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발전하는 의료기술과 생활 습관의 개선은 인구의 평균 수명을 증가시키고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고령자 통 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한국의 노인 인구는 전체 인구 의 15.5%이며, 2025년에는 전체 인구의 20%에 이르는 초고령사회로 돌입할 것으로 추정된다(Korea Institute for Health and Social Affairs, 2020). 노인은 노화의 진행으로 인해 질병을 얻게 되며 대표적 노인성 질환인 치매 환자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서 제공하는 2019년 노인 다빈도 상병 급여 통계에 따르면 급여비가 가장 많이 지출되는 질병은 알츠하이머성에서의 치매였 으며 치매로 인한 의료비 지출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 로 예측된다(Korean Statistical Information Service, 2019). 치매는 고혈압과 관절증보다 더 많은 급여비가 지출되고 있어 인지 기능의 저하가 노인에게뿐만 아니라 국가적 관점에서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Korean Statistical Information Service, 2019). 노인의 건강 악화, 질병의 이환은 의료비 혹은 급여비의 증가로 이어지게 되며 이러한 과정을 방지하기 위해서 노인의 건강을 관리하고 신체적 및 인지적 기능을 보존 할 수 있는 다면적 요인을 고려한 노인 복지 정책이 필요 한 실정이다(Sul & Choi, 2016).
현재 한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노인 복지 정책은 기초 연금, 응급안전알림서비스, 치매 노인을 대상으로 약제 비와 진료비를 지원하는 치매 관리지원정책, 그리고 노 인장기요양보험이 있다(Cho, 2010;Lee & Seong, 2018;Choi, Lim, & Kim, 2021). 노인장기요양보험은 대표적인 노인 복지 정책으로 65세 이상 노인 또는 노인 성 질병이 있는 65세 미만 노인 중 다양한 평가와 의사소 견서를 기반으로 노인장기요양등급을 산정하며 등급에 따라 노인요양시설, 재가 및 시설급여, 복지 용구 구입 및 대여 등 다양한 복지를 지원받을 수 있다(Son, 2011).
노인장기요양서비스를 이용하는 노인의 대다수는 치 매나 뇌졸중 질환을 동반하고 있다(Chon, 2018). 치매 와 뇌졸중은 지속적인 재활 서비스가 필요한 대표적 질 환이며 이들을 위한 양질의 재활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하지만 이에 대한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지원 범위는 아직 제한적이다(Chon, 2018). 재활 서비스는 대상자에게 신 체적 및 인지적 기능의 증진을 도모하기 위한 수단을 제 공하며 정서적 지원을 제공하여 대상자의 삶의 질을 높 여주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작업치료, 물리치료, 언 어치료가 포함된다(Lim, 2020). 이 중 작업치료는 대상 자의 작업의 일부인 기본적 일상생활활동, 수단적 일상 생활활동의 독립성 증진에 초점을 두며 뇌졸중과 같은 신경계 질환이 있는 대상자가 독립적으로 일상 속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기능 증진 목적의 중재 혹은 건강 관리 목적의 중재 등을 제공한다(American Occupational Therapy Association[AOTA], 2020). 특히 인지 재활 에 대한 작업치료사의 이해도는 높은 수준이며 치매안심 센터 등 인지 건강의 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인지 재활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Cho, 2021). 선행연구에서는 작 업치료가 회상 치료, 인지-운동 이중과제, 전산화인지 치료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하여 신경계 질환을 가지고 있는 대상자와 치매 환자들의 인지 기능을 유지 및 향상 시켰음을 보고하였다(Lee et al., 2020;Park, 2018;Raj et al., 2021;Yang et al., 2018).
노인장기요양등급을 받은 대상자도 인지 재활을 통해 인지 기능이 변화될 수 있음을 선행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Bae와 Jang(2021)의 연구는 노인주간보호 센터 시설을 이용하는 경도인지장애 노인을 대상으로 인 지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연구 결과, 프로그램 시행 전과 비교해 시행 후의 인지 기능이 향상되었으며 특히 기억 력과 시공간 구성력, 언어 능력이 크게 증가했다. 또한 Kim 등(2020)의 연구는 치매 노인이 치매주간보호센터 를 3개월 이상 지속해서 이용했을 때 인지 기능 점수가 향상되었으며 비 이용자의 인지 기능은 저하되는 것을 보고했다.
이처럼 인지 중재를 통해 신경계 및 노인성 질환 대상 자들의 인지 기능이 향상되었으나 인지 중재를 전문적으 로 제공할 수 있는 작업치료 프로그램 운영은 부족한 실 정이다. 서울특별시 등 6개 광역시에 소재하고 있는 노인 주간보호시설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작업치료 프로그램 운영은 전체 1,527개 시설 중 294개(19.3%)만 운영되 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현재 우리나라에서 운영 중인 주 간보호시설의 작업치료 프로그램 운영이 미흡하다는 것 을 알 수 있다(Kim & Park, 2020). 또한 작업치료 서비 스의 질도 고려해야 할 사항 중 하나이다. 2020년에 개 정된 재가노인복지시설의 직원배치기준에 의하면 이용 자 10명 이상일 때 물리치료사 또는 작업치료사는 1명 이상 근무해야 하지만 최대 이용자의 인원수는 정해져 있지 않아 물리치료사 또는 작업치료사 1명이 전담해야 할 대상자의 수는 시설에 따라 상이할 것이다(Ministry of Justice, 2020). 따라서 서비스 이용자의 수는 많지 만, 작업치료사가 적다면 양질의 작업치료 서비스를 제 공할 수 없을 것이며 서비스 이용자가 제공받을 수 있는 기회도 제한적일 것이다. 시설급여서비스에서도 작업치 료의 서비스 이용은 제한적이었다. 2019년에 발표된 장 기요양실태조사에 따르면 시설급여서비스 대상자 중 요 양병원에서 작업 혹은 물리치료는 주당 2.5회씩 이용하 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재활병원에서 이용할 수 있는 작업 혹은 물리치료에 비해 부족한 것을 알 수 있다 (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 Korea Institute for Health and Social Affairs, 2020).
따라서 본 연구는 인지 중재를 제공하는 전문가로서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속 작업치료사의 역할을 확장시 키기 위해 노인장기요양등급을 받는 대상자들을 작업치 료 서비스 이용 여부에 따라 분류하고 인지 기능을 비교 하여 작업치료 서비스 수행 여부와 인지 기능 간의 연관 성을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통해 노인장기요양 보험제도의 개선, 발전과 작업치료의 급여화를 위해 작 업치료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Ⅱ. 연구 방법
1. 연구 데이터 및 연구 대상자
본 연구는 국민건강보험에서 제공하는 국민건강정보 데이터베이스(Database; DB) 중 노인 코호트 DB를 사 용했다. 국민건강정보 DB에는 표본 코호트, 건강검진, 노 인 코호트, 직장여성 코호트, 영유아 검진 코호트가 포함 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노인 코호트는 2002년 자격 유지자 중 만 60세 이상의 노인을 대상으로 2002년 부터 2015년까지 사회경제적 변수, 의료이용 현황, 요양 기관 현황, 노인장기요양 서비스 현황이 수집되어 있다. 이 중 노인장기요양 서비스 현황은 장기요양 서비스를 신 청하고 이용한 내역에 대한 자료가 포함되어 있으며, 장 기요양 서비스 판정 결과와 판정 점수, 그리고 판정에 사 용된 평가의 점수들이 포함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는 2015년도 노인코호트 DB를 이용하여 노인 장기요양등 급을 받은 노인의 인구통계학적 및 임상학적 정보를 추출 하여 사용하였다. 본 연구는 해당 대학교의 생명윤리심의 위원회로부터 심의면제승인을 받은 후 진행되었다.
2. 연구 변수
연구에서 사용한 변수는 노인장기요양 신청 시 조사하 는 항목을 이용하였다. 종속변수는 인지 기능이며 총 9개 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9개의 문항은 단기기억, 시 간/장소/사람 지남력, 지시 불인지, 상황판단력, 의사소 통, 계산능력, 하루 일과 이해를 평가하며 각 문항의 점수 는 이분형으로 기록되어 있다(예 = 1, 아니오 = 0). 9개 의 문항을 모두 더하여 종속변수로 사용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인지 기능이 저하됨을 의미한다. 독립변수는 작업치료 서비스의 이용 여부이다. 노인코호트 DB에 기 록되어 있는 대상자의 수가 코드 정보를 기반으로 작업 치료 코드(MM111, MM112, MM113, MM114)를 한 번이라도 이용한 적이 있는 대상자를 작업치료 서비스를 받은 그룹으로 분류하고 그렇지 않다면 작업치료 서비스 를 받지 않은 그룹으로 분류하였다.
연구에 사용된 공변량은 성별, 나이, Charlson 동반질 환지수(Charlson Comorbidity Index; CCI), 보험료 분 위, 장애인등급판정 유무, 노인장기요양 조사사항을 사 용하였다. 동반질환지수는 대상자가 가지고 있는 질환을 보정하여 선택 편항과 교란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 용하였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CCI는 국제질병분류 (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 10th revision; ICD-10)을 기준으로 17개의 질환을 선정하여 질환별 상대위험도를 근거로 가중치를 부여하여 보정하는 방법 이다(Kim, 2016). 보험료 분위는 지역 및 직장가입자를 10분위로 분류한 값으로 노인코호트 DB에는 교육 수준 과 소득수준 정보를 수집하지 않으므로 보험료 분위를 사용하였다. 장애인등급판정 유무는 장애인복지법에 따 른 장애인의 종류를 기준으로 비장애인과 장애 유형을 판정받은 그룹으로 구분하여 공변량으로 사용하였다. 노 인 장기요양 조사사항 중 신체 기능영역, 사회생활 기능 영역, 행동 변화영역을 사용했다. 신체 기능영역은 일상 생활활동(Activities of Daily Living; ADL)능력을 평 가하는 영역으로 옷 벗고입기, 세수, 양치질, 목욕, 식사, 체위 변경, 일어나 앉기, 옮겨 앉기, 방 밖으로 나오기, 화장실 사용, 대변 조절, 소변 조절, 머리 감기를 평가하 며, 3점 척도(완전 자립 = 1, 부분 도움 = 2, 완전 도움 = 3)로 채점되었다. 사회생활 기능영역은 수단적 일상생 활활동(Instrumental Activities of Daily Living; IADL)능력을 평가하는 영역으로 집안일, 식사 준비, 빨 래, 금전 관리, 물건 사기, 전화사용, 교통수단 이용, 근거 리 외출, 몸단장하기, 약 챙겨 먹기를 평가하며, 3점 척도 (완전 자립 = 1, 부분 도움 = 2, 완전 도움 = 3)로 채점 되었다. 행동 변화영역은 망상, 환시 환청, 우울증, 불규 칙 수면, 도움에 저항, 불안 및 초조, 길을 잃는 행동, 폭 언 및 폭행, 밖으로 나가려하는 행동, 물건 부수기, 부적 절 행동, 물건 감추기, 부적절한 옷 입기, 불결 행동, 화기 관리, 분리불안, 고함을 치는 행동, 부적절한 성적 행동, 물건을 먹는 행동, 간섭 혹은 참견, 식사 거부, 붙어다니 는 행동의 유무를 평가하며 이분형으로 채점된 결과를 사용하였다(예 = 1, 아니오 = 0). 본 연구에서는 신체 기능영역, 사회생활 기능영역, 행동 변화영역을 각각 모 두 더하여 ADL, IADL, 행동 변화항목으로 사용하였으 며 점수가 높을수록 기능 저하의 심각성을 의미한다.
3. 통계분석
본 연구에서는 작업치료 서비스를 받은 노인과 받지 않은 노인을 그룹화하여 인구통계학적 및 임상학적 정 보를 비교했다. 범주형 변수는 대상자 수와 비율로, 숫자 형 변수는 평균과 표준편차로 기술하였다. 기술통계는 Wilcoxon Rank-sum Test과 Fisher’s Exact Test를 사용하여 그룹 간의 인구통계학적 및 임상적 정보를 비 교했다. 작업치료 서비스 이용 여부와 인지 기능의 연관 성을 분석하기 위해 회귀모델 중 다중선형회귀모델을 적용하여 분석하였다. 통계적 유의성 수준은 .05로 분 석하였으며 추정치와 95% 신뢰구간을 함께 제시하였 다. 모든 통계분석을 SAS version 7.1를 사용하여 분 석하였다.
Ⅲ. 연구 결과
1. 분석 파일 생성과정
Figure 1은 최종 연구 대상자를 선별하기 위한 분석 파일 생성과정이다. 노인코호트 DB에 포함된 자격 DB, 진료 DB와 노인장기요양 DB를 병합하여 832,858,046 개의 DB가 생성되었다. 노인코호트 DB는 1명당 1개의 데이터가 아닌 청구된 만큼의 데이터가 수집되기 때문에 데이터 병합 이후 1명 개개인의 데이터로 재생성하는 과 정을 수행했다. 이후 노인장기요양등급을 받지 못한 인 원과 결측치를 제거하여 최종 분석에는 29,436명의 데 이터가 이용되었다.
2. 연구 대상자의 인구학적 특성
Table 1은 작업치료 서비스 이용 여부에 따른 대상자 그룹의 인구학적 및 임상학적 특성이 제시되었다. 작업 치료 서비스를 받은 노인은 총 3,796(12.90%)명이었으 며 평균 연령은 80.38 ± 5.19세였다. 1,331(35.06%) 명의 남성과 2,465(64.94%)명의 여성으로 구성되었으 며 장애인등급판정을 받은 자는 281(7.40%)명, 지역사 회에서 거주하는 자는 1,925(50.71%)명이었다. 작업치 료 서비스를 받지 않은 노인은 총 25,640(87.10%)명이 었으며 평균 연령은 83.67 ± 6.01세였다. 이들은 6,223명의 남성과 19,417명의 여성으로 구성되었으며 장애인등급판정을 받은 자는 769(3.00%)명, 지역사회 에서 거주하는 자는 17,308(67.50%)명이었다. 작업치 료 서비스를 받은 노인의 평균 CCI (11.59 ± 2.73), 평 균 보험료 분위(3.07 ± 2.78), 장애인등급판정을 받은 자의 비율(n = 769, 3.00%)는 작업치료 서비스를 받지 않은 노인에 비해 높았다. 작업치료 서비스를 받지 않은 노인은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자의 비율이 높았으며(n = 17308, 67.50%) 행동변화(0.98 ± 1.47)가 더 많이 보 고되었다. ADL과 IADL은 작업치료 서비스를 받은 노인 의 기능이 더 좋지 않았다(ADL = 26.21 ± 7.47, IADL = 26.05 ± 3.27).
3. 작업치료 서비스 이용 여부와 공변량에 따른 인지 기능과의 연관성
Table 2는 전체 대상자를 작업치료 서비스 이용 여부 에 따라 그룹화한 후 인지 기능과의 연관성을 분석하기 위해 실시한 다중선형회귀분석 결과이다. 인구사회학적 및 임상학적 특성을 통제한 상태에서 작업치료 서비스 이용 여부와 인지 기능 간의 연관성을 알아본 결과 모형 의 적합도를 나타내는 F값은 2466.25(p < 0.001)이었 고, 모델의 설명력은 42.21%였다. 작업치료 서비스 이 용 여부는 인지 기능과 연관성이 있었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했다(β = 0.17, p < .0001). 인지 기능의 점수는 높을수록 인지 기능이 좋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 의 결과는 작업치료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은 노인에 비 해 작업치료 서비스를 이용한 노인의 인지 기능 점수가 낮으며 이는 작업치료 서비스를 이용한 노인의 인지 기 능이 더 좋은 것을 의미한다. 장애인등급판정을 제외한 모든 공변량이 인지 기능과 연관성이 있었다. 성별(β = -0.62, p < .0001), 지역사회 거주 여부(β = -0.36, p < .0001), 행동 변화 점수(β = 0.30, p < .0001), IADL 기능(β = 0.23, p < .0001), 보험료분위(β = -0.07, p < .0001), ADL 기능(β = 0.05, p < .0001), 연령 (β = 0.03, p < .0001), 동반질환보정점수(β = -0.02, p < .0001) 순으로 인지 기능과 연관성이 있었으며 통계 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즉, 여자에 비해 남자가, CCI가 높을수록, 보험료 분위가 높을수록,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노인일수록 인지 기능이 더 좋은 것을 나타내 며 그와 반대로 나이가 증가할수록, ADL과 IADL 기능 이 좋지 않을수록, 행동의 변화가 많을수록 인지 기능이 더 좋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Ⅳ. 고 찰
본 연구는 2015년 노인 코호트DB를 사용하여 노인장 기요양등급 대상자들의 작업치료 서비스 이용 여부와 인 지 기능 간의 연관성을 분석하기 위해 수행되었다. 대상 자들의 수가 정보를 활용하여 작업치료 이용 여부를 그 룹화하였으며 노인장기요양등급의 인정욕구조사사항에 포함된 인지 기능 평가를 사용하여 종속변수로 이용하였 다. 분석 결과 작업치료 서비스 이용은 노인장기요양등 급 대상자들의 인지 기능 간의 긍정적인 연관성이 도출 되었다.
본 연구는 작업치료 서비스 이용이 노인장기요양등급 을 받은 노인의 인지 기능 향상과 연관성이 있다는 결과 를 도출하였다. 작업치료사는 노인의 인지 기능 향상을 위해 전문적으로 인지 중재를 수행할 수 있는 전문인력 이다. 치매 국가 책임제의 주요 인력으로서 중앙치매센 터와 치매안심센터 등에 배치되어 인지 훈련 서비스 제 공, 인지 강화 교실과 같은 인지 프로그램 준비 및 운영, 그리고 치매 예방 프로그램 등 인지 기능을 유지시키고 저하를 방지하는 작업치료를 제공하고 있다(Cho, 2021). 선행연구를 통해 작업치료 수행이 신경계 질환 과 치매 노인의 인지 기능 향상시켰음을 알 수 있다. Ham, Kim, Yoo와 Lee(2018)의 연구에서는 경도 알츠 하이머병 치매 환자에게 인지, 신체, 정서 활동이 복합적 으로 구성된 복합 중재를 적용한 결과, 대조군의 인지 기 능은 감소하였으나 실험군의 인지 기능은 향상한 것을 보고하였다(Ham, Kim, Yoo, & Lee, 2018). De Luca 등(2018)의 연구는 급성기 뇌졸중 환자의 인지 기능 향 상에 전산화 인지 중재가 효과적이라는 결과를 제시하여 선행연구와 본 연구의 결과가 유사함을 알 수 있다(De Luca et al., 2018). 이러한 결과는 작업치료사로서 인지 기능 향상을 위해 다양한 중재를 제공할 수 있으며 인지 중재가 인지 장애의 지연을 촉진하여 환자에게 치료적 이점을 제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의 결과는 선 행연구에서 제시된 결과를 뒷받침할 수 있는 결과를 도 출했으며 인지 재활 영역에서 작업치료사의 역할과 중요 성을 시사한다.
다중회귀분석 결과, 주요 독립변수인 작업치료 서비스 이용뿐만 아니라 행동의 변화와 IADL도 노인의 인지 기 능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동의 변화는 치 매의 진행 과정에 따라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정서적 불안, 초조, 무감동, 무관심 등이 있다(Han, 2004). 선행 연구에서는 인지 기능이 좋을수록 행동의 변화가 적었으 며 인지 기능과 문제 행동은 음의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 고하였다(Ko & Kang, 2017). 또한 Haibo 등(2013)의 연구에서는 인지 기능을 평가하는 Mini-Mental State Examination(MMSE) 점수와 행동 증상을 평가하는 Neuropsychiatric Inventory(NPI)는 음의 연관성이 있 었으며 치매가 심각할수록 행동의 변화는 더욱 증가한다 고 제시하였다(Haibo et al., 2013). IADL은 인지 기능 과 연관성이 높은 작업 영역으로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는 것은 인지 저하를 방지할 수 있다(Toth et al., 2021). MMSE 점수보다 IADL의 기능이 치매 환자의 인지 기능 을 분류하는데 더 적절한 정확도를 보인다는 결과가 도출 되어 치매 환자에게 IADL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입증하 고 있다(Rodakowski et al., 2014). 본 연구에서 사용한 행동의 변화, IADL, 인지 기능은 점수가 높을수록 기능이 좋지 않음을 의미한다. 연구 결과는 선행연구들과 유사하 게 행동의 변화와 IADL은 인지 기능과 연관성이 있으며 행동의 변화가 많을수록, IADL의 기능이 좋지 않을수록 인지 기능 또한 저하됨을 의미한다. 따라서 노인의 인지 저하를 선별하고 진행 과정을 추적하기 위해 행동의 변화 와 IADL 평가가 필요하며 덧붙여 인지 저하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 인지 기능뿐만 아니라 인지와 연관성이 있 는 요소들의 평가도 수행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노인장기요양등급을 받은 노인 대상자 중 작업치료 서 비스 이용 여부에 따라 대상자의 특징을 분석한 결과, 작 업치료 서비스를 이용한 그룹은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노 인과 그렇지 않은 노인의 50대 50의 비율로 나누어져 있 었다. 노인장기요양등급을 받은 노인 중 지역사회에 거 주하지 않은 노인은 노인요양시설, 노인전문요양시설 혹 은 요양병원에 거주하는 대상자이며 이들은 병원에서 간 호, 재활 서비스와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지 만,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노인들은 그렇지 않다. 노인장 기요양등급을 받은 노인 중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노인들 은 재가급여를 통해 방문요양, 방문목욕, 방문간호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돌봄의 역할이 강조되는 서비 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의 신체적 및 인지적 기능을 증진시켜줄 수 있는 재활의 급여화는 없는 실정이다 (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 Korea Institute for Health and Social Affairs, 2020). 많은 연구자는 복지의 사각지대를 채우기 위해 방문 재활을 적용하여 지역사회에 거주하고 있는 노인의 기능을 증진시켜주어 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Kim, Lee와 Lee(2010)의 연구 에서 미국, 일본, 호주, 영국 및 유럽 국가들은 1900년대 후반부터 방문 재활치료를 도입하고 시행하고 있으며 우 리나라도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에서 방문 재활 서비스 도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하였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지역사회통합 돌봄 사업의 일환으로 장애인을 대상으로 방문 재활 서비스를 시범사업 중이며 보건소를 중심으로 노인을 대상으로 방문 재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나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Han & Yun, 2021;Jeong, 2020;Kim, Lee, & Lee, 2010). 국가는 노인장기요양등급자 중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노 인의 신체적 및 인지적 기능의 향상을 위해 방문 재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정식 사업으로의 전환을 고려해야 한 다. 또한,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의 제한점을 보완하여 빠르게 변해가는 고령화 사회의 특성을 이해하고 다가오 는 초 고령화 사회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작업치료 서비스 이용이 노인장기요양등급 을 받은 노인의 인지 기능 향상과 연관성이 있다는 결과 를 도출하였으며 연구 결과는 노인장기요양등급을 받은 노인이 작업치료 서비스를 이용했느냐에 따라 인지 기능 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노인장기요양보험의 대상자는 노인성 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ADL, IADL의 기능이 좋지 않아 타인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노인이다 (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 Korea Institute for Health and Social Affairs, 2020). 그리고 이들에 게 제공되는 노인장기요양서비스는 돌봄서비스로 제한 되어 있다.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기능 유지 및 증 진을 위해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중 어떤 것이 장기 적인 관점에서 국가적 손실을 방지할지는 고려할 필요가 있다. 2014년에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개정됨으로 인 해 급여 대상에 치매 환자가 포함되면서 인지 기능 유지 및 증진을 위한 재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Lee & Lee, 2016). 또한,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2019 장기요 양실태조사의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장기요양급여를 이 용하는 대상자의 57.2%가 의사로부터 치매를 진단받았 다고 응답하였으며 만성 질환 중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어 인지 기능의 유지 및 증진을 위한 작업치 료 서비스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 Korea Institute for Health and Social Affairs, 2020). 선행연구들은 치매 환자에게 작업치료 를 적용하여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는 결과를 보고했으며 이를 통해 작업치료가 신경계 질환, 치매, 만성 질환 환자 들의 다양한 기능을 증진시킬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De Luca et al., 2018;Ham, Kim, Yoo, & Lee, 2018;Lee et al., 2020;Park, 2018;Raj et al., 2021;Yang et al., 2018). 본 연구를 통해 도출된 결과는 작업치료 서비스가 대상자의 인지 기능 저하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 결과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에서 작업치료의 급여 체계의 확립과 적용을 위해 활용될 수 있을 것이며 노인장기요양등급 대상자들의 인지 재활을 위해 작업치료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노인장기요양보험 수급자와 가족, 요양기관, 요양 요 원 등의 현황 자료를 수집하고 제도 개선의 기초자료 생 성을 위해 보건복지부와 보건사회연구원은 3년마다 장 기요양실태조사를 시행하고 있다(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 Korea Institute for Health and Social Affairs, 2020). 2019년 장기요양실태조사의 최종보고 서에 따르면 시설급여를 이용하는 대상자 가족이 시설급 여의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기능회복훈련 강화의 필요성 이라고 응답했다(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 Korea Institute for Health and Social Affairs, 2020). 다른 선행연구들에서도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제 한점으로 재활 서비스 급여의 부재를 손꼽았다(Chon, 2018;Kim, 2019). Cho, Baek, Park과 Park(2018)의 연구에서 네이버 뉴스를 이용하여 노인장기요양보험과 작업치료를 주제어로 웹 크롤링한 결과 작업치료와 상관 관계가 있는 단어는 치매, 치료, 병원, 건강, 서비스, 재활 등이었으며 이는 요양시설과 장기요양기관에서 작업치 료사의 필요성이 증가하였기 때문이라고 해석하였다 (Cho et al., 2018). 이처럼 선행연구들에서 재활 서비 스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으므로 제한점을 보완하기 위 해서는 재활 서비스의 급여가 추가되어야 할 것으로 사 료된다. 장기요양실태조사와 같이 제도 개선을 위해 지 속적으로 조사를 하는 시스템의 구축은 적절하지만 조사 에서 나타난 제한점이 실질적으로 제도에 적용되기 위해 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본 연구의 결과는 재활 서비 스의 급여화를 위해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되며 장 기요양보험제도를 이용하고 있는 대상자와 가족의 만족 도를 높이기 위해 정책관리자는 재활 서비스의 급여화를 고려해야할 것이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건강보험공 단에서 제공하는 코호트 DB 중 가장 최신인 2015년도의 데이터를 사용했지만, 현재 일자와 차이가 존재한다. 추 후 건강보험공단의 DB가 최신화된다면 본 연구 결과의 타당도를 높이고 인과관계를 설명할 수 있도록 최신의 데이터를 사용하여 종단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두 번째, 본 연구는 종속변수로 노인장기요양보험 인정욕구조사 시 사용된 인지기능평가를 사용하였다. 인 지 기능은 대상자의 교육수준과 양의 상관관계 및 연관 성이 존재하지만 노인코호트 DB에서는 교육 수준이 조 사되지 않아 이를 통제하지 못했다. 하지만 교육 수준과 연관성이 있는 보험료 분위를 통제하여 교육 수준을 통 제하지 못하는 제한점을 보완하고자 하였다.
Ⅴ. 결 론
본 연구는 2015년 노인코호트 DB를 사용하여 노인장 기요양등급 대상자의 작업치료 서비스 이용 여부와 인지 기능 간의 연관성을 분석하였다. 총 29,436명의 데이터 를 추출하여 작업치료 수가를 기반으로 작업치료 서비스 이용 여부를 그룹화하였다. 연구 결과, 작업치료 서비스 이용은 인지 기능과 긍정적인 연관성이 나타났다. 본 연 구 결과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에서 작업치료 서비스 의 필요성과 효과성을 제시할 수 있으며 급여화를 위해 사용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