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현대의 정보화 및 전문화에 발맞추어 고등교육의 중요 성은 날로 높아가고 있다. 지식기반 사회에서 고등교육 의 질(quality) 관리는 국가의 중요한 정책과제 중 하나 이며 정부차원에서 고등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Choi, 2011). 이에 고등교육의 대표기관인 대학은 교육성과와 품질을 보장해야 할 사회 적 책무를 안고 있다. 교육품질 확보를 위한 대학의 책무 성은 대학의 존립 이유인 학문 분야에 맞는 교육성과를 달성하기 위한 것으로, 교육의 질을 확보하고 교육 수요 자에게 교육에 대한 신뢰를 부여함으로써 고등교육의 경 쟁력을 높여야 한다. 사회적으로도 대학의 교육품질 보 장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국제화시대에 학문분 야의 국가경쟁력 증대와 국제적 상호교류 협력을 위해서 도 객관적인 교육인증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여 대학 교육의 적정성을 보증하기 위한 대학평가 인증제도는 대학교육의 책무수행 수준을 판단하는 하나 의 잣대로서 국제적으로도 널리 적용되고 있다(Lee & Kim, 2013).
평가인증(accreditation)이란 교육기관이나 교육프 로그램이 일정한 준거나 기준을 충족하여 양질의 교육 이 수요자에게 제공되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Choi, 2011; Kim et al., 2015; Kim, Hwang, & Lee, 2012). 작업치료 분야에서는 세계작업치료사연 맹(World Federation of Occupational Therapists; WFOT)의 교육인증과 미국, 영국 등 국가별 교육프로 그램 인증 등이 있다. WFOT에서는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작업치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하여 각 나라의 고 유 특성과 제반여건을 고려한 작업치료 교육과정을 평 가하여 인증하고 있다(한국작업치료교육평가원, 2016; Kim et al., 2004; WFOT, 2003). 인증의 목적은 작 업치료교육의 최소기준을 제시하여 세계작업치료교육 의 질적 발전과 국제적 상호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함이 다(Kim et al., 2004; WFOT, 2003). 우리나라의 작 업치료 교육인증은 1998년 연세대학교 작업치료학과 에서 처음으로 시작하였다. 이후 2002년에 작업치료 교육인증위원회가 발족되어 WFOT 최소기준에 따라 국내 작업치료교육을 인증하는 공식적인 절차를 진행 하게 되었다. 2007년 연세대학교의 재인증과 건양대 학교, 대전보건대학, 인제대학교, 한서대학교의 신규 인증을 시작으로 작업치료 영역에서 교육품질인증 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2016년 기준으로 작업치료(학)과가 개설되어 있는 대학의 수는 62개 대학으로 증가되었으나 WFOT 인증 대학은 8개 대학(12.9%)에 그치고 있다(대한작업치료 사협회, 2016). 2016년 현재 67개 WFOT 정회원국의 WFOT 교육인증 학교 현황을 보면 1,098개 교육프로그 램 중 799개 프로그램(72.7%)이 인증을 받았으며, 비회원 국인 중국의 경우도 쿤밍대학교(kunming university) 를 포함하여 6개 학교가 WFOT 인증을 받은 상태이다 (WFOT, 2016a). 경제협력개발기구(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OECD) 가 입국의 인증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872개 프로그램 중 676개(77.5%)가 인증 받은 상태로 국내의 인증율 (12.9%)은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상태이다(WFOT, 2016a).
WFOT 교육인증 이외에 미국, 영국, 호주와 뉴질랜드 등에서도 자체적으로 국가별 평가인증기준을 게시하여 운 영하고 있다(Accreditation Council for Occupational Therapy Education [ACOTE], 2015; British Association of Occupational Therapists [BAOT], 2015; Occupational Therapy Council [OTC], 2013). ACOTE는 미국의 교육부(United State Department of Education; USDE)와 고등교육인증협의회(Council for Higher Education Accreditation; CHEA)에서 작 업치료교육의 공인인증기관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인증 기준은 일반적인 요구사항(학문적 지원, 학생, 운영정책, 프로그램 평가, 교과과정 구성 등), 콘텐츠(contents) 요 구사항(학생들의 교육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기초적인 교 육내용, 작업치료의 기본원칙, 이론적 관점, 중재계획수 립 및 수행, 작업치료서비스의 관리 등이 포함), 현장실 습교육으로 이루어져 있다(교육과학기술부, 2011; ACOTE, 2015). 호주와 뉴질랜드의 인증을 담당하는 OTC에서도 작업치료 교육프로그램을 평가인증하며 인 증기준은 교육프로그램 개요, 철학 및 목적, 교육 과정의 내용과 순서, 교육 방법, 실습교육(현장실습), 전문가적 수행의 지역 상황, 교육자, 자원, 품질 개선 과정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OTC, 2013).
고등교육 질 보장에 대한 국제적 규범 채택과 세계무 역기구(World Trade Organization; WTO)/자유무역 협정(Free Trade Agreement; FTA) 체결과정에서 고 등교육 시장 개방 및 전문자격증과 면허증 상호인정을 통한 인력교류 활성화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 에 다양한 학문분야에서 학위의 상호인정을 위한 전제로 서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ㆍ인증체제 구축이 요구되고 있 으며 우리나라 역시 국가차원에서 프로그램 평가ㆍ인증체 제를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교육과학기술부, 2011). 작업치료 영역은 현재 활용되고 있는 WFOT 교육인증을 통해 국제적으로 학위의 상호인정이 수월한 분야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0년 이후 작업치료(학)과가 60개 이상 급증하면서 교육의 지역적 불균형과 질적 수준의 격차 증가, 임상실습기관 부족, 교수요원의 부족 등의 문 제가 발생하여 대학별 배출되는 작업치료사의 역량 격차 가 커질 것으로 우려되며 실무 역량을 갖춘 작업치료사 배출을 위한 질 관리가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Kim et al., 2004).
대학교육의 질 관리를 통한 작업치료서비스의 사회적 책무성을 위해 대한작업치료사협회는 WFOT 인증 확대 와 국내 실정에 맞는 작업치료교육품질 향상을 위해 2015년에 한국작업치료교육인증위원회를 한국작업치 료교육평가원으로 확대ㆍ개편하였다. 고등교육의 세계 화 즉, ‘국경 없는 대학교육(borderless education)’시 대에 국제적으로 우리나라의 작업치료교육을 인정 받기 위해서는 소수의 개별 대학 인증이 아닌 전국의 모든 대 학이 품질인증을 받기 위한 노력이 담보되어야 한다. 또 한 ACOTE 기준이나 정부인정을 받는 민간 평가ㆍ인증 기관 등의 연구를 통해 작업치료 학문분야의 질 보장을 위한 국내 교육품질인증 이 절실한 시점이다.
본 연구는 국내 작업치료교육의 국제적 호환성을 높이 기 위한 WFOT 인증을 확대하고, 국내실정에 맞는 교육 품질기준을 설정하기 위해 전국 작업치료(학)과 교수들 을 대상으로 작업치료 교육인증 평가에 대한 인식을 조 사하기 위해 진행되었다. 작업치료교육인증 도입과 관련 한 연구들이 2002년에서 2004년 사이에 주로 이루어 져 현 상황에 대한 반영이 부족한 편이다(Chang, 2002; Kim et al., 2003; Kim et al., 2004). 이에 2016년을 기준으로 WFOT에 대한 의견과 국내 작업치료교육인증 평가내용에 대한 의견을 조사하여 WFOT 인증 활성화와 국내교육품질인증기준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고자 한다.
Ⅱ. 연구 방법
1. 연구 대상 및 자료수집 방법
본 연구는 국내의 작업치료(학)과에 소속된 교수를 대 상으로 하였다. 작업치료교수협의회와 대한작업치료사 협회에 연구의 목적을 설명하고 회원으로 등록이 되어 있는 모든 교수들에게 2016년 1월 20일부터 4월 25일 까지 메일을 통해 설문지를 배부하였다. 설문지는 103부 회수되었으며, 그 중 응답이 미비한 8부를 제외하고 총 95부를 분석하였다.
2. 연구도구
본 연구에서 사용한 설문지는 총 21문항으로 대상자 의 일반적 특성 8문항, 현재 국내에서 실시하고 있는 WFOT 인증에 대한 6문항, 국내 작업치료교육인증에 대 한 6문항, 전반적인 작업치료교육인증 평가에 대한 의견 1문항으로 구성되었다. 설문지는 Kim 등(2004)이 작업 치료교육기관 인증제 도입의 필요성을 조사한 연구에서 사용하였던 문항을 기본으로 현재의 교육인증평가 및 향 후 국내교육인증 관련 내용을 중심으로 개발하였으며, 한국작업치료교육평가원의 운영위원회의 회의를 거쳐 수정 보완하여 사용하였다.
Ⅲ. 연구 결과
1.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연구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41.69 ± 7.29세이었으며 교수 경력은 평균 98.71 ± 70.44개월이었다. 교육 수준 은 박사가 60명, 박사수료가 20명, 석사가 13명, 석사 수료가 2명이었다(Table 1).
Table 1
2. WFOT 인증에 대한 의견
대상자들의 84.2%(80명)가 ‘WFOT 인증평가가 필 요하다’고 응답하였으며 WFOT 인증평가에 대해서도 ‘매우 잘 알고 있다’ 또는 ‘잘 알고 있다’가 74.7%(71명) 로 현재 실시하고 있는 WFOT 인증에 대해서는 대체적 으로 잘 인식하고 있었다. 대상자들의 30.9%(29명)가 WFOT 인증평가를 받은 학교의 교수였으며 인증평가를 받지 않은 학교의 교수는 69.5%(66명)이었다. WFOT 인증을 받지 못한 이유에 대하여서는 기준 미달이 31.6%(30명)로 가장 높았고, 학교지원 부족 17.9%(17 명), 신설학과 13.7%(13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각 학교 출신의 작업치료사에 대한 신뢰에 대해서는 신뢰하 지 않음이 61.0%(58명)이었으며 각 학교 교과과정이 다르다고 응답한 경우가 76.8%(73명)이었다. 교과과정 수립의 기준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경우는 97.9%(93명) 로 높게 나타났다.
3. 국내 작업치료교육품질인증에 대한 의견
국내기준의 작업치료교육품질인증평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76.8%(73명)이었으며 교육인증평가가 실시된 다면 그 결과에 대하여 신뢰할 수 있다는 의견은 83.1%(79 명)이었다. 국내 작업치료교육품질인증평가가 제시된다 면 평가를 받을 의향이 있느냐는 의견에는 75.8%(72명) 가 그렇다고 응답하였다. 인증평가 결과를 활용할 방법에 대하여서는 ‘학생선발을 위한 홍보자료’가 76.8%(73명), ‘기타 학교홍보 근거자료’가 67.4%(64명)로 응답하였 다. 국내 인증의 수준에 대하여서는 ‘기존의 WFOT 기준 보다 높아야 한다’가 25.3%(24명), ‘WFOT 기준보다 낮 아야 한다’가 38.9%(37명), ‘무응답’이 30.5%(29명)이 었다. ‘WFOT 기준보다 낮추어야 한다’고 응답한 경우 대체로 임상실습 시간의 기준을 축소하여야 한다고 하였 으며, 그 외에도 전임교수 확보율, 기초교과과정 시간의 축소 등의 의견이 있었다(Table 3).
Table 2
Table 3
국내 기준의 작업치료교육인증 평가 시 중요한 요소는 ‘교과목 구성내용’이 85.2%(81명)에서 중요하다고 응답 하였으며 ‘전공 관련 교수 수’가 74.7%(71명)에서 ‘임상 실습시간’이 73.8%(70명)에서 ‘학교 실습도구’는 71.6% (68명)에서 ‘교수확보율’과 ‘교과목의 학습내용’은 70.5% (70명)에서 중요하다고 응답하였다. 그리고 ‘평가도구의 종류’, ‘임상실습 내용’, ‘임상실습 기관의 적합성’, ‘교육철 학 및 목표에 근거한 교육과정’ 등은 60.0% 이상이 중요 하다고 응답하였다. 또한 ‘교육철학 및 목적’, ‘전임교수의 학위’, ‘임상실습지도자의 자격’, ‘WFOT 최소교육기준안 채택여부’, ‘전임교수의 임상경험 유ㆍ무’, ‘과목별 수업목 표의 강의계획서 반영’, ‘치료도구’ 등에 대하여 50.0% 이상이 중요하다고 응답하였다(Table 4).
Table 4
Ⅳ. 고 찰
본 연구는 WFOT 교육인증을 확대하고 국내실정에 맞는 교육품질기준을 설정하기 위해 전국 작업치료(학) 과 교수들을 대상으로 WFOT 교육인증에 대한 의견과 국내 작업치료교육품질인증 평가내용에 대한 의견을 조 사하여 우리나라 작업치료 교육인증평가에 대한 인식도 를 분석하였다.
연구결과 WFOT 인증평가와 국내 교육품질인증에 대 한 필요성은 인식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Kim 등 (2004)의 연구와 같은 결과를 보였다. 또한 WFOT 인 증평가에 대해서 74.7%가 잘 알고 있었으나 조사대상자 의 70% 정도의 학교가 WFOT 인증을 받지 않았다. WFOT 인증을 받지 못한 이유는 기준미달(31.6%), 학 교지원 부족(17.9%), 신설학과(13.7%) 등의 순으로 나 타났다.
WFOT 인증은 각 항목별 최소기준의 충족을 요구하 고 있으며 한 항목이라도 기준이 미달되면 인증을 받을 수 없다. 이에 한국작업치료교육평가원의 전신인 한국작 업치료교육인증위원회는 WFOT 인증을 촉진하기 위해 WFOT 인증기준에는 없으나 국내 WFOT 기준에는 존 재하던 국가시험합격률, 대한작업치료사협회 가입률 및 전임교수 확보율을 2016년도부터 평가 항목에서 제외하 였다(한국작업치료교육인증위원회, 2015). 본 조사 결 과 이처럼 완화된 인증기준에 부합하기 어려운 항목으로 는 임상실습 1,000시간과 사회과학 및 자연과학을 합친 기초과학 교과시간 1,200시간의 이수인 것으로 나타났 다. 특히 3년제인 경우 교육부 기준 최소학점이 120학점 으로 이론과 실습 전체 교과시간 3,000시간을 채우려면 10~20학점 정도 추가되어야 하는데 이는 대학의 이해 와 지원이 있어야 가능하다. 인증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 으나 학교의 지원 부족으로 인증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학교의 교수들은 대학의 지원을 이끌어 내도록 개별적으 로 노력해야 하지만, 인증에 대한 강제성이 없으며 인증 으로 인한 표면적 이익이 두드러지지 않는 현 시점에서 는 쉽지 않은 일이다.
각 학교에서 배출하는 예비 작업치료사들이 질적으로 차이가 있으며 각 학교의 교과과정이 달라 교과과정 수 립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작업치료 (학)과는 국가직무능력표준(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NCS) 유보학과로 분류되어 있어 NCS가 개 발되어 있지 않지만 3년제를 중심으로 현장형 또는 NCS 수준의 교육과정으로 개편하는 추세여서 표준 교육과정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내 기준의 작업치료교육품질인증에 대해서는 필요 성(76.8%)과 향후 평가받을 의향이 있음(75.8%)이 높 게 나타났다. 국내 작업치료교육품질인증의 수준에서는 WFOT 기준보다 낮아야 한다는 응답자(38.9%)가 많기 는 하였으나 WFOT 기준보다 높아야 한다는 응답자 (25.3%)와 무응답(30.5%) 사이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 WFOT 기준보다 낮아야 한다는 의견은 대학의 체계나 인식 부족으로 WFOT 인증 기준에 1~2개 항목이 미달되 어 인증 신청을 못하는 학교들도 학과차원에서 작업치료 교육의 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교육품질로 평가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반영된 것이다. 인증 기준 완화 요구의 구체적 항목으로는 임상실습 시간, 기초 교과과정 시간의 축소 등으로 나타났다. WFOT 기준보다 높아야 한다는 의견의 요지는 WFOT 기준이 국제적 최소 기준으로 임상실습, 교과시간 등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기 본적인 사항만 제시하고 있으므로 세부적인 교과운영이 나 전임교수 확보율, 교육 환경 등에 대한 성과 중심의 평가를 통해 작업치료사의 질을 높여 국민건강에 기여하 고, 국제 호환성과 평가 인증기관의 책무성을 확보하여 향후 정부 인정 평가기관으로서 준비를 해야 한다는 측면 에서 설득력이 있다(교육과학기술부, 2011).
국내 기준의 작업치료교육품질인증 평가 시 중요도가 ‘상’으로 중요하게 인식해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하게 나 타난 항목은 전체 49개 중 17개로 나타났다. 이 항목들 은 중요도 ‘상’에 표시한 비율이 50.0% 이상이며, ‘교과 목 구성내용’, ‘전공 관련 교수 수’, ‘임상실습시간’, ‘학교 실습도구’, ‘교수확보율’과 ‘교과목의 학습내용’은 70.0% 이상 중요도 ‘상’에 표시하였다. 이는 Kim 등(2004)의 연구에서 중요도 ‘상’으로 표기한 상위 10개 항목과 거의 일치하지만 Kim 등(2004)의 연구에서는 가장 높은 항목이 교수 수(61.5%)였고 나머지 항목들은 30.0~ 50.0% 사이였다. 그에 비하면 본 연구에서는 중요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교육품질인증에 대한 높은 인식도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본 설문 결과를 반영하여 한국작업치료교육평가원은 WFOT 인증 확대 및 국내 환경에 맞는 자체적인 교육품 질인증 마련을 위한 방향성을 구축해야만 할 것이다. 정 량적인 지표만으로는 각 대학의 고유한 특질을 평가 결 과에 반영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Lee, 2013). 교육환경 이 다소 미흡하더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의 질을 높 이고 있는 노력들을 정성적인 평가를 통해 흡수하고, 각 대학의 특성이 반영된 교육프로그램의 역량으로 판단하 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작업치료교육평가원은 이러한 국내의 대학별 특 성을 반영하고 시스템적인 측면과 교육품질 측면의 평가 를 아우르는 국내 작업치료(학)과의 교육인증 모델로서 작업치료교육인증시스템을 두 개의 모듈구조(module structure)로 제안하는 바이다. 첫 번째 모듈(module) 은 WFOT 인증으로 국제적인 교육기준으로 평가하며 이 는 임상실습 1000시간, 기초(사회, 자연)과학 1200시 간, 전공 800시간 등의 총 9개 항목을 평가하며 기존과 같이 9개 항목 모두를 충족할 때 인증을 부여한다. 두 번 째 모듈(module)은 국내 자체적인 교육품질인증으로 각 항목별 기본, 권장, 우수의 판단 기준을 제공하여 정량ㆍ정성적인 조합을 통한 평가를 진행한다. 국내 교육품질 인증의 경우 교육환경이 미흡한 점이 있더라도 이를 보 완할 수 있는 인증 기준에 부합하는 학생의 성취 수준이 있다면 인증의 획득이 가능하다. 이는 WFOT 인증기준 에 세부적인 평가 내용이 없는 것을 보완하는 측면이기 도 하고 비록 임상실습이 1000시간에 미치지 못해도 학 생들의 학습 성과 달성도 등을 기반으로 교육품질을 인 증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초임작업치료사들이 직무 수행을 능숙히 해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작업치료사로 배출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 구성이 전통적인 학문중심 교육과정에서 교육을 통해 실 제로 무엇을 해낼 수 있는지에 관심을 두고 경험과 수행을 중요시하는 역량기반 교육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Kim & Kim, 2014). 이러한 변화는 학문분야 교육의 질 개선을 위한 ‘성과 중심 평가ㆍ인증 체제 구축’을 목적으로 학문분 야의 민간 평가ㆍ인증기관을 정부에서 인정하고 있으며 의학계열을 중심으로 법제화되고 있는 추세이다(교육과 학기술부, 2011). 작업치료 분야 역시 보건의료 전문가 배출이라는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대학교육의 세심한 질 관리를 통하여 졸업 후 자신의 직무를 당당히 해낼 수 있는 전문가 양성의 기반을 확고히 해야 한다.
이에 WFOT 교육인증 확대 및 국내 자체의 작업치료 교육품질인증 기준 수립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와 의견수 렴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평가의 최종 목적은 교육을 잘 하는 대학과 미흡한 대학을 나누고자 함이 아니다. 합리 적인 평가기준의 확립과 적용을 통하여 국내 모든 대학 의 작업치료교육의 질을 높이고, 작업치료사 면허를 취 득한 초임작업치료사의 직무수행 능력을 신뢰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