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근로자의 직무요구조건과 직무만족도의 상관관계 연구



Ⅰ. 서 론

취업은 개인의 삶에 있어서 소득의 수단이 될 뿐만 아 니라 사회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고, 자아실현의 통로가 될 수 있다. 취업을 통한 경제적 능력의 확보는 생활의 안정, 사회적 관계의 유지, 여가생활 등을 가능하게 하고 이는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Lee, 2015; Yun & Lee, 2011). 또한 취업을 한 사람 들은 직장에 소속하게 되어 소속감을 가질 수 있고, 업무 처리 과정에서 성취감이나 만족감을 경험할 수도 있다 (Jung, 2016).

이처럼 취업은 인간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니지만 장애 인은 비장애인에 비해 취업의 기회를 충분히 얻지 못하 고 있다. 2018년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장애인 경제활 동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구의 경제활동 참가율과 고 용률은 각각 37%, 34.5%로 전체인구의 경제활동참가율 과 고용률이 63.9%와 61.3%인 것에 비하면 절반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취업한 장애인의 경 우에도 직무만족도가 낮으며, 직업을 유지하는데 어려움 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Korea Employment Agency for Persons with Disabilities[ Employment Development Institute], 2018).

2018년 기업체 장애인 고용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 인은 비장애인에 비하여 높은 이직률을 보였는데, 그 이 유로 ‘높은 업무 강도’등이 원인으로 제기되었다. 2017 장애인 고용패널조사에서도 장애인 근로자들이 호소하 는 근무 시 애로사항으로 ‘장애로 인해 체력적으로 힘들 다’와 ‘일 자체가 어렵고 힘들다’는 직무자체에 대한 어려 움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직무에서 요구되는 능력과 장애인 근로자의 직무능력이 부합되지 않아 나타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즉 직무적합 성의 저하가 직무불만족을 야기한 것으로 직무요구조건 에 대한 세밀한 분석과 직무만족도와의 관계연구가 필요 함을 시사하고 있다.

직무만족도는 근로자가 자신의 직무와 직무환경에 대 해서 가지고 있는 감성적, 정서적 상태를 의미한다(Park, 2016). 근로자가 자신의 능력과 적성, 욕구에 맞는 직무 에 참여하는 것은 직무만족도를 향상시키고 더 나아가 직업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Kim, Shin, & Moon, 2012). 직무만족도는 근로자의 삶의 질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근로자의 작업수행 동기 및 성과에 매우 유의한 상관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Asgari, Rad, & Chinaveh, 2017; Cho, Park, & Park, 2015). 직무만족도가 높을 때 조직구성원은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하게 되지만, 직무만족도가 낮으면 근무태만이 나 소극적인 업무수행을 보이게 된다(Oh, 2011; Yoon, 2014). 따라서 직무만족도는 근로자의 취업의 질적인 부분에서뿐만 아니라 근로자가 직업을 유지하는데 있어 서도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이처럼 직무만족도는 고용의 질을 반영하는 지표가 되 기 때문에 직무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연 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직무만족도에 영향을 미치 는 요인 중에 직무적합성에 대한 중요성이 최근 부각되 고 있는데, 직무적합성은 직무의 요구조건과 개인의 능 력, 적성, 욕구 등이 부합하여 균형을 유지하는 것을 의미 한다(Park & Kim, 2015). 직무적합성이 높아지면 직무 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조직의 목표성취를 돕는 요인이 된다(Park & Kim, 2015). 뿐만 아니라 높 은 직무적합성은 직무만족도와 조직몰입, 직무태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Boyce et al., 2008; Lee & Kim, 2015).

직무적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개인의 능력, 적성, 욕 구를 파악하는데 앞서 먼저 직무요구조건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직무요구조건은 직무를 수행 하는데 있어서 요구되는 능력이나 조건을 의미한다 (Hwang & Lee, 2017). 하지만 직무적합성과 직무만족 도 관계에 대한 선행연구들은 직무적합성에 있어서 개인 적 측면에서의 능력이나 적성, 욕구, 또는 조직 특성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연구가 대부분이었고, 직업 중심의 직무요구조건과 직무만족도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는 찾 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Boyce et al., 2008; Lee & Kim, 2015; Park & Kim, 2015).

일반적인 직업들은 비장애인을 기준으로 운영되기 때 문에 심신의 결함을 가진 장애인들이 적응하는데 많은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2018년 기업체 장애인 고용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체들이 장애인을 채용 하지 못한 사유에 대해서 ‘장애인에게 적합한 직무가 부 족하거나 찾지 못해서’라는 응답이 57.5%로 가장 높은 비 율을 차지했다(Korea Employment Agency for Persons with Disabilities [Employment Development Institute], 2018). 즉, 고용주 입장에서도 장애인 수준에 적합한 직 무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직무요구조건에 대한 철저한 분 석이 이뤄지고 이에 적합한 근로자에게 직무가 배치될 때 직무만족도가 향상될 것이다. 따라서 직무요구조건과 직무만족도와의 관계를 규명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2018년 개정된 의료기사등에 관한 법률의 작업치료 사 직무영역에는 직업재활 훈련을 작업치료사의 업무로 규정하고 있다(Medical Technologists etc. of Act, enforcement Decree, 2018). 이는 직업재활분야에서 작업치료사의 역할을 보장하는 내용과 동시에 적극적인 개입을 해야 함을 의미한다. 하지만 현재 작업치료 분야 에서의 직업재활 훈련에 대한 연구는 미비한 상황으로 우선적으로 직무요구조건과 직무만족도의 관계 연구 등 직무요구조건 파악을 위한 연구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관점에서 직무요구조건과 장애인 근로 자의 직무만족도와의 관계를 분석하여 장애인 근로자의 직무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알아보고자 한다.

Ⅱ. 연구 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는 2017년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실시한 장애인고용패널조사(Panel Survey of Employment for the Disabled; PSED) 2차 웨이브 2차 조사 결과 원 자료(raw data)를 활용하였다. 장애인고용패널조사는 장애인복지법상 등록장애인으로, 핵심 생산가능인구를 대변할 수 있는 만 15~64세 연령의 우리나라 장애인을 대표하는 패널 4,577명을 대상으로 하는 장애인 개인의 경제활동상태를 매년 추적 조사하는 종단면 조사이다. 본 연구에서는 패널 대상자 중 장애인 임금근로자 1,624 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2. 변수의 정의 및 측정

1) 독립변수

(1) 일반적 특성 및 직업 특성

본 연구에서 독립변수로 선정한 일반적 특성은 성별, 연령, 거주 지역, 학력, 장애유형이고, 직업 특성은 종사 상 지위, 종사하는 산업, 종사하는 직업으로 하였다.

(2) 직무요구조건

장애인고용패널조사는 장애인 임금근로자의 업무특 성 항목에서 주업무 수행에 필요한 능력과 필요한 기술 (기능) 수준, 필요한 최소학력에 대한 문항, 응답자 기술 (기능)수준 대비 주업무 수준, 응답자 교육 수준 대비 주 업무 수준, 주업무의 응답자 적성 부합정도, 주업무의 응 답자 전공 일치정도, 현 일자리에서 습득한 능력의 활용 도에 대한 문항을 제시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독립 변수로 선정한 직무요구조건에 부합하는 위의 문항들에 대한 결과값을 분석에 사용하였다.

주업무 수행에 필요한 능력의 경우 신체적 능력, 컴퓨 터 활용 능력, 사회성 능력, 전문성 능력, 고위인지 능력 으로 분류하여 각각의 하위 항목을 합산하여 평균점수를 사용하였고, 문항은 3점 Likert형 척도(1=거의 필요하 지 않다, 3=많이 필요하다)로 이루어져 있다. 주업무 수 행에 필요한 기술(기능)수준과 주업무 수행에 필요한 최 소학력 항목은 각각 5점 Likert형 척도(1=단순 수준, 5=고도 수준), (1=고졸 미만, 5=석박사 이상)로 이루 어져 있다. 응답자 기술(기능)수준 대비 주업무 수준, 응 답자 교육 수준 대비 주업무 수준, 주업무의 응답자 적성 부합정도, 주업무의 응답자 전공 일치정도, 현 일자리에 서 습득한 능력의 활용도에 대한 문항은 직무적합성을 반영해주는 문항이다. 응답자 기술(기능)수준 대비 주업 무 수준과 응답자 교육수준 대비 주업무 수준 항목은 합 산하여 평균점수를 사용하였고, 본인수준대비 업무수준 으로 명시하였다. 각각의 문항은 5점 Likert형 척도(1= 매우 그렇지 않다, 5=매우 그렇다)로 이루어져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직무적합성이 높게 해석되도록 하였다.

2) 종속변수

본 연구의 종속변수인 직무만족도는 ① 임금/소득, ② 취업의 안정성, ③ 일의 내용, ④ 근로환경, ⑤ 근로시간, ⑥ 개인의 발전가능성, ⑦ 의사소통 및 대인관계, ⑧ 인사 고과의 공정성, ⑨ 복리후생, ⑩ 전반적 만족도 항목을 각각에 대하여 5점 Likert형 척도로 측정하였고, 10개 변수를 합산하여 평균점수를 사용하였다. 직무만족도 총 점 척도는 5점 Likert형 척도(1=매우 불만족, 5=매우 만족)로 이루어져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직무만족도 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3. 자료 분석

본 연구에서 수집된 자료는 SPSS 26.0을 이용하여 통 계처리 하였으며, 본 연구의 목적인 장애인 근로자의 직 무요구조건과 직무만족도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을 활용하였다

첫째, 연구대상자들의 일반적 특성 및 직업 특성의 분 포를 파악하기 위해 빈도분석 및 기술통계분석을 실시하 였다.

둘째, 연구대상자들의 일반적 특성과 직업 특성에 따 라 직무만족도에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t-검정 (t-test)과 일원변량분석(One-way ANOVA)을 실시 하였다.

셋째, 직무요구조건과 직무만족도의 관계성 파악을 위하 여 스피어만 상관관계(Spearman correlation coefficient) 분석을 사용하였다. 통계학적 유의수준은 α=0.05로 설 정하였다.

Ⅲ. 연구 결과

1.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연구대상자인 장애인 임금근로자의 일반적 특성은 아 래 Table 1과 같다. 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연구대 상자의 성별은 남성 1231명(75.8%), 여성 393명 (24.2%)으로 남성의 비율이 높았다. 거주 지역은 수도 권이 845명(52.0%)으로 가장 많았고, 연령은 40~49세 가 530명(32.6%)으로 가장 많았다. 학력은 고졸이 767 명(47.2%)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유형은 지체장애가 944명(58.1%)으로 가장 많았고, 시각장애 221명(13.6%), 청각장애 144명(8.9%)이 그 뒤를 이 었고, 그 밖의 나머지 장애유형들이 각각 5% 이하씩의 비율을 차지했다.

Table 1

General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N=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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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연구대상자의 직업 특성

연구대상자의 직업 특성은 Table 2에서 제시하였다. 종사상 지위는 상용근로자가 1,113명(68.5%)으로 가 장 많았다. 연구대상자가 종사하는 산업은 사업, 개인, 공 공서비스 및 기타 669명(41.2%)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 지했고, 직업은 단순노무 종사자가 401명(24.7%)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Table 2

Occupational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N=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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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일반적 특성에 따른 직무만족도의 차이

종속변수인 연구대상자의 직무만족도가 독립변수인 일반적 특성에 따라서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지 분석 결 과를 Table 3 에 제시하였다.

Table 3

Job Satisfaction by General Characteristics (N=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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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 특성 중 직무만족도에 대해 차이를 보인 변수 는 거주지역, 연령, 학력, 장애유형으로, 성별을 제외한 모든 변수에서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었다. 거주지역에서 는 광역시권에 거주하는 장애인 임금근로자들의 직무만 족도가 3.48점으로 수도권이나 기타 시도에 비해 직무만 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범주에서는 15~29세 의 직무만족도 평균이 3.55점으로 가장 높았고 60~65 세 연령이 평균 3.23점으로 가장 낮았다. 연령대가 높아 짐에 따라 직무만족도 평균 점수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 였다. 학력은 무학의 경우 2.92점으로 직무만족도가 가 장 낮았고, 학력이 높아질수록 직무만족도 점수가 증가 하는 추세를 보여 대학원졸의 경우 3.76점으로 직무만족 도가 가장 높았다. 장애유형은 자폐성(발달)장애의 직무 만족도 평균 점수가 4.34점으로 가장 높았고, 호흡기 장 애가 3.60점으로 뒤를 이었다. 직무만족도가 가장 낮은 장애유형은 뇌전증장애로 2.86점의 직무만족도를 보였다.

4. 직업 특성에 따른 직무만족도의 차이

종사상 지위에 따른 직무만족도의 차이는 상용근로자 의 경우 3.52점으로 가장 높았고, 임시근로자, 일용근로 자는 각각 3.28점, 3.01점으로 상용근로자 보다 낮았다. 종사하는 일자리의 산업에 따라서는 사업, 개인, 공공서 비스 및 기타에 종사하는 경우 직무만족도가 3.52점으로 가장 높았고, 건설업에 종사하는 대상자의 경우 3.14점 으로 직무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종사 직업에 따라서는 사무종사자의 직무만족도가 3.69점으로 가장 높았고, 단 순노무 종사자가 3.17점으로 직무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Table 4).

Table 4

Job Satisfaction by Occupational Characteris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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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직무요구조건과 직무만족도와의 상관관계 분석

직무만족도와 10개의 직무요구조건 간의 상관관계 분 석 결과는 Table 5에 제시하였다. 직무만족도는 직무요 구조건의 신체적 능력(r=-.121**)과 통계적으로 유의 미한 음의 상관관계가 있었고, 이 변인을 제외한 다른 모 든 변인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양의 상관관계가 나 타났다.

Table 5

Correlations Between job Requirement and job Satisfa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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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고 찰

본 연구는 2017년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실시한 장애인고용패널조사(Panel Survey of Employment for the Disabled; PSED) 2차 웨이브 2차 조사 결과 원자료(raw data)를 활용하여 직무요구조건과 장애인 근로자의 직무만족도와의 관계를 분석하고, 장애인 근 로자의 직무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알아보고 자 하였다(Korea Employment Agency for Persons with Disabilities [Employment Development Institute], 2018).

장애인 근로자의 일반적 특성이 직무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결과, 연령이 높아질수록 직무만족도는 감소하였고, 학력은 높을수록 직무만족도가 증가하는 추 세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높은 학력이 직무만족도에 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Park(2014)의 연구 결과와도 일치하며, 장애인 근로자의 많은 비율이 고졸학력인 것 을 고려했을 때 장애근로자들의 직무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더 많은 교육의 기회가 주어져야 함을 의미한 다. 장애유형은 자폐성(발달)장애의 직무만족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Cho와 Kim(2018) 연구에서 지 적ᆞ자폐성 장애인이 지체장애인과 청각ᆞ언어장애인보 다 일자리 만족도가 유의하게 높았다는 결과와도 유사하 다고 볼 수 있다.

장애인 근로자의 직업특성 중 종사자 지위에 따른 차 이는 상용근로자가 임시근로자나 일용근로자보다 직무 만족도가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일자리의 안정성은 Lee와 Kim(2016)의 연구에서도 직무만족에 영향을 미 치는 주요 요인으로 제시하였다. 이는 일시적 고용형태 와 같은 일자리 불안정성을 개선하는 노력이 직무만족도 향상을 위해 선행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종사하는 일자리의 산업에 따른 직무만족도 차이는 사업, 개인, 공공서비스 및 기타에 종사하는 경우 직무 만족도가 가장 높았고, 건설업에 종사하는 대상자의 경 우 직무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종사 직업에 따른 분석 에서는 사무종사자의 직무만족도가 가장 높았고, 단순 노무 종사자가 직무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이는 Lee와 Kim(2016)이 근로장애인의 업무종류가 육체적 활동 을 요구할수록 일자리만족이 낮아진다고 보고한 연구 와 유사한 결과이다. 이러한 결과는 건설업이나 단순노 무 종사자의 경우 타 직종에 비해 육체적 활동이나 신 체적 능력이 많이 요구되기 때문에 직무만족도가 낮게 나타나는 것으로 사료된다. 뿐만 아니라 본 연구에서 직무요구조건과 직무만족도의 상관관계 분석 결과를 볼 때, 직무요구조건 중 신체적 능력과 직무만족도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음의 상관관계를 보인 것 역시 이와 관련된 결과라고 예측할 수 있다. 따라서 장애인 근로 자의 종사 직업에 단순노무 종사자의 비율이 가장 높은 점을 고려했을 때, 향후에는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있 어서 신체적인 능력을 많이 요구하는 단순노무직 보다 는 장애인 근로자의 능력이나 적성을 고려한 업무 배치 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직무만족도와 직무요구조건 간의 상관관계 분석 결과, 직무만족도는 직무요구조건의 신체적 능력을 제외한 다 른 모든 변인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양의 상관관계 가 나타났다. 특히, 다른 변인에 비해 컴퓨터 활용 능력과 업무 수행에 필요한 최소학력의 상관계수가 더 높게 나 타났는데, 이는 본 연구에서 학력이 높을수록, 그리고 사 무종사자의 직무만족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 결과와도 연 관된다. 즉, 사무종사자의 경우 다른 직업에 비해 컴퓨터 활용 능력이 많이 요구되는 업무를 수행하게 되는데 이 들의 직무만족도가 높게 나타난 점은 향후 장애인을 위 한 직업재활 훈련에 있어서 컴퓨터 활용 능력 등 전문적 인 기술훈련의 기회제공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직업재활은 장애인이 직업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직무능 력과 적응기술을 향상시켜준다(Hwang, Bang, Son, & Oh, 2017a; Hwang, Bang, Son, & Oh, 2017b). 더 나 아가 이를 통해 습득한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일 자리 창출의 노력도 필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직무만족도는 업무 적성 및 전공 일치도와 통계적으 로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는데, 이와 관련해서 Lee, Jung과 Lee(2018)의 연구에서는 직무적합성은 직무만족도 뿐만 아니라 직무몰입에도 긍정적인 영향 을 미친다고 하였다. 따라서 장애인 고용의 질을 향상 시키기 위해서는 장애인의 적성과 능력, 전공에 맞는 적절한 업무 배치가 필요하다. 직업재활은 직무적합성 을 높이기 위한 직무배치와 직무조정을 위한 조언을 할 수 있는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직업재활 과정 중 직업능력평가를 통해 장애인 개인에 게 적합한 평가를 계획하고 개인의 직업목표에 대한 체 계적인 기초 자료를 얻을 수 있고, 직무분석을 통해 직무 요구조건이나 직무수행방법 등 직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 함으로써 장애인이 자신의 능력이나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사업체에서는 장애인을 고용할 때 적절한 직무배치와 직무조정에 이를 이용할 수 있다 (Hwang & Lee, 2017). 직업재활분야에서 이러한 업무 를 담당하는 전문가는 작업치료사이다(Ku et al., 2013).

최근 개정된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작업 치료사의 업무범위가 직업재활훈련 영역으로 확대되었 다(Medical Technologists etc. of Act, Enforcement Decree, 2018). 직업재활영역에서 작업치료사의 역할 은 장애를 가진 사람의 성공적인 직업생활과 사회적응을 위해 직업상담 및 평가, 직무능력강화, 직업준비 및 적응 훈련, 교육, 연구 등을 담당하는 것이다. 또한 장애인 고 용을 위한 사회적 토대를 마련하고 사업주를 지원하는 것도 작업치료사에게 요구되는 역할이다(Ku et al., 2013). 따라서 직무적합성을 높이고 직무만족도를 향상 시키기 위해서는 직업재활분야의 작업치료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본 연구의 의의는 첫째, 고용노동부와 한국장애인고용 공단이 장애인의 경제활동상태와 관련 요인의 동태적 변 화를 파악하고자 시행한 국가차원의 장애인고용패널조 사 결과 빅데이터를 활용하였다는데 있다. 장애인고용패 널조사 빅데이터는 매년 동일한 장애인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본 자료의 활용은 장애인 고용 활성화를 위한 연구 및 정책 수립에 크게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 결과는 확대된 작업치료사 의 직업재활 업무 수행에 기초자료로 활용 가치가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두 번째 의의는 기존의 장애인 근로자의 직무만족도 관련 연구에서 다루지 않았던 직무요구조건과 직무만족 도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는데 있다. 직무요구조건은 장 애인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적절한 업무배치와 직무조정 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연 구에서는 이에 대한 분석이 전무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 에서 직무요구조건과 직무만족도간의 상관관계를 밝힘 으로써 직무요구조건의 중요성을 확인하였다. 하지만 본 연구는 상관성을 밝히는데 그쳤기 때문에 향후 연구에서 는 직무만족도가 직무요구조건에 의해 어떻게 설명 혹은 예측되는지 분석할 필요가 있다. 또한 연구대상자의 장 애유형이 지체장애의 비율이 높아 연구결과에 영향을 미 쳤을 것으로 사료된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장애유 형의 특성을 고려한 장애유형별 연구가 필요하다.

Ⅴ. 결 론

본 연구는 국가차원의 통계조사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직무요구조건과 장애인 근로자의 직무만족도와의 관계 를 분석하고, 장애인 근로자의 직무만족도에 영향을 미 치는 요인을 알아보았다. 연구 결과, 직무요구조건과 장 애인 근로자의 직무만족도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관관 계가 있었으며, 특히 직무요구조건 하위 요소 중에서 컴 퓨터 활용 능력과 업무 적성 및 전공 일치도가 다른 요인 에 비해 직무만족도와 높은 양의 상관계수를 나타냈고, 신체적 능력은 유의하게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장애 인 근로자의 직무만족도는 상용근로자일 때와 사무종사 자 일 때 유의하게 높았고, 건설업에 종사하거나, 단순노 무직일 때 직무만족도가 유의하게 낮았다. 또한 장애인 근로자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직무만족도는 감소하였고, 학력이 높을수록 직무만족도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본 연구를 통해 장애인 근로자의 직무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할 수 있었으며, 직무요구조건과 직 무만족도간의 상관관계를 밝힘으로써 직무요구조건의 중요성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 결과는 확대된 작 업치료사의 직업재활 업무 수행에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향후 연구로는 직무만족도가 직무요구조건에 의해 어떻게 설명 혹은 예측되는지 분석하는 연구와 장애유형 별로 분석하는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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