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치료사의 우울감에 영향을 미치는 감정노동 요인



서 론

국민들의 교육수준 향상과 소득의 증대로 건강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고급의료 선호와 함께 양질의 맞춤형 의료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고 있다. 환자유치는 의료기관의 존립에 중요한 요소로서 이를 위한 병원들의 경쟁은 병원시장의 주요 화두가 되어, 대다수의 의료기관 은 서비스직 종사자와 흡사한 형태의 감정노동을 근로자 들에게 요구하고 있다(Kim, Lee, Hwang, Lee, Na, & Lee, 2012; Park, 2006). Morris와 Feldman(1996)은 감정노동을 대인간의 상호작용 과정에 있어 조직에서 요 구하는 적절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하여 필요한 노력, 계 획 및 통제라고 정의하였다. 따라서 감정노동은 대면접 촉 형태의 서비스 제공에 있어 대상자가 모자람 없이 배 려 받고 있다는 느낌을 부여하기 위하여 스스로의 감정 을 억제하거나 조절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Kim, 2009). 2015년 10월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우리나라 주요 직업 730개 직업 종사자 25,550명을 대 상으로 실시한 감정노동의 강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작업 치료사는 53위로 감정노동이 높은 직업 TOP 100위 안 에 선정되었다(한국고용정보원, 2015). 이는 작업치료 사가 재활치료를 수행함에 있어 환자 및 보호자와 지속 적인 상호작용이 요구되는 대면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직 무특성이 반영된 것이라 사료된다.

감정노동과 관련된 선행 연구들에 따르면 감정의 요구 도가 높고 감정적 자율성이 낮은 경우 더 많은 소진을 유 발하며, 직장에서 감정적으로 피로하고 지친 느낌은 일 에 대한 욕구불만 또는 좌절감으로 이어져 감정고갈이라 는 부정적인 문제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Brotheridge & Grande, 2002; Grandey, 2003).

국내에서는 간호사, 호텔종사원, 전화상담원 등과 같 이 감정노동이 요구되는 타 직군에서 감정노동과 우울에 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으나 작업치료사의 경우 아직 까지 감정노동과 우울에 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서비스직 근로자의 감정노동과 우울의 연관을 다룬 선행 연구에 따르면 감정 표현이 자발적으로 표출되는 것이 아닌 외부의 힘에 의해 강요된 노동으로 나타나는 경우 그 자체가 우울과 같은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 고되었다(Kim, 2001).

우울은 지속적인 기분 장애, 관심의 감소, 즐거움의 상 실로 특징지어지는 정서 장애로, 신체 및 정신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어 신체적 질환이나 사망률을 증가시 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Aalbers et al., 2017 ; Frasure-Smith, Lespérance, & Talajic, 1993).

작업치료의 대상자 대부분은 운동 및 감각기능을 비 롯해 인지와 지각기능 등 여러 부분에 있어 기능장애를 나타낸다(Yoo & Ann, 2009). 이들과 직접 대면하여 재활치료 서비스를 제공해야하는 직무특성상 서비스 대 상자인 환자와 보호자 응대 과정에서 그들이 원하는 감 정표현을 요구받는 경우가 빈번한 만큼 작업치료사의 감정노동과 이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우울감을 측정하 고 감정노동이 우울감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연구 가 필요하다.

작업치료사 관련 선행연구에 따르면 치료대상자가 아 동인지 성인인지에 따라 직무스트레스와 근골격계 질환 등에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Han, 2006; Jeon, 2015). 그러나 감정노동과 우울의 연관성을 검증한 선행연구에 서 치료하는 대상자(아동, 성인)에 따라 우울의 정도에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다(Heo, 2016). 또한, 물리치료사 보다 작업치료사가 우울군의 비율이 더 높았다는 것만을 제시하였을 뿐 이 외의 모든 항목에 있어 서로 다른 직군인 물리치료사와 작업치료사의 표본 을 분리하지 않고 통합하여 감정노동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였다.

이에 본 연구는 작업치료사의 감정노동과 우울감의 수 준을 파악하고, 작업치료사의 감정노동이 우울감에 미치 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연구 방법

1.연구 대상

본 연구는 현재 서울과 경기 지역의 병원 및 의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임상 작업치료사 240명을 대상으로 하여 구조화된 자기 보고식 설문지에 응답하는 형태로 조사를 실시하였다.

2.연구 절차

본 연구는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생명윤리심의위원회 (Institutional Review Board)의 승인(MC17QESI0062) 을 받아 진행하였고 자료 수집은 2017년 7월 15일부터 2017년 8월 11일까지 총 4주간 진행되었다.

설문지 배포는 내방 동의를 허가받은 기관의 경우 연 구자가 직접 방문하여 작업치료실 치료사들에게 연구의 목적을 설명하고 자발적으로 동의한 작업치료사에게 설 문지를 배부하였다. 내방이 어려운 경우 해당 의료기관 작업치료실 부서장의 승인을 받아 유, 무선으로 연구의 목적 및 내용 등에 대해 설명하고 설문조사에 동의한 작 업치료사들에게만 우편 또는 e-mail을 통해 배부 및 수 거 하였다.

대상자의 수는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한 선행연구에 따라 G-Power 3.1 program을 이용하여 오 즈비 1.50, 유의수준 0.05, 검정력 0.80, 양측검정으로 연구에 필요한 표본을 산출한 결과 208명의 표본이 필 요한 것으로 나타나 불성실한 응답 및 미회수를 고려하 여 240명으로 결정하였다(Kim, 2012; Lee & Suh, 2016).

국내 의료기관은 규모에 있어 차이를 보이고 있어 의 료기관 전달체계에 따라 분류된 1차, 2차, 3차 의료기관 으로 나누어 1차 의료기관인 의원급 7곳, 2차 의료기관 인 재활병원 및 요양병원 7곳, 3차 의료기관인 상급종합 병원 6곳, 총 20개 기관에 자료가 배부되었다. 이중 218 부가 회수되어 90.8%의 회수율을 보였으며 부정확한 응 답 8부를 제외한 총 210부가 본 연구에 사용 되었다.

3.연구 도구

감정노동 측정도구 ELS(Emotional labor Scale)

본 연구에서는 대상자의 감정노동의 정도를 측정하기 위하여 Morris와 Feldman(1996)이 개발한 감정노동 측 정도구를 김민주(1998)가 번역하여 김은경(2016)의 연 구에서 사용된 평가도구를 사용하였다. 해당 도구는 감 정표현의 빈도 3문항, 감정표현에 대한 주의정도 3문항, 감정의 부조화 3문항으로 총 9문항으로 구성된 측정도구 이다. 이 중 감정노동의 빈도는 서비스 제공자와 고객들 사이에 얼마나 빈번하게 상호작용을 하는지에 대하여 측 정하며, 감정표현에 대한 주의 정도는 감정을 표현하는 지속시간과 강도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주의를 기울이고 에너지를 쏟는가를 측정한다. 감정의 부조화는 감정노동 을 하는 근로자가 느끼는 실제의 감정과 조직이 바람직 하다고 규정한 표현규범을 따르는 근로자의 감정이 반하 는 것을 나타내는 감정상태를 측정한다. ‘전혀 그렇지 않 다’ 1점에서 ‘매우 그렇다’인 5점까지 Likert 5점 척도로 (Kim, 2016), 총 9개 문항을 모두 합산하여 최소 9점에 서 최대 45점의 범위를 가지며, 점수가 높을수록 감정노 동의 강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Hwang, 2015).

선행연구에서 신뢰도 Cronbach's α 는 .81이었고, 본 연구에서 도구의 신뢰도 Cronbach's α 는 .87이었다 (Kim, 2016). 또한, 도구의 타당성을 측정하고자 탐색적 요인 분석(Exploratory factor analysis)을 실시한 결과 누적분산은 70.5%로 나타나 설명력이 높은 것으로 확인 되었다.

우울 측정도구 PHQ-9(Patient Health Questionnaire-9 Korean version)

본 연구에서는 우울감의 수준을 측정하기 위하여 Spitzer, Kroenke, Williams, & Patient Health Questionnaire Primary Care Study Group(1999)에 의해 개발되고, 한창수 등(2008)이 번역한 한국어판 우울증 선별도구 PHQ-9(Patient Health Questionnaire-9 Korean version)를 사용하였다. 자가보고 형식의 설문지로 의사 들에게서 PHQ-9 진단이 환자의 관리 및 치료계획을 세 우는데 유용하다고 확인되어진 우울 평가 도구이다 (Spitzer et al., 1999). PHQ-9의 항목은 무기력함, 우 울한 기분, 수면장애, 피곤함, 식욕의 변화, 자기비하 및 죄책감, 집중력의 저하, 행동이 느려지거나 안절부절 하 는 느낌, 죽는 것이 낫다는 생각 또는 자학으로 총 9개 항목으로 구성되어있으며, 각 항목에 대하여 지난 2주간 조사 대상자가 괴롭다고 느낀 증상을 ‘전혀 아니다’ 0점 에서 ‘거의 매일’ 3점까지 Likert 4점 척도로 작성한다. 총 점수는 최소 0점에서 최대 27점의 범위를 가지며, 점 수가 증가 할수록 우울감의 정도가 증가하는 것을 의미 한다. 0-4점은 비우울, 5-9점은 경도 우울, 10-14점 은 중등도 우울, 15-19점 중등도에서 중증 우울, 20점 에서 27점은 심각한 우울로 분류된다(Kroenke, Spitzer, & Williams, 2001; Rothore et al., 2014). 하 여 본 연구에서는 5점을 기준으로 5점 미만은 비우울군, 5점 이상은 우울군으로 분류하여 분석을 진행하였다.

신뢰도와 타당도는 선행연구에서 검증 되어 신뢰도 Cronbach's α는 .86이었고, 민감도가 .80, 특이도가 .78 로 타당도가 입증되었다(Han et al., 2008).

본 연구에서 도구의 신뢰도 Cronbach's α 는 .87 이 었다.

4.자료 분석

본 연구에서 수집된 자료는 SPSS18.0 program을 사 용하여 분석하였고, 통계적 유의수준은 p<0.05를 기준 으로 하였다. 연구에 사용된 도구의 내적 신뢰도는 크론 바흐 알파 계수를 산출하였고 작업치료사의 일반적 특성 과 직업관련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빈도분석을 실시하였 다. 감정노동의 수준은 평균과 표준편차를 이용하여 분 석하였고, 우울감을 느끼는 비율과 수준은 빈도분석 및 평균과 표준편차를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작업치료사의 우울 여부에 따라 일반적 특성과 직업관련 특성의 차이 를 검증하기 위해, χ²test를 실시하였다.

마지막으로 감정노동이 우울감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 하기 위해, 독립변수로 감정노동 요인을 각각 투입하여 단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였고, 우울감에 유의 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검증하기 위해, 다변량 로지스 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

1.작업치료사의 일반적 및 직업적 특성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서 성별은 여자(72.9%)가, 나이는 25세 이상 30세미만(45.7%)이, 최종학력은 학사 (67.6%)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적 특성에서 근무 기관 형태는 2차 의료기관인 재활 및 요양병원 (39.1%)이, 고용형태는 정규직(74.3%)이, 이전직장을 포함한 현재 까지의 총 근무경력은 3년 미만(37.6%), 3년 이상 5년 미만(26.2%), 5년 이상 10년 미만 (25.7%), 10년 이상 (10.5%) 순으로 나타났다. 1일 근무시간은 8시간 이하 (73.8%)가, 1일 치료환자 수는 13명 이상(52.4%)이 많 은 것으로 나타났고, 치료대상자는 아동 106명(50.5%), 성인 104명(49.5%)으로 나타났다(Table 1).

Table 1

General and Job Characteristics of Occupational Therapist (N=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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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작업치료사의 감정노동 수준

본 연구에 참여한 작업치료사의 감정노동 총합의 평균 은 45점 만점에 31.05점이었고, 영역별 평균점수를 살펴 보면, 감정노동의 빈도는 15점 만점에 11.21점, 감정표 현에 대한 주의정도는 15점 만점에 10.38점, 감정의 부조 화는 15점 만점에 9.46점 순으로 나타났다(Table 2).

Table 2

Emotional Labor Status of Occupational Therapist (N=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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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작업치료사의 우울감

본 연구에 참여한 작업치료사의 우울감을 느끼는 비율 을 살펴보면, 9개의 항목 총합이 5점 미만인 비우울이 44.3%, 총합이 5점 이상인 우울이 55.7%로 나타났다. 우울수준은 5-9점인 경도 우울이 33.8%, 10-14점인 중등도 우울이 12.9%, 15-19점인 중등도에서 중증 우 울이 5.2%, 20점에서 27점인 심각한 우울은 3.8%로 확 인되었고, 연구대상자 전체의 우울 평균 점수는 총합 27 점 만점에 6.89점으로 “경도 우울”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Table 3).

Table 3

Depression Rate of Occupational Therapist (N=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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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반적 특성 및 직업적 특성에 따른 우울 비율 비교

일반적 특성에서 성별에 있어 비우울과 우울군에서 남 성보다 여성에서 비율이 높게 나타났고, 우울군 내에서 도 남성보다 여성의 비율이 더 높았다(p=.015). 나이에 있어 비우울군보다 우울군에서 25세 이상의 비율이 높 게 나타나 유의함을 보였다.(p=.011).

직업적 특성에서 총 근무경력에 있어 비우울군보다 우 울군에서 3년 이상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고(p=.035), 1 일 근무시간에 있어 비우울군보다 우울군에서 8시간 이 상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 유의함을 보였다(p=.020). 1일 치료환자 수에 있어서는 비우울군 보다 우울군에서 13 명 이상의 환자 수에서 비율이 높게 나타났고(p=.015), 치료대상자에 있어 비우울군 보다 우울군에서 아동을 담당하는 작업치료사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 유의한 차이 를 보였다(p=.002)(Table 4).

Table 4

Depression Status According to General and Job Characteris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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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작업치료사의 감정노동이 우울감에 미치 는 영향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 분석 결과, 감정노동의 구성 요소인 감정노동의 빈도(OR 1.699, CI 1.202-2.401), 감정노동에 대한 주의정도(OR 1.436, CI 1.070-1.928), 감정의 부조화(OR 1.866, CI 1.336-2.607)는 모두 우 울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성별에 서는 남성보다 여성에서(OR 5.736, CI 1.746-18.846), 1일 근무시간에서는 8시간 이하보다 8시간 초과가(OR 8.609, CI 2.306-32.137), 치료 대상자는 성인보다 아동 을 담당하는 작업치료사에서(OR 4.249, CI 1.668-10.824) 우울 가능성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Table 5).

Table 5

Factors Associated With Depression in Occupational Therap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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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찰

본 연구는 작업치료사들의 감정노동과 우울감의 수준 을 알아보고 작업치료사의 감정노동과 우울감의 관계를 분석함으로써 작업치료사의 감정노동 개선 및 우울과 관련된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 대상자들의 감정노동 수준은 45점 만점에 평 균 31.05점이었다. 동일한 측정도구를 사용한 타 직종의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치과위생사를 대상으로 한 선행연 구에서 감정노동의 평균 점수는 33.14점으로 30점 이상 수준의 감정노동이 확인되었다(Park, 2016). 이는 작업 치료사와 치과 위생사 모두 치료를 하기위해 대면서비스 를 제공한다는 직무특성이 반영된 것이라 사료된다. 간 호사를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에서 감정노동 평균은 29.63점이었고, 은행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에 서 창구대민 종사자의 평균 점수가 29.54점이었으나 비 대면 직무인 인바운드 콜 센터 종사자가 27.83점, 아웃 바운드 콜 센터 종사자가 27.14점으로 직무별 종사자의 평균 감정노동 수준에서 차이를 보였다(정혜자, 2015; Sin & Kang, 2011). 이는 감정노동을 하는 종사자라 할 지라도 고객을 직접 대면하지 않은 직종보다 직접 대면 하여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직종의 종사자가 보다 높은 수준의 감정노동을 수행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본 연구에서 감정노동의 수준을 살펴보면 감정노동의 하위영역에 있어 감정노동의 빈도가 15점 만점에 평균 11.21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동일한 도구를 사용 한 선행연구에서도 감정노동의 빈도(10.44점)가 가장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고되어 본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Lee, 2010). 작업치료사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장애를 가진 이들을 대상으로 하여 친절함을 바탕으로 재활치료 서비스를 수행해야 하므로 그들이 요구하는 고객 만족도 를 충족시키기 위한 결과로 사료된다(Lee & Bang 2015).

직업적 특성에 따른 우울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하여 분석한 결과, 경력에 있어 근무경력이 길어질수록 우울 에 유의한 차이(p=.035)를 나타냈다. 이는 근무경력과 감정노동은 유의한 상관관계를 가지는데, 감정의 표현을 요구받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보다 높은 수준의 감정표현 을 요구받기 때문에 감정노동을 수행하면 할수록 우울에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연구의 결과와 일치한다(Kim, 2001).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직업적 특성에서 근무시간이 8시간을 초과하는 경우 우울에 유 의한 영향(OR 8.609, CI 2.306-32.137)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행연구에서도 근무시간이 많을수록 우울을 보다 많이 경험한다고(p<.01) 보고되어 본 연구의 결과 를 지지하였다(Jeong, 2008). 모든 치료가 대면접촉 형 태로 이루어지는 작업치료의 직무특성상, 치료 대상자와 보호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재활치료 시간동안 지속적인 긴장상태와 함께 높은 강도의 감정노동이 요구되므로 근 무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우울감을 높이는데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치료대상자에서는 아동인 경 우 성인보다 우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유의하게(OR 4.249, CI 1.668-10.824) 나타났다. 아동 작업치료의 경우 성인 작업치료와는 달리 발달의 단계에 맞게 섬세 한 치료와 보호자의 협조를 통해 점진적인 발달이 이루 어져야한다. 그러나 아동 재활치료에 있어 변화가 미미 하거나 특정 장애의 성향으로 인한 높은 스트레스와 과 도한 에너지 소모 및 보호자의 비협조적인 태도(Lee, 2017), 짧은 시일 내에 치료적 효과가 나타나길 바라는 보호자의 높은 기대와 초초함은 작업치료사에게 무리한 감정노동을 야기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우울감에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Heo, 2015).

본 연구에서 감정노동의 구성요소인 감정노동의 빈도 (OR 1.699, CI 1.202-2.401), 감정노동에 대한 주의 정도(OR 1.436, CI 1.070-1.923), 감정의 부조화(OR 1.866, CI 1.336-2.607)는 모두 우울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측정도구를 사용한 Jeong(2014)의 연구에서 감정노동의 3가지 구성요소 모두가 우울과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낸다고 하였고, Kim(2001)의 연구에서 감정노동의 정도가 높을수록 우 울 수준이 높아졌다고 보고하여 본 연구의 결과를 지지 하였다.

특히 본 연구에서 감정의 부조화는 감정노동 구성 요 인들 중 우울과 관련성이 가장 높은 요인으로 확인되었 는데 이와 같은 결과는 선행 연구에서 감정부조화가 우 울과 유의한 연관성을 보인다고 확인 되었고, Jeong (2014)의 연구에서 우울이 있는 집단에서 감정의 부조 화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되어 본 연구의 결 과와 일치하였다(Chu et al., 2010). 감정부조화는 스스 로의 감정을 지속적으로 억누른 상태로 감정노동을 수행 하는 것으로 종내에는 우울과 같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 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Ashforth & Humphrey, 1993). 이는 감정노동이 요구되는 업무를 수행하는 동 안 조직에서 규정한 매뉴얼에 따라 스스로의 감정을 조 절하고 통제할 때 실제 감정과의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 으로 인하여 감정노동의 빈도와 감정노동에 대한 주의정 도 보다 우울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사료된다.

최근 국내에서는 감정노동에 있어 대응과 규제에 대한 논의가 전개되고 있어 공공부문 중 ‘서울시 다산콜센터’ 는 악성적 민원에 대해 경고문발송과 고소 및 고발조치 와 같은 규제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민간부문 중 정보통 신 기업인 ‘KT’는 역할극 등과 같은 힐링 프로그램을 제 공하고 있으며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코리아’는 심리상담 프로그램과 감정노동 휴가를 시행하고 있으나 아직은 일 부에 해당하며 그 수준이 미약한 실정이다(김종진과 송 민지, 2014).

본 연구는 의료기관 전달체계에 따라 분류된 1차, 2차, 3차 의료기관으로 나누어 서울과 경기 지역의 20개 병원 및 의원에서 고루 자료수집이 이루어졌으나 연구 대상자 수가 210명으로 본 연구의 대상자들이 전체 작업치료사 를 대표하는 것에는 제한이 있었고, 성별과 하루 근무시 간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나 모집된 연구대상자 인원 의 차이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추후 연구대상 자의 수와 지역을 확대하고 감정노동이 우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반복연구가 필요하다.

결 론

본 연구는 작업치료사의 우울감에 있어 감정노동이 밀 접한 연관성이 있는 요인임을 확인하였다. 작업치료사의 감정노동을 완화하고 우울감을 낮추기 위해서는 적절한 치료환자 수 및 근무시간의 조절 등과 같은 치료환경의 개선이 필요하다. 근무기관 측에서는 고객지향적인 친절 교육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근로자의 신체 및 정신적 건강보호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매년 정신건강과 관련한 검사를 통해 근로자의 감정노 동을 지속적으로 파악함으로서 우울 등과 같은 정신건강 에 문제를 야기하는 요인을 개선할 수 있도록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감정노동이 당연 한 것이 아니라 치료업무의 일부이며 우울감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을 인식하여 감정노동에 관한 고충을 전달할 수 있는 직장 문화를 형성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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