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일반적으로 발달장애아동은 일반아동에 비하여 한 가 지 활동에 집중하거나 과제 이외의 불필요한 자극에 반 응하지 않는 능력이 부족하여 활동을 지속하거나 완성하 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다(Oh, 2011). 또한, 운동능력의 저하 및 감각통합의 어려움으로 인해 자신의 신체나 외 부환경으로부터 입력되는 감각자극을 받아들이고, 이를 이전 경험들과 비교 및 해석하는 인지기능인 시지각의 발달에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Burtner, Dukeminier, Ben, Qualls, & Scott, 2006). 시지각 능력에 문제를 가 진 장애아동은 먹기, 입기 등의 기본적인 일상생활수행 을 비롯하여 읽기, 쓰기 등의 학습능력과 신체 및 사물의 위치, 운동, 놀이, 사회활동 참여 등 다양한 작업영역에서 어려움을 초래하게 된다(Yeo, 2003). 이러한 시지각 능 력은 3-7세 사이에 가장 많이 발달되며, 11-12세 무렵 완성된다고 보고되고 있다(Kang et al., 2004). 따라서 학령전기 및 초기학령기의 발달장애아동에게 주의집중 력, 시지각 능력 및 일상생활수행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 는 다양한 중재를 적용하는 것은 학교생활 적응과 작업 참여 증진을 위해 필요하다.
기술의 향상과 스마트기기의 보급으로 최근에는 성인 뿐 아니라 교육 및 오락 등의 목적으로 스마트기기를 사 용하는 아동들 역시 늘어나고 있다(National Information Society Agency, 2017).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임상현 장에서도 컴퓨터나 테블릿 PC 등을 활용한 치료와 연구 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이는 책과 같은 전 통적 매체보다 적은 노력으로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장애아동 중재에 더욱 효과적이다(Lee, Kang, & Kim, 2013). 스마트기기 앱은 다양하고 흥미로운 콘텐 츠로 인해 시각적 자극이 충분히 나타나기 때문에 낮은 동기부여를 가진 대상자나 시지각 및 주의집중력 등의 인지기능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증상을 개선하고, 의 사소통 및 상황을 처리하는 능력, 일상생활기술과 소근육 기술을 발달시키는 것을 도와줄 수 있다(Joshi, 2011). 특히, Jeon과 Yoon(2011)은 장애아동에게 시·청각 훈 련과 신체활동을 함께 적용하는 것은 아동의 흥미를 유 발하고 집중력을 높여 더욱 적극적인 훈련의 효과를 이 끌어 낼 수 있다고 하였다.
스마트기기 앱과 관련된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발달 장애아동의 사회성 향상을 위한 기능성 게임을 개발한 연구와 N-스크린 기술을 적용하여 발달장애아동의 놀 이 활동 교육 콘텐츠를 개발한 연구 등의 일부 연구가 있 었다(Kang, Kim, Kim, & Song, 2013; Yang & Kang, 2011). 그러나 여전히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선행연구의 대부분은 특수교육분야에서 지적장애나 자폐아동들의 의사소통 및 상호작용을 위한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다 (Arthanat, Curtin, & Knotak, 2013; Joshi, 2011). 또 한, 단일집단 혹은 개별실험연구로 이루어져 효과에 대 한 검증이 지속될 필요가 있었다(Koh & Jeong, 2013).
이에 본 연구에서는 지역사회 작업치료분야에서 발달 장애아동에게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감각통합중재 와 더불어 스마트기기 앱을 치료적 도구로 활용한 시지 각 중재를 제공하여 주의집중력, 시지각 능력 및 일상생 활수행능력에 미치는 효과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작업치료분야에서도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중재의 검증을 통해 근거기반 치료(evidence-based practice) 를 강화하고, 지필형 시지각 훈련을 병행한 대조군과 효 과를 비교하여 중재의 다양성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Ⅱ. 연구 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는 충북 청주의 B 아동센터를 이용하는 발달장 애아동 보호자를 대상으로 문자 및 게시판을 통해 2주 동안 대상자 모집공고를 내고, 보호자가 참여 의사를 회 신한 자들 중 다음 요건을 충족하는 학령전기 및 초기학 령기 아동들을 일차적으로 선별하였다.
첫째,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부터 발달장애 소견 또는 진단을 받은 만 5-8세 아동, 둘째, 감각통합치료를 받지 않고 있으나 감각처리에 어려움이 의심되는 아동, 셋째, 의사소통 및 스마트기기 사용에 어려움이 없는 아동을 대상으로 하였다.
위 요건에 따라 일차적으로 선별된 아동은 26명이었 다. 이들을 대상으로 단축감각프로파일평가 및 면담을 실시하여 감각처리에 문제가 없는 아동을 제외하고 이차 적으로 21명의 아동을 선별하였다. 선별된 아동과 보호 자를 대상으로 연구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대상자의 권리에 대하여 설명하고, 참여 의사를 재확인한 후 서면 으로 동의서를 작성하였다. 이들 중 개인사정으로 중도 에 중재를 종결한 1명을 제외하여 최종적으로 중재를 완 료한 아동은 총 20명이었다.
2. 연구기간 및 연구설계
전체 연구기간은 대상자 모집 및 선정과 평가 및 중재 를 포함하여 2019년 2월부터 2019년 9월까지 약 7개월 에 걸쳐 진행되었다.
본 연구는 사전-사후검사 통제집단설계(pretest-posttest control group design)를 적용하였으며, 대상자들에게 1-21까지 숫자가 적힌 공을 하나씩 고르도록 하여 홀수 는 실험군, 짝수는 대조군으로 무작위 배정하였다. 중재 는 주 2회, 회기 당 50분씩, 총 24회기로 적용되었으며, 중재 전과 후 각 1회기 동안 사전-사후평가를 진행하였 다. 두 집단 모두 공통적으로 감각통합 프로그램을 적용 한 후에 실험군에는 앱을 활용한 시지각 훈련 프로그램 을 실시하였고, 대조군은 전통적인 지필형 시지각 훈련 프로그램을 적용하였다. 중재의 일관성을 위해 모든 평 가와 중재는 연구자가 관리하였다.
3. 연구도구
1) 단축감각프로파일(Short Sensory Profile; SSP)
SSP는 감각처리문제와 관련된 아동의 기능적 행동을 판별하는 도구로, 7개 영역의 총 38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항목은 Likert 5점 척도이며, 총점은 190점이 며, 149점 이상이면 ‘정상군’, 134-148점이면 ‘의심가 능성군’, 133점 이하에 해당하면 ‘확연한 어려움이 있는 군’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정상에 가까 운 결과로 해석된다. 본 연구에서는 아동의 감각처리능 력을 알아보기 위하여 Kim(2001)이 번안 및 수정한 도 구를 사용하였으며, 내적 일치도는 .70-.90이다.
2) 숫자 외우기 검사(Digit Span Test; DST)
본 연구에서 활용된 DST는 한국 웩슬러 아동지능검사 3판 (Korean-Wechsler Intelligence Scale for Children-Ⅲ; K-WISC-Ⅲ)에 포함된 것을 활용하였다. DST는 단기 기억 및 일시적인 주의집중력을 평가하기 위한 숫자 바 로 따라 외우기(Digit Span Test-Forward; DST-F) 와 작업기억 및 지속적인 주의집중력을 확인하기 위한 숫자 거꾸로 따라 외우기(Digit Span Test-Backward; DST-B)로 구성된다. 검사자가 차례대로 숫자를 1초 간 격으로 말하면, 아동은 숫자를 순서대로 또는 역순으로 따라 말한다. DST-F는 8문항, DST-B은 7문항이며, DST의 내적 일치도는 .77이다(Kwak, Park, & Kim, 2002).
3) 한국판 시지각 발달검사(Korean-Developmental Test of Visual Perception 2; K-DTVP 2)
K-DTVP 2는 아동의 시지각 결함 유무와 발달 수준 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도구다. 비운동성 시지각 검사 의 하위검사 4항목과 시각운동통합 시지각 검사의 하위 검사 4항목으로 총 8가지의 하위검사 항목으로 구성되 어 있다. Moon, Yeo와 Jo(2003)가 번안 및 수정한 도구 를 사용하였으며 하위 항목 별 내적 일치도는 .89-.95, 검사자 간 신뢰도는 .88-.96이었다. 본 연구에서는 중재 전과 후에 시지각 능력의 변화를 비교하기 위해 K-DTVP 2의 원점수만을 확인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수행도 가 높음을 나타낸다.
4) 아동용 기능적 독립성 측정도구(Functional Independence Measure for children; Wee FIM)
Wee FIM은 1987년 뉴욕주립대학에서 만든 기능적 독립성 측정도구(Functional Independence Measure; FIM)를 수정한 것으로, 6개월-7세의 일반아동과 6개월 -12세의 발달장애아동 등을 대상으로 건강 및 발달 정 도를 평가할 수 있는 도구이다. 전체 18개의 하위 항목으 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항목은 Likert 7점 척도로 총점 은 최하 18점에서 최고 126점이다. Wee FIM의 내적 일 치도는 .90, 검사자 간 신뢰도는 .96이다(Uniform Data System for Medical Rehabilitation, 2016).
4. 중재방법
1) 공통 감각통합 프로그램(30분)
본 연구에서 활용된 감각통합 프로그램은 Ayres(1979) 의 감각통합이론에 기초하여, 감각통합학회 교육을 이 수한 임상경력 5년 이상의 작업치료사 2인이 활동을 구 성 및 제공하였다. 공통의 주제 및 장소와 도구를 활용한 틀은 유지한 상태에서 각 아동의 감각처리문제 유형, 발달, 운동능력, 흥미, 경험 등을 고려하여 아동 중심 (child-centered)으로 진행되었다. 중재는 총 24회기, 주 2회, 회기 당 30분씩 전정감각, 고유수용성감각, 촉각 등의 다양한 감각 및 신체활동을 중심으로 적용되었다.
각 회기 별 중재는 ‘준비기-중재기-정리기’의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준비기에서는 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각성 수준 조절을 위한 활동을 시행하였으며, 아동에게 활동 의 내용과 규칙에 대해 설명하고 흥미를 이끌어 내도록 하였다. 중재기에서는 감각처리의 어려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촉각-고유수용성감각, 고유-전정감각 처리능 력 향상 활동 등으로 구성하였다. 정리기에서는 압박자 극 등을 통해 신체를 이완하고 각성수준을 낮추어 시지 각 훈련을 준비할 수 있는 상태로 활동을 마무리하도록 하였다.
2) 앱을 활용한 시지각 훈련 프로그램(20분)
실험군의 중재에 활용된 앱은 ‘브레인 보듬’으로, 2018년도에 청주시 소재의 B아동발달센터에서 지역사 회 인지장애군의 훈련과 관리를 위해 개발된 것을 활용 하였다(Kwon et al., 2021). 앱의 내용 구성에는 작업치 료사, 언어재활사, 미술심리치료사 등이 참여하였으며,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무료로 배포되었다.
앱은 기억력, 주의집중력, 시각인지, 언어이해력, 반응 속도 등의 5가지 하위영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단계를 수행할수록 자동으로 난이도가 상향된다. 기억력 훈련은 보기의 과일을 기억했다가 바구니에 들어간 과일을 찾아 내는 방식으로 제공되며, 점차 과일의 수가 늘어난다. 주 의집중력 훈련은 이동하는 동물들 가운데, 보기에 제시 된 특정 동물을 정해진 숫자만큼 터치하는 방식으로 제 공되며, 점차 이동속도가 빨라진다. 시각인지 훈련은 보 기들 중 상단의 사물과 동일한 형태를 찾도록 하는 방식 으로 제공되며, 점차 형태의 종류가 늘어난다. 언어이해 력 훈련은 상단에 제시된 단어를 보고, 자음과 모음을 조 합하여 동일한 단어를 완성하는 방식으로 제공된다. 반 응속도 훈련은 이동하는 보기들 중 상단에 제시된 캐릭 터의 신체분절에 해당하는 보기만 찾아 터치하는 방식으 로 제공되며, 점차 속도가 빨라지며 오반응을 유도하는 지뢰가 추가된다. 각 영역의 훈련에는 1-2분의 시간이 소요되며, 전체 5가지 영역의 훈련을 진행하는데는 총 8 분 정도가 소요된다(Figure 1).
본 연구에서는 공통 감각통합 프로그램 중재 후, 치료 사의 지도하에 테블릿 PC를 이용하여 실험군의 대상자 에게 매 회기 20분 동안 앱을 활용한 시지각 훈련 프로그 램을 제공하였다. 앱은 전체 5가지 영역이 한 세트로 구 성된 훈련형과 각 영역 별 1회로 구성된 게임형으로 나뉘 는데, 치료사는 매 회기에 훈련형을 1회 적용한 후 아동 이 어려워하는 2-3가지 영역들을 게임형으로 2회씩 반 복하는 방식으로 20분간 중재를 적용하였다. 이 과정에 서 치료사는 아동의 기능 수준을 고려하여 언어적 또는 비언어적 도움의 양을 조절하여 훈련을 진행하고, 결과 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였다.
3) 지필형 시지각 훈련 프로그램(20분)
대조군의 중재로 활용된 지필형(paper-based) 시지 각 훈련 프로그램은 실험군에게 적용한 앱의 5가지 하위 영역과의 유사성과 아동의 기능을 고려하여 제공되었다. 훈련에 활용된 과제는 기억력, 주의집중력, 눈-손협응, 전경배경, 공간관계 등의 향상을 목표로 그림 색칠하기, 숫자 및 글자 쓰기, 카드 짝 맞추기, 틀린 그림 찾기, 패턴 블럭 등의 5가지 과제를 하위영역으로 구성하였다. 각 과 제 별로 15개씩 총 75개의 하위과제를 일차적으로 선별 한 후에 임상경력 5년 이상의 작업치료사 2인의 검토를 거쳐 이차적으로 총 53개의 하위과제가 선정되었다 (Figure 2).
과제는 기본적으로 초급수준에서는 그림 색칠하기, 숫 자 쓰기, 카드 짝 맞추기를 중급수준에서는 틀린 그림 찾 기를 상급수준에서는 글자 쓰기, 패턴 블럭을 중심으로 적용하였다. 치료사는 중재 적용 전 사전평가와 면담을 통해 아동의 흥미와 기능 수준을 파악하여 과제의 순서 와 난이도에 반영하였다. 또한, 중재과정에서 아동이 수 행의 어려움을 느끼는 과제는 변경하거나 표시해두어 2 회 이상 반복훈련을 실시하였다. 치료사는 아동과 매 회 기 20분 동안 53종의 하위과제 중 2-3개의 과제를 진행 하고 피드백을 제시하였다.
모든 중재의 종료 후 대조군에 배정된 아동에게도 실 험군과 동일한 앱을 제공하고, 보호자가 적용 가능하도 록 훈련방법을 교육하고 피드백을 제공하였다.
5. 자료 분석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을 확인하기 위해 기술통계를 활 용하여 빈도, 평균과 표준편차를 제시하였다. 샤피로-윌 크검정(Shapiro-Wilk test)을 통해 두 집단의 정규성이 검증되어(p > .05), 모수통계분석을 적용하였다. 중재 전 두 집단 간 대상자의 동질성 검증과 중재 전과 후 두 집단 간 변화량을 비교하기 위해 독립표본 t-검정 (independent t-test)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또한, 각 집단 내 중재에 따른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서 대응표 본 t-검정(paired t-test)을 활용하였다. 결과분석을 위해 윈도용 SPSS version 20.0을 이용하였으며, 통계 적 유의수준은 .05이다.
Ⅲ. 연구 결과
1.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및 동질성 검증
연구에 참여한 20명 아동의 일반적 특성과 대상자 선 별을 위한 SSP점수는 다음과 같다(Table 1).
대상자들의 성별은 남아가 많았다. 연령은 6세가 가장 많았으며, 평균연령은 실험군 6세(76개월), 대조군 7세 (85개월)로 대조군의 연령이 높았다. 발달장애의 유형 은 두 집단 모두 지적 및 자폐성장애와 주의력결핍·과 잉행동장애가 각 4명씩으로 가장 많았다. 아동들의 교육 환경 유형을 확인한 결과, 모든 대상자가 병설유치원이 나 일반초등학교에 재학 중이었으며, 일반학급에 소속된 대상자가 가장 많았다. 대조군의 경우에는 시간제 특수 학급 소속 아동이 실험군 보다 많았다. 대상자 선별과정 에서 평가했던 SSP의 경우, 실험군의 평균점수는 129 점, 대조군은 106점으로 대조군이 감각처리의 어려움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두 집단의 일반적 특성과 SSP점수를 비교한 결과, 집 단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으므로 두 집 단의 동질성이 확보된 것으로 간주하였다.
2. 중재에 따른 실험군과 대조군의 효과비교
중재 전과 후에 대상자들의 감각처리능력, 주의집중 력, 시지각 능력, 일상생활수행능력을 비교한 결과는 다 음과 같다(Table 2).
집단 내 변화를 살펴보면, 두 집단 모두 중재 전과 후 에 모든 영역에서 점수가 향상되었다. 실험군의 경우, 지 속적인 주의집중력을 제외한 감각처리능력(p < .05), 일 시적인 주의집중력(p < .01), 시지각 능력(p < .01), 일 상생활수행능력(p < .001) 영역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군의 각 영역 별 점수 변화량을 살펴보면 SSP에서 11.43±8.23점, DST-F 에서 2.53±.32점, DST-B에서 .06±.48점, K-DTVP 2에서 30.71±16.92점, WeeFIM에서 5.43±1.99점이 향상되었다. 대조군의 경우에는 중재 전과 후에 주의집 중력을 제외한 감각처리능력(p < .05), 시지각 능력(p < .05), 일상생활수행능력(p < .01)의 영역에서 통계적 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영역 별로 SSP에서는 13.43 ± 12.67점, DST-F에서 1.19 ± 0.25점, DST-B에서 0.32 ± 0.51점, K-DTVP 2에서 35.14 ± 31.23점, WeeFIM에서 5.14 ± 2.54점이 향 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두 집단 간의 중재 전과 후 감각처리능력, 주의집중 력, 시지각 능력, 일상생활수행능력의 변화량을 비교한 결과, 모든 영역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 지 않았다.
Ⅳ. 고 찰
기술의 발전으로 일상생활에서 스마트기기의 사용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의료영역에도 영향을 미치 고 있다. 또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의 유행 이후 많은 영역에서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비대 면 서비스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높아져 있는 추세이다. 특히, 현재의 학령전기 및 초기학령기의 아동들은 스마 트기기를 활용한 비대면 학습에 익숙한 세대이다. 따라 서 아동 및 지역사회 작업치료영역에서도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여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다양한 중재의 개발과 접 근이 지속되어야 한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본 연구 에서는 감각처리능력에 어려움이 있는 학령전기 및 초기 학령기 발달장애아동을 대상으로 기존의 감각통합중재 와 더불어 테블릿 PC를 활용한 시・청각 자극을 통해 과 제의 반복 적용 및 치료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도록 하여 주의집중력, 시지각 능력, 일상생활수행능력에 미치는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하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재 후 두 집단 간의 변화량 비 교에는 모든 영역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집단 내 비교에서 중재 후에 실험군에서는 감각 처리능력, 주의집중력, 시지각 능력, 일상생활수행능력 에서 모두 유의한 효과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 조군에서도 중재 후에 대부분의 영역에서 유의한 효과가 확인되었으나, 주의집중력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 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아동의 주의집중력과 관련된 기존의 연구들은 자폐, 학습장애나 주의집중력・과잉행동장애아동을 대상으로 주로 전산화 인지재활 프로그램, 상호작용식 메트로놈 중재(Interactive Metronome; IM), 감각통합중재 등을 적용하였다(Park & Kim, 2019). 본 연구에서도 다양한 진단의 발달장애아동을 대상으로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시지각 훈련을 감각통합중재와 함께 적용하였으며, 이를 통해 실험군의 일시적 주의집중력에서 유의한 변화가 나 타났다. 이는 스마트기기 앱의 적용이 주의집중력에서 전산화 인지재활 및 상호작용식 메트로놈중재와 유사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DST에서 DST-F는 일시적 주의집중력과 단기기억 을 평가하는데, 이는 언어적 자극을 통해 들어온 정보를 일시적으로 유지하는 능력이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는 시・청각 자극을 강화한 실험군의 중재가 대조군의 중재 보다 효과적이었을 것이라 사료된다. 다만, DST-B는 실험군에서도 유의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지 속적 주의집중력이 일시적 주의집중력에 비해 복합적인 인지기능이 요구되는 영역으로, 정보의 유지와 조작을 요구하는 작업기억과 관련되어 통제 기능 및 전두엽 집 행부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Baddeley, 1992). 이런 이유로 임상 현장에서 DST-B는 인지기능 손상 여부를 측정하는데 민감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으며, 연령, 학력, 지능수준 등 보다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 다(Gregoire & Van der Linden, 1997). 이와 관련하여 일부 선행연구에서는 뇌손상환자나 치매노인을 대상으 로 스마트기기 인지훈련을 적용하였을 때, 본 연구와 동 일하게 실험군의 DST-F에서만 유의한 효과가 검증되 었다(Kim et al., 2003; Kwon et al., 2021). 이는 DST-F는 연령의 영향을 적게 받으며, DST-B는 연령 이 높아질수록 증가하다가 노인이 되면 다시 감소된다는 설명과 연관되는 것으로 보인다(Gregoire & Van der Linden, 1997).
작업치료영역에서 발달장애아동에게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Cho(2015)는 Wii를 활 용한 가상현실프로그램 기반의 감각통합중재가 일반적 인 감각통합중재에 비하여 발달장애아동의 눈-손 협응 력에 더욱 효과적이었으며, 나아가 시지각 능력과 학습 영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Jo(2015)가 발달장애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스 마트기기 앱을 활용하여 작업치료를 적용한 실험군이 작업치료만 적용한 대조군에 비하여 시지각 능력과 일 상생활수행능력에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시 지각 능력과 일상생활능력 간에 유의한 상관관계가 입 증되었다.
본 연구에서도 중재의 적용을 통해 눈-손 협응력을 포 함한 시지각 능력이 향상되었고, 나아가 일상생활수행능 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한, 선행연구들과 같 이 실험군만 아니라 대조군 역시 주의집중력을 제외한 영역에서 중재의 효과가 검증되었다. 이는 대조군에 적 용한 지필형 시지각 훈련 프로그램 역시 치료사와의 상 호작용을 통해 대상자들의 언어능력 및 정서적 안정감을 향상시키고, 어려운 과제의 반복훈련을 통해 과제에 대 한 이해 및 실행 능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였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따라서, 발달장애아동에게 기존 의 감각통합중재를 적용하는 것만으로도 감각처리능력, 시지각 능력, 일상생활수행능력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 만, 기억력 및 주의집중력에서 효과를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복합중재의 적용을 권장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기존의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인지재활 과 신체활동을 활용한 감각통합중재의 장점을 접목한 중 재를 적용하였다. 감각통합중재 과정에서 아동 별로 감 각처리의 어려움에 맞추어 다양한 감각자극과 신체활동 을 적용하였고, 더불어 스마트기기 앱을 활용한 시지각 훈련을 제공하여 시·청각 자극을 통해 아동의 동기와 흥미를 유발하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아동 및 지역사회 작업치료 중재의 다양성을 제공하고, 반복적인 과제의 적용 및 적극적인 훈련의 참여를 강화하였다는 점, 무작 위 배정을 통한 통제집단설계를 구성한 점에 의의가 있 다. 그러나 대상자 선정의 어려움으로 참여자 수가 적은 점, 다양한 진단의 대상자가 혼재된 점, 일부 지역에 국한 된 점 등은 본 연구의 제한점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추 후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고려하여 연구가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Ⅴ. 결 론
본 연구는 감각처리에 어려움이 있는 발달장애아동에 게 스마트기기 앱 기반의 시지각 훈련을 병행한 감각통 합중재를 적용하여 주의집중력, 시지각 능력, 일상생활 수행능력 등에 효과를 검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학령전기 및 초기학령기 발달장애아동 20명 을 임의로 두 집단으로 나누어 실험군에는 앱을 활용한 시지각 훈련을 병행한 감각통합중재를 적용하고, 대조군 에는 지필형 시지각 훈련을 병행한 감각통합중재를 적용 하였다. 중재 결과, 두 중재 모두 발달장애아동의 시지각 능력, 일상생활수행능력, 감각처리능력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으나, 주의집중력은 앱을 활용한 실험군에서만 효과 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기기 를 활용한 중재를 발달장애아동에게 반복적으로 제공하 는 것이 아동의 치료 및 훈련에 대한 동기를 강화하고, 기능향상에 도움이 됨이 증명되었다. 추후에도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다양한 중재의 제공을 통해 치료적 근거 의 기반을 마련하고, 작업치료 서비스 향상을 위해 임상 에서 널리 활용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