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치매는 기억력을 포함한 다양한 인지기능의 점진적인 저하를 나타내며 노인인구에서 발생빈도가 높은 대표적 인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인구고령화 로 인해 국내 65세 이상 치매환자 수는 2018년에 74만 명을 넘어섰고 매년 증가하는 치매발병률과 비례하여 치 매환자를 돌보는 보호자의 부양부담감 문제가 매우 급증 하고 있다(National Institute of Dementia, 2018).
치매환자는 인지기능의 저하로 인해 일상생활활동 수 행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이러한 기능저하는 보호자의 스트레스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Aguglia, Onor, Trevisiol, Negro, & Maso, 2004; Onor et al., 2007). 인지적인 문제는 시간이 경과할수록 신체적, 신경학적 문제가 겹치면서 일상생활의 독립성은 현저히 저하된다 (Mahoney, Volicer, & Hurley, 2000). 시간이 경과할 수록 치매환자를 돌보게 되는 시간과 비용이 증가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보호자의 부양부담은 더욱 증가하게 된다(Grossfeld-Schmitz et al., 2010).
부양부담은 환자를 돌보는 가족이 경험하는 신체적, 심리적 혹은 정서적, 사회·경제적인 문제로 정의하며 치매환자와 함께 생활하며 겪게 되는 스트레스, 돌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원인이 된다(Ahn, Kim, Ku, & Kim, 2005). 또한 장기간 돌봄을 제공함으로써 경험하게 되 는 치매환자의 다양한 증상은 보호자의 돌봄을 어렵게 만든다(Kim, 2014). 부양부담은 치매의 원인질환, 중증 도 등의 환자 특성, 부양자의 특성 및 여건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에 정량적인 측정을 수행하기가 어렵다(Kwon et al., 2013; Torti, Gwyther, Reed, Friedman, & Schulman, 2004). 보호자의 부양부담은 특정적인 상황 을 규정하기보다는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는 증상이기에 다양한 치매유형 및 돌봄 형태에서 나타나는 부정적인 요인을 찾아내는 것이 보호자의 부양부담 감소에 있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Wang, Xiao, He, & De Bellis, 2014).
부양부담은 환자를 돌보는 가족이 경험하는 신체적, 심리적 혹은 정서적, 사회·경제적인 문제로 정의하며 치매환자와 함께 생활하며 겪게 되는 스트레스, 돌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원인이 된다(Ahn, Kim, Ku, & Kim, 2005). 또한 장기간 돌봄을 제공함으로써 경험하게 되 는 치매환자의 다양한 증상은 보호자의 돌봄을 어렵게 만든다(Kim, 2014). 부양부담은 치매의 원인질환, 중증 도 등의 환자 특성, 부양자의 특성 및 여건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에 정량적인 측정을 수행하기가 어렵다(Kwon et al., 2013; Torti, Gwyther, Reed, Friedman, & Schulman, 2004). 보호자의 부양부담은 특정적인 상황 을 규정하기보다는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는 증상이기에 다양한 치매유형 및 돌봄 형태에서 나타나는 부정적인 요인을 찾아내는 것이 보호자의 부양부담 감소에 있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Wang, Xiao, He, & De Bellis, 2014).
치매 환자의 돌봄은 지속적이고 장기적이기 때문에 보호 자의 고립, 사회생활의 제한, 경제적 부담 등의 부가적인 문제점을 고려해야 한다(Korean Dementia Association, 2011). 치매환자를 성공적으로 돌보고 주어진 상황에서 보다 효율적인 개선점을 찾기 위해서는 대상자의 특성과 기능저하 수준을 다각적으로 고려한 돌봄 전략을 제공할 필요가 있으며 이와 관련한 자료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변인 간의 관계성을 분석하기 위한 조사연구가 선행될 필요성이 있다. 기존연구를 살펴보면 보호자의 부양부담감에 영향을 미치는 관련 요인을 검증하기 위해 보호자의 성별, 연령, 부양시간, 경제능력 등의 인구·사회·경제학적 인자를 중점적으로 규명하였다(Gilliam & Steffen, 2006; Kwon et al., 2013; Sadik & Wilcock, 2003; Souetre, Thwaites, & Yeardley, 1999). 일부 연구에서는 치매환 자의 인지기능과 일상생활수행능력의 저하가 보호자의 부 양부담과 상관성이 있음을 보고하였지만(Lee, Lee, & Lee, 2015; Mograbi et al., 2014), 인구통계학, 사회·환 경적인 변수 등을 고려한 원인관계를 파악하거나 세부요인 을 검증하기 위한 연구는 아직 미비한 실정이다. 이에 치매 환자의 보호자를 위한 돌봄 전략 및 교육과정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돌봄에 대한 고통 및 스트레스를 경험하 는 보호자의 욕구와 부양부담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 을 파악하는 선행과정이 이뤄져야 하며, 이를 기반으로 환자의 치료와 보호자의 교육과정을 전반적으로 아우르는 작업치료 중재전략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
치매환자 보호자의 부양부담을 이해하는데 있어 환자 의 구체적인 인지기능 및 일상생활수행의 문제를 확인하 고 평가하는 것은 개인이 가정에서 치매환자를 돌보는 관리체계 및 서비스 지원제도를 마련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더불어 보호자의 부양부담을 관리하기 위한 대처전략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변수간의 원인관계 파악 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환자와 보호자 사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특정 요인에 대한 상관관계를 면밀히 파악할 필요성이 있다(Mohamed, Rosenheck, Lyketsos, & Schneider, 2010). 이에 본 연구에서는 부양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관리전략을 마련하기 위하여 지역사회 거주 치매환자에게 나타나는 주요 증상 중 인 지기능, 일상생활활동 수행능력의 보유수준에 따라 보호 자 부양부담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능저하 요인 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Ⅱ. 연구 방법
1. 연구 설계
본 연구는 치매환자의 기능저하 수준이 보호자의 부양 부담감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서술적 조사연구이며 서울과 대전 소재의 치매지원센터, 보건소, 노인복지관에서 약 3개월에 걸쳐 수집된 자료를 분석하 였다. 설문조사 시, 치매환자의 일반적 정보수집 시에는 성별, 나이, 학력, 가족형태, 인지기능 수준, 유병기간을 포함하였다. 연구에 사용할 변인을 측정하기 위하여 치 매환자에게는 인지기능, 일상생활수행능력에 대한 평가 를 실시하였고 치매환자의 보호자를 대상으로는 부양부 담감에 대한 평가를 별도로 진행하였다. 평가자료 수집 은 기관 방문을 통해 이뤄졌으나 보호자가 동반하지 않 은 경우에는 우편을 통하여 자료를 회신하였다. 최종 수 집된 자료는 연구의 목적에 따라 코딩 및 통계분석을 실 시하였다.
2. 연구 대상
본 연구는 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승인(KYU-2017- 112)을 받아 연구를 진행하였다. 본인 및 보호자가 연구 에 대한 소개와 목적, 조사방법, 조사시간, 개인정보의 보 호에 대한 설명을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동의한 대상자를 연구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세부 선정기준으로는 치매 진 단 환자, 치매 외에 정신질환 및 신체장애가 없는 환자 및 보호자로 하였으며, 보호자의 경우에는 가족 중 최소 1년 이상 함께 생활하고 있는 주보호자를 평가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최초에 할당된 대상인원은 130쌍이었으나 선정기준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 1쌍, 평가 거부 3쌍을 제외한 126쌍이 연구에 최종 참여하였다.
3. 연구 도구
1) 치매선별용 간이정신상태검사(Mini-Mental State Examination for Dementia Screening; MMSE-DS)
MMSE-DS는 Folstein, Folstein과 McHugh(1975) 이 개발한 도구를 한국어로 표준화한 간이인지기능검사 도구로써 치매로 진행한 노인군 외에도 조기검진 및 예 방이 필수적인 치매 고위험군의 선별에 사용한다. 지남 력 10점, 기억등록 3점, 주의집중력 5점, 기억회상 3점, 언어기능(이름대기, 따라 말하기, 명령실행) 6점, 구성능력 1점, 이해 및 판단 2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점수범위는 0~30점이다. 점수 계산은 각 항목의 응답에 ‘아니오’는 0점, ‘예’는 1점으로 측정하며 총점이 30점에 가까울수록 인지기능이 정상수준임을 의미한다. 평가도구의 신뢰도는 Cronbach’s α=0.82, r=0.93이다(Han et al., 2010).
2) 한국형 도구적 일상생활활동 측정도구(Korean version-Instrumental Activities of Daily Living; K-IADL)
K-IADL은 초기 치매를 감별할 수 있는 간편한 도구 이며 치매환자의 진료와 임상연구에서 선별검사 시 유용 하게 사용할 수 있는 도구이다. 시장보기, 교통수단 이용, 재정관리, 집안일 하기, 음식 준비, 전화기 사용, 약 복용, 최근 기억력, 취미생활, TV 보기, 집안 수리를 포함한 11 개 하위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문항은 0~3점 척 도이다. 0점은 ‘혼자 가능, 정상’, 1점은 ‘약간 도움이 필 요, 약간 어려움 있음’, 2점은 ‘많은 도움 이 필요. 많은 어려움이 있음’, 3점은 ‘불가능’을 의미한다. 점수 계산은 11개 항목을 합산한 점수에서 ‘해당 없음’으로 응답한 항 목을 제외한 나머지 항목의 수로 나누며 총점이 0점에 가까울수록 일상생활수행능력이 독립적임을 의미한다. 평가도구의 신뢰도는 Cronbach’s α=0.96, r=0.94이 다(Kang et al., 2002).
3) 단축형 자릿 부양부담척도(Short Zarit Burden Inventory; S-ZBI)
S-ZBI는 기존 22 문항으로 구성된 자릿 부양부담평 가 척도를 12문항으로 줄인 단축형 자릿 부양부담평가 척도이다(Zarit, Orr, & Zarit, 1985). 설문문항은 개인 부담(1~9번 문항)과 역할부담(10~12번 문항) 영역으 로 구분하며 점수범위는 0~48점이다. 0점은 ‘전혀 없 다’, 1점은 ‘거의 없다’, 2점은 ‘가끔 있다’, 3점은 ‘자주 있다’, 4점은 ‘항상 있다’에 해당하며 총점이 높을수록 치 매환자를 돌보는 보호자의 부양부담이 높음을 의미한다. 개인부담의 신뢰도는 Cronbach’s α=0.89, 역할부담의 신뢰도는 Cronbach’s α=0.77이다(Bedard et al., 2001).
4. 자료 분석
본 연구에서 수집된 자료는 SPSS Version 22.0 통계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에 따른 치매환자의 인지기능, 일상생할수행능력, 보호 자 부양부담감의 차이는 Independent t-test, ANOVA 를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사후검정은 등분산을 가정하는 경 우는 Tukey, 등분산을 가정하지 않는 경우는 Tamhane 검정방식을 적용하였다. 연구결과 분석에는 치매환자의 인지기능, 일상생활수행능력의 하위영역과 보호자 부양 부담감 사이의 상관관계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유의미한 결과를 보인 변수를 중심으로 단계적 다중회귀분석을 실 시하였다. 모든 통계분석의 유의수준 p값은 .05로 설정 하였다.
Ⅲ. 결 과
1. 대상자의 일반적인 특성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은 <Table 1>과 같다. 성별 은 여성이 79명(62.70%)으로 남성보다 많았고 나이는 75~84세가 55명(43.70%), 65~74세가 46명(37.30%), 65세 미만이 14명(11.10%), 85세 이상이 10명(7.90%) 순이었다. 학력은 초졸이 86명(68.30%)으로 과반수를 차지하였다. 동거형태는 가족들과 함께 사는 경우가 65명 (51.60%), 배우자와 함께 사는 경우가 61명(48.40%) 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인지기능 수준은 경증치매에 해당하는 경우가 71명(54.80%), 중등도 치매에 해당하 는 경우가 34명(27.00%), 인지저하가 의심되는 경우가 23명(18.30%)이었다. 치매 유병기간은 2년 이하가 96 명(76.20%), 4년 이하가 22명(17.50%), 5년 이상이 8 명(6.30%) 순이었다.
인지기능과 일반적 특성은 학력(F=10.96, p<.001), 동거형태(t=2.32, p<.05), 인지기능 수준(F=226.42, p<.001), 유병기간(F=45.50, p<.001)에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일상생활수행능력과 유의한 차이를 보인 일반적 특성은 학력(F=19.91, p<.001), 동거형태 (t=-6.01, p<.001), 인지기능 수준(F=18.22, p<.001) 이었다. 보호자 부양부담감과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 일 반적 특성은 성별(t=-2.57, p<.05), 학력(F=23.42, p<.001), 동거형태(t=-6.98, p<.001), 인지기능 수준 (F=3.45, p<.05)이었다.
일반적 특성에 대한 분석결과를 살펴보면 성별은 남성 보다 여성을 돌보는 보호자의 부양부담이 높았고 학력은 모든 종속변수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종속변수에 따라 유의한 차이를 보인 일반적 특성을 사후 검정한 결 과, 최종학력은 초졸인 경우가 중졸과 대졸보다 인지기 능 점수가 낮았고 수단적 일상생활수행능력은 가장 낮았 으며 보호자 부양부담감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동 거형태는 배우자와 단둘이 사는 치매환자의 경우, 수단 적 일상생할수행능력이 더 낮게 나타났으며 보호자의 부 양부담은 더 높았다. 인지기능 수준은 중등도 치매에 해 당하는 경우, 치매환자의 수단적 일상생활수행능력이 가 장 낮았고 역으로 보호자의 부양부담은 가장 높았다. 유 병기간이 길수록 인지기능과 수단적 일상생활수행능력 은 낮게 나타났으며 보호자가 느끼는 부양부담은 가장 높았다(Table 1).
2. 치매환자의 인지기능, 수단적 일상생활수행 능력, 보호자 부양부담감 사이의 상관관계
치매환자의 인지기능, 수단적 일상생활수행능력 정도 와 보호자가 느끼는 부양부담감 사이의 상관관계 분석을 실시한 결과, 인지기능 수준을 의미하는 MMSE-DS 총 점이 낮을수록 보호자 부양부담감이 증가하는 부적 상관 관계를 보였고(r=-.236, p<.05), 하위영역 중에서는 언 어기능 저하가 보호자의 부양부담 증가와 유의미한 상관 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r=-.218, p<.05). 이러 한 결과는 치매환자의 인지기능 저하, 특히 언어기능이 보호자 부양부담에 영향을 미치는 부정적 요인으로 추정 할 수 있다. 그러나 연구결과로 제시된 r값이 다소 낮아 밀접한 상관성을 보인다고 판단하기에는 해석과정에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추가적으로 회귀분석을 실시하여 원인관계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K-IADL 총점과 보호자 부양부담감은 정적 상관관계 를 보였다(r=.604, p<.01). 그러나 본 연구도구로 사용 한 K-IADL은 총점이 높을수록 수단적 일상생활수행능 력이 저하된 것을 의미한다. 즉, 치매환자의 수단적 일상 생활수행능력이 저하됨에 따라 보호자 부양부담감이 높 아졌음을 알 수 있다. 모든 하위변수에서 보호자의 부양 부담감과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상관력이 높은 변수는 교통수단 이용(r=.628, p<.01), 집안일 하기 (r=.559, p<.01), TV 보기(r=.545, p<.01), 재정관리 (r=.519, p<.01), 시장보기(r=.507, p<.01), 약 복용 (r=.491, p<.01), 음식준비(r=.447, p<.01), 집안수리 (r=.437, p<.01), 최근 기억력(r=.394, p<.01), 전화 기 사용(r=.367, p<.01), 취미생활(r=.286, p<.01) 순 으로 나타났다(Table 2).
3. 보호자의 부양부담감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
상관분석 이후, 인지기능과 수단적 일상생활수행능력 이 보호자부양부담감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단계 선택법을 적용한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시에 는 일반적인 특성을 보정변수로 투입하였으며 범주형 변 수인 성별, 학력, 동거형태, 인지기능 수준은 더미변수 처 리하였다.
분석 결과에 의하면 Variance Inflation Factor(VIF) 값은 10미만으로 다중공선성에 문제가 없었으며 Durbin- Watson 값은 두 모형 모두에서 잔차의 독립성을 충족하 였다. 본 연구에서는 두 가지 회귀모형을 가정하였는데 첫 번째로 일반적 특성을 보정변수로 투입하여 인지기능 과 부양부담감 사이의 관계를 분석한 회귀모형에서는 39.20%의 설명력을 보였으며 가족과 함께 사는 동거형태 (β=-0.477), 중졸 이하의 학력(β=-0.259,), 언어기능 (β=-0.733), 75~84세에 해당하는 나이(β=0.147)가 보호자의 부양부담감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 타났다. 즉, 치매환자의 언어기능은 다른 인지기능 영역 보다 보호자 부양부담감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치고 그 외 에는 일반적 특성에 해당하는 거주형태, 학력, 나이가 인 지기능 하위요인보다 더욱 큰 영향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일반적 특성을 보정변수로 투입하여 수단적 일상생활수행능력과 부양 부담감 사이의 관계를 분석한 회귀모형에서는 97.60%로 상당히 높은 설명력을 보였는데 음식준비(β=0.492), 교통수단(β=-0.534), 전화사용(β=-0.167) 순으로 보 호자의 부양부담감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분석결과를 종합하면 보호자의 부양부담에 가 장 부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요인은 음식준비, 교통수 단, 전화사용에 해당하는 수단적 일상생활수행능력의 저 하이고 그밖에도 동거형태, 학력, 나이, 언어기능의 저하 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Table 3).
Ⅳ. 고 찰
본 연구는 치매환자의 보호자에게 성공적인 돌봄 전략 의 우선순위를 제공할 수 있는 근거자료를 제시하고자 보호자의 부양부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인을 분석하기 위한 조사연구를 실시하였다. 부양부담은 보호 자가 지닌 변인 외에도 치매환자가 지닌 특성에 따라 차 이를 보인다(Ahn et al., 2005). 치매환자의 인지수준 저하, 일상생활수행능력의 독립성 저하는 보호자의 부양 부담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Mograbi, 2014). 이에 치 매환자에게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인지기능, 수단적 일상 생활수행능력의 저하정도에 따라 보호자가 느끼는 부양 부담감에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 보호자의 부양부담감은 치매환자의 일반 적 특성에 해당하는 성별, 학력, 동거형태, 인지기능 수준 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치매환자의 인지기능 과 수단적 일상생활수행능력, 보호자가 느끼는 부양부담 감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인지기능과 수단적 일상생활수행능력이 저하된 상태일수록 보호자가 겪는 부양부담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Mograbi 등(2014) 의 연구에서는 치매증상이 악화될수록 인지기능과 일상 생활수행능력이 저하되고, 결국에는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족의 부양부담을 가중시킨다고 보고하였다. 반면 Bae 등(2006)의 연구에서는 일상생활수행능력의 장애가 부 양부담과 연관성이 없다고 보고하였는데 일상생활수행 능력의 저하는 피할 수 없는 노화현상이며 노인은 당연 히 신체적, 심리적으로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관념을 반 영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이와 같이 보호자 부양 부담은 치매환자의 인지기능과 일상생활수행능력의 저 하 외에도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치 매환자의 일반적인 특성을 반드시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보호자의 부양부담에 부정적인 영향 을 주는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치매환자 일반적인 특성 을 보정변수로 투입하였고 인지기능, 수단적 일상생활수 행능력의 하위변수를 바탕으로 단계적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 일반적 특성을 포함하여 인지기능과 부양부 담감의 관계를 분석한 첫 번째 회귀모형에서는 동거형태, 학력, 언어능력, 나이가 유의미한 영향 요인으로 나타났 다. 첫째, 동거형태는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경우가 배우 자와 단둘이 생활하는 경우보다 부양부담감이 낮았다. 설문 응답자의 연령을 고려하였을 때 가족과 함께 생활 하는 것이 단둘이 생활하는 경우보다 정서적 유대관계, 경제적 상황, 안전상황을 대처하는 부분에서 치매환자를 부양하는데 좀 더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반면, Lee와 Park(2016)의 연구에서는 배우자와 동거하는 경우에 부양만족감이 높았음을 보고하였다. 이는 본 연 구에서는 65세 미만부터 85세 이상까지를 연구대상으로 포함하였으나 Lee와 Park(2016)의 연구는 64세 미만 부터 75세 이상까지를 포함하였고 조사대상의 연령대별 빈도에서 차이가 있었기에 동일한 변수인 동거형태를 분 석하였어도 본 연구와 차이를 보였을 것으로 판단된다. 추후 연구에서는 보호자의 연령, 보호자와 치매환자와의 관계, 경제능력에 대한 자료를 토대로 변수간의 관련요 인을 면밀히 파악할 수 있는 연구가 고려되어야 할 것이 다. 둘째, 치매환자의 최종학력은 보호자 부양부담감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환자에 있어 고학 력은 인지기능과 높은 상관성을 보이는 변수로 치매환자 가 저학력일수록 보호자의 부양부담 만족도가 낮았다 (Lee & Park, 2016). 본 연구에서는 치매환자의 최종학 력이 초졸인 경우에 보호자가 느끼는 부양부담감이 높게 나타나 선행연구와 유사함을 보였다. 그러나 본 연구에 서는 고졸인 경우가 초졸보다 인지기능 수준이 더 낮게 나타나 최종학력이 낮을수록 인지기능이 낮다는 일반적 판단 기준을 적용하여 해석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셋째, 언어능력의 저하가 보호자의 부양부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기능은 치매 초기단계에서 는 주의집중, 기억력의 저하를 보이며, 결과적으로 공동 체 안에서 타인의 눈에 띄는 단어인식, 의사소통의 문제 로 이어진다(Gorno-Tempini et al., 2011). 언어능력 의 경우에는 치매가 중등도 단계 이상으로 진행될수록 단어를 정의하거나 대화주제를 유지하는데 있어 많은 어 려움을 나타낸다(Bourgeois & Hickey, 2009). 가정에 서 치매환자를 돌보는 경우에는 치매환자의 인지기능과 일상생활수행능력의 저하로 인해 부양부담이 더욱 가중 된다. 특히, 언어능력의 저하는 소통의 어려움을 야기하 며 환자와 보호자의 관계를 어렵게 만드는 주요 원인으 로 이어지기에 치매의 대표증상으로 나타나는 기억력, 집중력, 지남력 저하보다 더욱 큰 부양부담 요인으로 나 타났음을 고려할 수 있다.
넷째, 치매환자의 나이가 74~85세에 해당하는 경우 에 보호자의 부양부담감이 가장 높았다. 고령은 보호자 의 부양부담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치매환자뿐 아니라 보호자의 나이가 고령일수록 부양부담은 증가한 다(Romero-Moreno et al., 2011; Wang et al., 2014). 또한 치매환자가 고령일수록 노인문제인 신체능 력 저하, 빈곤, 질병위험, 정신건강 등의 문제가 치매 외 에도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에 치매환자 및 보호자 가 고령일수록 부양부담은 더욱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Kwon, 2018).
일반적 특성을 포함하여 수단적 일상생활수행능력과 부양부담감의 관계를 분석한 두 번째 회귀모형에서는 음 식준비, 교통수단, 전화사용이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났으며 회귀모형 영향요인의 설명력은 인 지기능 하위요인보다 수단적 일상생활수행능력의 하위 요인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선행연구에서는 1,164쌍 의 치매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보호자 부양부담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규명하였는데 인지기능의 저하보다 기능적 측면과 더욱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 고하였고 이는 본 연구에서 나타난 연구결과와 유사하였 다(Kang et al., 2014). 치매환자의 인지기능 저하는 보 호자의 부양부담감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지만 보 호자의 입장에서는 실제로 경험하는 치매환자의 일상생 활수행능력의 저하가 부양부담에 더 크게 작용했을 것으 로 판단할 수 있다. 부양부담이라는 심리적이며 복합적 인 평가척도는 단순 인지기능의 수준에 따라 차이가 발 생하기 보다는 환자를 돌보며 직접 경험하게 되는 일상 생활의 문제, 즉 치매환자의 독립성 결여에 좀 더 큰 영향 을 미쳤을 가능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인지기능의 전반적인 저하는 수단적 일상생활수행능 력에 돌봄이 요구되는 결과를 초래하는데 11개 항목 중 에서 부양부담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음식준비, 교통수단, 전화사용으로 나타났다. 음식준비 는 스스로 식사를 계획하고 재료를 준비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하는데 본 연구에서는 음식준비를 할 수 없는 상태 인 치매환자를 돌보는 보호자의 부양부담감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하루에 최소 2-3번 식사를 준비하고 챙기는 것은 아주 일상적인 활동이지만 치매환자를 돌보는 과정 에서 매 끼니의 식사를 챙기는 것이 보호자에게는 큰 스 트레스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 교통수단은 외출, 장거 리 이동 등 기능적인 일상생활의 필수 요인이다. 치매환 자 스스로 자차사용을 못하거나 대중교통에 어려움을 겪 는 단계에서는 모든 이동 과정에 있어 보호자의 전적인 돌봄이 필요하다. 전화사용의 경우에는 전화번호를 수첩 에서 찾아 기억하고 타인에게 전화를 거는 활동을 의미 하는데 치매환자 스스로 이러한 전화걸기를 수행하지 못 하는 단계에서 보호자가 느끼는 부양부담이 다른 활동들 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치매환자를 시야에서 볼 수 없거나 배회와 같은 위급상황에 노출될 경우, 치매환자 스스로 보호자에게 연락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 문에 보호자가 느끼는 불안감이 더욱 높게 나타날 가능 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는 치매환자 와 보호자의 관계를 바라보는 연구자에 따라 다양한 해 석이 가능한 부분이기에 세부요인을 증명할 수 있는 추 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치매환자 보호자들은 하루에 평균 6~9시간을 치 매환자 돌봄에 오롯이 소요하고 있으며 정신질환에 노출 되는 위험도가 일반보다 1.5배 이상 높게 나타나고 있다 (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2012). 치매환자의 부양부담을 경감하고자 2014년부터 치매특별등급을 신 설하였고 인지기능장애와 다양한 행동심리증상으로 일 상생활수행이 어려운 대상자에게 주야간보호기관을 통 하여 인지활동형 프로그램, 방문요양, 방문간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National Institute of Dementia, 2018).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호자들은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치매환자의 돌봄에 투자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스트레 스, 우울, 걱정 등의 부양부담을 경험하게 된다. 결과적으 로 이러한 부양부담은 치매환자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작업치료 영역에서도 보호자에게 돌봄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거나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 는 돌봄 전략을 제공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위 해서는 보호자의 부양부담에 영향을 미치는 부정적 요인 을 면밀히 분석하는 과정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특 히, 돌봄 과정에서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양부 담의 주요 요인을 파악하고 그에 대한 대처방안을 마련 하는 것은 장기간 치매환자를 돌보는 보호자를 위해 반 드시 선행되어야하는 부분이다. 본 연구의 제한점으로 첫째, 보호자 부양부담 평가 이외에 자료수집은 이뤄지 지 않아 보호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라 부양부담감에 어 떠한 차이를 주었는지 밝히지 못하였다. 둘째, 치매지원 센터와 보건소, 노인복지관에 등록된 지역사회 치매환자 만을 연구대상에 포함하였기에 치매진단 이후의 주간보 호시설을 이용하는 경우, 가정에서 방문요양을 실시 경 우, 가정 내에서만 돌봄을 수행하는 경우 등 전체 지역사 회 치매환자에게 해당하는 자료로 일반화하여 적용하기 에는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치매환자의 특성뿐 아니라 보 호자의 특성까지 세부적으로 제시하여 각 변수의 차이를 분석할 수 있는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며 지역사회 치 매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연구의 경우, 자료수집 기관을 보다 확대하여 일반화 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Ⅴ. 결 론
본 연구는 가정환경에서 치매환자를 돌보는 보호자에 게 성공적인 돌봄 전략의 우선순위를 제공할 수 있는 자 료를 제시하고자 보호자의 부양부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인을 분석하였다. 연구결과, 보호자의 부양 부담감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인은 인지기 능에서는 언어기능, 수단적 일상생활수행능력에서는 음 식준비, 교통수단, 전화사용으로 나타났으며, 일반적인 특성 중에서는 동거형태, 학력, 나이가 보호자 부양부담 감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임을 확인하였다. 이는 기존 부 양부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영역만을 제시한 것과 다르게 치매환자의 기능저하 중에서도 가장 문제가 되는 인지기능 및 일상생활수행능력 영역의 하위요인을 파악 하였다는 점에서 연구적 의의를 둘 수 있다.
본 연구는 치매환자의 돌봄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양부 담의 주요인을 분석함으로써 환자에 대한 치료적 접근 외에도 보호자의 돌봄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 및 관 리방안을 마련하고자 시행되었다. 향후 연구에서는 대상 자의 특성 및 돌봄 환경의 차이를 고려한 추가적인 연구 들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