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과거에는 질병 및 신체손상 이후 직장복귀 결정은 환 자들의 자기보고와 의사의 직감, 의학적 진단이나 예후 에 기초하여 이루어졌고 개인의 업무수행능력을 객관적 으로 측정하는 과정을 포함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의사 들은 직장복귀의 판단을 위한 기능적 능력 측정 분야에 서 충분한 훈련이 되지 않아 직관적인 의사결정의 정확 성은 임상의에 따라 크게 다를 수 있는 문제점이 있었다 (Clifton, 2006). 따라서, 이상적으로 업무와 관련한 작 업을 수행할 수 있는 신체 능력을 신뢰성 있게 측정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하였고, 1984년 Matheson을 시작으로 Iserhagen 및 Hart 등이 작업능력평가 도구를 개발하였 다(Chen, 2007).
작업능력평가(functional capacity evaluation)는 산 업재해로 손상된 근로자의 기능적 능력과 동작수행능력 을 평가 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평가들로 구성되어 있으 며 실제 업무수행능력을 확인하여 안전하고 효과적인 직 장복귀가 가능한지 알아보기 위해 시작되었다(Pas et al., 2013; Soer, van der Schans, Groothoff, Geertzen, & Reneman, 2008). 작업능력평가의 세부항목은 직무분 석에 따라 다르게 구성되며 안정성, 신뢰도, 타당도 및 실용성을 바탕으로 진행이 되어야 한다(Hart, Isernhagen, & Matheson, 1993; King, Tuckwell, & Barrett, 1998).
국내에서도 산재보험과 직업재활은 역사적으로 함께 발전을 해왔고, 산재환자의 다양한 재활서비스 정책들이 시도되면서 작업능력평가를 포함한 직업재활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산재환자의 재활은 2001년 ‘산재보험 재 활사업 5개년 계획’ 시행으로 본격적으로 추진되었고, 2015-2017년 제4차 재활중기발전계획에 따라 처음으 로 근로복지공단 소속병원에서 산재환자의 직장복귀프 로그램이 시작되었다(Korea Labor Institute, 2004; Korean Workers’ Compensation and Welfare Service, 2018). 산재환자의 직장복귀프로그램 과정을 살펴보면 직무분석-작업능력평가-작업능력강화 훈련 순으로 실시되는데, 작업능력평가는 직업복귀 가능 여부 뿐 아니라 현재의 제한점과 장애의 수준정도를 확인하여 추후 작업능력강화 훈련의 목표를 설정하기 위해 사용될 수 있다(Lechner, 2002). 따라서 신뢰도와 타당도가 높 은 작업능력평가 결과는 적절한 작업능력강화 훈련으로 이어져 성공적인 직업복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산재 직장복귀프로그램이 활성화되면서, 작업능력평가 참여자는 2012년 76건에서 2016년 688건으로 크게 늘 어났으며 매년 그 대상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Lee & Leigh, 2019).
일반적으로 평가 대상의 임상적 상태, 목표 직무, 구직 혹은 직장복귀 상황 등에 따라서 작업능력평가의 내용과 형태가 달라진다. 최근까지 국내에서의 작업능력평가는 주로 선천성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실시되었고, 장애인근 로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보고가 많았다(Kim, 2000; Ku & Jang, 2021; Kwon, 2001). 이러한 환경에서는 중증 환자 특성을 고려하여 본인이 수행할 수 있는 적절한 직 업을 찾기 위해 신체기능과 함께 흥미, 적성, 인간관계, 학습능력, 태도 등의 다각도의 평가를 수행하였다(Park, 1993). 이와는 달리, 산재보험 직장복귀프로그램에서의 작업능력평가는 주로 경증의 장해등급을 가진 근골격계 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직장복귀를 위해 특정 직무분석을 실시하여 신체적으로 업무수행이 가능한지 를 확인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직무와 연관된 평가를 하는 목적은 같으나, 산재환자의 경우 새로운 취 업보다는 원직장 또는 원직무 복귀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진행과정에서 전반적으로 차이가 있다. 산재환자의 직업 재활에서 고용안정성을 통한 재활치료 집중, 재훈련 비용 및 사회적 비용감소와 복귀 후에 고용지속성을 높여준다 는 점에서 대부분의 정책들이 원직장-원직무복귀에 초 점을 두었다(Cho, 2003; Jo, Kim, & Song, 2019; Min, 1996). 하지만, 최근에는 기존의 직무분석이 가능한 원 직장-원직무복귀 희망자 외에도, 타직장-타직무의 재 취업 준비자들도 포함하여 예상되는 직무에 대한 분석도 진행하고 있어, 다양한 기능상태, 구직 및 직장복귀 상황 에서 작업능력평가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직업재활을 담당하는 작업치료사 의 수는 적고 이와 관련해서 산재환자를 대상으로 한 작 업능력평가 연구는 기초분석 마저 전무한 실정이다. 직 업재활서비스가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는 국가들의 경 우, 작업치료사의 업무범위에 작업수행능력 분석‧평가 및 직업재활 훈련을 포함하여 환자가 다시 직무수행에 참여 할 수 있도록 중재하는 것이 핵심직무로 규정되어 있다 (Dorsey, 2017; §29383). 특히, 동일한 업종과 직무 에 종사하는 산재환자라도 작업능력평가 담당자의 임상 경험과 판단에 따라 세부항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작업능력평가의 신뢰도 및 타당도에 관한 연구는 꾸준히 보고되었다(Durand et al., 2004; Gouttebarge, Wind, Kuijer, Sluiter, & Frings-Dresen, 2009; Innes, 2006; Mitchell, Hancock, & Alexander, 2016; Reneman et al., 2004; Trippolini, Reneman, Jansen, Dijkstra, & Geertzen, 2013).
이에 본 연구에서 작업능력평가를 실시한 산재환자의 3년간의 자료 분석을 통해 직업재활에 참여한 산재환자 의 동향을 확인하고 업종별 작업능력평가에 대한 세부항 목 빈도를 파악하여 원직장-원직무복귀 희망자 외 직무 분석을 할 수 없는 타직장-타직무 재취업 준비자에게도 작업능력평가를 시행하는 작업치료사를 포함한 전문가 들에게 세부평가 항목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임상에서 사 용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Ⅱ. 연구 방법
1. 연구 설계
본 연구는 산재환자의 업종별 작업능력평가 세부항 목 수행 빈도를 분석하기 위해 전자의무기록(Electronic Medical Record; EMR)을 활용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 (retrospective cohort study)로 근로복지공단 인천병 원 생명윤리위원회(Institutional Review Board)의 승 인을 받았다(승인번호: KCIRB-2021- 0004).
2. 연구대상 및 자료수집
본 연구는 2018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근로복 지공단 소속 인천, 안산, 창원, 대구, 순천, 대전, 동해 등 7개 병원에서 작업능력평가를 실시한 산재환자를 대상 으로 하였다. 연구자는 전자의무기록을 활용하여 재활의 학과 전문의의 처방에 의해 작업능력평가를 실시한 산재 환자를 추출하였으며 대상자를 식별할 수 있는 성명, 환 자번호 등의 정보는 모두 제거한 뒤 데이터를 수집하였 다. 본 연구를 위해 의무기록에서 사용한 환자의 일반적 특성은 성별 및 연령, 산업재해일자로부터 평가 일까지 의 경과 시간이었다. 작업능력평가 실시자들의 업종에 따른 분석을 위해 한국표준산업분류에서 제시하고 있는 총 21개 중, Lee와 Leizh(2019)의 연구를 참고하여 대 상자의 다빈도 업종을 중심으로 수정 및 보완하였고 1) 건설업, 2)제조업, 3)전문ㆍ기술업, 4)시설 관리 및 서비 스업(음식점, 판매), 5)운송업, 6)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 비스업 등 6개 업종으로 책임연구자 1인이 선정하였다. 손상부위는 뇌손상, 상지(어깨, 수부), 척추(목ㆍ허리), 하지, 복합부위, 기타 등으로 분류하였다(Korean Standard Statistical Classification, 2021).
총 2,265명 중 산업재해 시점으로부터 작업능력평가 실시일 까지 경과한 기간이 3년을 초과한 사례 68명과 본 연구에서 분류한 6개 업종에 해당하지 않는 52명을 제외하고 최종 2,145명을 분석하였다. 각 병원마다 작업 능력평가를 운영한 시기는 상이하여 대상자 수의 차이가 있었다(Figure 1).
3. 연구 도구
작업능력평가는 임상환경에서 대상자의 작업능력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유용성과 신뢰도를 입증하 였고 고용상태를 평가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높은 수준 의 예측타당도가 보고되었다(Innes, 2006; Peppers et al., 2017; Streibelt, Blume, Thren, Reneman, & Mueller-Fahrnow, 2009). 본 연구에서 작업능력평가 주요 장비로 EVAL-TECH(BTE, Inc. Hanover, MD) 를 사용하였고 직업별 업무복귀 및 고용상태에 대해 중 등도의 예측타당성을 가진다(Cheng & Cheng 2010; Cheng & Cheng 2011; De Baets et al., 2018).
작업능력평가 세부항목은 미국 노동부에서 발행한 Dictionary of Occupational Titles(D.O.T)에서 정의 된 내용을 바탕으로 근력(들기, 옮기기, 밀기ㆍ당기기), 자세유지평가(서서 앞으로 손 뻗기, 어깨 위로 손 뻗기, 허리 구부리기, 무릎 꿇기, 쪼그려 앉기, 앉은 자세 유지, 사다리 작업), 작업장 이동(걷기, 계단 오르기, 기어가기, 사다리 오르기)으로 구성된다(U. S. Department of Labor, 2021). 기타 평가로 대상자의 진단명 또는 손상 부위에 따라 수부근력평가, 관절가동범위, 등척성 평가, 수부기능평가, 인지 및 시지각 평가를 포함하였다.
4. 자료 분석
본 연구의 수집된 자료는 SPSS Version 22.0 프로그 램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연구 대상자들의 일반적 특 성과 작업능력평가 세부항목은 기술통계를 실시하였다. 산업분류별 작업능력평가 세부항목 차이를 검정하기 위 해 진단명과 손상부위에 따라 진행되는 기타 평가들은 제외하고 들기와 옮기기 최대무게에 대한 분석은 일원배 치분산분석(one-way ANOVA)을 실시한 후 gameshowell post hoc 사후검정을 실시하였다. 이외의 세부항 목은 명목척도로 구성된 문항이므로 카이제곱 검정 후 사후분석을 실시하였다. 통계분석의 유의 수준은 기본적 으로 .05로 설정하였으며, 카이제곱 후 사후분석에 대한 통계 값은 6개 집단에 대해 예 또는 아니오로 답을 하는 문항이므로 기본적인 유의수준인 .05를 12로 나누어 소 수점 넷째자리에서 반올림하여 구하였다. 이와 같이 사 후분석 시 1종 오류를 예방하기 위해 bonferroni 교정을 적용하여 통계적 유의수준을 .004로 설정하였다(Beasley & Schumacker, 1995; Garcia-Perez & Nunez-Anton, 2003).
Ⅲ. 연구 결과
1. 연구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소속병원별 대상자 분포는 창원 516명(24.1%), 순천 과 인천이 각각 413명(19.3%), 대전 383명(17.9%)순 이었고 성별은 남성이 1,798명(83.8%)으로 여성 347 명(16.2%)보다 많았다. 연령에서는 50-59세가 790명 (36.8%)으로 가장 많았고 작업능력평가 시기는 산업재 해 이후 평균 8.83개월이었다. 산업분류별 분포는 제조 업 692명(32.3%), 건설업 642명(29.9%), 전문ㆍ기술 업 308명(14.4%)순으로 나타났고 손상부위에서는 하 지 손상이 736명(34.3%)으로 가장 많았다(Table 1).
2. 작업능력평가 세부항목 분석
들기 평가는 바닥에서 허리높이 1,850명(86.2%), 허리에서 어깨높이 1,838명(85.7%), 바닥에서 어깨높 이 1,155명(53.8%)이 수행하였고 물건 옮기기는 총 1,823명(85.0%)이 실시하였다. 밀기 및 당기기에서는 허리높이가 1,286명(60.0%)으로 가장 많이 실시하였고 자세유지평가에서는 허리 구부리기 1,534명(71.5%), 서서 앞으로 손 뻗기 1,337명(62.3%), 쪼그려 앉기 1,282명(59.8%)순으로 많았다. 작업장 이동에서는 걷 기가 1,267명(59.1%), 기타 평가에서는 표준 장악력 및 집기 근력이 1,105명(51.5%)으로 가장 많이 실시하였 다(Table 2). 최대수행 무게 평균은 들기 21.24 ± 13.70 kg, 물건 옮기기 19.26 ± 14.48 kg으로 나타났다 (Table 3).
3. 한국표준산업분류에 따른 들기 및 옮기기 세부항목 분석
바닥에서 허리높이로 들기는 제조업에서 가장 높은 빈 도를 나타냈으며 전문ㆍ기술업,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 비스업에서는 다른 업종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다. 허리 에서 어깨높이로 들기는 제조업, 건설업에서 다른 업종 과 유의한 차이가 있었으며, 제조업이 가장 높은 빈도로 수행하였다. 바닥에서 어깨높이로 들기는 건설업이 가장 높은 빈도로 수행하였고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과 시설 관리 및 서비스업에서의 빈도는 다른 업종보다 유 의하게 낮았다. 들기 및 옮기기 최대무게에서는 건설업 이 모든 업종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은 옮기기에서 모든 업종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 다(Table 4).
4. 한국표준산업분류에 따른 자세유지 세부 항목 분석
서서 앞으로 손 뻗기 수행 빈도는 제조업에서 다른 업종 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고, 건설업에서는 유의하게 낮았다. 어깨 위로 손 뻗기 작업에서는 건설업은 다른 업종에 비 해 유의하게 높았고, 운송업은 유의하게 낮았다. 허리 구 부리기에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이 가장 높은 빈도를 나타냈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제조업 에서는 다른 업종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고, 전문ㆍ기술 업에서는 유의하게 낮았다. 쪼그려 앉기에서는 건설업에 서 가장 높은 빈도를 나타냈고 통계적으로도 다른 업종 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반면 운송업에서는 다른 업종에 비해 유의미하게 낮았다. 허리 회전하여 작업에서는 제 조업에서 다른 업종에 비해 수행 빈도가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앉은 자세 유지는 운송업에서 수행 빈도가 가 장 높았고 유의한 차이도 있었다. 반면 건설업 및 제조업 에서는 다른 업종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다. 사다리 작업 에서는 건설업에서 수행 빈도가 가장 높았고 다른 업종 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Table 5).
5. 한국표준산업분류에 따른 밀기ㆍ당기기 및 작업장 이동 세부항목 분석
허리높이에서 밀기ㆍ당기기에서는 제조업과 시설 관 리 및 서비스업에서 다른 업종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고, 건설업과 전문ㆍ기술업에서는 유의하게 낮았다. 무릎높 이에서 밀기ㆍ당기기에서는 건설업에서 빈도가 가장 높 았고 다른 업종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계단 오르기에서는 건설업은 다른 업종에 비해 유의하 게 높았으며, 제조업은 유의하게 낮았다. 사다리 오르기 에서는 전문ㆍ기술업에서 수행 빈도가 가장 높았으며 다 른 업종과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반면 시 설 관리 및 서비스업에서는 유의하게 낮았다(Table 6).
Ⅳ. 고 찰
본 연구는 한국표준산업분류에 따른 작업능력평가의 세부항목을 알아보기 위해서 2018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3개년 동안 총 2,145명의 산재환자를 대상으 로 분석하였다. 작업능력평가를 실시한 산재환자는 남자 가 83.8%, 여자가 16.2%, 연령에서는 50-59세가 36.8%, 60대 이상에서는 18.5%순으로 나타났는데, 전 체 산재환자의 연령대 비율 60세 이상 30.6%, 50-59세 28.7%와 비교했을 때 본 연구에서 연령대는 50-59세 가 60세 이상보다 더 많았다(Ministry of Employment and Labor, 2020; Ministry of Employment and Labor, 2021). 이러한 특성은 작업능력평가가 직장복귀를 원하 는 대상자에 대해 이루어지는 평가였기 때문에 상대적으 로 퇴직연령에 도달한 60대 보다는 사회활동이 활발한 50대에서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사료된다. 그러 나 작업능력평가를 실시한 산재환자의 55.3%가 50세 이상이었는데 고령산재환자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점 점 늘어남에 따라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 된다(Jo, Noh, Han, & Kam, 2021).
2020년 산업재해현황에서 제조업(26.6%), 건설 업(24.7%)순으로 높게 발생하였는데, 본 연구에서도 제조업(32.3%)과 건설업(29.9%)이 전체비율의 60% 이상으로 나타나 동일한 결과를 얻었다(Ministry of Employment and Labor, 2021). 실제 이 두 업종이 직 장복귀프로그램과 작업능력평가의 대상자가 많다는 것 을 의미하며 향후 두 산업군의 평가방법을 보다 체계적 으로 조직화한다면 업무 효율이 보다 향상될 것으로 기 대한다.
작업능력평가를 실시한 대상자의 손상부위를 살펴보 면 하지(34.3%), 상지(31.1%), 척추(21.1%)순으로 나 타났다. 산업재해원인으로 업무상 사고와 질병으로 나누 어지며 사고는 넘어짐(22.4%)과 떨어짐(15.6%) 그리 고 질병은 신체부담 작업(32.8%)과 요통(26.1%)이 가 장 많은 원인으로 나타났다(Ministry of Employment and Labor, 2021). 떨어짐과 넘어짐은 하지손상의 비율 이 높고 신체부담 작업은 목, 상지 및 어깨 손상이 높은데 이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2020년 산업재해현황에서 운송업은 업종별 6.7%를 차지하였고 전년 동기 대비증감률이 17.5%로 가장 크 게 증가하였다(Ministry of Employment and Labor, 2021). 본 연구에서도 운송업은 전체 업종별에서 7.9% 로 나타났으며 이는 해마다 증가한 수치이다. 온라인소 비 증가에 따라 운송업(택배 및 배달대행업)은 2015년 이래 매년 8-10%사이로 성장해왔고 코로나 19 위기 속 온라인소비 증가로 인해 더욱 더 늘어나고 있다(Bae, 2020). 2019년에는 별도로 배달앱이라는 플랫폼을 이 용하는 배달원 수만 4만 3천명에서 5만 2천명으로 추정 되고 있어 노동자의 수가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Jeong, Song, Nam, Kim, & Nam, 2019). 따라서 기존 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제조업과 건설업 외에도 최근 에 산업재해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업종에 대한 이해와 적절한 직장복귀훈련에 대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한국표준산업분류에 따라 살펴본 작업능력평가의 세 부항목 빈도에서 어깨높이에서 밀기ㆍ당기기, 작업장이 동에서의 걷기 및 기어가기, 자세유지평가에서의 무릎 꿇기 작업을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 나 업종에 따른 평가 항목에 대한 빈도의 차이를 확인하 였다. 건설업은 들기와 옮기기 영역에서 바닥에서 허리 높이를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다른 그룹보다 수행 빈도 가 유의미하게 높았고, 들기와 옮기기의 최대무게도 가 장 높게 나타났다. 이외에도 무릎높이에서 밀기ㆍ당기기, 어깨 위로 손 뻗기, 쪼그려 앉기, 계단 오르기, 사다리 작 업에서 다른 업종에 비해 유의미하게 수행 빈도가 높았 다. 제조업은 주로 서서 동일한 작업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아 바닥에서 허리높이로 들기, 허리에서 어깨높이로 들기, 서서 앞으로 손 뻗기, 허리 구부리기, 허리 회전하 여 작업 등과 같은 한자리에 서서 하는 움직임들이 다른 업종에 비해 빈도가 유의미하게 높았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업종마다 다른 업무패턴을 확인하였다.
또한 들기와 옮기기 영역에서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 비스업이 다른 업종보다 낮은 빈도를 나타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은 다른 업종에 비해 여성의 비율 이 51.2%로 가장 높다(Affirmative Action, 2021). 따 라서 통계학적으로 적은 빈도와 작은 무게를 취급하는 것이 타 업종에 비해 신체적 부담이 낮다고 평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평가기반 훈련을 진행할 시에 성별과 같 은 개별적 특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할 것이다. 본 연구에 서 전문ㆍ기술업과 시설 관리 및 서비스업은 대상자 수 의 부족으로 다른 종류의 업종들을 합쳐 분석하였기 때 문에 직종의 두드러진 특성을 나타내지 못한 한계를 가 진다. 추후 분석에서는 충분한 데이터 수집 후 업종을 분 리한 뒤 각각의 업무특성을 밝혀낼 필요가 있겠다.
타당도 높은 작업능력평가를 위해서는 적절한 직무분 석이 선행되어야 한다(Franchignoni, Oliveri, Bazzini, 2006; Pransky & Dempsey, 2004). 현재 국내의 산재 환자에게 적용되는 작업능력평가는 산업재해 전 업무, 즉 원직무를 바탕으로 직무분석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원직장-원직무복귀가 산재환자에게 많은 장점이 있음 에도 불구하고 성별, 나이, 요양기간, 통증, 고용형태 및 사업장 규모 등 다양한 이유로 모든 산재환자가 원직장- 원직무에 복귀할 수는 없고, 실제 원직장복귀율도 41.4%로 직장복귀율 61.9%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Korean Workers’ Compensation and Welfare Service, 2018; Noh, Jo, Cha, Han, & Kam, 2019; Noh, Jo, Han, Kim, & Kam, 2017; Park, 2014). 이와 같이 원직장-원직무복귀가 불가능하여 당장 직무분석 결과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 참고할 수 있는 기초자료 가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각 업종마다 평가한 세부항목 및 최대무게에 대한 분석을 통해 타업종으로 재취업 또는 직무전환이 필요한 산재환자에게 작업능력평가 참고자료 및 작업능 력강화 훈련 목표 설정에 있어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또한 한국표준산업분류에 따르면 대분류 21개, 중 분류 99개, 소분류 1,832개의 직업을 포함하고 있다 (Korean Standard Statistical Classification, 2021). 같은 업종으로 분류되어 있더라도 세부적인 직종에 따라 업무동작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각 직종마다 빈도가 높 은 평가항목 및 최대무게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직종별 평가항목 및 최대무게에 대한 평균적인 데이터가 정립된다면, 일반 근로자의 업무적합성 평가에도 확장하 여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를 통해 업종별 신체적 직무요구도의 차이를 이해하고, 작업능력평가 세부항목 빈도를 바탕으로 기존 의 원직장-원직무복귀자 뿐 아니라 당장 직무분석이 어 려워 작업능력평가를 실시할 수 없었던 타직장-타직무 로의 업종 전환이 필요한 재취업 희망자, 더 나아가서는 일반 근로자의 작업능력평가 세부항목 선정 시 활용할 수 있는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2,145명이라는 큰 표본에도 불구하고 산업재 해의 특성상 특정 직업군에 편중되어 있어 일부 업종들 은 통합해서 분석하여 각 직종의 신체적 요구도를 세부 적으로 제시하지 못한 단점을 가진다. 추후 특수건강검 진형태로 작업능력평가 대상자의 데이터를 보다 충분히 확보한 후 확대연구를 통해 이를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 다. 또한 업무의 특성이 손상부위나 유형과 상관관계가 있는지 확인한다면 산업예방차원에서의 교육 및 프로그 램 등의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업종별 직무에 대한 데이터가 꾸준히 축적되어 현재 시행되고 있는 작업능력평가 세부항목 선정 시 표 준이 되는 가이드라인이 제시되기를 희망한다.
Ⅴ. 결 론
본 연구는 2018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근로복 지공단 소속병원에서 작업능력평가에 참여한 산재환자 들의 기초 동향을 확인하였고 한국표준산업분류에 따라 세부항목을 분석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업종에 따라 작 업능력평가 세부항목인 들기, 옮기기, 밀기ㆍ당기기, 자 세유지평가에서 평가빈도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산재환자의 원직장-원직무복귀 외 타직장-타직무의 재 취업 희망자에게도 작업능력평가 실시를 위한 기초자료 를 제시하는데 의의가 있다. 또한 앞으로 작업능력평가 의 질적 발전을 위해 체계적인 데이터 수집과 정기적인 경향 분석의 필요성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