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2017년도 노인실태조사에서는 노인 중 89.5%가 만 성질병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만성질환을 2개 이상 가지고 있는 복합이환자는 7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 다(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2017). 점차 증가 하는 만성질환 진단률 및 경험률에 비해 지역주민의 건 강생활 실천률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또한 노인 인 구의 증가 및 치료방법의 향상으로 질병부담은 계속 증 가하고 있는데, 이에 대하여 질병 발생 시기의 지연과 질 병 예방적 접근의 필요성이 제시되고 있다(Korea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2017).
한편, 지역사회 거주 노인의 건강관리와 유지를 위해 작업치료를 적용한 연구들을 체계적으로 고찰한 결과, 지역사회 거주 노인에게 적용된 작업치료 중재가 작업 에 대한 지속적인 참여와 건강(well-being)에 긍정적 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Arbesman & Mosley, 2012). 그러나 국내 지역사회 환경에서 작업치료사가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작업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몇 가지 제한점으로 인해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 다. 첫 번째로 체계적인 교육과 관련 정보의 부족으로부 터 기인한 프로그램의 기획력과 조직력 부족, 두 번째로 는 다른 건강관리 전문가들과의 업무영역 모호성, 상호 간의 지식 및 이해 부족이 문제점으로 보고되었다(Cha & Jeon, 2012; Kim & Lee, 2007). 앞선 제한점을 극 복하고 지역사회 거주 노인에게 작업치료 중재를 적용 하기 위해서는 작업치료의 전문성을 가지고 노인의 건 강을 관리하고 유지할 수 있는 근거 기반의 중재 방법이 필요하다.
라이프스타일 리디자인 프로그램은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의 연구에서 사용된 중재 프로그램 으로 성공적인 노화를 위한 12가지 모듈을 교육적 발표, 서로간의 토론, 직접적인 체험, 개인적 탐색의 방법으로 그룹, 개인회기를 통해 적용한다(Clark, 2015). 프로그 램은 성공적인 노화를 위한 노인의 라이프스타일 형성을 위해 행동적 변화와 방해요소 극복 전략을 개발하고 일 상에서 연습하는 것을 통해 개인에게 의미있는 활동의 참여를 독려한다. 선행 연구들을 통해 지역사회 거주 노 인의 삶의 만족도, 역할기능, 건강관련 삶의 질, 우울 등 에 유의미한 효과가 보고되고 있으며, 효과의 지속성과 비용효과성이 확인되었다(Clark et al., 1997; Clark et al., 2001; Clark et al., 2012; Hay et al, 2002). 라이 프스타일 리디자인 프로그램 기반의 프로그램을 국내에 서 적용한 연구로는 치매환자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을 알아본 연구와 경도인지장애 노인을 대상으로 프로그 램의 효과를 알아본 연구가 있다. 앞선 연구들에서 적용 한 라이프스타일 리디자인 프로그램 기반의 중재는 모두 활동 참여와 시간 관리 측면에 집중하여 제공되었으며 복합적으로 적용된 사례도 있다(Kim, Lee, & Jeon, 2014; Kim, Lee, Jung, Lee, & Kim, 2015). 하지만 앞선 연구들 외에도 관련 문헌을 찾아보았을 때 국내에 서 라이프스타일 리디자인 프로그램이 다루고 있는 전반 적인 영역에서의 중재를 통한 효과를 알아본 연구는 없 었으며, 특정 질환을 가진 대상이 아닌 지역사회에 거주 하는 일반 노인에게 중재를 적용한 연구사례 또한 찾아 볼 수 없었다.
라이프스타일 중재를 적용한 연구에서 대부분의 작업 치료사들은 시간사용, 습관, 활동 참여 등의 변화를 통해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이끌고 건강과 삶의 질에 대한 효과를 확인하였다(Clark et al., 2012; Kim et al., 2014; Kim et al., 2015). 하지만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라는 복잡하고 포괄적인 현상이 건강과 삶의 질에 미치 는 영향을 시간사용, 활동 참여, 습관 형성과 같은 단일 요소만을 평가하여 설명하는 것은 제한이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작업균형은 시간적 요소, 작업 수행 능력 및 다양성, 개인의 수행 능력 등을 포함하며 웰빙, 참여, 스트레스 등 건강관련 요소와 건강 간에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가 지고 있다(Park, Park, & Park, 2017). 또한 작업균형 은 때때로 작업치료사에게 삶의 균형, 일과 삶의 균형, 라이프스타일 균형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어 라이프 스타일 중재에 따른 작업균형의 변화를 라이프스타일 균 형의 변화로 해석하는 것이 가능하다(Christiansen & Matuska, 2006; Pentland & McColl, 2008; Reece, Davis, & Polatajko, 2009; Wagman, Håkansson, & Björklund, 2012).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라이프스타일 중재가 노인의 건 강과 우울에 미치는 영향뿐만 아니라 작업균형에 미치는 효과를 확인하려한다. 효과가 입증된 중재 프로그램을 국 내 지역사회 노인을 대상으로 적용하고 건강, 우울, 작업 균형에 미치는 효과와 적용 가능성을 알아보는 것은 향후 국내 지역사회 노인들의 건강관리 및 유지방법을 제시하 는 기초자료로 사용될 수 있으며 라이프스타일 중재 프로 그램 적용에 대한 근거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Ⅱ. 연구 방법
1. 연구 설계
본 연구는 예비연구로 단일집단 사전-사후검사설계 를 사용하였으며, 연구 진행에 앞서 연세대학교 생명윤 리심의위원회(Institutional Review Board; IRB)를 통 해 윤리적 절차 승인 과정을 거쳤다(승인번호: 1041849- 201810-BM-092-02).
1) 연구 대상
본 연구는 보건소에서 주 1~2회 제공하는 인지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중재를 적 용하고 평가하여 진행하였다. 참가자들은 모두 지역사회 에 거주하고 있는 65세 이상의 노인으로 연구에 참여한 대상자는 총 9명이었으며, 평균나이는 80.33(SD=6.87) 세였다. 1명을 제외한 모든 참가자들이 여성이었으며 총 인원 중 5명이 동거인 없이 독거하는 상태였다. 프로그램 출석횟수는 평균 7.33(SD=2.35)회로 2명을 제외한 모 든 참가자가 총 12회기로 이루어진 프로그램에 6회 이상 출석하였다(Table 1). 대상자의 선정기준은 다음과 같다.
2. 라이프스타일 중재 프로그램
본 연구에서 대상자들에게 제공된 프로그램은 라이프 스타일 리디자인 프로그램에서 성공적인 노화를 위해 다 루고 있는 모듈과 적용방식을 기반으로 구성되었으며, 회기 당 40분씩, 주 1~2회, 총 12회기 동안 그룹 활동으 로 적용되었다. 프로그램의 목적은 활동참여를 독려하여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형성하는 것으로 라이프스타일 리디자인 프로그램에서 제시하는 성공적인 노화를 위한 12가지 모듈과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상자들의 필요 파 악을 바탕으로 회기 당 한 개의 주제를 설정하여 제공하 였다(Table 2). 설정된 주제는 1명의 치료사가 교육, 토 론, 체험, 개인화 4가지 적용방식을 모두 사용하여 복합 적으로 적용하였다. 첫 회기에서는 작업과 활동의 구성 요소와 삶에서의 필요성에 대한 교육과 참가자들이 작업, 활동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한 치료사 및 참가 자들 간의 토론을 진행하였다. 이후 참가자들은 프로그 램을 진행하며 다시 얻고 싶거나, 해보고 싶었던 활동을 각자 선정한 뒤 최종적으로 함께 시작할 활동에 대해 합 의 하였다. 이후 이어지는 회기에서는 합의된 작업, 활동 을 얻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을 다루기 위해 회기 당 한가 지의 모듈과 주제를 선정하였고, 회기별 모듈과 주제에 따라 교육, 토론, 체험, 개인화의 적용방식들의 비중을 달 리하여 적용하였다. 12회기 중 일곱 번째 회기에는 그룹 의 필요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와 함께 참가자들의 주관 적인 프로그램의 효과성 및 적용가능성을 묻는 설문을 진행하였다. 총 13개 문항의 설문을 4점 리커트척도(1- 매우 부적절, 4-매우 적절)를 통해 응답하도록 하여 프 로그램의 효과성, 타당성, 적용가능성을 알아보았다.
3. 평가도구
1) 세계보건기구기능제약평가목록 2.0(World Health Organization Disability Assessment Schedule 2.0; WHODAS 2.0)
세계보건기구기능제약평가목록 2.0(WHODAS 2.0) 은 질환, 질병, 손상 혹은 단기간에서 장기간 지속되는 건강상태들로 인한 어려움을 생활 활동, 인지, 이동성, 자 가 관리, 어울리기, 참여로 이루어진 6가지 요인으로 나 누어 평가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심한 기능제약 수준을 나타낸다. WHODAS 2.0은 임상에서 건강과 기능을 측 정할 수 있는 실용적이고 일반적인 도구라고 보고되 고 있으며 국제 기능ᆞ장애ᆞ건강 분류(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Functioning, Disability, and Health; ICF) 틀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기능제약을 측절할 수 있 는 평가도구이다(Üstün, Kostanjsek, Chatterji, & Rehm, 2010). Lee와 Kim(2011)에 의해 개발되고 신 뢰도 검사를 거친 12항목의 한글판 평가지 중 면접관- 기입식 버전의 측정자간 신뢰도는 0.94~1.00의 ICC값 과, 0.95~1.00의 Kappa 값으로 모두 우수한 값을 보인 다. 본 연구에서는 신뢰도가 검증된 한글판 면접관-기입 식 버전을 참가자의 건강을 평가하기 위해 사용했다.
2) 역학연구 우울척도(Center for Epidemiologic Studies Depression Scale; CES-D)
CES-D는 일반인들이 경험하는 우울 경험을 보다 용 이하게 측정하기 위하여 개발 되었으며 20문항을 통해 우울정서를 중심으로 우울을 측정한다. Radloff(1997) 에 의해 개발되었으며 Jeon, Kwon과 Kim(1999)이 국 내에서 혼용되고 있는 세 개의 버전을 통합하여 개발한 개정판 CES-D를 사용하였다. 개정판 CES-D의 신뢰 도와 타당도를 살펴보기 위해 산출한 내적 일치도는 Cronbach’s α값 0.91로 양호한 수치를 나타냈다. 지난 한 주 동안에 경험한 우울증상의 빈도를 측정하는 20개 의 문항으로 구성되어있고 각 문항은 0(극히 드물게: 1 일 이하)에서 3(거의 대부분: 5~7일)까지의 4점 척도로 이루어져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심한 우울증상이 있음 을 의미한다(Jeon, Kwon, & Kim, 1999).
3) 라이프밸런스 척도(Life Balance Inventory; LBI)
라이프밸런스 척도는 Matuska(2012)가 라이프밸런 스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한 삶의 균형을 측정할 수 있는 평가도구 이다. 53개의 활동에 대하여 지난 한 달간 희망 사용시간과 실제 사용시간이 얼마나 일치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1점(항상 원하는 시간보다 적게 혹은 많게)에서 3점(대체로 내가 원하는 만큼)까지 5개 척도로 응답하여 만족도를 측정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삶의 균형이 잘 잡혀 있음을 나타낸다. 53개의 활동은 건강, 자아정체성, 관계 성, 도전과 흥미 총 4개의 하위영역으로 분류되며 4개 영역에 포함된 각 항목들의 만족도간 균등한 정도를 측정 하고 최종적으로 라이프밸런스 상태를 측정한다(Park & Park, 2019). 본 연구에서는 Park과 Park(2019)이 개 발하고 신뢰도와 타당도를 검증한 한글판 라이프밸런스 척도를 사용하여 전반적인 작업균형 및 하위영역에 따른 작업균형을 평가하였다.
Ⅲ. 연구 결과
1. 프로그램 전, 후 효과 비교
1) 작업균형
12회기의 중재 후 참가자들의 작업균형을 평가하기 위해 한글판 라이프밸런스 척도를 사용하여 프로그램 전, 후에 평가를 진행하였으며 총 6명의 참가자가 평가를 완 료하였다. 작업균형 측정 결과를 분석한 결과 전반적인 작업균형과 건강, 관계성, 자아정체성, 도전과 흥미 4가 지 하위항목 모두에서 프로그램 적용 후 평균점수가 향 상하였다. 그 중 전반적인 작업균형(p=0.028), 자아정 체성(p=0.042), 도전과 흥미(p=0.043) 작업균형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향상이 있었다. 4가지 하위영역에 포 함되지 않는 통근에 대한 항목의 만족도는 따로 하위영 역으로 분류하여 분석하지 않았지만, 전반적인 작업균형 을 측정할 때 포함되어 분석되었다(Table 3).
라이프밸런스 척도는 각 전반적인 작업균형 점수를 네 가지 구간으로 구분하여 작업균형 상태를 제시하는데, 1.00~1.49점 구간의 점수를 “매우 불균형함”으로 나타 내며 그 뒤로는 1.50~1.99점이 “불균형함”, 2.00~2.49 점이 “균형적임”, 2.50~3.00이 “매우 균형적임”을 나타 낸다. 본 실험에 참가한 대상자들의 중재 전, 후 작업균형 점수에 따른 균형 상태를 비교한 결과 관계성관련 작업 균형을 제외한 전반적 작업균형 및 하위항목 모두에서 균형상태가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중 “균형적 임”, “매우 균형적임” 상태를 작업균형이 잘 잡혀있는 것 으로 판단하여 프로그램 전, 후로 작업의 균형이 잘 잡힌 참가자 수를 비교한 결과 작업균형 평가를 마친 모든 참 가자의 전반적인 작업균형이 적절한 상태로 나타났고 도 전과 흥미영역을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또한 적절한 상 태로 변화되었다(Table 4, Figure 1).
2) 우울 및 건강
총 8명의 참가자가 초기, 후기평가를 완료하였으며 우 울과 건강에 대한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각각 CES-D, WHODAS의 평균 점수를 비교하였다. 프로그램 전, 후 분석결과 우울증상에 대한 평균점수가 18.63(8.86)에 서 15.75(9.29)로 감소한 것을 볼 수 있었으나 통계적으 로 유의미한 변화는 아니었다. 건강에 대한 효과 역시 전 반적인 점수, 생활 활동, 인지, 이동성, 자가 관리, 어울리 기 영역에서 평균 점수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통 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는 확인할 수 없었다(Table 5).
2. 프로그램 만족도 설문
프로그램에 대한 참가자들의 주관적인 효과성, 타당 성, 적용가능성을 알아보고 남은 회기 동안 다룰 주제 선 정을 위한 필요 조사 설문을 진행하였다. 효과성 3문항, 타당성 3문항, 적용가능성 7문항, 총 13문항으로 제공되 었으며 1점(매우 그렇지 않다)에서 4점(매우 그렇다) 사 이의 점수를 선택하여 응답하도록 하고 주관식 기입란을 마련하여 참가자들의 필요를 파악하였다. 객관식 설문에 는 설문 당시까지 진행 된 회기 중 반 이상을 출석한 참가 자만을 대상으로 했고 총 6명이 설문에 참여하였다. 설문 결과 참가자의 주관적인 효과성 3.44점(SD=0.08), 타당 성 3.19점(SD=0.52), 적용가능성 3.28점(SD=0.21) 으로 모두 3점 이상의 값을 보였다.
Ⅳ. 고 찰
국내 노인의 인구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그 에 따라 만성질환 유병률 또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작업치료는 예방적 관점과 치료적 관점에서 기능적 독립 성과 사회참여, 삶의 질을 증진시키고 유지시키는 것에 중점을 둔다(Steultjens et al., 2004). 또한, 건강 증진, 관리 및 유지는 작업치료 수행영역에 포함되어 있으며 이를 목적으로 한 중재들은 지역사회 노인의 작업 수행 과 삶의 질을 증진시킨다(Berger, Escher, Mengle, & Sullivan, 2018). 본 연구에서는 그중에서도 건강한 습 관과 일상을 지속시키기 위한 라이프스타일 중재법을 기 반으로 한 프로그램을 국내 노인에게 적용하고 건강에 대한 효과를 알아보기 위하여 우울, 작업균형, 기능제약 수준을 통해 건강을 평가하고 비교 분석하였다.
실험은 초기평가 후, 8주간 12회기의 프로그램 적용, 후기평가 및 자료 분석의 순서로 진행되었는데, 초기평 가를 진행하며 참가자가 생각하는 우울증상의 주 원인, 기능제약의 이유와 주 원인, 마지막으로 하고 싶지만 못 하고 있는 활동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한 초기평가를 통해 참가자들의 필요 파악 및 작업 균형 중 불균형이 있는 영역을 확인 할 수 있었고, 파악한 내용을 바탕으로 치료사가 판단하기에 가장 적합한 모듈 을 설정할 수 있었다. 후기 평가는 각각 우울 8명, 건강 8명, 작업균형 6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하여 완료 하였다. 9명 모두 평가를 완료하지 못한 이유로는 개인 일정, 결석 등의 이유가 있었고 이는 본 예비연구가 이미 보건소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노인을 대상으로 제공 되었기 때문에 일정 조율의 문제가 영향을 주었을 것으 로 사료된다.
프로그램 중간 7회기에 진행된 설문은 프로그램에 대 해 참가자들이 생각하는 주관적인 효과성, 타당성, 적용 가능성을 알아보고 필요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되었다. 설문 결과 평균적으로 3개영역에서 모두 적절한 점수를 확인했다. 일부 적절하지 않음을 표시한 응답은 “프로그 램 빈도와 시간이 부족하다”,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된 내용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것이 잘 되지 않았다”라는 내 용이었다. 라이프스타일 리디자인 프로그램은 본래 9개 월 프로그램으로 제공되다가 점차 6개월, 2017년도에는 현실적인 적용을 위한 3개월 프로그램의 적용가능성을 알아본 연구가 진행되었는데, 3개월간 12회기로 제공된 프로그램의 출석 횟수는 평균 9.9회로 연구에서는 높은 출석률을 통해 중재의 강도, 기간, 빈도가 적절하다고 판 단하였다(Cassidy, Richards, & Eakman, 2017; Clark et al., 1997; Clark et al., 2012). 본 연구에서는 앞선 연구의 출석률보다는 저조한 출석률이 확인되었다. 이는 질병 및 개인사정으로 인한 결석 이외에도 특별히 프로 그램 기간 중 비가 오는 날이 많아 시기적인 변수가 크게 작용했던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사료된다. 따라서 설문을 통해 확인한 참가자들의 의견과 출석률을 고려해 보았을 때, 프로그램의 실질적인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사료된다.
본 연구에서는 작업균형을 평가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다고 기술된 LBI를 사용하여 참가자들의 작업균형을 평가했다(Law, Baum, & Dunn, 2017). 확인된 긍정적 인 결과들은 각 활동에 대한 실제 참여와 참여욕구에 대 한 빈도가 LBI점수를 형성하는 요소인 점을 고려해 보았 을 때, 프로그램이 참가자들의 활동에 대한 참여욕구와 실제 활동참여 빈도에 영향을 미쳐 이러한 결과가 도출 되었음을 알 수 있다(Matuska, 2012). 적용된 프로그램 은 참가자들의 활동 참여를 독려하여 건강한 라이프스타 일을 형성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따라서 프로그램 상 적용된 활동 및 작업에 대한 지속적인 인식과 교육, 토론, 체험, 개인화로 이루어진 적용방식이 참가자들의 활동 참여욕구 형성 및 실제 활동참여를 촉진시켜 긍정 적인 결과가 도출되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Bejerholm (2010)은 작업균형은 건강 및 삶의 질과 유의미한 상관 관계가 있음을 언급하였으며 최근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작업균형이 여가 만족도, 스트레스, 삶의 만족도를 매개 로 주관적 건강과 삶의 질에 유의한 간접효과를 미치는 구조가 확인되었다(Park, 2019). 결과적으로 이를 종합 하여 보았을 때, 본 연구에서 사용된 프로그램은 지역사 회 노인의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한편, 하위 영역 중 특히 관계성 영역에서는 프로그램 전, 후 평균점수 비교 시 유의미한 변화를 확인 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평균점수의 향상 또한 약소했 으며 작업균형 상태 또한 변화하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기관에 이미 방문 중인 대상들 이었으며 거주지간 거리 가 일정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미 고착된 관계가 형성되 어 있었을 가능성과 함께 관계 형성의 거리적 제한이 관 계성에 포함된 작업과 활동의 참여 빈도, 만족도에 영향 을 주기 힘들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그램을 통한 우울과 건강에 대한 평가에서는 통계 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를 발견할 수 없었다. 선행된 경로 분석 연구에 따르면 라이프스타일 리디자인 프로그램은 활동 빈도의 증가와 활동 중요성 인식을 통해 우울증상 을 감소시킨다(Juang et al, 2018). 본 연구의 결과를 분석해 보았을 때 작업균형의 변화를 확인하였으므로 참 가자들의 활동 빈도에는 변화가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 다. 하지만, 선행 연구의 프로그램이 6개월 동안 적용되 었던 점과 이후에 평가가 진행되었음을 비교했을 때, 중 재 제공에 대한 양적 차이 및 변화를 측정하기에 비교적 이르게 실시된 후기 평가 시점이 긍정적인 결과 도출의 제한점으로 작용했을 것이다(Clark et al., 2012). 그렇 지만 초기 평가 시 18.63(SD=8.86)이었던 CES-D평 가 평균점수는 중재 적용 후 15.75(SD=9.29)로 16점 이하로 내려가 우울증 판별을 위한 절단점수 보다 낮아 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Craig & Van Natta, 1978). 따라서 여전히 라이프스타일 중재 프로그램이 우울 증상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사 료된다.
본 연구에서는 설정한 연구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몇 가지 제한점을 발견하였다. 첫 번째로 국내 선행연구의 제한점 중 하나로 언급했던 개인회기의 부재를 해결하지 못했다. 지역사회 노인을 대상으로 한 중재는 그룹회기 를 통한 참가자들 간의 지지, 모델링만큼 개인회기 또한 결과에 크게 기여한다(Berger et al., 2018). 본 연구에 서 사용된 프로그램의 기반이 된 라이프스타일 리디자인 프로그램 역시 개인과 그룹의 형태를 모두 적용한다 (Cassidy et al., 2017; Clark et al., 1997; Clark et al. 2012). 본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의 개인일정, 거리적 제한, 동기 결여 등의 이유로 개인 회기를 제공할 수 없었 고 이는 참가자들의 적용받은 프로그램의 작업균형, 건 강, 우울증상에 대한 효과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사료 된다. 다음으로 우울과 건강에서 효과를 확인하지 못했 는데, 이는 앞서 언급한 중재 제공량과 개인회기의 제한 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사료된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 에서 확인된 연구결과를 일반화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특히 본 연구는 특정 지역의 기관을 다니고 있는 노인을 대상으로 했으며 9명의 참가자 중 1명을 제외한 모두가 여성이었다. 하지만 본 연구는 프로그램의 실제적인 적 용에 있어 적용가능성과 제한점들을 파악하고 추후 보완 해야 할 점들을 확인하기 위한 예비연구로 후속연구를 통해 더욱 양질의 분석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Ⅴ. 결 론
지역사회 노인의 건강을 유지하고 관리하는데 있어서 건강습관의 개발은 필수적이다(Arbesman & Mosley, 2012). 계속해서 조명되고 있는 지역사회 노인의 건강 관리를 위하여 본 연구에서는 작업과학을 근거로 한 효 과가 입증된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하여 라이프스타일 중 재를 적용하고 효과를 알아보았다. 그 결과 라이프스타 일 중재는 지역사회 노인의 작업균형에 유의미한 효과가 있었고, 이를 통해 지역사회 노인의 건강에 긍정적인 영 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또한, 프로그 램 출석률 및 설문조사로 확인한 참가자들의 응답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프로그램 적용량을 증가시켜 실제 환 경에서의 프로그램이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본 예비연구에서는 우울 및 건강에서 프로그램 의 유의미한 효과를 확인할 수 없었으며 그 밖에 개인회 기의 부재 등 제한점들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추후연구 를 통해 확인 된 제한점들을 보완하고 그 효과에 대해 연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점차 지역사회 노인을 위한 중재 프로그램과 효과에 대한 연구 자료가 축적된다면 근거기 반의 작업치료를 통해 지역사회 노인의 건강관리 및 유 지와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