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지역사회에서 생활하는 경도인지장애 및 경증치매대 상자는 일반적으로 시설에 거주하는 치매대상자에 비하 여 연령과 간호서비스 요구도가 낮으며, 학력과 전체적 인 건강수준은 높은 편이다(Gitlin, Mann, Vogel, & Arthur, 2013). 따라서 지역사회의 노인성인지장애군을 대상으로 인지기능을 유지하고, 치매증상의 심화를 예방 할 수 있는 보편적이고 실질적인 프로그램의 개발 및 보 급이 필요하다.
최근의 이론들은 시지각과 인지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 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Colarusso & Hammill, 2003). 노인성인지장애로 인해 주의집중이나 기억력 등의 인지 기능이 손상되면 재인과 시각정보를 사용하는 능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Jeong, Hwang, & Youn, 2010). 이러한 시지각 능력의 손상은 인지장애 초기부터 나타나 며, 이는 인지기능 뿐 아니라 일상생활수행에도 영향을 미친다(Bublak et al, 2011; Quental, Brucki, & Bueno, 2013).
인지기능과 시지각 능력 증진에 가장 대표적인 인지기 반 중재로는 전산화 인지훈련이 있다(Blundon & Smits, 2000). 컴퓨터를 이용한 전산화 인지훈련은 시각적 정 보처리모델이론을 기초로 하고 있으며(Oh, Kim, Kim, & Shin, 2003), 게임 등을 활용하여 추론능력과 문제해 결능력 등의 수행을 향상시키는 훈련을 적용하고 있다 (Chen, Thomas, Glueckauf, & Bracy, 1997). 전산화 인지훈련에 대한 고찰 연구를 보면, 치매대상자의 인지 기능과 시지각 능력, 일상생활수행능력, 작업수행, 우울 등에 유의한 향상이 검증되었다(Park, 2019; Lee, Kim, & Kim, 2017).
컴퓨터를 이용한 전산화 인지훈련은 객관적이고 정확 한 결과를 얻을 수 있고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들이 있어 임상현장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Son, 2013). 그러나 고가의 장비를 사용해야 하며 특정 기관을 방문해야하기 때문에 노인들이 접근하기에 시간 이나 비용 면에서 효율적이지 못한 단점이 있었다(Yun, Choi, & Cho, 2014). 따라서 이러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다양한 접근방안이 필요하였다. 최근에는 스마트 폰 의 보급화로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노인성인지장애의 예 방 및 치료를 위한 기능성 게임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 행되는 추세이다(Yun et al., 2014). 이를 통해 컴퓨터를 이용한 인지훈련의 비효율성을 보완할 수 있게 되었다.
인지훈련형 게임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선행연구를 살 펴보면, 치매의 진단, 예방 및 완화를 위한 스마트폰 게임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거나(Yun et al., 2014), 노인을 대상으로 인지자극 기반의 어플리케이션을 적용하여 인지 기능에 대한 효과를 증명한 연구들이 있었다(Martinez- Alcala et al., 2018). 그러나 대부분의 선행연구들은 공 학을 기반으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프로세스에 초 점이 맞춰져 있으며, 인지장애의 예방보다는 치매 대상 자의 진단 및 안전 등을 관리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또한, 구글 플레이 스토어(Google Play Store)를 통해 기존의 어플리케이션을 검색해 보면 EnBrain(Care U, 2017), Smacare(Ariacare Korea, 2017), Inbrain trainer (MIDAS IT, 2018) 등이 활용되고 있었다. 그러나 대다 수의 기존 어플리케이션의 경우, 전체서비스 이용에 비용 이 소모되거나 실제 노인성인지장애대상자에 대한 효과 성을 검증하지 못하였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었다.
이에 본 연구의 목적은 지역사회의 경도인지장애 및 경증치매대상자를 위한 인지훈련형 게임 어플리케이션 과 지필형 워크북을 개발하고, 이를 실제 대상자에게 적 용하여 효과성을 검증하는데 있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 노인성인지장애대상자들의 인지기능 및 시지각 능력에 대한 효과를 확인하고, 나아가 홈 프로그램을 통한 반복 적인 훈련으로 일상생활수행능력의 향상을 이끌어내고 자 하였다.
Ⅱ. 연구 방법
1. 인지훈련 프로그램 개발
1) 프로그램 개발배경 및 과정
(1) 어플리케이션 개발배경 및 과정
본 연구의 어플리케이션은 충북 청주시 소재의 B센터 에서 기존의 컴퓨터 인지재활의 접근성에 대한 단점을 보완하여 지역사회의 노인성인지장애군 및 발달장애아 동의 인지훈련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었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반복적인 재가프로그램의 참여를 유도하여 인지기능의 유지 및 향 상을 이끌어 내고자 하였다.
어플리케이션 개발기간은 2017년 9월부터 2018년 5 월까지 총 9개월 동안 진행되었다. 개발절차는 첫째, 선 행연구 및 기존 어플리케이션의 자료수집, 둘째, 어플리 케이션의 구성 및 설계, 셋째, 디자인 업체를 통한 어플리 케이션 구현, 넷째, 전문가 자문 및 수정, 다섯째, 최종 완성 및 배포 등 총 5단계로 진행되었다. 프로그램 개발 과정에는 작업치료사 2인, 언어재활사 3인, 미술심리치 료사 2인, 사회복지사 1인 등이 다학제로 참여하였으며, 의학 및 공학 전공의 교수진 2인에게 자문을 거친 후 완 성되었다.
어플리케이션은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브레인 보 듬’이라는 명칭으로 무료 배포되었으며, 한국 저작권 위 원회에 프로그램 저작권이 등록되었다(등록번호: C-20 18-014132).
(2) 지필형 기반 워크북 개발배경 및 과정
전산화 인지훈련은 구조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프로그 램 운영과정에 신뢰성을 제공하지만, 모든 상황의 변화 를 포함하는 것은 아니며, 치료사의 판단 하에 대상자 배 경이나 특성에 따라 추가적으로 제공되어야하는 훈련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스마트기기의 보급화로 이에 대한 노인들의 접근성이 높아지기는 하였지만 상대적으로 고 령인 후기 노인기 대상자들의 경우에는 여전히 지필형 훈련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 이런 이유로 본 연구에서 는 인지훈련 프로그램으로 어플리케이션과 지필형 기반 의 워크북을 함께 개발하여 훈련에 적용하였다.
지필형 기반 워크북의 개발기간은 2018년 3월부터 동년 5월까지 총 3개월에 걸쳐 진행되었다. 개발절차는 첫째, 선행연구 및 프로그램 고찰, 둘째, 지필형 기반 워 크북 개발, 셋째, 전문가 자문 및 수정, 넷째, 최종 완성 및 배포 등 총 4단계로 진행되었다. 개발과정에는 고령 자․치매전문가 교육과정을 이수한 작업치료사 2인이 참 여하였으며, 광역치매센터의 경력 10년 이상의 작업치 료사 2인의 자문을 받았다.
2) 인지훈련 프로그램의 구성
(1) 인지훈련 어플리케이션
어플리케이션의 구성은 기존의 인지기반 중재에 대한 체계적 고찰 및 메타분석 선행연구와 기존 어플리케이션 의 고찰을 통해 최종적으로 기억력, 주의집중력, 시각인 지, 언어이해력, 반응속도 등의 5가지 하위영역이 포함 되었다(Jeong, Sung, & Sim, 2014; Park, Lee, Lee, Choi, & Kim, 2017)(Figure 1).
진행시간은 각 하위영역마다 1-2분의 시간이 소요되 며, 전체영역의 훈련을 진행하는데 총 8-10분 정도가 소요된다. 첫 시작 시에 이름과 나이 등의 정보를 입력하 면 매 회기의 수행점수가 도표화되고, 반복수행 시 점수 를 비교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대상자 수준에 따라 난 이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각 영역 별로 게임형과 훈련형 으로 나누어져 있다.
(2) 지필형 기반의 워크북
지필형 기반의 워크북은 선행연구의 고찰을 통해 기억 력, 주의집중력, 언어능력, 집행 및 억제능력, 공간 및 시 지각 능력, 계산능력, 지남력, 문제해결능력 등의 8가지 하위영역으로 구성되었다(Ham, & Park, 2014; Incheon Metroplitan Dementia Center, 2016; Zygouris & Tsolaki, 2015)(Figure 2).
기존의 지필형 인지훈련에서는 기억력, 지남력 등 일 부 하위영역만을 집중적으로 훈련하거나 일상의 과제와 연관되지 않는 개별적인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 다. 이러한 훈련은 주의집중력이나 동기부여가 제한적인 노인성인지장애군에게는 활동을 지속하기 어렵게 만드 는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이런 제한점을 반영하여 본 연 구에서는 8가지 영역 별로 대상자 수준에 따라 '상', '하' 두 단계로 나누어 진행하도록 제시하였으며, 두 가지이 상의 영역이 함께 적용된 일상에서 보는 보편적인 과제 를 제시하고자 노력하였다.
난이도 조절 및 구성에 있어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장 기요양인정조사표를 라쉬분석하여 Korean Mini-Mental State Examination(K-MMSE)점수 14점 이상을 인지 수준‘상․중․하’가운데 ‘상’으로 분류하여 장․단기 기억력, 계산능력, 시간 및 장소지남력 중심의 활동구성을 제안 한 보고서의 내용을 참고하였다(Konyang University Industry-Academic Cooperation Foundation, 2017).
2.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
1) 연구대상
효과성 검증은 지역사회에 거주하고 있는 노인성인지 장애군을 대상으로 하였다. 대상자는 경기도 수원시, 대 전광역시, 충청남도 논산시, 충청북도 청주시 소재의 노 인센터 4곳의 이용을 희망하는 대기자들 중 다음 요건을 충족하는 자를 선정하였다.
첫째, 지역사회에서 가족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 65세 이상인 자. 둘째, 인지장애가 우울증이나 기타 다른 질환 으로 인한 것이 아니며, 신체 및 언어장애가 없는 자. 셋 째, 신경과 혹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부터 경도인지 장애 또는 경증치매 진단을 받았으며, 경도인지장애는 MMSE-K 18-23점, Clinical Dementia Rating(CDR) 0.5인 자, 경증치매는 MMSE-K 14-17점, CDR 1인 자로 분류하였다(Kim et al, 2010).
2) 연구절차 및 설계
이들 중 본 연구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고, 참여 의 사를 밝힌 60명의 노인성인지장애군(경도인지장애노인 30명, 경증치매노인 30명)을 대상자로 선정하였다. 본 연구의 특성 상 홈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으며, 노인성 인지장애군의 판단능력 등을 고려하여 본인 뿐 아니라 보호자의 서면동의도 함께 구하였다.
효과성 검증 기간은 대상자 선정 및 교육, 평가, 중재 를 모두 포함하여 2018년 9월부터 2019년 4월까지 약 8개월에 걸쳐 진행되었다. 중재에 앞서 연구 대상자에 대 한 윤리적 고려를 위해 건양대학교 임상시험심사원회의 심의를 거쳐 승인을 받았으며(승인번호: KYU-2018- 078-01), 승인 후에 대상자 등록 및 사전평가를 시작하 였다(Figure 3).
선정된 60명의 대상자들을 컴퓨터 통계프로그램을 활 용하여 두 집단(경도인지장애와 경증치매노인 각 15명 씩)으로 무작위 배정한 통제집단 사전-사후설계로 진행 하였다. 두 집단에 공통 인지훈련 프로그램은 주 1회, 회 기 당 60분씩, 총 20회기로 적용되었으며, 매일 20분의 홈 프로그램을 각 각 추가적으로 적용하였다. 총 4개 기 관 중 1개의 기관은 연구자가 직접 중재를 진행하였고, 중재의 일관성을 위해 3개 기관의 프로그램 운영자를 대 상으로 사전교육을 진행하였으며, 매주 지속적인 피드백 을 통해 연구자가 모든 평가와 중재과정을 관리하였다.
3) 연구도구
(1) 인지기능
① 노인용 서울언어학습검사(Seoul Verbal Learning Test-Eldery; SVLT-E)
SVLT-E는 만 55~80세 노인의 언어적 학습과 기억 력을 확인하기 위해 사용된다. 세 가지 범주에 속한 12개 의 단어를 불러주고 기억하게 한 뒤, 즉시회상(Immediate recall)과 지연회상(delayed recall), 지연재인(delayed recognition) 검사를 실시한다. 검사-재검사 신뢰도는 .70이다(Kang, Jahng, & Na, 2012).
② 숫자 외우기 검사(Digit Span Test; DST)
본 연구에서는 일시적인 주의집중력을 평가하기 위해 숫자 바로 따라 외우기 검사(Digit Span Test: Forward, DST: F), 작업기억 및 지속적인 주의집중력을 확인하기 위해 숫자 거꾸로 따라 외우기 검사(Digit Span Test: Backward, DST: B)를 사용하였다. 검사-재검사 신뢰 도는 DST: F는 .72, DST: B는 .57이다(Kang, Chin, & Na, 2002).
③ 단축형 한국판 보스톤 이름대기 검사(Short-form Korean version Boston Naming Test; S-K-BNT)
본 연구에서는 언어능력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하여 BNT를 사용하였으며, 대상자들의 인지기능을 고려하여 Kang, Kim과 Na(2000)가 개발한 단축형을 사용하였 다. 도구의 내적 일치도는 .75-.79, 검사-재검사 신뢰 도는 .80-.83이다.
④ 스트룹 검사(Korean-Color Word Stroop Test; K-CWST)
본 연구에서는 전두엽 집행기능 가운데 억제력을 확인 하기 위하여 K-CWST를 이용하였다(Lee, Kang, & Na, 2000). 색깔의 이름이 쓰여 진 글자와 글자를 쓴 잉 크의 색깔이 일치하지 않는 조건에서 집행기능을 발휘하 여 잉크의 색깔을 이야기하는 색깔 읽기 과제에서 120초 의 제한된 시간 내의 정반응 수 및 오반응 수를 측정하여 평가한다. 검사-재검사 신뢰도는 .87이다.
(2) 시지각 능력
① 시지각 능력 평가도구(Motor-free Visual Perception Test-Vertical; MVPT-V)
MVPT-V는 운동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시지각 능력 을 평가하는 도구로, 총 5개 하위영역 36문항으로 구성 되어 있다(Mercier, Hebert, Colarusso, & Hammill, 1997). 검사는 20분 정도 소요되며, 총 36점 만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시지각 능력이 좋은 것이다. 검사도구 에 대한 신뢰도는 .93이다.
(3) 일상생활수행능력
① 한국형 수단적 일상생활활동 측정도구(Korean Instrumental Activities of Daily Living Scale; K-IADL)
K-IADL은 수단적 일상생활활동의 수행정도를 평가 하는 척도로, 11문항을 0-3점까지 점수를 매기며, 점수 가 높을수록 기능저하가 심한 것을 의미한다. K-IADL 의 내적 일치도는 .96, 검사-재검사는 .94로 높은 신뢰 도를 보였다(Won, Rho, Sunwoo, & Lee, 2002).
4) 중재 프로그램
(1) 공통 인지훈련 프로그램(주 1회 60분)
효과성 검증을 위해 실험군과 대조군에 공통적으로 집 단 인지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였다. 각 회기 당 60분 (도입기 10분 + 중재기 45분 + 정리기 5분), 주 1회, 총 20회기를 적용하였다.
도입기에는 지남력 훈련과 가벼운 음악에 맞추어 스트 레칭을 적용하였다. 중재기에는 대상자들을 경도인지장 애 및 경증치매로 구분하여 개발된 지필형 기반 워크북 의 두 가지 난이도를 적용하여 제공하였으며, 정리기에 는 활동을 되새기며 마무리하였다.
(2) 홈 프로그램(매일 20분)
홈 프로그램은 보호자의 지도 하에 매일 1-2회, 20분 동안 진행되었다. 실험군은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인지 훈련, 대조군에는 워크북을 활용한 인지훈련을 반복적으 로 실시하도록 하였다. 단, 대조군에 배정된 대상자들에 게도 효과성 검증이 종료된 후 실험군과 동일한 어플리 케이션을 활용한 인지훈련을 제공하였다.
어플리케이션 훈련 시 노인들의 시각적 제한과 반응속 도의 저하, 미세한 터치의 어려움을 보완하기 위해 테블 릿 PC를 활용하여 중재를 적용하였다. 또한, 연구자는 체 크리스트 및 유선 상의 점검을 통해 홈 프로그램의 수행 을 독려하였다.
5) 자료 분석
개발된 인지훈련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검증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 수집된 자료는 SPSS Version 20.0을 사용하 여 분석하였으며, 전체 통계분석의 유의수준은 .05였다.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을 위해 빈도분석 및 기술통계를 활용하였다. 두 집단의 동질성 검정과 인지훈련 프로그 램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실험군과 대조군의 집단 간 변화량 비교에 독립표본 t 검정(independent t-test)을 사용하였다. 중재에 따른 실험군과 대조군의 집단 내 사 전-사후변화를 분석하기 위해 대응표본 t 검정(paired t-test)을 실시하였다.
Ⅲ. 연구 결과
1.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및 동질성 검정
선정된 60명의 대상자 가운데 대조군에서 1명의 대상 자가 건강상의 이유로 중도에 탈락하여 최종적으로 59명 의 대상자가 연구에 참여하였다. 대상자들의 일반적 특성 과 동질성 검증의 세부내용은 다음과 같다(Table 1).
탈락자를 제외한 대상자 59명의 일반적 특성을 살펴보 면, 성별은 여성이 많았고, 평균연령은 71세였으며, 평균 교육기간은 9년으로 나타났다. 기능적 수준은 MMSE-K 평균점수가 21점, CDR은 0.5점과 1점의 비중이 균등한 것으로 나타나 대상자들의 질환과 일치하였다.
두 집단의 동질성 검정을 실시한 결과, 대상자들의 일 반적 특성과 인지기능, 시지각 능력, 일상생활수행능력 등의 사전평가에서 대부분 두 집단 사이에 유의한 차이 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SVLT-E의 지연재인에서는 차 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SVLT-E의 다른 항 목을 포함하여 전반적인 영역에서 기능적 차이를 보이지 않으므로 두 집단의 동질성이 확보된 것으로 간주하였다.
2. 중재에 따른 실험군과 대조군의 효과비교
중재에 따른 인지기능, 시지각 능력, 일상생활수행능 력의 변화는 다음과 같다(Table 2).
기억력을 위한 SVLT-E의 경우, 각 집단 별로 실험군 에서는 즉시회상, 지연회상, 지연재인 모두 중재 후 유의 한 차이가 확인되었으며, 대조군은 즉시회상과 지연회 상에서만 유의하게 점수가 향상되었다. 두 집단 간 SVLT-E의 점수를 비교한 결과, 즉시회상과 지연재인 에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었다. 특히, 지연재인의 경우, 사전평가의 동질성 검정에서 대조군의 점수가 유의하게 높아 두 집단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사후 평가에서는 실험군의 점수가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되어 실험군의 중재가 기억력 향상에 더 효과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의집중력을 위한 DST의 경우, 실험군의 숫자 바로 따라 외우기 검사에서만 유의한 효과가 확인되었으며, 두 집단 간에 중재에 따른 차이는 통계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언어능력을 확인하기 위한 S-K-BNT의 경우, 실험 군과 대조군 모두 유의한 향상을 보였으며, 특히 실험군 의 변화가 크게 나타나 두 집단 간 비교에서도 유의한 차 이가 증명되었다.
집행 및 억제능력을 확인하기 위한 K-CWST의 경우, 집단 별로 실험군과 대조군 모두 정반응은 유의하게 향 상되었으며, 오반응은 유의하게 감소되었다. 집단 간 K-CWST의 점수를 비교한 결과, 정반응과 오반응 모두 중재 후 두 집단 간에 유의한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지각 능력을 확인하기 위한 MVPT-V의 경우, 실험 군과 대조군 모두 중재 후 점수가 유의하게 향상되었다. 또한, 두 집단 간의 비교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 를 확인 할 수 있었다.
일상생활수행능력을 위한 K-IADL의 경우, 실험군과 대조군 모두 중재 후 유의하게 점수가 하향된 것으로 보 아 일상생활수행능력의 향상을 간주할 수 있었다. 또한, 두 집단 간의 비교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확 인 할 수 있었다.
Ⅳ. 고 찰
치매관리법의 개정으로 작업치료사가 치매전문기관 의 필수인력에 포함되었다. 따라서 추후 치매의 예방 및 치료에 있어서 작업치료사의 역할과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추어 노인작 업치료의 영역을 확대하고 치료적 서비스 제공방법에 대 한 다양한 접근 및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고 민과 개발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는 지역사회의 노 인성인지장애군을 위한 효율적인 인지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하였다. 선행연구의 고찰을 바탕으로 인지기 능의 하위영역을 선정하고, 선정된 영역 별로 대상자의 수준을 고려한 지필형 인지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이와 함께 시간과 장소, 비용에 구애받지 않고 무한으로 반복할 수 있는 게임형태의 인지훈련 어플리케이션을 개 발하여 두 가지 인지훈련 중재를 복합적으로 적용하는 프로토콜을 통해 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하였다. 또한, 개 발된 프로그램을 실제 대상자들에게 적용하여 인지기능 과 시지각 능력, 일상생활수행능력의 변화를 확인하여 그 효과성을 검증하였다.
일반적으로 전통적인 지필형 기반의 인지훈련은 치료 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대상자들의 언어능력 및 실행기 능을 강화시킨다. 또한, 반복적인 설명과 비언어적 지시 등을 통해 과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정서적 안정감을 주어 전산화 인지재활의 제한점을 보완해 주는 역할을 제공하였다. 본 연구에서도 이러한 이유로 어플리케이션 과 함께 지필형 기반의 워크북을 개발 및 적용하였다.
기존에 활용되고 있는 게임형태의 어플리케이션을 구 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치매예방’, ‘인지자극’, ‘인지훈련’, ‘뇌 훈련’, ‘brain training’ 등으로 검색해 보면, 기억력, 계산능력 등 한 가지 영역에 국한된 훈련만 제공하는 경 우가 많았다. 여러 인지영역에 대한 훈련을 함께 제공하 는 복합형 게임의 경우에는 일부 서비스만 무료로 이용 이 가능하고, 추가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특정 기 관에 소속되거나 비용을 결재하도록 되어 있어 보편적으 로 이용하기에 제한이 있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일부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문맹의 경우 수행하기 어려운 과제 가 포함되어 있어 학력 등에 따라 적용에 제한이 있기도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기존 어플리케이션의 제한점을 극복하고자 기억력과 집중력, 언어능력 등의 인지기능 뿐 아니라 시각인지와 반응속도 등의 훈련을 통해 시지 각 능력과 실행능력을 향상시켜 일상생활수행능력을 증 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개발된 어플 리케이션을 무료로 보급하여 반복적인 홈 프로그램으로 인지훈련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지속적으로 훈련에 참여하도록 관리하였다. 또한, 노인을 대상으로 제공되었기 때문에 스마트폰 보다 화면 이 큰 테블릿 PC로만 중재를 적용하였다.
개발된 어플리케이션 기반의 인지훈련 프로그램의 효 과성을 검증하기 위해 실제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경도인 지장애 및 경증치매대상자 59명을 대상으로 중재를 적 용하였다. 검증결과를 종합하면, 실험군과 대조군에 적 용한 두 가지 중재는 인지기능, 시지각 능력, 일상생활수 행능력에 모두 유의한 효과가 있었으나 대체적으로 실험 군의 중재가 대조군의 중재에 비하여 기능향상에 보다 효과적이었다. 특히, 인지기능 중 지연재인과 주의집중 력은 실험군에서만 효과가 확인되었다.
기억력에 대한 본 연구의 결과를 보면, 전반적으로 중 재 후에 점수가 향상되기는 하였으나 지연회상 및 재인 등에 어려움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정상적 인 노화와는 다른 증상으로, 치매대상자가 회상 및 재인 등에서 낮은 수행도를 보인다는 내용과 일치하는 내용이 다(Stuss & Knight, 2013).
주의집중력에 대한 본 연구의 결과를 보면, 노인성인 지기능장애군의 주의집중력에는 두 중재 모두 효과가 크 지는 않았으나, 지필형 기반의 워크북과 어플리케이션을 병행하는 것이 일시적 주의집중력 향상에는 보다 효과적 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움직 이는 콘텐츠를 제시한 것이 시각적 자극을 유도하여 일 시적인 주의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준 것으로 사료된다.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주의집중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 한국형 컴퓨터 인지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한 연구에서는 뇌손상환자 50명을 대상으로 4-6주간 실험군에는 개발 된 인지훈련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대조군에는 전통적 치 료를 적용하였다. 연구결과, DST의 숫자 거꾸로 따라 외 우기는 두 집단 모두 유의하지 않았으며, 숫자 바로 따라 외우기만 실험군에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Kim et al., 2003). 일상생활과 유사한 가상현실 게임을 개발하여 노인에게 중재를 적용한 결과, 기억력을 비롯하여 협응, 계획, 판단력 등에서 유의한 효과가 입증되었다(Kim, Kim, Kim, & Son, 2004). 멕시코에서는 노인을 대상으 로 실험군에는 인지자극 기반의 어플리케이션을 적용하 고, 대조군에는 지필형 인지훈련을 제공하였을 때 실험 군의 중재가 기억력을 비롯한 인지기능에 더 효과적임이 증명되었다(Martinez-Alcala et al., 2018). 이들 선행 연구의 결과는 대상자의 차이가 있지만 본 연구의 효과 성 검증결과와 일치하는 내용이었다.
일반적으로 치매대상자의 인지기능의 주된 특징은 주 의집중과 기억력 장애이며, 초기에는 일시적 주의집중력 에 어려움이 나타나고, 증상이 진행될수록 분리된 주의 집중력, 지속적인 주의집중력 순으로 주의를 요구하는 과제 수행에서 더욱 어려움이 발생된다(Calderon et al., 2001). Verhaegen 등(2000)은 노화로 인해 신경전달 체계의 기능저하가 발생하면 정보전달이 느려진다고 하 였으며, 지속적인 훈련은 신경가소성의 원리에 따라 인 지기능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보았다. 따라서 이러한 이 론적 근거를 바탕으로 반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어플 리케이션을 활용한 인지훈련이 인지장애 초기부터 다양 한 방법으로 제공된다면 대상자의 기능을 유지하는데 도 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지역사회 노인성인지장애군을 위해 어 플리케이션 기반의 인지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용 하였다. 이를 통해 누구나 쉽게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접근이 가능하며, 저렴한 비용으로 무한으로 반복 적용할 수 있는 인지훈련 프로그램을 제시하였다는 점, 이 과정에서 전산화 인지재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워크북을 함께 제시하였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특히, 지 필형 기반의 워크북의 경우에는 대상자 수준을 고려하여 두 단계로 적용하였으며,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 홈 프 로그램의 경우, 체크리스트를 활용하여 훈련의 참여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독려하였다.
그러나 본 연구에 활용된 어플리케이션의 경우, 캐릭 터 형태의 이미지 위주로 구성되어 노인 대상자들의 흥 미를 유발하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본 연구에서 대 상자들을 관리하기 위해 연구자가 유선을 통해 개별 체 크리스트를 활용하였는데, 추후에는 어플케이션 자체에 관리자 버전의 항목을 추가하여 전산으로 관리가 가능하 도록 업데이트가 필요하였다. 또한, 스마트기기를 활용 한 프로그램의 특성 상 중등도 이후의 치매대상자에게는 적용이 어려운 점, 효과성 검증에 있어서 4개 지역의 59 명의 비교적 적은 대상자에게 적용된 점 등은 제한점이 었다. 따라서 추후의 연구에서는 이러한 제한점들을 고 려하여야 할 것이다.
향후 본 연구에서 개발된 어플리케이션 기반의 인지훈 련 프로그램이 지역사회에서 널리 활용되고, 다양한 중 재의 개발을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Ⅴ. 결 론
본 연구의 목적은 지역사회 노인성인지장애군의 치매 예방 및 치료를 위해 반복적인 인지훈련을 위한 어플리 케이션 기반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선행연구와 기존의 프로그램을 분석하고, 훈련형 어플리케이션과 지필형 워크북의 영역 및 콘텐츠 의 구성과 내용을 개발하여 전문가 자문을 통해 검증하 였다. 개발된 프로그램을 지역사회 노인성인지기능장애 대상자 59명에게 두 집단으로 나누어 효과성 검증을 실 시하였다. 실험군에는 어플리케이션을 병행한 인지훈련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대조군에는 지필형 기반의 인지훈 련 프로그램만 적용하였다.
검증 결과, 전체 대상자의 인지기능과 시지각 능력, 일 상생활수행능력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 개발된 두 가 지 중재의 타당성이 입증되었다. 특히, 기억력과 주의집 중력 등 전반적으로 대조군 보다 실험군에서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 지필형 기반의 워크북과 어플리케이션을 병 행하는 것이 효율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인지훈련을 다 양한 방법으로 반복적으로 제공한다면 신경가소성원리 에 따라 치매대상자의 인지기능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이다. 향후에는 시대적 흐름에 맞추어 본 연구에서 제시 한 인지훈련 프로그램 프로토콜이 지역사회 서비스를 비 롯한 다양한 작업치료 임상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