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최근 104세의 호주 최고령 과학자가 안락사를 금지하 는 자국 내 법을 피해 안락사를 돕는 기관이 있는 스위스 에서 생을 마친 사건으로 인하여 안락사 찬반 논란이 재 점화 되었다(연합뉴스, 2018). 이와 같이 생명공학과 의 료기술의 발달로 불임치료, 장기이식과 같이 이전에는 치료할 수 없었던 질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되었고 생명연 장이 가능하게 된 반면 인공임신중절, 대리모, 안락사, 연 명치료중단, 배아복제 등 새로운 윤리적 문제와 논쟁을 가져왔다(Lim & Park, 2014; Kim, 2015; Lee, 2005). 또한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의 경우 실험 대상이 인 간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하여 수반되는 복잡한 윤리적 문 제들이 제기되었고 따라서 인간 대상 연구의 윤리적인 용인 수준에 관한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중 요한 과제로 떠올랐다(Meng, 2007; Sung & Nam, 2009).
윤리적 문제를 증가시키는 또 다른 원인으로 환경적 변화를 들 수 있다. 과거에 순수한 학문적 동기에 의해서 수행되던 연구가 오늘 날 자본주의 산업화의 영향으로 인해 윤리규범을 위반할 가능성이 점차 증가하게 되었다 (Kim, 2001). 게다가 연구규모가 대형화 대고 연구결과 가 경제적 이익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면서 보다 경쟁적으 로 변화 되었으며,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요시하는 경향 이 과학기술영역에 팽배하게 되어 과학기술의 사회적 역 할이나 영향에 대해서는 등한시하고 과학기술의 발달과 동시에 함께 수반되어야할 윤리적 문제를 소홀이 다루게 되었다(김환석, 2006; Hong, 2007). 이러한 문제들로 인하여 생명과학과 의학에서 발생한 윤리적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 생명윤리학이 대두되었다(Kong, 2001).
현대사회는 복잡하고 세분화되며 전문화되는 경향이 매우 뚜렷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 또는 전문직이 생겨났다(Chang, 2014). 전문직의 특성으로는 (1) 고 유 분야의 전문적 지식을 갖추고, (2) 일정한 자격 요건 을 갖추어야 입회가 가능하며, (3) 법률에 의해 특정 행 위에 대한 독점권과 상당한 독립성 및 자율권이 부여되 고, (4) 그리고 공공의 이익에 봉사와 같은 공동의 가치 에 구속된다(위대선, 2016). 따라서 전문직의 경우 인간 의 다양한 활동영역 중 일부를 독점할 권리와 특별한 지 위를 부여 받는 특권을 누리는 대신에 여타 다른 직업군 에 비해 높은 수준의 사회적 책임 즉 윤리의식이 요구된 다(위대선, 2016).
전문직으로서 윤리적 의사결정과 문제해결능력을 증 진시키기 위해 많은 대학과 학문분야에서 윤리강령을 제 정 및 시행하고 있으며 생명윤리, 연구윤리, 직업윤리 등 으로 교과 과정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Jeong, 2007). 대 한작업치료사협회도 윤리강령을 제정함으로 인간의 존 엄과 가치의 존중, 사회적 책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작업 치료사의 행위와 활동을 판단하는 윤리기준을 선언하였 다(대한작업치료사협회, 2017). 특히 전문직 직업윤리 의 경우 특정 윤리 원칙들을 기초로 하여 윤리강령이나 지침과 규정을 법제화 하려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대 표적인 윤리원칙이 생명윤리이다(Um, 2014). 생명윤리 는 또한 인권에 가치적 기반을 두고 있으며 국제연합의 공식기구인 유네스코는 ‘생명윤리와 인권에 관한 보편적 선언’을 제정함으로 국가, 법률, 정책 제정뿐만 아니라 개 인, 집단, 공동체, 기업에게 생명윤리를 세계 보편적 가치 로서 준수해야 할 도덕적 의무를 부과하였다(Baek, Lee, & Jeong, 2016; Kweon, 2007).
세계작업치료연맹(World Federation of Occupational Therapists; WFOT)은 작업치료를“사람중심의 보건의 료전문가로서 의미 있는 활동 즉 작업을 통해 건강과 행 복을 증진시키고 매일의 삶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정의한다(World Federation Occupational Therapists, 2010). 작업치료사는 보건 의료분야의 전문직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동시에 사회로부터 전문가로서 역할수행에 대한 기대를 받고 있 다(Jung & Cha, 2009). 한국 작업치료는 1979년 원주 연세대학교에서 작업치료학과가 개설을 시작으로 현재 3년제 30개교, 4년제 32개교가 설립되어 약1만4천명을 배출함으로 짧은 기간 양적성장을 이루었다(대한작업치 료사협회, 2017). 또한 대한작업치료사협회는 1993년 에 보건복지부 인가를 받아 창립된 후 11개의 협력학회 를 창립하여 학문적으로도 현저한 질적 성장을 이루어가 고 있다(Yoo et al., 2016).
해외 작업치료 영역에서는 보건의료전문직으로서 작 업치료의 윤리적 실천을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 마련을 위해 연구하였으며, Delany와 Galvin(2014)은 소아 작 업치료에서 대상자 가족의 정보와 의사결정을 공유하는 윤리적 문제에 대해 논의 하는 등 다양한 윤리관련 연구 주제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Grisbrooke, 2013). 하지 만 국내에서는 질적·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작업치료 학 분야에서 윤리에 대한 연구가 매우 부족한 실정으로 실제 대한작업치료학회지에 생명윤리에 관한 주제로 게 재된 논문은 없었으며, 작업치료학과 교수, 석·박사 과 정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연구윤리의식에 관한 연구가 전 부이다(Park & Kim, 2014).
반면에 여타 보건의료분야 중 간호학에서는 윤리성 확 보를 위한 연구 및 교육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일반 인, 간호학과 대학생, 임상 간호사 등 다양한 연구대상과 윤리의식, 윤리교육, 윤리문제 이슈별 태도와 인식 조사 등과 같이 다양한 주제로 많은 연구를 진행 하고 있다 (Kim, Lee, Kim, Noh, & Park, 2017). 특히 생명윤리 의식 관련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으며 공통적인 연구 결과로는 연구대상자들은 생명윤리의식에 대해 확고한 가치관을 정립하고 있기 보다는 상황에 따라 변하는 가 치관을 가지고 있으며 올바른 윤리적 가치관 정립 및 갈 등상황에서의 올바른 의사결정 위한 윤리교육의 필요성 을 강조하고 있다(Choi, 2015; Kim, 2015).
이에 본 연구는 임상 작업치료사를 대상으로 생명윤리 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 수준을 파악하고자 하였으며 보 건의료전문직으로서 작업치료사의 올바른 생명윤리의식 확립의 중요성을 환기시키고 분석된 결과를 통해 작업치 료사들이 경험하는 윤리적 딜레마에 대해 올바른 선택과 결정 능력을 기르기 위한 생명윤리교육의 방향성을 제시 하고자 하였다.
연구 방법
1.연구 대상 및 자료수집 절차
본 연구는 2017년 1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약 2개 월 동안 병원, 복지관 등 다양한 기관에서 치료를 하고 있는 임상 작업치료사를 대상으로 눈덩이표집을 이용하 여 연구대상자를 모집하였다. 먼저 연구 참여에 대한 동 의를 서면으로 작성한 후 설문조사를 실시하도록 안내하 였으며 설문지는 직접 또는 우편을 통해 배부하여 수거 하였고 전체 293부 중 응답의 성실성이 떨어지거나 부적 절한 반응을 보인 설문지를 제외하고 최종 272부를 분석 하였다.
2.연구 도구
생명윤리의식을 조사하기 위하여 Lee(1990)가 개발 한 윤리적 가치관에 관한 설문지를 Choi(2002)가 생명 윤리의식을 연구해 재구성하고, Kwon(2003)이 수정 보완한 도구를 저자에게 허락을 받아 사용하였다. 본 설 문지는 태아의 생명권 5문항, 인공임신중절 6문항, 인공 수정 7문항, 태아진단 5문항, 신생아의 생명권 5문항, 안 락사 5문항, 장기이식 4문항, 뇌사 5문항, 인간생명공학 7문항으로 전체 49문항으로 구성되었다. 대상자의 의식 은 ‘찬성’, ‘대체로 찬성’, ‘대체로 반대’, ‘반대’의 Likert 4점 척도를 사용하여 점수화 하였으며 부정문항을 역으 로 처리하여 점수가 높을수록 생명윤리의식이 높음을 의 미한다. Kwon(2003)의 연구에서 신뢰도의 Cronbach α 값은 .76이었으며 본 연구에서의 Cronbach α 값은 .72이었다.
연구 결과
1.대상자 일반적 특성
본 연구에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은 Table 1과 같 다. 전체 272명 중 남성이 88명(23.4) 여성이 184명 (67.6%)이였으며 연령은 26~30세가 122명(44.9%) 가장 많았다. 결혼은 미혼이 218명(80.1%), 종교는 무 교가 138명(50.7%), 최종학력은 4년제 졸업이 148명 (54.4%), 임상경력은 1년 이상 4년 미만이 111명 (40.8%)로 가장 많았다.
2.대상자 생명윤리 특성
생명윤리 특성을 보면 가치관 확립에 있어서는 ‘상황 에 따라 다르다’ 109명(40.1%), ‘가끔 혼동된다’ 98명 (36.0%), ‘매우 확고하다’ 63명(23.2%), ‘현실적이지 않다’ 2명(0.7%) 순으로 나타났다. 생명윤리에 대해 들 어본 경험은 ‘있다’ 254명(93.4%), 생명윤리에 대한 갈 등경험은 ‘있다’ 133명(48.9%), 생명윤리교육 참여의사 는 166명(61.1%)이 ‘있다’로 가장 많았다(Table 2).
3.대상자의 생명윤리의식
대상자의 생명윤리의식에 대한 정도는 Table 3과 같 다. 대상자의 전체 평점은 4점 만점에 2.92점(±0.20) 이었다. 하위영역별로는 신생아 생명권의 평점이 3.28 (±0.44)으로 가장 높았으며, 신생아 생명권 세부 문항 별 평점은 ‘조산으로 출생한 신생아는 신체적으로 혼자서 는 생명을 유지할 수 없음으로 의료인은 최선 다해 치료 하여야한다’ 문항이 가장 높았으며 ‘가족이 원하는 경우 에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는 미숙아의 인공호흡기 작동은 중지시킬 수 있다’ 문항이 가장 낮았다. 그 다음 태아의 생명권 평점이 3.24(±0.54), 장기이식 평점이 3.06 (±0.39), 인공수정 평점이 2.97(±0.38). 태아진단 평 점이 2.86(±0.39). 인간생명공학 평점이 2.81(±0.30), 안락사 평점이 2.77(±0.43), 인공임신중절 평점이 2.66 (±0.37), 뇌사 평점이 2.55(±0.30) 순서로 나타났다. 뇌사영역의 세부 문항별 평점은 ‘뇌사판정은 장기이식이 라는 절차를 밝아 뇌사자의 장기가 필요한 다른 사람에 게 이식되어 좋은 곳에 쓰인다는 점에서 정당하다고 생 각한다’ 문항의 평점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뇌사는 의 료인과 가족의 정신적, 경제적 고통으로부터 해소된다는 차원에서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항의 평점이 가 장 낮게 나타났다.
4.일반적 특성에 따른 생명윤리의식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생명윤리의식의 정도는 Table 4와 같다. 대상자의 연령(F=4.330, p=.005), 결혼 상태(t=3.639, p=.005), 종교(t=2.755, p=.006), 임 상경력(F=3.521, p=.008)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 이가 있었다. 사후검정결과 연령에서는 36세 이상이 22세 에서 25세와 26세에서 30세보다 의식 정도가 높게 나타났 다. 임상경력에서는 10년 이상이 1년에서 4년 보다 의식 정도가 높게 나타났다.
5.생명윤리 특성에 따른 생명윤리의식
생명윤리 특성에서는 윤리적 가치관(F=4.917, p=.002), 생명윤리를 들어본 경험(F=4.498, p=.012), 생명윤리 문제 갈등경험(F=3.690, p=.026), 생명윤리 교육 참여 (F=6.350, p=.002)으로 전체 항목에서 통계적으로 유의 미한 차이가 있었다.
윤리적 가치관 정도에서는 ‘매우 확고하다’로 응답한 사람이 ‘상황에 따라 다르다’ 응답한 사람 보다 의식정도 가 높게 나타났다. 생명윤리를 들어본 경험, 생명윤리 문 제 갈등 경험에서는 ‘예’ 또는 ‘아니오’로 응답한 사람이 ‘관심 없음’ 응답한 사람보다 의식정도가 높게 나타났으 며, 생명윤리교육 참여에서는 ‘예’로 응답한 사람이 ‘관심 없음’ 응답한 보다 의식정도가 높게 나타났다(Table 5).
고 찰
본 연구는 임상 작업치료사의 생명윤리의식 정도를 확 인하고 올바른 윤리관 확립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의 기초자료를 수집하고자 시행하였다.
본 연구에서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과 생명윤리 특성에 따른 생명윤리의식은 연령, 결혼상태, 종교, 임상경력, 윤 리적 가치관에 따라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요양병원 간호사를 대상으로 생명의료윤리 의식을 조사 한 Kim(2015)의 연구에서는 성별, 연령, 윤리적 가치관 에서 통계학적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며, 일반병원 간호 사를 대상으로 한 Choi(2015)은 연구에서는 연령, 결혼 상태, 임상경력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여 본 연구와 비슷 한 결과를 보였다. 공통적으로 연령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며 나이가 적은사람보다 많은 사람이 생명윤리의 식 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윤리 가치관은 연구 대상자의 23.2%만이 ‘매우 확고하다’고 한 반면에 40.1%가 ‘상황에 따라 바뀐다’고 응답하였다. Kim(2015)의 연구에서는 20.8%가 ‘매우 확고하다’고 응답하였고 29.5%만이 ‘상황에 따라 바뀐 다’라고 하였으며 Choi(2015)의 연구에서도 비슷한 수 준인 20.0%가 ‘매우 확고하다’고 하였으며 32.2%가 ‘상 황에 따라 바뀐다’라고 하였다. 위 결과를 비교해 보면 작 업치료사는 간호사에 비해 생명의료윤리 가치관이 ‘매우 확고하다’는 응답률은 높았으나 그에 비해서 생명윤리와 관련한 의사결정에서는 보다 많은 혼돈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본 연구에서 생명윤리의식 평점은 4점 만점에 2.92점 으로 중간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일반대학생과 간호과대학생의 생명윤리의식을 비교하는 연구에서 각 평점은 일반대학생 2.88점, 간호과대학생 3.04점으로 작업치료사의 생명윤리 의식은 일반대학생 보다는 높은 수준이며 간호과 대학생 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Cho, 2013).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Kim(2015)의 연 구에서 평점 3.08점과 Choi(2015)의 연구에서 평점 3.03점 비교하였을 때도 낮은 수준 이였다. 이러한 차이 는 간호 대학의 경우 교과과정에 관련 과목을 개설하여 생명윤리교육을 시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보수교육의 한 부분으로 온라인 오프라인 교육을 통한 다양한 윤리 교육이 제공 되고 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Lee, Lee, & Park, 2016). 또한 Lee와 Kim(2017)의 연구에서는 생 명윤리교육을 이수한 그룹이 이수하지 않은 그룹 보다 높은 생명윤리의식을 보이는 연구결과가 나타나 위의 생 명윤리의식 평점 차이의 원인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생명 윤리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더욱이 본 연구대 상자들의 생명윤리관련 특성을 살펴보면 자신의 윤리적 가치관에 대해 76.1%가 ‘상황에 따라 다르다’거나 ‘가끔 혼동 된다’ 응답하였으며 생명윤리에 대한 문제로 갈등해 본 경험은 48.9%가 ‘있다’고 대답해 이들에 대해 윤리교 육을 통한 올바른 윤리적 가치관 확립이 시급히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생명윤리의식에 대한 하위영역별로는 신생아생명권 이 가장 높은 영역이었으며 뇌사영역이 가장 낮은 영역 으로 나타났다. Choi(2015)의 연구에서는 태아의 생명 권이 가장 높았으며 그다음으로 신생아의 생명권이 높았 고 뇌사영역에서 가장 낮게 나타나 본연구와 비슷한 결 과를 얻었다. Kim(2015)의 연구에서는 신생아의 생명 권이 가장 높고 뇌사영역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얻어 본 연구와 같은 결과를 보였다. 생명윤리 하위영역에서 작 업치료사와 간호사 사이에 큰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보 건복지가족부(2009)의 ‘연명치료중단에 대한 국민의식 실태 조사 및 법제화 방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공호흡 기 제거 93.0%, 영양이나 수액공급 위한 튜브 제거 허용 87.4%, 심장마시지 등 치료중단 84.8%으로 존엄사에 대한 높은 찬성률을 보였고 전문의 중 81.1%는 연명 치 료중단에 관한 법률 제정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실제로 2016년 1월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법률’이 제정되었고 2018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Lim, 2017). 이는 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의 생명연장을 위해 무의미한 치료를 지속하는 것은 가족에게 심리적, 육체적, 경제적 어려움을 줄뿐만 아니라 특히 환자 본인의 고통을 가중 시킬 수 있다는 입장에서의 사회적 인식 변화를 보여준 다(Ko & Cho, 2015).
본 연구의 제한점으로는 일부 지역의 작업치료사 대 상으로 설문조사가 실시되어 분석된 연구결과를 일반화 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며 사용된 생명윤리의식 설문지 또한 간호사를 대상으로 개발되었고 전반적인 생명윤리 의식 영역을 다루고 있으며 작업치료 임상과는 일부 거 리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생명윤리의식을 조사함 으로 임상 작업치료사에게 올바른 생명윤리 가치관을 확 립하는데 필요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행하기 위 한 기초자료를 제공함에 의의가 있다. 전문직에는 전문 적인 지식뿐만 아니라 보다 높은 윤리의식이 요구되며 작업치료사는 보건의료전문가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 다(위대선, 2016; WFOT, 2010). 그러나 작업치료영역 에서의 윤리관련 연구는 매우 저조한 편으로 작업치료학 과 학생 및 임상 작업치료사를 위하여 임상에서 겪게 될 윤리적 문제를 중심으로 올바른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 한 체계적인 윤리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향후 국내 작업치료 윤리교육의 현황 및 실태에 관 한 연구가 추가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결 론
본 연구는 작업치료사의 생명윤리의식 대한 태도를 알 아보고 올바른 생명윤리의식 확립을 위한 교육과정 개발 의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임상 작업치료사들을 대상으 로 설문조사하였으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작업치료사들의 생명윤리의식은 중간보다 높은 수준 으로 나타났으며 신생아의 생명권 영역이 가장 높은 평 균 점수를 보였으며 뇌사 영역이 가장 낮게 나왔다. 대상 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생명윤리의식은 연령, 결혼상 태, 종교, 임상경력, 윤리적 가치관 정도에 따라서 통계적 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윤리적 가치관 정도에 대 해 대상자 중 23.2%만이 ‘매우 확고하다’ 응답하였으며, 40.1%가 ‘상황에 따라 바뀐다’ 응답하였다. 또한 전체 응 답자 중 48.9%가 생명윤리 관련 문제로 인해 갈등을 경 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이상의 결과들을 통해 보건의료전문가로서 작업치료 사의 올바른 생명윤리 가치관 확립과 윤리적 갈등 상황 에 올바른 의사결정을 위하여 생명윤리의식에 관한 교육 및 작업치료 임상 중심의 생명윤리 교육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을 제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