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장애인의 사회활동의 참여를 기본원칙으로 하는 지역사 회 중심재활은 사회통합과 기회균등을 위한 전략으로 개인 활동, 독립적인 삶,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라는 개념을 기반 으로 지역사회 통합의 중요성을 설명한다(Hasheem, Malcolm, & Eilish, 2012; McColl, Davies, Carlson, Johnston, & Minnes, 2001). 지역사회 통합이란 지역사 회에 대한 참여, 접근, 존재, 생산, 소비 등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Segal & Aviram, 1978). 효과적인 지역사회 통합은 지역사회 안에서 안정됨을 의미하며 이는 독립적인 생활과 사회적 활동, 고용상태 혹은 다른 생산적 활동에 의해 정의된다(Sander, Clark, & Pappadis, 2011). 작업 치료사는 의료적인 접근에 그치지 않고 장애인의 사회적 참여 증진과 지역사회 통합에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어, 지역사회 통합을 발전시키기 위한 중재에 필수적인 인력이 다(Kim, 2007; Kim & Colantonio, 2010).
지역사회 통합의 결과는 가정 통합, 사회 소속감, 사회 적 여가 참여, 고용상태, 삶의 질 등을 포함하는 지역사회 내에서의 참여 정도를 조사함으로써 측정할 수 있다 (Willer, Rosenthal, Kreutzer, Goreon, & Rempel, 1993). 체계적 고찰 및 메타분석 연구를 통해 지역사회 통합 설문지(Community Integration Questionnaire; CIQ), Craig Handicap Assessment and Reporting Technique(CHART), Community Integration Measure (CIM), Satisfaction With Life Scale(SWLS), World Health Organization Quality of Life-Older Adult module(WHOQOL-OLD) 등을 확인할 수 있다(Kim & Colantonio, 2010; Ritchie, Wright-St Clair, Keogh, & Gray, 2014). 이들 중 CIQ는 측정의 편리성과 높은 신뢰도 및 타당도로 인해, 지역사회 통합에 대한 다양한 중재의 효과를 조사하기 위해 가장 흔히 사용된다 (Ritchie et al., 2014).
CIQ는 가정, 사회, 생산적 활동의 3가지 영역에서 장 애를 평가하고, 지역사회의 참여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개발되었다(Willer et al., 1993). 본래 외상성 뇌손상 환자를 위해 개발되었지만, 문항에 대한 표현의 수정을 통해 외상성 뇌손상 이외의 대상자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Rintala et al., 2002). 따라서 뇌졸중, 척수손상, 다발성 경화증, 당뇨, 류마티스 관절염, 절단, 근이영양증 및 학습장애 아동의 지역사회 통합의 측정을 위해 CIQ를 사용하였다(Dalemans, Witte, Beurskens, van den Heuvel, & Wade, 2010; Johnston, Nissim, Wood, Karen, & Tulsky, 2002; Kim & Colantonio, 2010; Kim, Colantonio, Dawson, & Bayley, 2013;, McVeigh, Hitzing, & Craven, 2009). CIQ는 지역사회 통합의 유 효한 척도이며, 연구 및 프로그램 평가를 위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Ritchie et al., 2014).
다양한 연구에서 CIQ를 사용하고 있지만, 선행연구들 은 영어 이외의 다른 언어권을 위한 동등한 버전의 부족 으로 인해 영어 이외의 언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연 구 대상자에서 제외되는 부분을 제한점으로 보고하고 있다 (Abello-Banfi, Cardiel, Ruiz-Mercado, & Alarcon- Segovia, 1994; Anduaga, Forteza, & Lira, 1991; Ferketich, Phillips, & Verran, 1993). 이에 영어 버전 의 CIQ와 동일한 의미를 가지는 새로운 버전에 대한 필 요성이 제시되고 있어, 스페인어와 일본어 버전의 CIQ가 개발되었다(Ferketich et al., 1993; Rintala et al., 2002; Saeki, Okazaki, & Hackisuka, 2006).
재활 분야의 임상가와 연구자들에게 재활서비스의 결 과를 문서화하는 작업은 중요한 영역이며, 이를 위한 평 가는 많은 인구 간의 다양성을 고려해야하고 문화적으로 민감해야 한다(Carbonneau, Martineau, Andre, & Dawson, 2011; Sander et al., 2011). 특정 국가에서 개발된 평가도구는 고유의 언어, 문화, 환경, 지역적인 특 성을 반영하기 때문에 다른 국가에서 사용할 시에는 부 적합한 내용과 항목으로 결과 해석의 어려움이 발행할 수 있기에, 각 나라의 고유의 문화를 반영한 평가도구의 개발 및 변형이 필요하다(Beaton, Bombardier, Guillemin, & Ferraz, 2000). 따라서 본 연구는 국내 의료적재활의 결과 측정 및 지역사회 통합의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한 국형 지역사회 통합 설문지(Korean-translated version of Community Integration Questionnaire; K-CIQ)를 개발하여,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타당도와 신뢰도를 검증하고자 한다.
연구 방법
1.연구 대상
K-CIQ의 타당도 및 신뢰도 검증을 위해 지역사회에 거주하고 있는 성인 뇌졸중 환자와 장애가 없는 일반인 을 대상으로 하였다. 뇌졸중 환자의 선정 기준은 다음과 같다(Dalemans et al., 2010). 본 연구는 건양대학교병 원 임상시험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였으며(IRB File No. KYUH 2014-09-001), 설문을 진행하기 전 대상 자들에게 연구의 목적과 방법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였고 동의서에 서명한 대상자들에 대해서 설문을 진행하였다. 설문은 대상자가 스스로 읽고 응답하는 형식으로 서울, 대전, 대구, 상주, 안동, 익산 지역에서 진행되었고, 대상 자는 총 300명으로 뇌졸중 200명과 일반인 100명이었다 (Table. 1). 뇌졸중 환자의 평균 연령은 55.64±11.85 세이며, 남성은 145명(72.5%), 여성은 55명(27.5%) 이었다. 손상 종류는 뇌출혈이 44.0% 뇌경색이 56.0% 의 비중을 차지하였다.
Table 1
첫째, 성인 뇌졸중 환자로 뇌졸중 이후 가정에서 3개 월 이상 생활한 자
둘째, 심각한 인지기능의 저하 또는 정신 건강 문제의 과거력이 없는 자
셋째, 의사소통이 가능한 자
2.연구 도구
Community Integration Questionnaire(CIQ)
지역사회 참여의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사 용되는 CIQ는 15문항의 자가-보고식 설문지이며, 3영 역에서 통합의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개발되었다(Willer et al., 1993): 가정 통합, 사회 통합, 생산적 활동(Table 2). 1∼12번 문항은 3점 척도, 13∼15번 문항은 6점 척 도로 점수화되며, 13∼15번 문항은 채점기준표에 따라 하나의 복합변수로 결합된다(Willer et al., 1994). 총점 수는 0~29점까지의 범위로, 높은 점수는 더 큰 독립성과 지역사회 통합을 나타낸다(Willer et al., 1994). 외상성 뇌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선행연구 결과 내적일치 도(Cronbach's α)는 .76을 나타내며, 뇌졸중 환자의 내 적일치도는 .75를 나타냈다(Dalemans et al., 2010; Dijkers, Whiteneck, & El-Jaroudi, 2000; Willer et al., 1993). 검사-재검사 신뢰도 계수는 .83∼.97의 범 위를 나타낸다(Corrigan & Bogner, 2004).
Short Form 36 Health Survey(SF-36)
만성질환자의 기능과 건강상태를 평가하는 건강 조사 도구로, 36문항의 자가-보고식 설문지이다(Ware & Sherbourne, 1992). 신체적 요소가 4개 영역(신체기 능, 신체역할 제한 신체통증, 일반건강), 정신적 요소가 4개 영역(활력/피로, 사회적 기능, 감정역할 제한, 정신 건강)으로, 총 8개 영역에 35개 문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추가적인 하나의 문항은 건강변화에 대한 인식정도를 평 가하도록 구성되어져 있다. 각 영역은 문항에 따라 1~6 점까지의 점수를 토대로 한다. 점수화한 각 문항은 영역 별로 합산되고, 합산된 점수는 각 영역별로 100점 만점 으로 변환된다. 0점은 가장 나쁜 건강상태, 100점은 가 장 좋은 건강상태를 의미한다. SF-36의 신뢰도 계수 Cronbach's α=.93이었다(Ware et al., 1995).
3.연구 과정
타당도 검증
World Health Organization(2007)의 건강 관련 평 가지에서 제시하는 번역 과정을 바탕으로 번안을 실시하 고, Brislin(1970)의 역번역 방법을 통해 번안 작업을 거 친 한국형 지역사회 통합 설문지(K-CIQ)를 사용하였 다. 번안 과정에서는 번역의 적합성/이해도 검증과 번역 검증위원회의 검증에서 수정을 제안한 단어 및 구절을 참고해 어휘와 어순을 수정하는 작업이 이루어졌으며, 역변역 검증을 통해 단어의 미묘한 차이로 인한 단어의 수정을 통해 번안 작업을 완성하였다. K-CIQ의 타당도 를 수립하기 위하여 내용타당도, 판별타당도, 수렴타당 도, 구성타당도 연구를 실시하였다. 내용타당도는 뇌졸 중 환자 40명에게 K-CIQ를 실시하여 평가도구의 문항 에 대한 이해도를 알아보았다. 또한 작업치료학과 교수 2명, 임상경력 3년 이상의 작업치료사 5명, 뇌졸중 환자 3명, 총 10명에게 각 문항의 적합성에 관한 설문을 통해 내용타당도 지수를 산출하였다. 판별타당도는 뇌졸중 환 자 100명과 일반인 대상자 100명에게 K-CIQ를 실시해 영역별 차이를 비교하였다. 수렴타당도는 뇌졸중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CIQ와 비슷한 개념을 측정하는 SF-36을 동시에 측정하여 각 문항의 상관성을 비교하 였다. 구성타당도는 수렴타당도 검증과 동일한 뇌졸중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4.자료 분석
연구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과 문항 이해도 검증을 확 인하기 위해 기술통계분석을 사용하였다. 내용타당도 지 수 산출은 5점 리커트 척도로 모인 자료를 1점은 0, 2점 은 0.25, 3점은 0.5, 4점은 0.75, 5점은 1.0으로 할당하 여 각 문항별로 산술평균을 산출하였다(Polit & Beck, 2006). 판별타당도는 독립표본 t 검정을 사용해 유의성 을 검증하였으며, 수렴타당도는 Pearson 상관계수를 사 용하여 검증하였다. 구성타당도는 탐색적 요인분석으로 검증하였다. 주성분 분석법 통해 요인을 추출하였고, 베 리맥스 회전방식을 통해 요인구조의 회전을 수행하였다. 신뢰도 검증을 위한 내적일치도는 Cronbach's α값을 이용하여 문항별 내적일치도와 영역별 내적일치도를 산 출하였으며, 검사-재검사 신뢰도는 Pearson 상관계수 를 이용하여 검증하였다. 수집된 자료의 통계적 분석은 SPSS(win 20.0) 프로그램을 이용하였으며, 유의수준은 .05로 설정하였다.
연구 결과
1.타당도 검증 결과
내용타당도(content validity)
(1)문항이해도 검증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뇌졸중 환자 40명에게 K-CIQ 를 실시하여 평가도구의 문항에 대한 이해도를 알아보았 다. 모든 문항이 4점(대부분 이해 됨)대로 4.25±0.74에 서 4.98±0.16 사이에 점수가 분포하고 있었다. 따라서 응답자가 3점 이하의 점수로 표시한 문항이 없었다 (Table 3).
Table 3
(2) 내용타당도 지수(Content Validity Index; CVI) 산출 작업치료학과 교수 2명, 임상경력 3년 이상의 작업치 료사 5명, 뇌졸중 환자 3명, 총 10명에게 각 문항의 적합 성에 관한 설문을 통해 내용타당도 지수를 산출하였다. 15문항에 대한 문항별 점수가 .90에서 1.00 사이에 분포 하고 있었다. 따라서 K-CIQ의 내용타당도 지수는 .96 으로 높게 나타났다(Table 3).
판별타당도(discriminant validity)
뇌졸중 환자 100명과 일반인 대상자 100명의 K-CIQ를 실시해 영역별로 차이를 비교하였다. 뇌졸중 환자의 K-CIQ 총점수의 평균은 10.52±5.84이고, 일 반인 대상자는 17.68±3.84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 를 보였다(p<.01). 영역별 점수의 평균에서는 뇌졸중 환 자의 지역사회 통합의 점수가 가정 통합, 사회 통합, 생산 적 활동의 3개 영역 모두에서 일반인 대상자군보다 낮았 고,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p<.05)(Table 4).
Table 4
Variables | Total possible maximum score | Stroke group (n=100) | Normal group (n=100) | t | p |
---|---|---|---|---|---|
M ± SD | M ± SD | ||||
Home integration | 10 | 3.20 ± 2.86 | 5.49 ± 2.55 | 6.243 | .000** |
Social integration | 12 | 4.91 ± 2.86 | 7.42 ± 1.91 | 7.286 | .000** |
Productive activities | 7 | 2.41 ± 2.18 | 4.77 ± 1.44 | 9.659 | .000** |
K-CIQ Total score | 29 | 10.52 ± 5.84 | 17.68 ± 3.84 | 11.100 | .000** |
수렴타당도(convergent validity)
뇌졸중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CIQ와 비슷한 개념을 측정하는 SF-36을 동시에 측정하여 각 문항의 상관성 을 비교하였다. 평가도구의 총점 간 상관계수는 .197로 낮은 상관관계를 보였지만,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상관 관계를 보였다(p<.01). K-CIQ의 총점과 SF-36의 각 영역 간 상관계수는 -.178에서 .301의 범위를 보였고, SF-36의 총 8개 영역 중 신체기능(Physical Functioning; PF) 영역에서 .301, 신체역할 제한(Role Physical; RP) 영역에서 .238로 의미 있는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p<.01)(Table 5).
Table 5
SF-36 | Pearson correlation coefficient(r) | |||
---|---|---|---|---|
K-CIQ | ||||
Home integration | Social integration | Productive activities | K-CIQ total score | |
Physical Functioning(PF) | .215** | .297** | .122 | .301** |
Role Physical(RP) | .172* | .191** | .147** | .238** |
Bodily Pain(BP) | -.087 | -.164* | -.138 | -.178 * |
General Health(GH) | .069 | .018 | -.068 | .017 |
Vitality(VT) | .033 | -.029 | -.096 | -.035 |
Social Functioning(SF) | -.134 | -.050 | -.008 | -.095 |
Role Emotional(RE) | .060 | .120 | .088 | .123 |
Mental Health(MH) | .159* | .088 | -.042 | .107 |
SF-36 total score | .164* | .185** | .060 | .197** |
구성타당도(construct validity)
(1)탐색적 요인분석(exploratory factor analysis)
수렴타당도 검증과 동일한 뇌졸중 환자 200명을 대상 으로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요인분석의 적합도 검증 결과, Bartlett의 구형성 검정에서 p=.000으로 유 의하였으며(p<.001), Kaiser-Meyer-Olkin(KMO)값 이 .767로 적합한 결과를 얻었다. 고유값이 1.0 이상인 요인은 4개로 나타났고, 추출된 4개의 요인에 의해 전체 의 65.372%가 설명되었다. 각각의 요인 부하량이 .4이 하의 값이 없었으며, 공통성 추출 값 또한 .4이하의 값은 없었다. 요인 1의 요인 부하량은 .509에서 .919사이로 나타났고, 요인 2는 .617에서 .742로 요인 3은 .566에 서 .802로 요인 4는 .596에서 .789사이로 나타났다 (Table 6). 결과적으로 요인 1에 5문항, 요인 2에 3문 항, 요인 3에 3문항, 요인 4에 2문항으로 총 4개의 영역 과 13개의 문항으로 완성되었다.
Table 6
2.신뢰도 검증 결과
내적일치도(internal consistency)
K-CIQ의 전체 문항에 대한 내적일치도는 .712의 값 을 보였고 문항별 내적일치도는 .146에서 .913의 범위 를 보였다. 가정 통합 영역의 내적일치도는 .834, 사회 통합 영역은 .593, 생산적 활동 영역은 .200으로 나타났 다(Table 7).
Table 7
검사-재검사 신뢰도(test-retest reliability)
뇌졸중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2주의 간격을 두고 반복 실시한 결과 가정 통합(r=.940), 사회 통합(r=.925), 생 산적 활동(r=.996)의 모든 영역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다(p<.01)(Table 8).
고 찰
지역사회 내에서의 독립적인 생활과 사회적/생산적 활 동을 포괄하는 지역사회 통합은 모든 재활 프로그램과 재 활 전문가의 목표가 된다(Sander et al., 2011). 이는 환 자가 집안에서 독립적인 생활을 하는데 그치지 않고 지역 사회에 동참하도록 하여, 환자의 사회적 참여를 높이고 사회에 통합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치료의 궁극적 목표와 일치한다(Watson & Wilson, 2003). 이에 본 연구에서 는 국내 재활의 결과를 측정하고 지역사회 통합의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번역 및 역번역 검증과정을 거쳐 개발된 한국형 지역사회 통합 설문지(Korean-translated Version of Community Integration Questionnaire; K-CIQ)를,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타당도 및 신뢰도를 검증하였다.
K-CIQ의 내용타당도 검증결과 뇌졸중 환자 40명이 참여한 문항 이해도 검증에서 15문항 모두 4점대의 높은 점수를 보였다. 전문가 10명이 참여한 문항 적합성 검증 에서는 K-CIQ의 내용타당도 지수 값이 .96으로 높게 나타나 삭제된 문항이 없었으며 내용타당도가 높음을 확 인하였다. 판별타당도 검증결과 뇌졸중 환자 100명과 일 반인 대상자 100명의 K-CIQ 총점 및 각 영역별 점수의 평균에서 두 집단 간에 유의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p<.01). 수렴타당도 검증에서는 CIQ와 유사한 개념을 측정하는 SF-36과 K-CIQ의 상관관계를 살펴보였다. 그 결과 상관관계가 .197로 다소 낮은 상관계수를 보였 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p<.01). 각 영역 간 상관계수는 -.178에서 .301의 범 위를 보였고, SF-36의 8개 영역 중 신체기능(PF) 영역 에서 .301, 신체역할 제한(RP) 영역에서 .238로 의미 있 는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p<.01). 신체적 장애를 가진 환자들을 대상으로 CIQ와 SF-36의 상관관계를 비교한 선행연구의 결과 상관계수가 .05에서 .34의 범위를 보 여, 약한 양의 상관관계로 유의미하게 일치하였다 (Hirsh, Braden, Craggs, & Jensen, 2011). 그러나 CIQ의 총점과 SF-36의 일반건강(GH), 정신건강(MH) 영역 간의 상관관계를 비교한 결과 일반건강(r=.34), 정 신건강(r=.21)로 모두 유의미하게 일치하였으나, 본 연 구에서는 일반건강(r=.02), 정신건강(r=.12) 영역에서 선행연구와는 상이한 결과를 보였다. 탐색적 요인분석을 통한 구성타당도 검증에서는 고유값이 1.0 이상인 요인 이 4개 추출되었다. 추출된 4개의 요인은 전체의 65.372%를 설명할 수 있었으며, 요인 1에 5문항(1, 2, 3, 4, 6), 요인 2에 3문항(5, 7, 12), 요인 3에 3문항(10, 11, 13∼15), 요인 4에 2문항(8, 9)으로 묶여졌다.
K-CIQ의 신뢰도를 수립하기 위한 K-CIQ의 총 15 문항에 대한 내적일치도 값은 .712로 높은 수준의 신뢰 도를 보였다. 각 영역별 내적일치도의 값은 가정 통합 영 역이 .834로 가장 높은 수준의 내적일치도를 나타냈고, 사회 통합 영역이 .593, 생산적 활동 영역이 .200의 값을 나타냈다. 외상성 뇌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본래 버 전 CIQ의 내적일치도는 .76을 나타내며,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선행연구에서는 .75를 나타내었다 (Dalemans et al., 2010; Dijkers et al., 2000; Willer et al., 1993). 또한 외상성 뇌손상 환자와 척수손상 환자 를 대상으로 한 스페인어 버전 CIQ의 내적일치도는 .70 을 나타내었다(Rintala et al., 2002). 따라서 K-CIQ의 내적일치도는 스페인어 버전보다 높았고, 본래 버전의 CIQ와는 비슷한 수준의 신뢰도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검사-재검사 신뢰도 결과, 초기 검사의 2주 뒤 K-CIQ를 실시하여 확인한 상관계수 값은 가정 통합 영 역이 .940, 사회 통합 영역이 .925, 생산적 활동 영역이 .996으로 모든 영역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다(p<.01). 환자의 가족이나 간호제공자에게 실시 한 선행연구의 상관계수 값은 .97이었고, 뇌손상 환자에 게 실시한 연구에서는 .95의 상관계수 값이 나타났다 (Corrigan & Bogner, 2004; Willer et al., 1994). 또한 스페인어 버전 CIQ의 상관계수 값은 .85로 나타났다 (Rintala et al., 2002). 본 연구의 결과는 선행연구들의 결과와 같이 3영역 모두 .75 이상의 값을 보여, K-CIQ 는 높은 신뢰도를 갖는 도구로 해석할 수 있다.
본 연구 결과를 통하여 K-CIQ의 타당도 및 신뢰도를 확인하였다. 따라서 한국형 지역사회 통합 설문지가 뇌졸 중 환자의 지역사회 통합의 정도 확인과 재활의 결과 측 정을 위한 평가도구로서 유용성과 신뢰성을 갖춘 도구임 이 검증되었다. 그러나 연구의 몇몇 제한점은 고려되어야 한다. 수렴타당도 검증에서 K-CIQ와 SF-36의 상관계 수가 .197로 낮았다. 이러한 결과는 뇌손상으로 인한 장 애, 신체기능, 일상생활활동, 고용상태와 사회활동에 관 한 문항들로 이루어진 CIQ와 신체적 요소와 정신적 요소 의 영역으로 구성된 SF-36의 평가 내용 및 구조의 차이 때문으로 사료된다. SF-36의 신체기능(PF) 영역에서 .301과 신체역할 제한(RP) 영역에서 .238로 유의한 양 의 상관관계를 보였는데(p<.01), 이는 지역사회 참여 및 통합에서는 심리적, 정신적 요인의 중요성에 비해 물리적 수단과 신체적 요인들이 보다 밀접하게 연관된다고 보고 한 기존의 연구 결과와 일치하는 부분으로 생각된다 (McNaughton, Weatherall, & McPherson, 2005). 그 러나 선행연구에서는 SF-36의 8개의 영역 중 일반건강 (GH)과 정신건강(MH)의 2개 영역만을 비교하였으나, 본 연구에서는 8개 영역을 모두 분석하였기에 선행연구 의 제한점을 보완하였다(Hirsh et al., 2011).
지역사회 통합의 측정을 위해 CIQ가 유일한 평가도구 는 아니지만 간결성, 관리의 용이성, WHO의 장애개념 및 높은 타당도와 신뢰도에 의해 연구와 임상에서 널리 사용된다(Tate, 2010). 본 연구 결과를 통해 뇌졸중 환 자에게 적용하는 K-CIQ의 타당도 및 신뢰도가 확인되 었다. 이는 척수손상, 다발성 경화증, 뇌졸중 및 다양한 신체장애를 가진 환자들과 같은 외상성 뇌손상 이외의 표본에서 타당도 및 신뢰도를 입증한 연구(Dalemans et al., 2010; Hirsh et al., 2011; Johnston et al., 2002; McVeigh et al., 2009)를 지지하는 결과이다. 광범위한 타당도 및 신뢰도 분석을 통해서, 뇌졸중 환자를 위한 지 역사회의 참여 및 통합의 정도 측정에 있어서 K-CIQ가 유용한 도구임을 입증하였다. 앞으로 K-CIQ가 뇌졸중 환자의 지역사회의 통합 및 참여의 정도와 재활의 결과 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다양한 중재의 제공과 연구의 기 초자료를 위한 평가도구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결 론
본 연구에서는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한국형 지역사회 통합 설문지(Korean-translated Version of Community Integration Questionnaire; K-CIQ)의 타당도 및 신뢰 도를 검증하여, 재활의 결과 측정 및 지역사회 통합의 정 도 확인을 위한 도구로서 활용하고자 하였다.
타당도 연구결과, 문항 이해도 검증에서 15문항 모두 4점대의 높은 점수를 보였으며, 내용타당도 지수 값이 .96으로 높게 나타났다. 판별타당도 검증결과 뇌졸중 환 자와 일반인의 K-CIQ 총점 및 각 영역별 점수의 평균에 서 두 집단 간에 유의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p<.01). 수렴타당도 검증에서는 K-CIQ와 SF-36의 상관관계가 .197로 다소 낮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양 의 상관관계를 보였다(p<.01). 탐색적 요인분석을 통한 구성타당도 검증에서는 고유값이 1.0 이상인 요인이 4개 추출되었으며, 전체의 65.372%를 설명할 수 있었다. 요 인 1에 5문항, 요인 2에 3문항, 요인 3에 3문항), 요인 4에 2문항으로 묶여졌다.
신뢰도 연구결과, 내적일치도 값은 .712로 높은 수준 의 신뢰도를 보였다. 검사-재검사 신뢰도 결과는 가정 통합 영역이 .940, 사회 통합 영역이 .925, 생산적 활동 영역이 .996으로 모든 영역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관 관계를 보였다(p<.01).
본 연구를 통해 뇌졸중 환자의 지역사회 통합의 정도 확인 및 재활의 결과 측정을 위한 K-CIQ를 완성하였고, 타당도와 신뢰도를 수립하였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K-CIQ가 국내의 다양한 재활 중재의 결과 측정 및 연구 의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사회적 독립성과 지역사회 참 여의 정도를 측정하기 위한 유용한 도구로 사용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