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고령자에게 가정은 자신이 살아온 삶의 흔적이자 현재 의 자기 정체성을 나타내기도 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공 간이기도 하다. 또한, 가정은 고령자에게 심리적 지지를 제공하는 동시에, 물리적으로나 인지적으로 효율적인 일 상생활을 수행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역할을 한다 (Ainsworth & De Jonge, 2010). 평균연령 67.2세의 젊은 노인층 2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고 령자는 하루 평균 15.4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것으로 나 타났다(Ha & Kwon, 2012). 이들이 사회활동참여를 어 느 정도 유지하고 있는 초기 노령기에 해당하는 연령이 라는 점과 연령이 증가할수록 사회활동 참여가 감소한다 는 점을 감안하면 중기 노령기 이후의 고령자들은 더 많 은 시간을 집안에서 보낼 개연성이 크다. 이와 같이 고령 자는 생활영역이 자신의 주거공간으로 좁아지기에 다른 연령집단에 비해 주거공간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노 인복지의 시작 지점이 될 수 있다(Kim, 2016).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노인 인구 증가율이 빨랐던 우 리나라는 2000년에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이후 17년여 만에 고령사회가 되었으며 향후 10년 이내에 초고령 사 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Kim & Jang, 2017). 고령사회로 접어든 다수의 서구국가에서 탈 시 설화 현상이 나타난 것과 같이 우리나라도 노인 의료가 국가적 차원의 노인보호에서 지역사회로 이양 중이며 재 가 중심의 보호와 지원으로 전환되는 추세이다(Kwon, Kim, Lee, & Park, 2016b). 이는 정주성, 혹은 Aging In Place로 알려진 개념과도 흐름을 같이하는데, 정주성 이란 고령자 자신이 오랫동안 살아왔던 공간에서 늙어가 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재택 활성화 또는 거주성에 대한 연속성의 의미를 갖는다(An & Kim, 2015; Pynoos, Nishita, & Kendig, 2007). 고령자의 정주성은 자신의 자아정체감과 자치권, 소속감, 사생활, 안전, 독립성과 사 회적 관계를 향상시키므로 원래 거주하던 곳에서 계속 거주하는 것에 대한 선호가 매우 강하다는 점이 여러 연 구를 통해 확인되었으며, 이는 시설 돌봄에 드는 비용을 절감시킬 뿐만 아니라 고령자의 삶의 질 측면에서도 매 우 중요하다(Faulkner, 2016; Kendig, Clemson, & Mackenzie, 2012; Pynoos et al., 2007; Wiles, Leibing, Guberman, Reeve, & Allen, 2011).
고령자의 정주성을 도모하기 위해 안전한 가정환경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적이지만 고령자가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장소인 가정은 안전사고의 발생이 높은 곳이기도 하다. 탈 시설화와 함께 평균 수명의 연장은 고령자들로 하여금 노년기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적 소실의 부담을 안고 더 오랜 기간 가정에서 생활하는 결과로 이 어지고 있다. 도시 고령자의 주택 내 전도사고율은 약 20%로 주거 공간 내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안전사고 는 미끄러지거나 걸려 넘어져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 며 일반인에 비해 주택 내에서 사고를 경험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Kim & Lee, 2010; Lim & Park, 2009).
가정환경수정은 노년기 진입과 함께 약화되는 사회 적, 물리적, 개인적 기능들을 보완하여 고령자에게 안전 하고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Lawton과 Nahemow(1973)의 압박-수행능력 모델(competencepress model)에 따르면 가정환경수정은 환경적 압박을 낮춰줌으로써 고령자의 기능 소실에 의해 높아진 부적응 수준을 낮추고 고령자의 수행도를 높여준다. 가정환경수 정이 기능적인 변화를 경험하는 고령자에게 가정환경 내에서 안전하게 의미 있는 활동에 참여하는데 도움 을 준다는 점은 선행 연구를 통해서도 밝혀졌다(Weeks, Lamb, & Pickens, 2010). Petersson, Lilja, Hammel 과 Kottorp(2008)의 연구에서는, 가정환경수정 후 일상 생활활동 안전성에 대한 자가 보고에서 유의한 개선 결 과를 도출했으며 집을 드나드는 과정 및 욕실 내에서의 활동에서 어려움의 정도를 감소시키고 안전성은 증가시 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사회 거주 고령자의 독립성 유지 능력에 치명적인 위협을 가하는 낙상의 경우, 가정 내 위해요인을 제거하는 가정환경수정을 통해 낙상 고 위험군의 낙상을 39%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Nikolaus & Bach, 2003; Stark et al., 2018).
이와 같이, 가정환경 수정은 손잡이 설치나 미끄럼 방 지용재를 제공하는 등 간단한 개입을 통해 낙상에 대한 예방적 중재로 기능할 수 있고, 고령자로 하여금 독립성 을 유지하며 자신의 거주 공간에서 지속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는 고령자의 재택복 지 방안으로도 기능할 수 있다. 고령 인구의 증가는 사회 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 건강 수명을 높이기 위한 예방적 중재나 커뮤니티 케어와 같 은 다양한 대안이 제시되고 있다. 가정환경수정 역시 고 령자의 건강 보호와 복지 측면에서 앞으로 활용 가치가 높지만, 고령인구의 지속적 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에 가 정환경수정은 더욱 효과적인 방법으로 폭넓게 적용될 필 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에 적용되고 있는 가정환 경수정의 흐름을 파악하고, 개선점을 도출함으로써 적용 효과를 높이기 위한 논의가 요구된다. 이에, 본 연구에서 는 최근 10년간 국내에서 발표된 가정환경수정 및 주택 개조 관련 학술문헌을 다음의 연구 질문을 가지고 분석 함으로써 우리나라 고령자를 위한 가정환경수정 및 주택 개조 연구의 경향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첫째, 연도별 연 구 추이는 어떠한가? 둘째, 연구 주제에서 나타나는 경향 은 무엇인가? 셋째, 어떤 연구 방법을 사용했는가? 넷째, 가정환경수정을 다루는 학문분야의 분포 및 전문가의 구 성은 어떠한가?
또한, 분석 결과에 기반한 개선안을 고찰함으로써, 고 령화를 먼저 맞이한 선진국가에서 보편적인 고령자주거 정책으로 제시되는 정주성을 도모하고 초고령 사회를 준 비하는 측면에서 고령자를 위한 가정환경수정이 나아가 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An & Kim, 2015).
Ⅱ. 연구 방법
1. 분석대상 문헌선정 과정
본 연구는 2008년 1월부터 2017년 12월 현재까지 한국인 고령자를 대상으로 국내에서 실행된 가정환경수 정을 다루고 있는 연구를 수집하여 분석함으로 결과를 제시하고자 하였다. 분석대상 논문은 온라인 데이터베이 스인 국가과학기술정보센터(National Digital Science Library; NDSL), 학술연구정보서비스(RISS), EMBASE, Google Scholar를 이용하여 검색하였으며 검색용어로 는 “가정환경수정” 또는 “가정환경 수정” 또는 “주택 개 조” 또는 “주택개조” 또는 “home modification”, OR “home modifications”, OR “residential modification”, OR “residential modifications”를 사용하였다. 국문검 색어로 검색이 불가한 EMBASE에서는 영문검색어만을 사용하였으며, 나머지 데이터베이스에서는 국문검색어 와 영문검색어를 모두 사용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가정환경수정을 실제로 적용하는 사례 와 경향에 중점을 두고자 고찰 또는 가이드라인과 관련 한 연구는 제외하기 위해 검색 제외어로 “가이드라인” 또 는 “guideline”과 “고찰” 또는 “review”를 사용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에 부합하는 결과의 도출을 위해 분석 대상 논문 선별기준을 다음과 같이 설정하였다. 분석대 상 연구의 포함기준은, 1) 학술지 게재되어 최근 10년 내에 출판된 연구, 2) 한국에 거주하는 고령자 대상의 가 정환경수정(또는 주택개조, 이하 가정환경수정)에 관한 연구, 3) 전문을 획득할 수 있는 연구, 4) 우리말이나 영 어로 작성된 연구이며, 각 연구의 제목이나 연구의 목적 을 통해 해당 연구가 고령자를 위한 가정환경수정을 다 루고 있음을 명백히 밝히는 연구만을 선별하였다. 제외 기준은, 1) 가정환경수정에 관한 고찰연구 또는 가이드 라인 연구, 2) 학위논문, 3) 동료평가를 받지 않은 북챕 터나 학술대회 발표 자료이다.
검색을 통해 총 374건의 자료를 수집하였으며, 중복 자료를 제외한 후 포함기준과 제외기준을 적용하여 최종 적으로 14편의 연구를 추출하였다. 자료의 수집 및 추출 과정은 Figure 1과 같다.
Ⅲ. 연구 결과
분석대상 논문으로 선정된 연구는 총 14편으로, Kim 과 Oh(2009), Lim과 Park(2009), Kim과 Lee(2010), Cho, Jo, Kim, Choi와 Jung(2012), Ha와 Kwon(2012), Jo 등(2013), Lee, Ahn과 Chang(2014), Lee와 Lim (2014), Kwon, Kim과 Lee(2016a), Kwon 등(2016b), Lee, Jung, Kim과 Lee(2016), Lee, Kim, Sung, Shin과 Cho(2017a), Lee, Park, Lee와 Kim(2017b), Choi와 Park(2017)의 연구가 포함되었으며 14편 모두 국내 학 술지에서 발표된 문헌이었다.
1. 연도별 연구 추이
고령자를 위한 가정환경수정을 주제로 발표된 연구의 연도별 편수 추이를 그래프로 나타냈으며(Figure 2), 학 술지 게재연도를 5년 단위로 나눠 집계한 결과는 Table 1과 같다.
고령자를 위한 가정환경수정 관련 연구는 2009년부터 비교적 꾸준히 발표되고 있으나 오늘날 고령인구의 증가 속도나 사회적 관심에 비하면 양적으로 미미한 수준이었 다. 가장 많은 연구가 발표된 시기는 2016년과 2017년 으로 각각 3편의 연구가 발표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의 기간을 5년 단위로 나눠 전반부와 후반 부로 구분하였을 때, 이전 5년에 비해 이후 5년 내 발표 된 연구가 1.8배 증가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고 14편 중 약 43%에 달하는 6편이 최근 2년 안에 발표된 것으로 볼 때 고령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진 가정환경수정에 관한 연구는 최근 들어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짐작 할 수 있다.
2. 연구 주제의 경향성
1) 연구 주제의 경향성 분석
연구 주제의 경향성 분석은 국내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가정환경수정 연구 가운데 어떠한 주제가 많이 연구 되고 있는지, 가정환경수정 과정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지 는 사항은 무엇인지 분석하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가정환경수정의 실제적용 측면에 중점 을 두고 있는 바, 최근 10년간 발표된 연구의 주제를 가 정환경수정 서비스 전달 과정에 비추어 크게 3단계로 구 분하여 가정환경수정의 계획 단계, 실행 단계, 결과 및 효과 단계로 구분하여 분석하였다(Ainsworth & De Jonge, 2010). 하나의 연구에서 계획 단계, 실행 단계, 결과 및 효과 단계 중 2개 이상의 단계를 동시에 다루고 있는 경우에는 연구 내에서 더욱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 는 1개의 단계로 분류하여 중복 산정되지 않도록 하였다.
14편의 논문을 연구 주제에 따라 수행 단계 별로 구분 한 결과, 계획 단계를 다루고 있는 연구가 7편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실행 단계를 다루고 있는 연구가 4 편, 결과 및 효과 단계를 다루고 있는 연구가 3편 있었으 며 가정환경수정 수행 단계별로 구분한 주제의 경향성 분석 결과는 Table 2와 같다.
2) 가정환경수정 서비스 전달 과정에 따라 단계별로 구분한 연구 주제의 경향성
(1) 계획 단계
계획 단계를 다루는 연구에는 환경수정을 실시하기 전 에 필요한 수정요구조사 및 우선순위 적용, 측정의 전 과 정에 관한 연구와 실행 단계 이전에 이뤄지는 의사결정 에 관한 연구를 포함하였다. 계획 단계로 구분된 연구는 총 7편으로, 세부 주제별로는 가정환경수정의 요구도나 선호성에 관한 연구가 5편, 주택개조 수용력 및 수행 가 능성에 관한 연구가 2편 포함되어 있었다(Choi & Park, 2017; Ha & Kwon, 2012; Kim & Lee, 2010; Kim & Oh, 2009; Kwon et al., 2016a; Lee et al., 2014; Lee & Lim, 2014).
가정환경수정의 요구도나 선호성에 관한 연구에서는 가정을 구성하고 있는 세대구성원이나 주택의 형태, 소 득에 따른 가정환경수정의 요구 외에도 고령자의 질환이 나 이동성과 같은 건강수준에 따른 가정환경수정의 요구 에 관한 연구를 포함하고 있었다. 주택개조 수용력 및 수 행 가능성에 관한 연구에는 가정환경수정에 대한 필요성 이나 효과 여부와는 별도로 주택개조의 수행의 결정에 필요한 수용력에 관한 연구와 수행 가능성 판단에 관한 연구가 포함되어 있었다.
(2) 실행 단계
실행 단계를 다루는 연구에는 가정환경수정의 실제 적 용 및 시행과 관련한 과정에 관한 연구를 포함하였다. 실 행 단계에서는 구분된 연구는 총 4편으로, 세부 주제별로 는 가정환경수정 실행 사례 연구가 3편, 가정환경수정을 위한 기술에 관한 연구가 1편 포함되어 있었다(Kwon et al., 2016b; Lee et al., 2017a; Lee et al., 2017b; Lim & Park, 2009).
가정환경수정 실행 사례연구는 고령자 및 장애인의 지 역사회 정주성을 도모하고 재가노인복지 기반 형성을 위 해 기초수급대상인 고령자와 장애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정환경수정 사례의 실행과정을 다루고 있었다. 이들 3 편의 연구는 기초수급대상자나 농촌거주고령자 등 사회 취약계층의 주거복지개선을 위한 노력이 부각되었으며, 그 중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2편의 사례 연구에서 는 맞춤형 가정환경수정을 통해 대상자의 신체 기능 및 습관, 경제적 여건이나 주택의 특성 등을 심층적이고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최선의 개조계획을 도출하고자 하 였다.
가정환경수정 관련 기술에 관한 연구에서는 주택개조 관련 국내외 특허기술 현황을 파악함으로써 고령자의 독 립성과 안전성 증진을 위한 주택개조 산업 현황을 고찰 하고 관련 분야의 국내 연구의 가속화 필요성을 제시하 고 있었다.
(3) 결과 및 효과 단계
결과 및 효과 단계를 다루는 연구에는 가정환경수정에 따른 사용자의 활동이나 만족도 변화 및 효과에 관한 연 구를 포함하였다. 결과 및 효과 단계로 구분된 연구는 총 3편으로, 세부 주제로는 가정환경 수정 후 수행도 및 수 행만족도 변화에 관한 연구가 있었다(Cho et al., 2012; Jo et al., 2013; Lee et al., 2016).
가정환경 수정 후 수행도 및 수행만족도 변화에 관한 연구에서는 대상자의 독립성 및 활동수준의 증진과 그 에 따른 만족도 향상의 결과를 도출하였는데, 효과의 측 정을 위하여 Assessment of Home Based Activities (AHA), Rapid Upper Limb Assessment(RULA), Ovaco Working-posture Analysis System(OWAS) 등과 같 은 평가도구를 이용하여 개선의 정도를 양적으로 제시하 였다. Jo 등(2013)의 연구에서는 가정환경수정 이후 독 립적인 생활 측면에서 노인거주자의 어려움을 느끼는 정 도와 안전성에 유의한 개선이 확인되었고, Lee 등 (2016)의 연구에서는 가정환경수정 직후에 독립성, 어 려움, 안전성 영역 평균점수가 개선되었고, 6개월 후 재 평가에서는 어려움과 안전성 영역의 평균점수에 추가적 인 개선이 나타났다.
3. 연구방법의 경향성
연구방법의 분류 기준은 Shin과 Oh(2013)가 연구동 향 분석에서 사용한 기준을 따라 연구방법을 4가지로 구 분하였다. 4가지 구분은 양적 연구, 질적 연구, 문헌 연구 와 통합 연구로 통합 연구에는 질적 연구 방법과 양적 연 구 방법을 모두 사용하는 연구방법을 포함한다. 14편의 연구를 분석한 결과 사용된 연구방법의 경향은 Table 3 과 같다.
가정환경수정 관련 연구에서 사용된 연구방법별 경향 을 살펴보면 양적 연구가 8편으로 가장 많았다(Cho et al., 2012; Choi & Park, 2017; Ha & Kwon, 2012; Jo et al., 2013; Kim & Lee, 2010; Kim & Oh, 2009; Lee et al., 2014; Lim & Park, 2009). 그 다음으로는 질적 연구와 양적연구를 모두 사용한 통합 연구방법이 3 편있었다(Lee et al., 2016; Lee et al., 2017b; Lee & Lim, 2014). 그 밖에 질적 연구 방법론을 사용한 연구가 2편 있었다(Kwon et al., 2016a; Lee et al., 2017a). 문헌 연구 방법론을 사용한 연구는 1편있었다(Kwon et al., 2016b).
질적 연구와 통합 연구는 양적 연구에 비해 상대적으 로 그 편수는 적지만 시기적으로 최근 4년 안에 이뤄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경향은 가정환경수정의 전달 이 객관적이고 통계적인 분석 결과에 근거한 양적 연구 방식에서 사용자 주관성을 고려하는 방식이나 심층 면담 을 통한 맞춤형 가정환경수정으로 변화됨에 따른 결과일 수 있다.
4. 학문분야의 분포
가정환경수정과 관련한 학문분야의 분포를 파악하기 위해 분석대상 논문이 발표된 학술지를 기준으로 한국연 구재단 등재학술지 목록의 대 분야와 중 분야로 구분하 였으며 분석한 결과는 Table 4와 같다.
가정환경수정 연구를 발표된 학술지의 학문분야를 중 심으로 구분했을 때, 대 분야를 기준으로 가장 많은 연구 를 발표한 분야는 예술체육학 분야로 총 4편의 연구가 발 표되었다(Choi & Park, 2017; Ha & Kwon, 2012; Kim & Lee, 2010; Lee et al., 2017b). 그 다음으로는, 공학과 자연과학, 사회과학 분야에서 각각 2편의 연구가 발표된 것으로 나타났다(Kim & Oh, 2009; Kwon et al., 2016a; Kwon et al., 2016b; Lee et al., 2017a; Lee & Lim, 2014; Lim & Park, 2009).
본 연구에서 분석한 14편의 논문은 공학, 의약학, 복합 학, 사회과학, 예술체육학, 자연과학에 이르기까지 매우 폭넓은 분야의 학술지에 게재된 것으로 다양한 학문분야 에서 연구가 시행되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볼 때, 가정환 경수정 수행에는 다양한 전문가가 참여할 수 있음을 짐 작할 수 있었다. 어떤 분야의 전문가들이 가정환경수정 에 참여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분석대상 연구의 시행 주체를 확인하였고, 각 연구의 주 저자를 기준으로 소속 을 분석한 결과는 Table 5와 같다.
주 저자의 소속기관 및 전공 분야를 기준으로 분류한 결과, 가정환경수정에 관한 연구에 가장 활발하게 참여 하고 있는 전공 분야는 건축학 및 실내건축학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대학의 건축학 및 실내건축학 분야의 전문 가가 발표한 연구가 9편 있었으며, 이는 분석대상 논문 중 64.3%를 차지하는 분량이었다(Choi & Park, 2017; Ha & Kwon, 2012; Kim & Lee, 2010; Kwon et al., 2016a; Kwon et al., 2016b; Lee et al., 2014; Lee et al., 2017a; Lee et al., 2017b; Lim & Park, 2009). 다음으로 작업치료학 분야 전문가가 발표한 연구가 3편 있었다(Cho et al., 2012; Jo et al., 2013; Lee et al., 2016). 그 밖에, 생활환경복지학 분야 전문가가 발표한 연구와 토지주택연구원에 소속된 전문가가 발표한 연구 가 각각 1편씩 있었다(Kim & Oh, 2009; Lee & Lim, 2014).
Ⅳ. 고 찰
본 연구는 국내 고령자 대상 가정환경수정 및 주택개 조 연구의 경향을 분석하기 위해 최근 10년간 발표된 가 정환경수정 관련 학술문헌을 분석한 결과, 연도별 연구 추이에서는, 고령자를 위한 가정환경수정 연구가 2009 년부터 꾸준히 발표되고 있으며 최근 들어 연구가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연구주제에 있어 서는, 가정환경수정 실태나 요구, 선호에 관한 연구가 가 장 많았고 그 외에 맞춤형 가정환경수정이나 관련 기술 에 관한 연구, 가정환경수정의 효과에 관한 연구 등이 있 었다. 연구방법에 있어서는, 양적연구방법이 가장 많이 이용되었으나 차츰 질적 연구나 통합 연구방법의 사용 빈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확인하였다. 학문분야에 있어서 는, 분석에 사용된 14편의 연구가 한국연구재단 등재학 술지 대 분야를 기준으로 6개의 학문분야로 넓게 퍼져있 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 연구주제의 경향을 살펴보기 위해 가정환 경수정 수행 과정을 3단계로 분류하여 분석한 결과 중, 계획 단계를 다루고 있는 Lee와 Lim(2014)의 주택개조 수용력에 관한 연구에서, 고령자는 안전사고의 예방이나 편의 증진을 위해 가정환경수정에 대한 욕구를 가지고 있는 반면에 실행 비용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나 기존 습 관의 유지 또는 기존 환경에 대한 애착이나 자기부정적 태도로 인해 시행의지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응 답자는 실행 비용에 대한 지원이 있다고 하더라도 주택 개조의사는 없다고 응답한 점을 고려할 때, 가정환경수 정의 실행을 결정하는 과정에는 안전성이나 편의증진의 효과성에 대한 기대 외에도 고령자 개인의 정체성이나 가정이 갖는 개인적 의미, 삶의 방식 등에 변화에 대한 수용성도 고려되어야 한다. 연령이 높을수록 이전에 경 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기술을 주택에 적용하는 것이 어 려워진다는 점도 고령자를 위한 가정환경수정 계획 시 염두에 두어야 하겠다(Ha & Kwon, 2012). 그 외에도 금전적인 문제나 임차인으로서 주인의 동의를 구하는 어 려움, 임대기간 종료 이후에 다시 같은 집에 살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한 점 등이 가정환경수정에 소극적인 자세 를 취하게 하는 요인으로 나타나 이를 해소할 대안이 필 요하다.
임대인과 임차인 관계에서는 시대흐름에 걸 맞는 사고 의 전환이 요구된다. 가정 내 낙상예방을 위한 가정환경 수정은 고령자에게 뿐만 아니라 전 연령대의 가정 내 사 고로 인한 의료비 절감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되었 다(Keall et al., 2015). 가정환경수정으로 인하여 주택 에 영구적인 개조가 가해진다고 하더라도 임대인은 새로 운 임차인에게 더욱 안전한 가옥을 임대하는 결과로 이 어지기에, 고령자 임차인은 필요한 경우에 거주 기간 동 안 자신의 주거공간에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임대 인과의 협의 하에 가정환경수정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필 요가 있다. 한편, 임대인과 임차인 간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거나 주택의 특성상 영구적인 개조를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탈부착이 용이한 형태의 보조도구를 활용한 가 정환경수정이 고령자의 가정환경수정 수용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관련 제품이나 기술 개발이 동반 되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 분석 대상이 된 14편의 연구가 6개의 학 문분야로 다양하게 퍼져있음은 가정환경수정 연구에 다 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할 수 있음을 의미하며, 가정환경 수정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일련의 단계에서의 건축 또는 실내디자인 전문가와 작업치료사와 같은 보건전문가 간 의 협업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영국의 경우, 주택개조서 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는 사례담당직원, 기술담당관, 작업치료사 등으로 구성된 팀 형태로 작업치료사가 노인 의 욕구를 분석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일본의 경우에는 가정환경수정 시, 건축, 복지, 의료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복지주거환경 코디네이터를 통해 정부지자체에 주거 개 조비를 받아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Kim, 2007; Lim & Park, 2009). 가정환경수정의 성공적인 계획과 실행 후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국내에도 이와 같은 전문가 간 의 긴밀한 협업 구조가 구축되어야 하겠다.
서로 다른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간 협업 구조는 한 개인에 있어 가정이라는 개념이 가지는 다면적인 요소를 고려하기 위해서도 유용하다. 한 개인에게 가정이란 다 양한 요소가 상호작용하며 나타나는 것으로, Oswald와 Wahl(2005)에 따르면 가정은 물리적, 사회적, 개인적 요소를 가지고 있고, 과거-현재-미래라는 시간적 틀 안 에서 인간과 끊임없이 상호작용하게 된다. Kang과 Cho(2017)의 보고에 따르면 고령장애인 가구가 주택 내에서 불편을 많이 느끼는 장소로는 욕실(27.6%), 현 관(18.5%), 부엌(10.4%) 순으로 나타났고, 주택 외부 에서 불편을 느낀다는 응답도 23.3%에 달했다. 이에, 고 령자의 정주성 보호를 위해 가정환경수정에서 고려해야 할 가정의 개념은 일과의 대부분을 보내는 주거공간을 넘어 지역사회의 참여를 보호하고 증진할 수 있도록 확 장되어야 하며, 물리적 가정 개념에 국한되지 않고 개인 적 가정과 사회적 가정의 의미까지 고려한 가정환경수정 이 수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계획 단계 이후인 실행 단계를 다루고 있는 연 구들에서는 가정의 범위를 주거공간으로 제한하고 물리 적 가정의 측면에서만 대상자의 노화에 따른 신체적 기 능저하를 보조하고 안전성을 높이는 방향의 접근을 주로 시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계획단계에서, 부적응 을 겪고 있는 대상자 또는 대상자의 기능소실과 같이 관 찰과 측정이 가능한 영역에만 초점이 맞춰진 결과로, 현 행 가정환경수정에 관한 연구의 계획단계에서는 가정에 대한 개인적 의미나 사회적 의미는 면밀히 고려되지 않 는 경향을 확인하였다. 고령자를 위한 가정환경수정에 있어 가정의 범위가 물리적 환경에 편향되며 축소된 것 은 고령자의 가정환경수정에 대한 욕구를 다면적으로 분 석한 맞춤형 가정환경수정 계획을 수립하지 못하는데 기 인하는 것일 수 있다.
고령자나 장애인을 위해 개발된 가이드라인을 일률적 으로 따르는 경우에는, 개인적 의미의 가정이나 사회적 의미의 가정에 관해 간과하기 쉽다. 대상자와 대상자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기존에 상호작용하던 방식을 침해 받지 않으면서 동시에 대상자의 독립성을 증가시켜 줄 때, 개인적 의미의 가정은 훼손되지 않는다. 특히, 가정이 가정환경수정이 필요한 대상자 홀로 생활하는 공간이 아 닐 경우에는 가정환경수정을 통한 대상자의 독립성이나 안전성의 증가가 대상자 뿐 만아니라 가족 구성원의 편 의를 함께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적용되어야 한다 (Ainsworth & De Jonge, 2010). 가정환경수정의 효과 가 대상자와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로 작 용할 때, 사회적 의미의 가정도 가정환경수정의 효과를 얻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하여 고령자의 가정환경수정에 관한 욕구는 다 면적으로 분석되어야하며 이 과정에 다양한 전문가간의 긴밀한 협업구조가 필요하다. 개인적, 사회적, 물리적 의 미의 가정에 대해 대상자와 가족구성원을 대상으로 면담 과 조사가 이루어져야 하며, 기능적 손상 정도와 같은 측 정 가능한 영역은 과학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이러한 과 정을 통해 수집된 정보의 종합적 분석과 전문가의 견지 에서 최적 수준의 개조와 수정적용점이 결합된 가정환경 수정계획이 수립 될 때에, 결과적으로 가장 만족도 높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가정환경수정 실행 단계 이후에는 가정환경수정의 정 착 및 효과를 유지하기 위한 후속조치 과정을 가정환경 수정서비스의 일부로 포함할 필요가 있다. 고령자를 대 상으로 가정환경수정을 실시한 Stark 등(2018)의 연구 에 따르면, 가정환경수정이 적용된 이후 도입된 설비나 장치를 지속적으로 이용하지 않는 원인이 사용방법을 잊 어버리거나 잘 못 알고 있는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정환경수정에 의해 변화된 환경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문제를 점검하거나, 시간 이 지남에 따라 고령자의 기능이 더욱 소실함으로써 발 생할 수 있는 추가적인 가정환경수정의 필요성을 정기적 으로 점검하는 등의 사후 관리 절차가 가정환경수정 실 행 단계에 추가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과 미국, 영국, 스웨덴 등의 노인주거 정책은 시설부양정책에서 지역사회복지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다(Kim & Oh, 2009). 이러한 사회적 정책의 변화가운데 가정환경수정 은 노인이 가능한 한 오래도록 자신이 생활해 온 공간에 머물기를 바랄뿐 아니라 실제로도 그러한 경향으로 나타 나는 정주성을 실현하는 방안으로 사용될 수 있다. Lee 등(2014)은 가정환경수정을 통해 공간을 자립적으로 사 용하게 됨에 따라 고령자의 자존감과 안정감이 증진되고, 결과적으로는 더 오랜 기간 현재의 주택에 거주할 수 있 게 된다고 보고했다. 또한 Kwon 등(2016b)은 개조비용 대비 개호비용 경감액은 5배에 이르는 경제적 효과를 도 출하였음을 일본의 사례를 들어 보고하였다. 가정환경수 정을 통한 고령자 정주성의 보호와 그에 따른 고령자의 건강과 삶의 질 증진이라는 선순환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가정환경수정 실행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반드시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지역사회 통합 돌봄(커뮤니티케어) 기본계획은 고령 자가 자신이 살던 곳에서 건강하게 노후를 보내기 위한 주거 지원 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케어안심주택의 확충과 노인 독립생활과 낙상예방 목적의 주택개조 사업 지원을 제시했다(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2018). 노 인주거환경의 개선과 함께 생활서비스가 결합된 다양한 커뮤니티케어 모델 개발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으며, 초 고령사회 진입이 예상되는 2026년까지 커뮤니티케어를 보편화하기 위해 검증된 서비스 모델과 구체적인 실현방 안이 갖추어져야 할 것이다(Kim, 2018; Nam, Choi, & Lee, 2019). 커뮤니티케어는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비교적 건강한 노인뿐만 아니라, 돌봄이나 요양이 필요 한 노인까지도 자신이 거주하던 지역에 지속성을 가지고 머물면서 개인별, 기능별 욕구에 따라 필요한 서비스를 지역사회 내에서 충족할 수 있는 지역사회를 지향한다. 이에 기존에 제공되던 서비스들도 체계 개편을 통하여 커뮤니티케어의 틀에 맞게 변화하고 있다. 돌봄 체계가 개편되었고, 장기요양서비스 체계도 개편이 예고된 가운 데, 가정환경수정 역시 지역사회서비스와 연계한 전달 체계를 포함하는 서비스 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2019).
본 연구는 국내 가정환경수정 연구의 경향을 분석함으 로써 고령자의 정주성 도모 방안으로서 가정환경수정을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자 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그러나 본 연구의 분석 결과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분석대상 논문들은 발표된 학술지의 구분상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었기에 서로 다른 학문분야에서 실 시한 연구의 방법과 결과를 고찰하여 통합하기 위한 단 일한 용어의 부재로 인하여 전체 자료를 일률적으로 종 합하기에는 제한이 있었다. 예컨대, 본 연구에서 분석 대상 문헌 선정을 위해 검색 용어로 사용한 ‘가정환경수정(가정 환경 수정)’과 ‘주택 개조(주택개조)’, ‘home modification (modifications)’, ‘residential modification(modifications)’ 외에 유사하게 사용되고 있는 용어인 ‘리모델링’, ‘housing adaptation’과 같은 용어를 모두 활용하지 않았으므로 분석대상 논문이 유사한 주제의 일부 문헌을 포함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제한점이 있다.
V. 결 론
고령자를 위한 가정환경수정 연구는 2009년부터 꾸 준히 발표되고 있으며 최근 들어 연구가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가정환경수정 실태나 요구, 선호에 관한 연구가 주로 이뤄지고 있으며, 양적연구방 법론이 가장 많이 적용되었으나 차츰 질적 연구나 통합 연구방법의 사용 빈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초 고령 사회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고령자의 정주성 도모방 안으로서 가정환경수정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고령자와 가족구성원의 개인적, 물리적, 사회적 가정의 의미를 종 합적으로 고려한 맞춤형 가정환경수정이 적용되어야 하 고, 이를 위해 관련 전문가 협업구조 구축이 필수적이다. 지역사회 통합 돌봄 기본계획의 시행과 더불어 탈시설화 와 고령자의 정주성 도모를 위해 가정환경수정 서비스 모델 개발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