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최근 주요 암 가운데 유방암의 표준화 발생률은 31.4%로 급증하고 있으며, 의료기술의 발달과 조기검진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의 개선으로 인하여 생존율 또한 증 가하고 있다(Korea National Cancer Information Center, 2019). 외국의 경우와 비교하였을 때 국내 유방 암 환자들은 젊은 층에서 발병하는 특징이 있으며, 장기 생존과 더불어 질환에 대한 인식이 계속적인 관리가 필 요한 만성 질환 및 복합 질환으로 변하면서 질병관리 욕 구 또한 증대되고 있다(Park, 2013; Suh, 2007). 유방 암 환자들은 다른 만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일상생활에서 많은 문제점을 가진다(Loh & Jonsson, 2016). 첫째, 암 으로 인한 손상 및 장애는 광범위하여 기능적 상태와 삶 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수술 후 유방 조직, 근육 및 림프절 절제와 신경 손상으로 인하여 수술 부위 변형, 근력 및 기능 저하와 같은 신체적 변화를 경험 하게 되고, 이로 인한 신체활동 감소와 피로를 동반하게 된다(Kim, 2011; Park, Cho & Park, 2006). 둘째, 관 절염이나 뇌졸중과 같은 신체적 변형의 문제와 달리 보 이지 않는 장애를 갖는다. 여성의 상징인 유방의 상실로 인한 매력 상실, 배우자의 관심 상실, 좌절과 분노, 우울, 수면장애, 자존감 저하와 같은 심리적 문제를 갖는다 (Yang & Kim, 2015). 이러한 신체적, 심리적 문제들은 유병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치료의 잠재적 효과를 저해하 고 불확실성과 삶의 질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Kim, 2009; Loh & Yip, 2006).
자기효능감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자신의 행 동을 잘 조절하고 이행할 수 있는가에 대한 판단으로서 개인의 신념과 자신감으로 설명된다. 또한 적극적인 대 처방식에 가장 강력한 영향요인으로 보고되었고, 건강행 위, 증상조절, 암 치료 이행 및 삶의 질에 긍정적인 영향 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Lee, Lee, Kim, & Kim, 2012). Wilson과 Cleary(1995)는 개인적인 특성, 사회 적 지지와 같은 환경적 특성은 직접적으로 삶의 질에 영 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사회적 지지란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 우리를 돌봐주고 사랑하고 가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사람의 존재 또는 이용 가능성으로서, 인간 관계를 통하여 얻게 되는 긍정적인 자원이다(Kaplan, Cassel, & Gore, 1977; Sjolander & Beretero, 2008). 이러한 사회적 지지는 사회 심리적 적응과 건강 증진 행동뿐만 아니라 생존율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Kim, 2000).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aganization; WHO) 에서 제시한 장애와 건강의 국제분류 ICF(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Functioning, Disability and Health; ICF)에서는 장애가 있는 신체를 건강의 측면에서 바라보 았으며, 참여는 개인의 삶의 상황에 대하여 개입하는 것 으로 정의하고 있다(WHO, 2001). 이에 기초하여 AOTA(2008)에서는 참여를 지지하기 위해 작업에 관 여하는 것이 작업치료중재의 최종 목표임을 명시하고 있 다. 작업은 개인의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일상생활과 깊 은 관련이 있고, 의미있는 활동은 작업의 보다 넓은 실존 적인 측면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새로운 동기부여, 흥미 및 라이프 스타일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작업에 참여하는 것은 유방암 환자의 통제와 안정성을 유지하고 자기가치를 경험하며, 자기개발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Lynn Gall & Cornblat, 2002; Palmadottir, 2010). 이 개념은 작업치료에서 자기관리, 생산적 활동 그리고 여가에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균형 과 웰빙 그리고 건강 측면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처럼 작업치료는 사회 참여에 제약을 가지는 클라이언트를 대 상으로 지역사회 참여를 촉진하여 능동적으로 개인의 삶 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도와주는 전문 분야의 하나이 다(Doble & Santha, 2008).
이처럼 유방암 환자의 경우 다른 장기 암 생존자들에 비해 다양한 장기 및 후기 합병증 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지지, 재활 서비스가 제공되어야함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국내에서 이루어진 연구들은 암 생존 자의 단편적인 증상에 관한 것들이 주를 이루었으며, 지 역사회 참여에 관한 연구는 미비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유방암 환자들의 자기효능감, 사회적 지지 그리고 지역사회 참여 정도를 알아보고 작업치료 중재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기초선을 제공하고자 한다.
Ⅱ. 연구 방법
1. 연구 대상 및 기간
연구 대상자는 전남 H군에 위치한 C병원에 외래를 방문 한 여성 유방암 환자 69명 가운데 유방암 이외에 다른 암에 이환되지 않은 자, 정신과적 문제가 없는 자로 총 40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자료수집기간은 2018년 7월 24 일부터 8월 17일까지로 자가보고형 설문지를 사용하였다.
2. 연구 절차
연구자가 해당 기관을 방문하여 대상자 선정에 부합하 는 경우 연구의 목적과 방법, 익명성 보장 그리고 자발적 연구 참여 동의 등을 설명하고 서면으로 동의를 받았다. 자료수집은 자가보고형 설문지를 통하여 이루어졌으며, 즉시 회수하였다.
3. 측정 도구
1) 유방암 환자의 자가관리에 대한 자기효능감 (Self-Efficacy Scale for Self-Management of Breast Cancer; SESSM-B)
SESSM-B는 Lee 등(2012)이 유방암 환자의 자가관 리에 대한 자기효능감을 측정하기 위하여 개발한 도구로 심리 정보적 요구 대처(Coping with Psycho-informational Demand; CPD), 부작용 관리(Management of Side Effect; MSE),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Maintenance of Healthy Lifestyle; MHL), 치료이행(Therapeutic Compliance; TC), 성생활(Sexual Life; SL) 총 5개 하위 영역 13개 문항으로 구성되어있다. 점수는 5점 Likert 척도로 총점이 높을수록 자기효능감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개발 당시 Cronbach’s α 값은 .78이었다.
2) 사회적 지지(Multidimensional Scales of Perceived Social Support; MSPSS)
Zimet, Dahlem, Zimet과 Farley(1988)가 개발하고 Shin과 Lee(1999)가 번안한 도구인 MSPSS는 총 12문 항으로 가족 지지(Family support), 친구 지지(Friends support), 특별 지지(Significant others)의 세 가지 하위 영역으로 구성되어있다. 본래는 7점 Likert 척도이지만 Shin과 Lee(1999)의 연구에서처럼 5점 Likert 척도로 사용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사회적 지지가 높은 것을 의미하며, 도구 개발 당시 Cronbach’s α 값은 .72~.85 였다.
3) 한국판 지역사회 참여 지표(Korean-Community Participation Indicators; K-CPI)
Heinemann 등(2011)이 장애인들의 객관적, 주관적 측면의 지역사회 참여를 측정하기 위하여 개발한 평가도 구이다. 본 연구에서는 Kim 등(2017)이 한국어로 번안 한 것을 사용하였다. 객관적 문항은 주요 20가지 활동에 대하여 빈도와 중요성, 만족도에 대하여 묻고 있으며, 활 동의 특성에 따라 ‘일상적으로 1주일 중 며칠 동안 / 몇 시간 동안/ 한 달에 몇 번 정도 수행하는지?’ 그리고 ‘이 러한 활동이 중요합니까?’라는 질문에 ‘예’ 또는 ‘아니오’ 로 답하며, 만족도에 대해서는 ‘충분하다/ 부족하다/ 너 무 많이 한다’로 대답한다. 주관적 특성을 반영한 참여권 은 48개 문항으로 5점 Likert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사회 참여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7개의 역환산 문항이 포함되어 있다. Kim 등(2017)의 연구 결과에서 Cronbach’s α 값은 .95였다. 본 연구에서는 유방암 환 자의 지역사회 참여 정도를 알아보기 위하여 활동 참여 빈도와 중요성 그리고 참여권을 측정하였다.
Ⅲ. 연구 결과
1.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및 질병 관련 특성
대상자는 유방암 환자 총 40명으로 평균연령 54.38 ±8.96세였으며, 50대 이상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교육 수준은 고졸이상이 17명(42.5%)으로 가장 많았으며,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21명(52.5%)이었다. 현재 실직한 사람은 30명(75%)이었고, 기혼자가 32명 (80%)이었다. 월 소득 수준은 200이상 300미만 그리고 200만원 미만이 각각 15명(37.5%)으로 나타났다.
처음 유방암을 진단 받은 시기로부터 평균 41.85± 46.84개월로 40명 가운데 2년이 경과한 환자가 20명 (50%)이었다. 진단 당시의 암 병기는 3기가 15명 (37.5%)으로 가장 많았으며, 4기는 2명(5%)으로 가장 적었다. 보조적 치료방법으로는 복수응답을 실시한 결과 34명(25.8%)가 수술을 시행하였으며, 33명(25%)의 환자가 각각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그리고 28명 (21.2%)은 호르몬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었다. 암 보험 의 가입 유무를 알아본 결과 40명 가운데 35명(87.5%) 으로 대부분이 가입한 상태였으며, 주 간병은 보호자가 수행한다고 답한 사람이 30명(75%)으로 많았다. 또한 암 환자 자조모임에 참여한 적이 있다고 대답한 사람은 10명(25%)으로 자조모임 착석 경험은 낮은 것을 알 수 있었다(Table 1).
2. 자기효능감, 사회적 지지
SESSM-B를 사용하여 자기효능감을 알아본 결과 총점을 5점으로 환산하였을 때 평균평점 3.70±.38점 (48.15±4.91)이었다. 하위영역별 평균평점은 TC가 4.29±.53점(8.58±1.06)으로 가장 높았으며, CPD 3.96±.64점(11.88±1.92), MSE 3.93±.60점(11.78± 1.79), MHL 3.67±.64점(11.00±1.91)순이었고, SL 이 2.46±1.03점(4.93±2.07)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Table 2).
MSPSS를 사용하여 사회적 지지를 알아본 결과 총 점을 5점으로 환산하였을 때 평균평점 3.49±.66점 (41.83±7.94)이었다. 하위영역별로 살펴보면 가족 지 지가 3.98±.73점(15.93±2.93)으로 가장 높았고, 친 구 지지 3.48±.99점(13.9±3.95) 그리고 특별 지지 2.99±.95점(11.98±3.81)이었다(Table 3).
3. 지역사회 참여
1) 객관적 특성
지역사회 참여 중 객관적 특성 20문항은 아래와 같은 활동에 일주일 중 며칠 동안/ 몇 시간 동안/ 한 달에 몇 번 정도 참여하는지 물어보고 활동의 중요성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첫 번째로 1주일 중 며칠 동안 활동에 참여 하는지 알아본 결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활동은 ‘가 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로 39명(97.5%)이 답하였지 만 실제 가족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9명 (22.5%)에 불과했고, 16명(40%)은 일주일 중 1-2일 만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두번째로 ‘외출을 한다’ 가 중요하다고 대답한 사람이 38명(95%)으로 많았으 나, 1~2일 외출을 하고 있는 사람이 15명(37.5%), 3~4 일이 10명(25%)이었다. 중요성이 비교적 낮았던 항 목은 ‘친구와 시간을 보낸다’와 ‘모임에 가거나, 외식하 거나, 다른 사회 활동을 하러간다’로 32명(80%)이 중 요하다고 하였다. 실제 참여 또한 각각 19명(47.5%), 23명(57.5%)이 주 1~2일로 낮은 참여 빈도를 보였다 (Figure 1).
일상적으로 1주일 중 몇 시간 동안 활동에 참여하는지 를 알아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Figure 2). ‘요리, 청소, 집안일을 한다’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40 명 중 34명(25%)이었으나, 실제 가사일에는 24명 (60%)이 일주일에 1-4시간 정도만 참여하고 있었다. ‘공과금이나 지출을 관리한다’ 또한 29명(72.5%)이 중 요하다고 답하였지만 25명(62.5%)이 1-4시간, 10명 (25%)는 0시간으로 전혀 참여하고 있지 않았다. 세 번 째로 중요하다고 한 항목은 ‘아이들이나 가족을 돌본다’ 로 28명(70%)이 답하였으나, 이 또한 1-4시간 정도 수 행하는 사람은 15명(37.5%), 16명(40%)은 전혀 참여 하지 않고 있지 않아 실제 참여 빈도는 낮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직업에 종사한다’는 것은 중요성이 각각 20명 (50%)으로 나뉘었으나, 실제 돈을 벌거나 경제적 활동 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하였다. ‘자원봉 사를 한다’에 대하여서는 중요하지 않다고 23명 (57.5%)이 생각하고 있었으며, 31명(77.5%)은 실제로 수행하지 않고 있었다.
일상적으로 한 달에 몇 번 정도 활동에 참여하며 중요 도에 대하여 알아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Figure 3). ‘취 미활동이나 여가활동을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사람이 28명(70%)이었으나, 전혀 참여하지 않는 사람 이 13명(32.5%), 2번 정도 수행하는 사람은 8명(20%) 으로 낮은 편이었다. 두 번째로 ‘운동을 하거나 스포츠 경 기 또는 활동적인 여가활동에 참여한다’ 항목이 중요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로 5번 이상 참여한 사람은 4명(10%)에 불과했고, 17명(42.5%)은 한 번도 수행하지 못하였다. 지역사회 내의 모임에 참여하거나 시민활동 또는 정치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대부분이 실제로 참여 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 주관적 특성
주관적 특성 부분인 참여권의 48문항은 점수가 높을수 록 지역사회 참여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유 방암 환자들의 지역사회 참여는 5점으로 환산하였을 때 3.27±.65점이었고, 원점수가 157.38±31.07점으로 중간점수인 120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Table 4).
4. 자기효능감, 사회적 지지 및 지역사회 참여의 상관관계
연구 대상자의 자기효능감과 사회적 지지 그리고 지역 사회 참여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는 Table 5와 같 았다. MSPSS는 SESSM-B(r=.48, p=.002)과 K-CPI (r=.59, p=.001)에서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하지만 SESSM-B는 K-CPI와 약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으 며, 통계학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r=.239, p=.137).
자기효능감과 사회적 지지의 하위항목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SESSM-B의 CPD은 MHL(r=.42, p=.007) 과 MSPSS의 친구 지지(r=.50, p=.001), 가족 지지 (r=.47, p=.002), 특별 지지(r=.37, p=.02)와 양의 상 관을 나타냈다. 또한 MSE는 MHL(r=.43, p=.006)과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MHL은 가족 지지(r=.33, p=.05)와 상관성이 있었다. MSPSS에서 친구 지지는 특별 지지(r=.51, p=.001)와 K-CPI(r=.67, p=.001) 에서 높은 상관을 보였다. 특별 지지 또한 K-CPI (r=.452, p=.003)와 높은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Table 6).
Ⅳ. 고 찰
본 연구는 유방암 환자들의 자기효능감, 사회적 지지 그리고 지역사회 참여정도를 알아보고 이를 통해 유방암 환자의 지역사회 참여 촉진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자 한다.
전라남도 H군의 C병원에 외래로 방문하는 유방암 환 자 40명을 대상으로 자기효능감, 사회적 지지 그리고 지 역사회 참여의 특성을 살펴보았다. SESSM-B를 사용한 결과 총점은 48.15±4.91점, 5점으로 환산하였을 때는 3.70±.38점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유방암 환자의 외상 후 성장 영향 요인을 알아본 Choi와 Lee(2016)의 연구 에서 자기효능감 49.7±8.5점으로 유사한 결과를 보였 다. 또한 통합적 교육프로그램이 진단직후 유방암 환자 의 자기효능감에 미치는 효과에 대하여 알아본 Lee 등 (2012)의 연구에서도 총점은 49.7±5.9점이었고 하위 항목 중 CPD가 가장 높았으며, SL이 가장 낮게 나타나 본 연구 결과와 유사하였다. 특히 성생활 항목은 여성 암 환자가 성에 대하여 이야기 하는 것을 꺼려하거나 여성 의 상징이라고 하는 유방상실로 인하여 느끼는 위축감 그리고 왜곡된 신체상 등의 이유로 낮은 점수를 보인 것 으로 생각된다.
MSPSS 총점은 41.83±7.94점으로 평균평점은 3.49±.66점으로 보통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위영역에서 는 가족 지지가 3.98±.73점으로 가장 높았고, 친구 지 지 3.48±.99점 그리고 특별 지지 2.99±.95점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일한 도구를 사용하여 유방암 생존자 의 사회적 지지와 외상 후 성장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을 알아본 Kim(2016)의 연구와 비교하였을 때 평균 40.51.±8.55점, 평균평점 3.38±.71점 보다 높은 것으 로 나타났다. Jang과 Park(2018)의 요양병원 입원 암 환자의 삶의 질 영향요인을 알아본 연구 결과는 사회적 지지 하위 영역 중 가족 지지가 15.6점으로 가장 높았고, 친구 지지 12.9점 그리고 특별 지지가 12.6점 순으로 높 게 나타나 본 연구의 결과와 유사하였다. 이외에도 가족 지지와 비슷한 수준의 친구 지지를 받는다는 일부 연구 들과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Corey, Haase, Azzouz, & Monahan, 2008; Forsythe et al., 2014; Zebrack, Mills, & Weitzman, 2007). 이는 한국의 가족 중심의 문화에서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질환에 걸린 환자들은 가족 지지는 비교적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별 지지가 비교적 낮게 나타는 이유는 건강관리 체계 및 정보 그리 고 심리적 요구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질환임에도 불구하 고, 의료인들 대부분은 신체적 문제나 부작용에만 초점 을 두고 있어 환자 개인의 정보 요구도를 충분히 파악하 지 못한 상태에서 획일적인 치료 및 부작용 관리에 대한 교육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Park, Chun, Jung, & Jung, 2016). 그러므로 환자의 특성과 정보의 요구도를 파악하여 해당전문가에게 의뢰하거나 효율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모델을 제시할 필요성이 있다.
K-CPI의 객관적 특성을 반영한 주요 영역의 20가지 활동에 대하여 활동에 참여하는 빈도, 활동의 중요성을 알아본 결과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활동들은 가족과 시간을 보낸다 39명(97.5%), 요리, 청소, 집안일을 한다 34명(25%) 그리고 취미나 여가활동을 한다 28명 (70%)이었다. 비교적 중요성이 낮은 활동으로는 친구를 만나거나 모임에 참석하는 것, 자원봉사, 직장생활을 하 는 것, 지역 사회 내 모임이나 정치활동을 하는 것이 있었 다. 하지만 활동에 대한 중요성에 비해 참여 빈도는 낮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것은 가정 내에 여성이 배우자와 가족의 주 돌봄자로서 육아, 출산, 집안일 그리고 직장업 무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책임이 요구되어지며 치료기간 이 경과함에 따라 가족 지지는 약화되고 참여 수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직업을 유지하거 나 복귀하기 힘든 이유는 작업 능력이 떨어져 업무성과 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사회적인 부정적 인식과 전문적 인 의욕의 수준이 감소되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Bae & Kwon, 2016). 국내 유방암 환자들은 서구에 비해 비교 적 젊은 나이로 활발한 경제활동이 이루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진단과 치료 이후에도 직업복귀에 관한 이해와 관심이 필요하다. 주관적 특성인 참여권 문항의 총점은 157.38±31.07점으로 중간점수인 120점보다 높은 것 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와 같은 K-CPI를 사용한 Kim, Oh와 Kim(2017)의 연구에서 지적장애인을 대상으로 작업 중심 전환 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 지역사회 참여 총점이 124.39±9.91점이었다. 또한 Jo와 Yoo(2018) 의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뇌졸중 환자의 개인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지역사회 참여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본 연구에서는 지역사회 참여는 145.33±28.55점으로 본 연구 결과와 비교하였을 때 참여 정도가 낮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연구 방법과 도구는 다르지만 Fleischer와 Howell(2017)의 연구에서 ACSm를 사용하여 유방암 생존자의 방사선 치료 전후 활동 참여에 대하여 알아본 결과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사회 참여에 대한 중요성과 참여 빈도가 높아진 것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추후에는 치료경과에 따른 참여 수준에 대한 추적연구가 필요하다.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MSPSS는 SESSM-B(p<.01), K-CPI(p<.001)와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하위항목 을 살펴보면 SESSM-B의 CPD은 MHL(p<.01)과 MSPSS의 친구 지지(p<.001), 가족 지지(p<.01), 특별 지지(p<.05) 그리고 MSE는 MHL(p<.01), MHL은 가 족 지지(p<.05)와 양의 상관성이 있었다. MSPSS에서 친구 지지는 특별 지지와 K-CPI에서 높은 상관을 보였 다(p<.001). 특별지지 또한 K-CPI와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p<.01). 이러한 결과는 유방암 환자가 겪는 심리 사회적 문제에서 가족, 친구 그리고 특별한 사람(의료인) 으로부터 얻는 지지로부터 정서적 안정을 얻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와 유사하였다(Tea & Kim, 2011). 유방암 생존자의 극복 체험을 질적으로 조사한 Noh(2003)의 연구에서는 유방암 환자들은 재발에 대한 걱정과 미래의 불확실성 속에 있고, 이전에 알던 지인들과는 거리를 두 게 되고, 대인관계 회복에 어려움을 느끼며, 소외감과 격 리감을 경험한다고 하였다. 최근 유방암 환자들의 실제 로 느끼는 문제를 확인 및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자조 집단이 생겨났다. 이는 상담자와 정보 제공자의 역할을 하고 실제 경험한 지식을 상호 교환하기 때문에 전문가 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긍정적 기능을 담당한다. 또한 오 프라인 자조집단 뿐만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정보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는데, 이는 사회적 관계와 유 사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전문가 없이 구성원 들끼리 답을 주고받고 있어 의료 관련 지식과 정보 및 전 문상담을 제공할 수 있는 전문가의 역할이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필요한 상황이다(Bae & Kwon, 2016; Yi, Ryu, & Hwang, 2014).
이상의 결과를 종합해보면 유방암 환자들의 신체·심 리적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고, 각자의 상 황이 충분이 고려된 전략들이 접목된 중재가 제공되어야 함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본 연구는 특정 지역 유 방암 환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로 대상자 수가 적어 일 반화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추후 지역을 확대한 반복연구가 필요하다. 최근 국내 작업치료 분야에서 참 여에 관한 연구는 노인의 인지수준이 활동에 대한 참여 와 사회적 관계망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본 연구와 뇌졸 중 환자와 정상 노인의 참여수준 및 삶의 질에 대한 연구 가 있었으며, 작업치료 중재 효과에 관한 연구들은 대부 분 중재 대상이 뇌졸중 환자로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미비하였다(Choi & Woo, 2019; Kim, Kim, Lee, & Park, 2019; Lee, Lee, Yoon, & Kim, 2019). 따라서 본 연구는 유방암 환자를 대산으로 자기효능감, 사회적지지 그리고 지역 사회 참여 정도를 알아봄으로써 작업치료 개입의 근거 제시와 중재 프로그램 개발의 필 요성을 밝혔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Ⅴ. 결 론
본 연구는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자기효능감, 사회 적 지지 그리고 지역사회 참여를 파악하고 참여를 증진 시킬 수 있는 작업치료중재에 필요한 기초자료 제공을 위한 연구이다. 유방암 환자들이 일차적인 암 치료 후 합 병증으로 인하여 작업치료의 범위 및 대상자에 포함됨에 도 불구하고 결과에 대한 연구가 적은 것을 알 수 있었다 (Hwang, Lokietz, Lozano, & Parke, 2015). 따라서 유 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작업치료의 역할의 인식 증가 및 사회적 역할과 관계를 고려한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유방암 환자의 가족과 친구의 참여를 확대하는 것은 참 여를 촉진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므로 추후에는 이를 고려한 중재 프로그램의 개발 및 만족도에 대한 연 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