Ⅰ. 서 론
청소년기의 행복이란 “학교의 안과 밖의 삶 속에서 느 끼는 긍정적 정서와 삶의 만족도에 대한 주관적 평가’라 고 한다(Seo, Jo, & Kim, 2021). 이러한 행복은 청소년 기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기여하며 심리적ㆍ정 서적 안정에도 큰 역할을 한다(Cheon, 2005). 청소년기 의 행복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주관적 복지감으로 계속 이어진다는 점에서 중요하다(Seo & Um, 2015;Jose, Ryan, & Pryor, 2012). 높은 수준의 행복은 청소년으로 하여금 긍정적인 사회적 가치관을 가지고 이타적 행동을 더 많이 하게 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낮은 행복수준을 가 진 청소년의 경우, 약물남용, 사이버 중독, 신체활동 부 족, 폭력이나 자살과 같은 신체적 및 심리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확률이 높다(Linda & Oh, 2011;Shin, Choi, Seo, & Gu, 2013). 청소년기 낮은 행복수준은 그 자체 로 청소년복지 측면에 문제가 되며 역기능적 신체ㆍ심리 ㆍ사회ㆍ정서와 관련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사 회 통합적 개입이 시급하며 청소년 행복은 단순히 개인 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접근과 관심이 요구되는 사안 이다(Zullig, Valois, Huebner, & Drane, 2005).
청소년기의 낮은 행복수준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행복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행복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는 금전적 여유, 취업, 결혼, 사회적 관계, 여가 등과 같은 요인들이 있으며 그중 여가활동은 사람들의 주관적 복지감과 행복감에 중요하 게 작용한다(Kim & Choi, 2007;Lee & Choi, 2018;Shin & Son, 2020;Wiese, Kuykendall, & Tay, 2018;Yoon, 2010).
아동ㆍ청소년기에는 여가활동을 위한 일정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며, 이후 성인기의 여가활동 참여에 결정 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기로 평가됨에도 불구하고, 우리 나라 청소년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여가보다 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밖에 없는 입시위주의 학교생활을 하고 있어 여가활동참여에 제한이 크다(Lim, Moon, Jeong, & Kim, 2018;Sacker & Cable, 2006;Scott & Willits, 1998). 청소년 시기에는 흥미가 있는 여가활 동에 스스로 참여 하는 것이 신체적 정신적 발달과 건강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Kwon, 1997). 여가활동은 청소년들의 건전한 인격 형성과 자 아정체성을 확립하는데 도움을 주고, 입시 위주의 교육 으로 인한 청소년의 스트레스 같은 부정적인 영향을 완 화하거나 보상해주는 중요한 기능을 가진다(Lee & Hwang, 2019).
여가활동은 본인이 하고 싶어 하는 활동을 수행하면서 가지는 긍정적인 감정과 수행한 활동의 성공적인 경험을 통해 자기 효능감을 높여 삶의 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 친다고 하였다(Bandura, 1977). Lu와 Argyle(1994) 는 스스로 적극적인 여가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그러 지 못한 사람들보다 더 행복하다고 하였다. Park와 Yoon(2013)은 스트레스로 인해 발현될 수 있는 부정적 인 결과들을 완화 시켜 줌으로써 청소년들의 삶의 질과 행복에 보다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보고하였다. 사람 들과의 관계가 포함되는 사회적인 여가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 보다 더 행복감을 느꼈고 여가 활동 집단에 속하는 것은 사회적 관계 기술을 향상 시켰다(Kim & Choi, 2007). 또한 사회적인 여가활동을 통한 사람들과의 관계형성과 발전이 우울증과 스트레스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Iso-Ahola & Park, 1996).
최근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일과 생활의 균형(worklife balance)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직장을 구할 때 연봉보다 일과 여가활동을 동시에 영위할 수 있는 삶의 균형을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며 일부는 이직까지 시도한 다(Kim, Yoon, & Ju, 2019). 이 같은 관심에도 불구하 고 많은 성인들은 충분하고 다양한 여가시간을 갖지 못 하고 있다(Shin & Hwang, 2021). 성인기의 여가 참여 의 경험은 청소년기에 어떻게 여가활동에 참여하였는가 와 많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Sacker & Cable, 2006;Scott & Willits, 1998). 그러나 이렇게 청소년기 여가 경험의 중요성과 그 파급효과를 제시하는 기존의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현실은 청소년기의 여가 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고 있다. 청소년 기의 다양하고 풍부한 여가 경험은 성인이 되었을 때 보 다 균형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디자인 할 수 있고 이를 통 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Kleiber, Larson, & Csikszentmihalyi, 1986).
이처럼 청소년의 여가활동이 행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선행연구를 통해서 알 수 있다. 하지만 최 근 청소년의 구체적인 여가활동 참여유형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부족하였다. 우리는 본 연구를 통해 청소 년의 여가활동 참여유형과 유형에 따른 특성 및 행복감 의 차이를 분석하여 작업치료사가 청소년의 여가활동 참 여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근거로 사용될 수 있 기를 기대한다.
II. 연구 방법
1. 연구 대상 및 자료 수집 방법
본 연구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한국아동 청소년 패널조사, 청소년 활동 참여 실태조사 5차 년도(2018 년) 데이터를 활용하였다. 데이터에 사용된 자료는 전국 의 초등학교 4~6학년, 중학교 1~3학년, 고등학교 1~3 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을 모집단으로, 층화다단계집락추 출법으로 9,000명을 목표로 표본을 추출하였다. 「2017 교육통계연보」를 표집 틀로 하여 모집단을 교급(초등학 교, 중학교, 일반고등학교, 특수목적고등학교, 특성화고 등학교, 자율고등학교)으로 분류하고 17개 광역 시도별 (세종시 별도 포함)로 집락화하였다. 표본을 표집하기 위해 1차 추출 단위를 학교로, 2차 추출 단위를 학급으 로, 3차 추출 단위를 학생으로 하고 학교별 학생 수를 반 영한 규모비례확률표집법(PPS)을 적용하였으며 총 9,041명을 대상으로 분석하였다.
2. 연구 도구
1) 여가활동참여 지표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의 여가참여 빈도에 따른 활동참 여 유형화를 알아보기 위해 한국 아동ㆍ청소년패널 (KCYPS)의 청소년 활동참여 실태조사연구를 활용하였 다. 청소년 활동참여 실태조사 연구는 청소년 활동 참여의 실태와 효과성 및 요구를 파악하여 청소년 활동정책 활성 화를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2014년부 터 수행되었다(Lim et al., 2018). 우리는 그중 본 연구 분석에 용이하도록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여가활동조사 보고서를 참고해 6개의 문항을 선정하여 잠재프로파일유 형을 분석 하였다(Ministry of Culture, Sports and Tourism, Korea Culture and Tourism Institute, 2019). 이들 문항은 최근 1년간 신체단련활동(스포츠 활 동), 문학행사ㆍ문예창작 활동, 미술활동, 음악활동, 연극 ㆍ영화 활동, 사진촬영 및 발표활동 참여 빈도를 측정 하 였다. 각 문항에 대한 점수는 자가보고식 4점 리커트 (Likert) 척도로 참여한 적 없음(1점), 1~2번 참여한 적 있음(2점), 3~4번 참여한 적 있음(3점), 5번 이상 참여 한 적 있음(4점)으로 구성되어 점수가 높을수록 각 여가 활동에 참여빈도가 높은 것으로 측정되었다.
2) 주관적 복지감
주관적 복지감은 행복을 측정하기 위한 개념으로 거시 적, 국가적 데이터에 주로 사용되는 개념으로 최근 학술 연구에서 선호되는 용어이며 개인이 그들의 삶 전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정도로 정의된다(Diener, Diener, & Diener, 1995; Minkov, 2009;Pacek & Radcliff, 2008). 청소년의 주관적 복지감(subjective well-being)을 측정하기 위해 청소년 활동참여 실태조 사연구에서 활용된 문항은 5점 척도로 구성된 6개의 설 문문항으로 측정하였다(‘나는 건강하다고 생각한다’,‘나 는 학교생활을 좋아한다’,‘나의 삶에 만족한다’,‘나는 내 가 속한 집단에 소속감을 느낀다’,‘나는 주변사람과 잘 어 울린다’,‘나는 아무런 이유 없이 외롭다’). 이 중 마지막 6번째 문항 ‘나는 아무런 이유 없이 외롭다’에 대한 문항 의 경우 역코딩을 적용하였다. 점수측정은 자가보고식 5 점 리커트(Likert) 척도로 1점 전혀 그렇지 않다 에서 5점 매우 만족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주관적 복지감이 높 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는 6개의 문항의 평균점 수를 기반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청소년의 주관적 복지감 이 높음을 나타냈다. 이들 문항에 근거한 주관적 복지감 의 신뢰도 측정치는 Cronbach’s α값이 .813 으로 측정 되어 척도 활용에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3) 행복감
최근 연구들은 주관적 복지감과 정서적 측면인 행복감 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Diener et al., 1995). 행복감은 자신의 행복에 대한 주관적인 판단 으로 일상생활에서 느끼게 되는 전반적인 반응에 대한 내적, 환경적 요인을 모두 포함한다(Park & Lee, 2013). 연구에서는 청소년의 행복감을 측정하기 위해 청소년 활동참여 실태조사연구의 항목 중 ‘여려가지 면 에서 볼 때 나는 행복하다’문항을 활용하였다. 점수측정 은 자가보고식 5점 리커트(Likert) 척도로 1점 ”전혀 그 렇지 않다“에서 5점 ”매우 만족“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주 관적 행복감이 높은 것으로 의미한다.
3. 자료 분석 방법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의 여가참여 빈도에 따른 활동 참여 유형을 분석하기 위해 잠재프로파일분석을 활용하 였다. 잠재프로파일분석은 연속형 관찰 변인을 분석의 대상으로 하여 유사한 특성을 지닌 개인들의 잠재집단을 찾아내고 통계적으로 다양한 적합지표를 제공함으로써, 기존의 계층적 군집분석과는 다르게 잠재집단의 도출의 객관적 집단 분류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Kim & Hong, 2021). 또한 자료의 정규성이나, 선형성, 분산의 동질성과 같은 통계적 선행요건을 충족시키지 않 아도 됨으로 기존의 군집분석과는 다르게 자료의 활용도 가 높으며, 변수의 표준화 과정이 필요가 없어서 보다 객 관적이고 신뢰성 있는 분석이 가능하다(Kang & Lee, 2014).
보편적으로 잠재계층 추정을 위한 적합지표로 AIC (Akailke Information Criteria), BIC(Baysian Information Criteria), SSABIC(Sample-Size Adjusted BIC), the Log-likelihood가 활용되며, 그 수치가 낮을수록 모형 의 적합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Collins et al., 1993;Nylund, Asparouhov, & Muthen, 2007). 더불어 Entropy 지수는 각 개별 관측 값들의 분류 정확도 평균 을 의미 하는 것으로써 1에 가까울수록 관측 대상이 특정 집단으로 정확에서 분류 되었음을 의미하며, 대개 0.7이 상을 양호한 값으로 판단한다(Jedidi, Ramaswamy, & Desarbo, 1993). 잠재계층분석의 k개 집단과 k-1개 집 단 간의 통계적 유의성 검증은 Lo-Mendell-Rubin LRT를 통해 이루어 지며, 각 모델의 지지여부를 결정하 는 유의수준을 제공하게 된다(Lo, Mendell, & Rubin, 2001).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의 여가참여 빈도에 따른 활동참 여 유형을 파악하기 위해 Mplus 8.0을 사용하여 분석 유형 중 혼합모델(mixture model) 중 하나인 잠재프로 파일분석(Latent Profile Analysis; LPA)를 실시하였 다(Muthen & Muthen, 2017). 각 세부 여가참여유형에 따라 나타나는 청소넌의 행복감의 차이를 분석하기 위해 서는 IBM SPSS Statistics 25 프로그램을 이용하였다. 본 연구에 이용한 데이터의 결측치를 처리를 위해 명령어 중 변수(variables) 부분에서 결측치(missing values) 를 모두 ’999‘로 대체한 후 분석 하였다. 이는 결측치 처리 기법 중 완전정보최대우도(full information maximum likehood)법에 의한 것으로 공분산 구조모형에서 결측 치를 처리할 때 데이터의 로그우도함수로 정의하고 이 값을 최대화하는 방식으로 가장 사용하기 쉽고 널리 알 려진 방법이다(Collins & Lanza, 2010). 응답자의 일반 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빈도분석 및 기술 분석을 실시 하였고. 각 집단별 유형특성을 확인하기 위해 χ2 분석, 분산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여가활동의 참여 유형에 따라 인구통계학적 및 정신건강 측면에서 각 집단 간 차이가 있는지를 분산분석(ANOVA)을 적용했다. 또한 분석 후 보수적인 사후검증 처리 기법 중 하나로 집단의 수가 동 일하지 않은 경우에도 적용 할 수 있는 Scheffe 사후검 증을 실시하였다 (Ruxton & Beauchamp, 2008). 전체 유의 수준은 p < .05 이다.
Ⅲ. 연구 결과
1. 연구 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연구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은 다음과 같다. 본 연구의 대상자는 총 9041명으로 남성이 51.9%(4694 명), 여성이 48.1%(4347명)으로 나타났다. 교급의 경 우, 고등학생이 전체의 38.1%(3449명)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으며 이어 중학생 30,3%(2852명), 초등학 생 30.3%(2739명)으로 나타났다. 지역의 경우 중소도 시 거주가 47%로 가장 많았고, 이어 대도시 42.1%, 그 리고 읍면지역이 10.9%로 가장 적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Table 1).
2. 청소년의 여가참여 빈도에 따른 활동참여 잠재계층 확인 및 유형화
1) 잠재계층 유형 수 결정
청소년의 여가참여 빈도에 따른 활동참여 잠재계층의 유형화를 확인하기 위해 6가지의 여가활동들(스포츠 활 동, 문예활동, 미술활동, 음악활동, 연극ㆍ영화 활동, 사 진촬영 활동)에 대한 참여 빈도를 종속변수로 하여 잠재 프로파일분석(LPA)을 실시하였다. 잠재유형 집단의 수 를 2개에서 6개까지 하나씩 늘려가며 정보준거지수와 우도비 검증 통계량을 비교 및 분석하였다(Table 2). 모 형의 적합도를 보면, AIC, BIC와 SSABIC와 같은 정보 준거지수는 6집단 모형까지 모두 감소함을 알 수 있다. Log-likelihood의 경우 집단 6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 였으며, 집단 5에서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LMR-LRT의 결과는 다른 집단 수의 모형 적합도와 비 교를 위한 결과에 대한 확률값(p-value)를 제공 하는데 유의미한 경우에 k개 집단 모형이 k-1개 모형보다 우수 한 적합도를 나타낸다(Choi & Kim, 2014).즉 이러한 집단 분류에 따르면, 집단 5의 경우 5개의 계층모델(H1) 이 보다 간명한 4 계층모델(H0)과 비교했을 때 그 적합 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므로 영가설을 기 각하고 대립가설을 채택, 결론적으로 집단 5 계층모델이 적합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본 집단추정에서는 6집 단에서 모두 .001수준에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 류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Entropy의 경우 1에 가까울수 록 집단 분류가 정확하게 이루어졌다고 판단된다(Jedidi et al., 1993). 6개 집단 모두 .9 이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6개 유형으로 분류한 모형에서는 계층 2의 경우 약 1.9%만이 분포함을 보여, 5% 미만의 집단 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5% 미만의 집단은 자연발생 적으로 나타난 집단으로 볼 수 있으며, 해석 가능성을 고 려 해 보았을 때에도 5% 미만의 극소수 집단에 대한 해 석 가능성이 낮았다(Berlin, Williams, & Parra, 2014;Sung & Ki, 2021).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모형적합도 지수의 유의성, 분류율, 해석 가능성을 모두 종합적으로 판단 한 결과 잠재계층의 수가 5개인 모형을 최종 모형으 로 채택 하였다.
2) 하위계층 유형의 의미
분류된 잠재계층은 6가지 여가활동에 참여한 빈도에 기반 하여 다음과 같이 명명하였다. 6개의 여가활동에 전 반적으로 낮은 수준의 참여빈도를 보이는 잠재계층을 ‘소극적 참여형’으로, 스포츠 활동, 영화ㆍ연극 활동 및 사진촬영ㆍ발표활동에 상대적으로 높은 참여도를 보이 는 ‘사회친목지향형’으로 분류하였다. 또한, 6개의 여가 활동에 참여율이 저조하나, 문예활동, 미술 및 음악활동 에 상대적으로 높은 참여빈도를 보이는 잠재계층을 ‘정 적여가지향형’으로 명명하였으며, 미술과 음악활동에 두 드러지게 높은 빈도를 보이는 잠재계층을 ‘미술음악 지 향형’으로 명명하였다. 마지막으로 6개의 여가활동 참여 모두에서 평균 점수가 가장 높은 잠재계층을 ‘적극적 참 여형’으로 명명하였다. 잠재계층별 기술통계 분석결과는 표 3에 제시하였고, 잠재계층별 특성 파악을 용이하게 하 도록 평균을 이용하여 그래프를 제시하였다(Figure 1).
3) 유형별 특성
청소년의 여가참여 빈도에 따른 활동참여 유형을 구체 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유형에 따라 개인적 요인, 정신건 강 요인의 차이를 분석하였다(Table 4).
먼저 개인적 요인에서는 여가활동참여 유형에 따라 성 별, 학교급, 거주지역을 살펴보았다. 성별과 학교급에서 는 유형별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먼 저 성별은 ‘소극적 참여형’과 ‘정적여가지향형’의 경우 여 성의 비율이 남성보다 높았고, ‘사회친목지향형’,‘미술음 악지향형’,‘적극적 참여형’의 경우 남성의 비율이 높았다. 학교급에서도 여가 참여의 유형별로 통계적으로 유의미 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학교급은 ‘소극적 참여형’,‘사회친목지향형’,‘정적여가지 향형’에서는 고등학생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나, ‘미술 음악지향형’과 ‘적극적 참여형’에서는 초등학생의 비율 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건강적 요인에서는 주관적 복지감과 행복감 모 두에서 청소년의 여가참여 유형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행복감의 경우, ‘적극적 참여형’이 가 장 높은 점수를 보였으며, 그 다음으로 ‘미술음악지향 형’, ‘사회친목지향형’,‘정적여가지향형’, ‘소극적참여형’ 순으로 행복감에 대해 높은 점수치를 나타내었다. 주관 적 복지감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유형별로 유의미한 차 이를 보이는데 ‘적극적 참여형’이 가장 높은 반면 ‘소극 적 참여형’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Table 4).
Ⅳ. 고 찰
본 연구의 목적은 청소년의 여가참여 빈도에 따른 참 여 유형의 확인과 각 유형별 특성을 분석하고, 각 여가활 동유형별 청소년의 주관적 복지감과 행복감의 차이를 살 펴보는 것이다. 청소년의 여가활동참여 유형을 파악하기 위해 잠재프로파일분석(latent class analysis)을 실시 하였고, 각 세부 여가참여유형에 따라 나타나는 청소년 의 행복감의 차이를 분석하기 위해서 평균과 표준편차를 산출하고 t 검정과 일원분산분석(ANOVA)을 실시하였 으며,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경우 집단 간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Scheffe 사후검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드러난 분석결과를 요약하고 본 연구의 시사점을 논의하 면 다음과 같다.
첫째, 청소년의 여가참여 빈도에 따른 활동참여 유형 은 ‘소극적 참여형’, ‘사회친목지향형’, ‘정적여가지향형’, ‘미술음악지향형’, ‘적극적 참여형’인 5개의 잠재집단으 로 분류되었다. 특히 모든 여가 활동에 대부분 참여하지 않는 ‘소극적 참여형’이 전체의 35.2%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비율을 보였는데 이는 국내 청소년들이 가정과 학 교에서 공부하는 것 외에는 여가활동을 거의 하지 못하 거나, TV 시청, 컴퓨터 게임 등의 소극적 여가에 활동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고된 기존의 연구결과와 일치한다 (Kim, 2008;Kim, 2011). 스포츠 활동, 문예활동, 미술 및 음악, 연극ㆍ영화 활동, 사진촬영ㆍ발표활동 등 6가지 여가 영역 모두에서 비교적 활발한 참여도를 보이는 ‘적 극적 참여형’의 경우 전체의 16.9%로 낮은 수준이 이었 으며, 이러한 결과는 청소년의 여가활동연구와 관련된 기존의 선행연구 결과와 일치하는 부분이다(Ji, 2009). 특히 ‘사회친목지향형’은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비율인 5.4%를 차지하는데 청소년기의 여가는 다양한 대인관계 를 통한 소속감을 제공하고 이를 통한 자아의 발견 및 긍 정적 자아개념 형성에 기여함을 볼 때, 청소년기에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친목형 여가활동에 참여 할 수 있는 기 회를 마련하고 확대해 주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 다(Iso-Ahola & Crowley, 1991).
둘째, 청소년의 여가참여 빈도에 따른 참여 유형별 특 성의 개인적 요인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 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의 연구에서 청소년의 여 가활동의 선택은 성별과 연령 같은 인구통계학적 특성들 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밝혀진 연구결과를 지지 한다 (Nam, Yee, & Kim, 2012). 여가활동참여 유형별 성별 의 차이를 살펴보면, ‘소극적 참여형’과 ‘정적여가지향형’ 의 경우, 남학생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반대로 ‘사회친목지향형’, ‘미술음악지향형’ 및 ‘적극적 참여형’ 에는 여학생의 비율이 높음을 보여주었다. 이는 성별에 따라 여학생의 경우 타인과의 교제활동에 남학생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남학생의 경우 컴퓨터 게임과 같 은 정적여가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보고 된 선행연구들과 일치한다(Ahn & Cho, 2007;Park & Lee, 2015;Yoon, Kim, & Park, 2014). 또한, 학교급 에 따라 여가활동참여 유형별 차이가 드러났는데, 이는 적극적 참여형의 경우 초등학생의 비율이 47.24%로 가 장 높은 비율을 보여주는 반면, 소극적 참여형에서는 고 등학생이 50.09%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이는 국내 청소년들의 생활시간이 학업시간 위주로 개편되어 특히, 고등학생의 경우 식사나 수면과 같은 필수시간 평 균 10시간 22분, 일과 학습과 같은 의무시간에 평균 10 시간 36분을 사용하여, 전체 시간의 80%이상을 비자발 적 및 필수적 활동들로 채워져 있으며 이는 연령이 높을 수록 자유시간이 줄어든다고 보고한 연구결과와 일치한 다(Korea National Statistical Office, 2010). 이러한 시간 배분의 문제는 한국의 청소년들에게 더욱 심화되어 나타나며, 미국이나 영국, 독일, 스웨덴과 같은 타 국가와 비교 하였을 때에도 학업시간과 그에 영향 받는 자유시 간이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Chang & Kim, 2009;Korea National Statistical Office, 2014). 영국의 종단 적 자료를 이용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청소년기의 여가 활동참여의 경험은 성인기의 삶의 질 까지도 영향을 미 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Feinstein, Bynner, & Duckworth, 2005). 따라서, 청소년의 다양한 여가활 동의 참여는 성인기의 삶의 질에도 매우 중요할 것으로 사료되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청소년이 연령이 증가하 더라도 여가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 할 수 있도록 자유 시간의 가용성을 늘리는 제도적 지원이 촉구된다.
셋째, 청소년의 여가참여 빈도에 따른 참여 유형에 따 라 주관적 복지감과 행복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 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관적 복지감과 행복 감 모두 ‘적극적 참여형’, ‘미음윽암지향형’, ‘사회친목 지향형’, ‘정적여가지향형’, ‘소극적참여형’ 순으로 긍정 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의 연구에서 청소년이 여가활동에 참여하는 빈도가 높을수록 행복감에 긍정 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연구결과를 지지한다(Holder, Coleman, & Sehn, 2009;Lee & Hwang, 2019;Park, Kim, Han, & Park, 2012;Sacker & Cable, 2006;Wagner et al., 2014). Caldwell(2005)의 연구에서는 다양한 여가의 참여가 사회적 관계들을 더욱 견고히 만 들어 줌을 통해 개인의 웰빙과 행복감을 증진 시키는 것 으로 보고했다. 여가 유형 중에서도 텔레비전을 시청하 거나, 컴퓨터를 하는 등의 수동적 여가들은 청소년의 웰 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반면, 활동적 여가는 웰빙과 행복감 수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Csikszentmihalyi & Hunter, 2003;Shaw & Gant, 2002). 본 연구결과 또한 적극적으로 다양한 활동적 여 가들에 참여하고 있는 그룹이 보다 수동적 여가로 이루 어진 정적여가 지향형 보다 더 높은 수준의 주관적 복지 감과 행복감을 나타났다. 따라서 국내 청소년이 독서, 컴 퓨터 등과 같은 수동적 여가보다는 스포츠 활동, 사진촬 영, 연극ㆍ영화 활동 등 보다 활동적인 여가들을 수행하 며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적 및 서비스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의미 있는 활동에 대한 참여는 인간의 건강과 삶의 질 에 매우 필수적이다(Berger, McAteer, Schreier, & Kaldenberg, 2013). 2017년 Global Youth Welleing Index에 따르면, 한국의 아동 및 청소년의 주관적 행 복지수는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Sharma, 2017). 이는 앞서 청소년의 시간 사용에도 나 타났듯이 학년이 올라 갈수 록 치열한 국내 입시 경쟁으 로 인해 여가활동에 참여 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 며 이에 따라 청소년 개인이 느끼는 주관적 행복감 또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난 연구결과와 그 맥을 같이 한다 고 볼 수 있다. 여가활동에 대한 참여는 작업치료학문에 서도 매우 중요한 영역 중 하나로, 작업치료사는 국내 청 소년들의 행복감을 증진시키기 위해 여가활동참여 시간 을 포함해 라이프스타일을 재설계 할 수 있는 중재를 제 공하거나, 시간수정 및 환경수정의 중재법들을 제안 할 수 있는 보건전문가 중 하나로 향후 관련 서비스 및 제도 개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 요구된다(American Occupational Therapy Association[AOTA], 2014;AOTA, 2020).
본 연구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제한점이 있다. 첫째, 본 연구는 분석에 있어서 여가활동참여 요인과 다른 특 성에 대한 변인들을 2차 자료(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자료)에서 활용하였기 때문에 변수의 선정과 검증에 제 한적이었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 보다 다양한 여가 활 동이 포함 되고, 영향변수를 다양화 하며 분석과 검증이 필요하다. 둘째로 본 연구는 횡단자료를 기반으로 청소 년의 여가활동 참여유형을 분석 하였는데, 추후 종단적 자료를 바탕으로 하여 초기 중기 및 후기의 청소년기 여 가활동참여 변화 양상을 추가적으로 분석하여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셋째로, 본 연구에서는 잠재프로파일을 통 해 분석된 모든 모델에서 p 값이 <.05 이하로 유의한 수 준을 나타내었는데, 이는 표본의 크기가 커짐에 따라 통 계적 유의성이 높아지는 한계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연구결과의 해석에 주의가 필요할 것으 로 사료된다. 그러나 현재 잠재프로파일분석에 대한 적 절한 표본 크기 산출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권고 기준은 없으며, 기존에 잠재계층분석 적용 시 최적의 계층 수 결 정을 위한 시뮬레이션 연구에서는 표본크기 200과 비교 하여 500 또는 1000일 때 더욱 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Ju & Choi, 2017;Nylund et al., 2007). 따라서 잠재 계층분석에 이용되는 하위 변수의 개수, 잠재집단의 개 수와 크기 등 잠재프로파일모형의 구조에 따라 필요 표 본의 크기에는 차이가 있으나 표본 크기가 증가할수록 적합도 지수가 적합한 것으로 나타나 추후 이에 대한 연 구가 필요 할 것으로 사료된다(Ju & Choi, 2017). 마지 막으로 청소년의 여가활동 참여유형을 참여 빈도만으로 명명한 부분에서는 제한점이 있었다. 추후 연구에서는 참여유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참여유무, 참여 다양성, 몰입도, 중요도, 능숙도, 즐거움, 만족감, 환경적 요인 등 의 다른 요인들을 복합적으로 고려하여 참여유형을 명명 할 필요가 있다.
Ⅴ. 결 론
본 연구의 목적은 청소년의 여가참여 빈도에 따른 활 동유형과 유형에 따른 특성 및 행복감의 차이를 분석하 고자 하였다. 2차 조사 자료를 이용하여 국내 청소년 총 9041명의 자료를 분석에 사용하였고, 분석 결과 국내 청 소년의 여가활동참여유형으로 총 5개의 집단이 분류되 었다. 각 잠재 유형별 성별 및 학교 급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행복감 및 주관적 행복감 또한 잠재 유형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는데 다 양한 여가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높은 행복감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를 통해 청소년의 여가 참여 유형을 알아보고 여가참여 유형에 따른 행복감의 차이를 분석 해 봄으로써, 추후 청소년의 여가활동참여 와 관련된 중재프로그램 및 서비스를 제안하고자할 때 기초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