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작업치료사는 자신에게 의미 있는 활동에 참여하는 것 을 통해 개인의 건강을 증진할 수 있다는 믿음을 공유하 는 이용자 관점의 건강 전문가 집단이다(WFOT, 2012; Wilcock, 1998). 따라서 작업치료사는 작업치료 개입과 정에서 서비스 이용자의 건강과 관련된 일상의 의미와 개인적 경험에 대한 심층적 이해가 요구되며 이를 위해 서 작업치료 연구에서 다양한 방법론을 활용한 연구가 시도되고 있다.
질적 연구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는 경험의 의미를 이해하고 그 경험을 설명하기 위해서 수치화 되지 않는 자료들을 다루는 연구방법으로 현상에 내재하는 다양한 관계성과 중요한 구성 요소들을 발견하고 새로운 관점을 파악하려는 탐색적 연구이다(Depoy, 2012; Kim, 2012; Kvale, 1996; Shin, Jo, & Yang, 2004). 행동적, 문화 적, 심리적, 사회적 요인과 연관되어 있는 보건의료서비 스 영역은 양적 연구로 해석하거나 분석하기 어려운 구 성요소 및 내재적 관계들이 존재하며 특히 작업치료의 경우에는 참여자의 주관적 의미와 내적 경험에 대한 이 해가 중요하므로 인간 현상의 복잡성에 대해 답을 줄 수 있는 질적 연구의 활용이 요구된다(Kim, Hwang, & Shin, 2011; Park et al., 2010; Robertson, 1988; Schmid, 1981; Yoo, Lee, Lee, Park, & Yoo, 2011).
대한작업치료학회지는 1994년 창간된 한국 작업치료 의 대표 학술지로서 대한작업치료학회의 공식 학회지이 다. 2005년 학술진흥재단 등재학술지로 선정되어 현재 까지 작업치료 분야의 학문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으며 작업치료 연구 성과와 최신 동향 등을 연구자와 임상가 에게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Yoo, Lee, kim & Han, 2016). 대한작업치료학회지에 처음 질적 연구 가 게재된 것은 Jeon과 Kim(2007)의 경수 5번 손상 장 애인의 일상생활 적응에 관한 생애사적 연구였으며 그 후 2018년까지 총 16편의 질적 연구가 게재되었다. 비 록 적은 수의 연구이지만 이것은 양적 연구가 지닌 한계 를 보완하기 위한 작업치료 연구자의 필요에 따른 것으 로 여겨진다. 하지만 질적 연구는 연구자가 관심을 가지 고 있는 소수의 특정한 사례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다루 기 때문에 연구과정의 투명성과 결과의 신뢰성을 제공할 수 있는 엄정한 연구 보고가 요구되며, 양적 연구와 마찬 가지로 질적 연구에 대해서도 연구 보고의 질을 검증하 는 노력이 필요하다(Bake & Hong, 2016).
질적 연구 보고의 일관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시 도로 Tong, Sainsbury와 Craig(2007)은 질적 연구 보고 통합 기준(Consolidated criteria for reporting qualitative research; COREQ)를 개발하여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하 였다. COREQ는 Equator network library에서 질적 연 구 보고서 작성을 위한 표준 가이드라인으로 제시되고 있으며 미국작업치료학회지도 임상연구 보고 표준화를 위해 COREQ 지침을 적용하고 있다(AOTA, 2016).
국외에서는 뇌졸중 환자의 심리사회적 경험 연구, 치 매노인과 간병인에 관한 메타-에스노그라피 분석 그리 고 간호사의 윤리적 권리에 관한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 등에서 COREQ를 적용한 분석이 있었다(Hole, Stubbs, Roskell, & Soundy, 2014; Poikkeus, Numminen, Suhonen, & Leino-Kilpi, 2014; Prorok, Horgan, & Seitz, 2013). 국내에서는 간호학, 한의학 그리고 특수교 육 등 분야에서 COREQ를 활용한 질적 연구 보고 분석이 진행되었다(Kim, Park, & Hong, 2016; Lee, Seong, & Lim, 2016; Lee et al., 2012; Park, Yu, Lee, Hyang, & Kim, 2017; Park & Kim, 2015). 하지만 아 직까지 작업치료 분야에서 COREQ를 이용해서 질적 연 구 보고를 분석한 연구는 없다.
따라서 본 연구는 1993년 창간호부터 2018년까지 대 한작업치료학회지에 게재된 질적 연구 16편을 COREQ 의 기준에 따라 3개 영역으로 나누어 분석하여 질적 연구 보고의 일관성과 연구 방법의 투명성을 높이는데 기여하 고자 한다.
Ⅱ. 연구 방법
2. 분석틀
이 연구에서 사용한 분석틀은 Tong 등(2007)이 개발 한 질적 연구 보고 통합 기준 COREQ이다. Tong 등 (2007)은 COREQ를 개발하기 위해 Medline과 CINAHL 등 데이트베이스와 질적 연구에 대한 체계적 리뷰, 주요 의학 학술지의 보고 가이드라인, 관련 출판물의 참고 목 록 등을 분석하여 체크리스트를 추출하였다. COREQ는 ‘연구팀과 성찰’, ‘연구 설계’ 및 ‘분석과 결과’의 3개 영역 으로 구분하여 총 32개 항목으로 구성된 질적 연구 분석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각 영역별 항목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연구팀 과 성찰’ 영역은 8개 항목으로 연구자의 자격, 직업, 성별 및 연구 경험과 훈련 등 연구자 특성과 연구자와 참여자 와의 관계, 참여자의 연구에 대한 이해, 면접자 특성에 대한 보고를 확인하는 문항들이다. 두 번째 ‘연구 설계’ 영역은 15개 항목으로 방법론적 틀과 이론을 분석하고, 표본추출, 접근방법, 표본크기, 탈락자 등 참여자 선정 부 분과 자료수집의 환경, 외부자의 존재, 표본의 기술 등의 연구 환경의 보고를 다루며 면접 지침, 녹음 및 녹화, 현 장노트, 면접 시간, 자료포화, 녹취록의 참여자 점검 등 자료수집에 대한 보고를 확인한다. 마지막으로 ‘분석과 결과’ 영역은 9개 항목으로 자료코딩 참여자 수, 코딩체 계의 서술, 주제도출, 소프트웨어 사용, 참여자들의 피드 백 등에 대한 보고를 분석하고, 인용문 제공, 자료와 결과 의 일관성, 주요 주제와 부수적인 주제의 명확성에 대한 보고를 분석한다. COREQ 체크리스트의 영역 및 항목에 대한 세부적 내용은 Appendix 1로 첨부하였다.
Appendix 1
3. 자료 수집과 분석 절차
본 연구는 대한작업치료학회지 창간호부터 2018년까 지 게재된 전체 논문 중에서 심층면접이나 포커스그룹 면접을 활용한 질적 연구 논문을 연구 대상으로 하였다. 연구자들은 연구 대상 논문을 수집하기 위하여 대한작업 치료학회 홈페이지(http://www.ksot.kr)에서 제공하는 학회지 원본제공서비스를 활용하였다. 본 연구에 참여한 4명의 연구자들은 창간호부터 2018년 제26권 제4권까 지 대한작업치료학회지 게지된 전체 논문 692편 논문의 제목과 초록을 검토하였다. 이 중에 질적 연구방법으로 진행된 16편의 논문을 확인하고 연구 대상논문의 초록 및 전문을 대한작업치료학회 홈페이지에서 제공받았다.
질적 연구 16편을 분석하기 위해 Tong 등(2007)이 개발한 질적 연구 보고 통합 기준 COREQ를 활용하였다. 그리고 연구자들은 COREQ의 정확한 적용을 위해 간호, 특수교육, 한의학 등 타 분야 연구에 적용된 선행 연구를 참고하였다(Kim et al., 2016; Lee et al., 2012; Lee et al., 2016; Park et al., 2017; Park & Kim, 2015). 각 연구자들은 연구 대상 논문 16편에 대해 COREQ 32 개 항목 내용을 확인하였고 보고가 된 경우 해당 내용의 페이지를 기입한 체크리스트를 작성하였다. 그리고 작성 된 체크리스트를 연구자들이 함께 비교하여 검토하여 보 고 여부에 차이가 있는 항목은 토론을 거쳐서 최종 체크 리스트를 확정하였다. 최종적으로 16편 체크리스트의 항목별 보고 여부에 대해 빈도와 백분율 및 평균을 산출 하여 비교 분석하였다.
Ⅲ. 연구 결과
1. 분석 논문의 일반적 특성 (Table 1)
1993년부터 창간호부터 2018년까지 대한작업치료 학회지에 게재된 논문 총 692건 중에서 질적 연구 논문 은 총 16편이었다. 연도에 따른 질적 연구 논문 게재 편 수를 살펴보았을 때 1993년 창간호 이후 첫 질적 연구논 문이 게재된 것은 2007년이었으며 2014년에 총 5편으 로 가장 많은 질적 연구가 게재되었다. 하지만 이후로 질 적 연구 게재는 감소하고 있다.
연구대상 16편 논문에서 면접 참여자를 보면 작업치 료 서비스 이용자가 9편으로 가장 많았다. 여기에는 척수 손상을 가진 참여자가 3편, 노인이 3편이었고 뇌졸중과 근위축성측삭경화증, 휠체어 사용 중증 장애인이 각각 1 편씩 있었다(Cho, Oh, & Kim, 2014; Jang, Song, Lim, & Jeon, 2014; Jeon & Kim, 2007; Jung, Chang, & Kim, 2014; Jung, Kim, & Chang, 2015; Kim, 2009; Park & Jung, 2013; Song, Jeon, Lee, & Kim, 2012; Woo, Jang, & Kim, 2016). 다음으로 많은 참여자는 작 업치료사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였으며 총 3편이었다 (Hong & Kim, 2012; Shin & Kim, 2015; Song, Kim, Park, Jang, Jeon & Jeon, 2013). 그리고 장애아동 보 호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2편이었으며 대학생과 군대 경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각각 1편씩이었다(Han, Chang, & Kwak, 2011; Hwang, Jeon, & Choi, 2011; Jang, Song, & Cha, 2014; Lee & Kim, 2014).
2. 연구팀과 성찰 영역
COREQ의 첫 번째 ‘연구팀과 성찰’ 영역은 연구자의 특성과 연구 참여자와의 관계에 대한 보고를 검토하는 것이다(Table 2). 항목 1은 면접 진행자를 설명하는 것 으로 16편 중 13편에서 제시되었다. 항목 2는 연구자 자 격 보고인데 16편 모두 제시되었다. 항목 3은 연구자 직 업을 묻는 항목으로써 16편 모두 제시되었으나 항목 4 연구자 성별은 모두 제시되지 않았다. 항목 5는 연구 경 험과 훈련에 관한 것을 설명하는 것으로 2편에서 언급되 었다. 항목 6은 연구 시행 전에 연구자가 참여자와 관계 가 있었는지에 대한 항목으로 16편 중 8편에서 제시되었 다. 항목 7은 참여자가 연구를 수행하는 목적이나 이유에 대해 알았는지 확인하는 항목인데 16편 모두 면접 전에 연구 수행의 목적과 방법을 설명하였다. 항목 8은 연구자 가 가진 연구주제에 관한 입장이나 가설에 관한 것으로 연구대상 16편 모두 제시하고 있었다.
3. 연구 설계 영역
두 번째 ‘연구 설계’ 영역은 이론적 틀, 연구 참여자 선 정, 연구 환경, 데이터수집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Table 3). 항목 9는 연구 방법론에 대한 검토로 16편 모두 방법론 이 제시되었다(Table 3). 적용된 방법론은 현상학학이 9편으로 가장 많았는데 Giorgi의 현상학이 6편, Colaizzi 의 현상학이 1편, 현상학으로만 명시한 것이 2편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Parse의 인간되어감 연구방법이 3편이었 으며 생애사적 연구가 2편이었다. 그리고 근거이론과 포 커스 그룹 분석을 적용한 논문이 각각 1편이었다. 항목 10은 면접 참여자 선정방법에 관한 보고인데 총 9편에서 보고되었으며 목적적 표본추출 6편, 눈덩이 표본추출 1 편, 최대변량표집 1편, 이론적 표본추출 1편이었다. 항목 11은 참여자에 대한 접근 방법을 검토하는 것으로 모든 연구가 참여자를 직접 만나는 면대면 방식으로 진행하였 다. 항목 12는 면접 참여자 수에 대한 것으로 5명 미만이 6편, 5~10명은 10편으로 모든 연구에서 면접 참여자 수 를 제시하였다. 항목 13은 참여를 거부하거나 탈락한 자 가 있는지에 대한 것으로 5편에서 이에 대해 언급하였다. 항목 14는 면접 장소에 대한 보고로 9편의 논문에서 장 소를 기술하였다. 항목 15는 연구자와 면접 참여자 외에 외부인이 있었는지에 대해 확인하는 것인데 1편에서만 언급되었다. 항목 16은 표본의 중요한 특성에 대해 확인 하는 것으로 15편의 논문에서 표 또는 설명으로 표본의 특성을 제시하였다. 항목 17은 면접 지침에 관한 것으로 13편은 면접 지침을 제시하였다. 항목 18은 추가면접 횟 수에 관한 것으로 1~2회는 3편, 3~4회는 3편이었다. 항 목 19는 녹음 및 녹화 기록에 관한 것으로 녹음은 13편, 녹음 및 녹화는 2편, 명시되지 않은 것은 1편이었다. 항 목 20은 현장노트에 관한 것으로 8편에서 현장노트 사용 이 언급되었다. 항목 21은 자료 수집을 위한 면접 시간을 묻는 항목으로 13편의 논문에서 최소 30분에서 3시간까 지 면접시간을 제시하였다. 항목 22는 데이터 포화에 대 한 보고 항목으로 데이터 포화에 대한 기술되어 있는 논 문은 12편이었다. 항목 23은 참여자들에게 녹취록에 대 한 의견이나 수정을 확인받았는지에 대한 것으로 녹취록 점검을 기술한 것은 8편이었다.
4. 분석과 결과 영역
세 번째 영역은 대상 논문의 ‘분석과 결과’에 대한 보고 를 검토 하는 것이다(Table 4). 항목 24는 자료 코딩에 참여한 연구자 인원에 대한 것으로 16편 중 자료 코딩 참여자 수가 기술된 연구는 13편이었다. 항목 25는 코딩 구조에 대한 설명을 제공했는가 하는 것으로 16편 모두 연구방법론의 자료 분석 방법에 따른 설명이 제시되었다. 항목 26은 주제도출 방법에 대한 것으로 모두 주제가 자 료로부터 도출된 것으로 기술되었다. 항목 27은 자료의 분석을 위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사용되었는지 평가 하는 것으로 자료 분석에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연구물은 ATLAS.ti 프로그램(Version 5.2)를 사용한 1편의 보 고가 있었다. 항목 28은 참여자가 분석 결과에 대한 피드 백을 제공하였는지에 대한 것으로 3편의 연구에서 참여 자 확인이 기술되었다. 항목 29는 인용문 제시에 대한 것으로 인용문의 화자를 구별하여 제시한 연구는 13편 이었다. 항목 30은 제시된 자료와 연구결과의 일관성을 점검하는 것으로 모두 자료와 결과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 31은 주요 주제의 명확성을 확인하는 것 으로 15편의 논문에서 주요 주제가 명료하게 표현되었 다. 마지막 항목 32는 다양한 사례나 부수적 주제에 대한 서술에 대한 것인데 9편의 논문에서 연구주제와 관련된 하위 주제 및 개선책이 보고되어 있었다.
Ⅳ. 고 찰
질적 연구는 작업치료 서비스 전달 과정에서 요구되는 활동에 참여하는 인간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돕고 현 상 이면의 구조와 과정을 밝히는데 도움을 제공한다 (DePoy & Gitlin, 2012). 그리고 질적 연구는 양적 연구 와 접근이 다르지만 새로운 지식을 개발하고 새로운 관 점을 제공하며 양적 연구로는 찾아내기 어려운 행동적, 심리적, 사회적, 문화적 요인의 차이가 가져오는 다양한 현상 규명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Kim et al., 2011; Lee et al., 2012). Yoo 등(2011)은 한국 작업치료 연구 동 향에 대한 연구에서 질적 연구 보고가 인간의 경험 및 문 화를 이해하는데 적절한 연구 설계로 이에 대한 교육과 연구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하지만 창간호부터 2018년까지 대한작업치료학회지 에 게재된 총 692편의 연구 중에서 질적 연구는 16편 (2.30%)으로 작업치료 분야에서 질적 연구의 비율은 매 우 낮다. 질적 연구는 아직까지 임상가, 연구자, 정책 입 안자들에게 비주류적인 연구라거나 실무에 도움이 되지 않는 연구로 인식되는 경향이 크다(Park et al., 2017). 이것은 질적 연구 보고가 부적절한 연구 설계와 방법론 적 용어의 일관성 없는 사용으로 독자들에게 연구과정과 결과에 신뢰성과 엄밀성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 으로 판단된다(Lee et al., 2012). 따라서 질적 연구가 더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체계적 기준을 통한 연구 보고 의 일관성과 연구 방법의 투명성을 높여 질적 연구 논문 의 보고의 질을 개선하는 노력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COREQ의 첫 번째 영역 ‘연구팀과 성찰’에서 연구자 의 특성과 관련하여 Tong 등(2007)은 질적 연구가 연 구 과정과 참여자가 밀접한 관련이 있고, 개인의 편견을 완전히 배제하여 연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연구자의 신분 이나 자격 등 특성을 제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한 자 료수집의 중요한 도구인 연구자 자신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시함으로써 연구자가 도출한 의미에 대해 독자 들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고 하였다(Park, 2014). 본 연 구의 대상 논문들은 연구자의 자격과 직업을 모두 표시 하였는데 이는 학회지 논문 투고 규정으로 요청되는 사 항이기 때문일 것이다. 연구자의 경험과 훈련에 대해서 는 2편의 논문에서만 언급하였다. 이것은 다른 선행연구 에 비해 낮은 결과이다(Lee et al., 2012; Park & Kim, 2015). 질적 연구에서는 연구자 자신이 연구의 중요한 도구가 되는 만큼 연구자의 연구 경험 및 훈련 배경을 기 술하는 것은 연구의 신뢰성 판단 기준이 되므로 이러한 보고는 잘 지켜야 할 사항이다(Lee, Seong, & Lim. 2016).
참여자와의 관계에 대한 확인은 연구자와 참여자 사이 의 관계와 상호작용 정도가 면접 참여자의 응답과 연구 자의 현상 이해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연구자와 면접 참여자 간의 관계를 정확하게 기술하였는지 점검하 는 영역이다(Tong et al., 2007). 본 연구의 대상 논문들 은 다른 선행 연구에 비해 연구자와 면접 참여자의 관계 가 연구 시행 이전부터 형성된 경우가 많았다(Kim et al., 2016; Lee et al., 2012; Lee et al., 2016; Park & Kim, 2015). 이것은 이용자와 직접 대면하여 지속적 인 관계를 형성하는 작업치료 임상 특성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전 관계 형성은 면접에서 진실성에 영 향을 줄 수 있을 것이며, 이를 상쇄하기 위한 연구자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모든 연구 대상 논문들에 서 연구 참여에 대한 동의를 구했고 그 과정에서 연구 목 적을 알리고 질적 연구에서 면접 참여자의 통상적 권리 와 연구자 의무를 고지하였음을 언급하고 있었다. 이는 연구자들이 관련한 연구 윤리를 잘 인식하고 있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COREQ의 두 번째 영역‘연구 설계’에서 가장 많이 적용된 이론적 방법론은 현상학으로 16편 중에서 9편이 었다. 이는 간호학, 특수교육, 한의학 등 COREQ를 통해 분석한 다른 선행 연구도 같은 결과였다. 두 번째로 많이 적용된 이론적 방법론은 Parse의 인간되어감 연구 방법 이었으며 다른 선행연구와 비교하여 작업치료 연구에 더 많이 적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질병에 대한 주관 적 체험이나 인간의 보편적 경험을 주요한 주제로 삼는 Parse의 인간되어감 연구방법이 작업치료 임상에 유용 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Lee & Lee, 2002).
자료 수집 환경에 대한 보고와 관련해서, Tong 등 (2007)은 면접 참여자가 특정한 방식으로 응답하는 이 유를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연구자는 자료를 수집 하는 환경을 명확하게 기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 했다. 본 연구에서는 16편 중 9편의 연구가 익숙한 공간 이나 근무 장소에서 면접을 하였다. 이러한 장소 선택은 연구자들이 면접 참여자의 편의를 고려한 것일 수도 있 지만 이후에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하는 곳이나 면접과정 에 보호자가 함께 있는 경우에는 솔직한 이야기를 끌어 내기 어려울 수 있다. 면접을 위해서 독립된 공간을 확보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여건이 어려운 경우에는 면접상 황을 상세히 밝히고 참여자와 연구자 외에 다른 존재로 인한 참여자의 반응에 대해서도 서술할 필요가 있다 (Lee et al., 2012).
데이터 수집은 논문에서 15편 논문에서 면접의 내용 을 ‘녹음’ 및 ‘비디오 녹화’를 하였다고 기술하였다. 하지 만 면접 후에 전사한 녹취록을 참여자에게 제공하고 검 토한 것은 절반정도였다. 일반적으로 질적 연구에서 녹 취록을 참여자가 확인하는 것은 연구의 충실도를 높일 수 있으므로 강조되고 있다(Kim, 2012; Shin et al., 2014). 작업치료 연구에서는 참여자의 특성에 따라 녹 취록 검토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이러한 경우에는 보고 에 이와 관련한 제약을 기술해야 할 것이다
COREQ의 세 번째 영역인 ‘분석과 결과’에서 분석 대 상 논문은 모두 코딩 구조에 대한 설명이 제시되었고 수 집된 자료로부터 주제 도출이 이루어졌다. 대상 논문이 각 연구방법론의 기본적 전제를 잘 따르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연구 분석 결과에 대한 참여 자 피드백은 16편 중 2편에서만 시도되었다. 이는 다른 직역들의 선행 연구에 비해서 상당히 적다. 질적 연구는 연구결과의 진실성 확보를 위해 연구자의 분석결과가 참 여자의 관점과 의미를 잘 반영하는지와 연구자의 지식에 의해 왜곡 또는 축소되지 않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참여자에게 점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Shin et al., 2014; Tong et al., 2007). 하지만 이 항목은 앞에서 참 여자의 녹취록 확인에서와 마찬가지로 참여자의 장애로 인한 것일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제약을 기술하고 신뢰 할 만한 대리인의 확인 등 다른 대안적인 시도에 대한 기 술이 필요하다.
인용문 제시와 진술자 확인에서 16편 모두 주제와 관 련된 인용문이 제시되었으며, 이 중 13편의 논문에서 식 별번호, 성씨 등을 제시하여 어떤 참여자의 진술문인지 를 구별할 수 있게 제시하고 있었다. 결과 보고는 어떠한 특성을 가진 참여자가 진술한 인용문인지 명확하게 제시 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화자의 상황을 유추하여 연구 결 과를 분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Lee, Seong, & Lim. 2016).
COREQ를 활용한 체계적인 질적 연구 보고 분석이 연 구의 질적 수준에 대한 판단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하 지만 COREQ를 질적 연구에서 지침으로 활용할 경우 연 구 과정과 결과에 대한 신뢰성과 엄밀성을 높이는 효과 적인 체크리스트가 될 것이다. Tong 등(2007)은 COREQ 체크리스트 도입이 양적 연구 보고를 위한 가이 드라인처럼 후속 연구를 통해 질적 연구에서 보고의 질 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하였다.
마지막으로 COREQ는 심층면담이나 포커스집단 면담 을 활용한 질적 연구를 위한 것이다. 따라서 자료수집방 법으로 면담을 활용하지 않은 개방적 설문지(내용분석) 나 역사적인 자료(역사연구), 참여관찰(문화기술지) 방 법만을 이용한 질적 연구는 제외된다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Ⅴ. 결 론
본 연구는 1993년부터 2018년까지 대한작업치료학 회지에 게재된 논문 총 692편을 검토하여 질적 연구 보 고 총 16편을 선정하여 Tong 등(2007)의 개발한 통합 적 평가기준 COREQ에 따라 작업치료계의 질적 연구의 동향을 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 COREQ 가이드라인 적 용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영역인 ‘연구팀과 성찰’ 에서 연구자의 경험과 훈련에 대한 보고가 잘 지켜지지 않았다. 질적 연구논문 작성 시에는 연구자가 어떠한 경 험과 선행훈련을 받았는지에 대해 면밀히 기술할 필요 있다. 그리고 모든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연구 참여에 대 한 동의를 구하는 과정에서 연구 목적을 알리고 참여자 의 통상적 권리와 연구자의 의무에 대한 고지가 잘 지켜 졌다. 두 번째 영역 ‘연구 설계’에서 이론적 틀은 Giorgi 의 현상학적 방법론이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 연구 참여 자 선정에서 표본 추출방법은 목적적 표본 추출이 가장 많았다. 면접 지침 제시 항목은 대부분의 연구에서 잘 지 켜졌다. 세 번째 영역 ‘연구 분석과 결과’에서 16편에서 모두 수집된 자료로부터 주제 도출이 이루어졌으며, 이 는 분석 대상논문들이 연구방법론의 기본적 전제를 잘 따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일 것이다. 그리고 분석대 상 논문 16편 중 3편에서만 분석결과에 대해 참여자 확 인을 받았다. 연구의 신빙성 확보를 위해 분석결과에 대 한 면접자 점검이 보다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참여자의 인용문 제시 항목과 주제 제시 항목의 보고는 대부분 잘 지켜졌다.
본 연구는 질적 연구 보고 분석에서 COREQ가 체계적 인 보고 틀을 제시하여 연구 방법의 일관성과 연구 방법 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유용한 지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따라서 COREQ는 작업치료 임상 연구에서 질적 연구 보고의 질적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