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연하장애는 음식덩이를 입에서 위로 움직이는 데 어려 움이나 불편함이 있는 증상으로 기본적인 영양공급 문제 외에도 사회적 활동 및 참여 제한을 유발한다(Bahat et al., 2019; McHutchion, Pringle, Tran, Ostevik, & Constantinescu, 2021). 정상적인 노화를 겪고 있는 지 역사회 거주 노인들의 경우에도 연하장애 증상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으며,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관련 증상의 출 현률이 높아진다(Di Pede, Mantovani, Del Felice, & Masiero, 2016; Madhavan, LaGorio, Crary, Dahl, & Carnaby, 2016).
노인성 연하장애(presbyphagia)는 정상 노인들에게 서 관찰되는 삼킴 기전의 병적 변화 및 생리학적 기능저 하로 인한 연하장애를 말한다(Di Pede et al., 2016; Madhavan et al., 2016). 노인성 연하장애 증상은 삼킴 속도 및 효율성 저하, 침습, 흡인, 구강운동기능 및 구강 감각(후각, 미각) 저하, 영양 문제 및 탈수, 침분비 저하, 치과 문제, 근육량 및 근기능 저하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 난다(Bahat et al., 2019; Di Pede et al., 2016; Madhavan et al., 2016). 이러한 연하장애 증상들로 인해서 신체적 약화, 사회적 참여 및 삶의 질 저하, 사망 률 증가, 일상생활 제한, 주 보호자 및 가족의 안녕과 삶의 질 저하 등이 발생한다(Madhavan et al., 2016; Namasivayam-MacDonald & Shune, 2018).
지역사회 거주 노인(community dwelling elderly) 이란 시설에서 생활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생활하며 일상 생활을 하는데 별도의 전문적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 노인들을 말한다(Madhavan et al., 2016). 지역사회 거 주 노인의 연하장애 유병률은 5~72%로 보고되고 있다 (Holland et al., 2011; Kim & Park, 2014; Madhavan et al., 2016; Park, 2015; Rofes et al., 2011). 노인들 은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자신의 연하장애 상태를 인식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직접 관련 기관에 방문하기 전 까지는 자신의 증상이 연하장애로 이어진다는 것을 모르 는 경우가 많다(Madhavan et al., 2016; Rofes et al., 2011). 또한 연하장애 증상을 인식하더라도 일반적인 노화 과정으로 받아들여 평가나 치료를 받지 않는 경향 을 보이기도 한다(Madhavan et al., 2016; Park, 2015; Turley & Cohen, 2009).
현재의 연하재활치료는 주로 의료 환경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별도로 병원을 방문하지 않는 지역사회 거주 노 인들은 연하장애 증상의 확인이 어려워 치료와 관리에서 소외되는 경우도 발생한다(Ekberg, Hamdy, Woisard, Wuttge-Hanning, & Ortega, 2002; Kim & Chung, 2016; Seo, Song, & Woo, 2020). 따라서 지역사회 거주 노인들의 연하장애 증상의 유발 가능성 및 체계적 관리 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적시에 연하장애 증상을 평가하고 관리하여 관련 문제 예방, 합병증 최소화 등의 노력의 필요하다(Howells, Cornwell, Ward, & Kuipers, 2021; Madhavan et al., 2016). 더불어 연하장애는 대 상자를 위한 음식 준비, 약물 섭취 등의 수단적 일상 활동 수행과 관련되어 있다(Yang, Kim, Lim, & Paik, 2013). 따라서 작업치료사는 국내에서 연하재활 전문가로 활동 하고 인식되는 만큼 지역사회 환경에서도 연하장애 선별, 교육, 치료, 전문 기관 의뢰 등 종합적인 관리가 가능한 지역사회 연하 전문가의 역할에 적합한 직군이다.
연하장애 선별 검사는 종합적인 연하장애 관리의 시 작으로 지역사회 거주 노인의 연하장애 증상을 적절한 시기에 선별하여 그에 따른 관리가 가능하도록 한다 (Madhavan et al., 2016; Yang, Kim, Lim, & Paik, 2014). 연하장애 선별 검사는 위험이 적고 실시가 빠르 다는 장점이 있으나, 아직까지 표준화된 선별 검사를 활 용한 지역사회 거주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연 하장애 유병률 및 특성에 관한 조사는 부족하다(Di Pede et al., 2016; Igarashi, Kikutani, & Tamura, 2019; Madhavan et al., 2016).
연하장애 선별 검사 도구 중 최근 스웨덴, 프랑스, 이스라 엘 등 많은 나라에서 표준화 과정을 통해 지역사회 거주 노인을 포함한 다양한 대상의 연하장애 유병률 및 증상 확인에 사용되고 있는 평가 도구로 Eating Assessment Tool-10(EAT-10)이 있다(Belafsky et al., 2008). EAT-10은 삼킴 증상과 관련된 10개 항목을 대상자가 스스로 평가하는 자가-응답식 평가도구로 대상자가 본인 의 증상을 직접 보고할 수 있고, 3점 이상의 경우 삼킴 장애 위험군으로 선별하여 추가 평가를 고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AT-10은 병원, 요양 시설, 지역사회, 복합 적인 환경에서 대상자의 연하장애 여부를 선별하는 목적으 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Igarashi et al., 2019; Matsuo, Yoshimura, Ishizaki, & Ueno, 2017; Peñalva- Arigita, Prats, Lecha, Sansano, & Vila, 2019; Sarabia- Cobo et al., 2016; Wham et al., 2017). EAT-10이 노인에 특화된 평가는 아니지만 지역사회 노인을 대상으로 타당도 연구가 진행된 바 있으며, 국내에서는 Noh(2021) 가 한국어 번역과 표준화 과정을 거쳐 한국판 Korean- Eating Assessment Tool-10(K-EAT-10)으로 개발 하였다(Jardine, Miles, & Allen, 2021).
국내의 경우 지역사회, 복지관, 요양원 등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하장애 증상 및 유병률을 확인한 연구가 있으나 주로 노인들의 영양관리 등 제한적인 영역에만 적 용되었다는 단점이 있었다(Lim et al., 2018; Yang et al, 2013). 또한 지역사회 거주 노인의 직접적인 의견 수렴을 통한 연하장애 증상을 확인한 연구는 부족하며, Park(2015)은 국내 지역사회 거주 노인의 연하장애가 간과하기 어려운 수준이며 향후 지역사회의 다양한 환경 에 있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연구가 확대되어야 할 것을 제안하기도 하였다. K-EAT-10은 대상자의 직접적인 응답을 통해 도구적 검사 없이 연하장애 증상을 선별할 수 있는 편의성이 있어 지역사회 환경에서 사용이 용이하 며, 삼킴 증상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지역사 회 노인들을 대상으로 표준화된 연하장애 선별 검사를 활 용한 객관적 수치 확인 및 연하장애 증상과의 관련성에 대한 조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시점이라 할 수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표준화된 연하장애 선별 도구인 K-EAT-10을 활용하여 국내 지역사회 거주 노인의 연 하장애 유병률 및 특징을 확인하고, 추후 지역사회에서 연하장애 관리 및 연하재활치료 제공의 필요성에 대한 근거 자료를 마련하는 데 있다.
Ⅱ. 연구 방법
1. 연구 절차
본 연구는 2021년 10월 18일부터 11월 5일까지 3주 간 경기도에 위치한 일개 보건소에 내원하는 지역사회 거주 노인들을 대상으로 K-EAT-10을 통해 유병률을 확인하였다. K-EAT-10과 연하장애 설문지를 통해 대 상자가 스스로 느끼는 연하장애 특성을 확인하였으며, K-EAT-10의 연하장애 선별 기준인 3점 이상을 받은 위험군과 2점 이하의 정상군 사이의 유의미한 특성 차이 를 확인하였다.
2. 연구 대상
본 연구는 경기도 내 일개 보건소에 내원하는 지역사회 거주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선정 기준은 지역사회에 서 독립적으로 거주하며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위해 경기 도 내 일개 보건소 작업치료실에 내소하는 65세 이상 노 인 중, 인지 선별 검사(Cognitive Impairment Screening Test; CIST) 결과 정상 인지 수준을 보이며 연구 목적을 이해하고 문서로 된 동의서를 통해 자발적인 참여를 원하 는 노인들로 하였다. 배제 기준은 경도 인지 장애, 치매로 평가, 진단 받은 자, 연하장애 진단을 받은 자였다. 전체 참여 대상자는 89명으로 대상자가 설문지를 직접 읽고 응답하였으며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연구자의 추가적 인 설명을 통해 모든 항목에 응답하였기 때문에 누락된 자료 없이 총 89부의 결과를 활용하였다.
3. 연구 도구
1) 한국판 Eating Assessment Tool-10(K-EAT-10)
K-EAT-10은 EAT-10을 바탕으로 Noh(2021)가 한국어로 번안하고 표준화환 연하장애 선별 평가도구이다. K-EAT-10은 자기 보고 질문지로 대상자가 본인의 구강 인두 연하장애 심각도에 대해 응답한다. 항목은 총 10개이 며 5점 척도(0-4점)로 점수는 0점 증상 없음에서 4점 심각함으로 총점은 40점이다(Table 1). 총점 3점 이상이 면 연하장애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여 전문가 의뢰가 추천되며, 점수가 높을수록 스스로 인식하는 연하장애 심 각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K-EAT-10의 내적 일관성 Cronbach’s α는 .901, 검사-재검사 신뢰도 r = .988이었 다. 침습 및 흡인 정도(Penetration Aspiration Scale; PAS), 기능적 삼킴장애 정도(Functional Dysphagia Scale; FDS), 미국 언어치료사 협회 식이 단계(American Speech-Language-Hearing Association National Outcomes Measurements System Swallowing Scale; ASHA NOMS)와의 유의미성 확인을 통해 타당도가 검증 되었다. Cheney, Siddiqui, Litts, Kuhn와 Belafsky (2015)의 연구에서는 총점 15점 이상이 흡인 위험과 유의 미한 관련있음으로 별도의 기준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2) 연하증상 설문지
선행연구들에서 활용한 연하 증상 확인 설문지를 바탕 으로 지역사회 거주 노인의 연하장애 관련 증상 및 심리 상태 확인을 위한 설문지를 제작하였다(Kim, 2011; Kim et al., 2021). 연하재활 연구와 임상 치료 5년 이상 경력의 교수 및 치료사 3명의 확인을 거쳐 최종 항목을 결정하였 다. 본 설문지는 일반적 정보 5문항, 주관적 연하장애 증상 11문항, 주관적 심리상태 8문항으로 구성되었다. 질문에 따라 3~5점의 리커트 척도, 응답지 선택 등의 방법으로 이루어졌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스스로 생각하는 연하 관 련 증상 및 심리상태가 나쁜 것을 의미한다.
Ⅲ. 연구 결과
1. 일반적 특성
응답자는 여자 75명(84.39%), 70대 53명(59.6%), 고등학교 졸업 33명(37.1%)이 가장 많았다(Table 2). 본인이 연하증상이 있다고 생각하는 대상자는 12명 (13.5%) 이었으며, 이 중 7명은 K-EAT-10 3점 이상 으로 연하장애 위험군이었다.
2. K-EAT-10 결과
K-EAT-10으로 확인한 결과 2점 이하의 정상군은 67명(75.3%), 3점 이상의 위험군은 22명(24.7%)이었 다. 점수 범위는 0-19점, 평균은 1.98(SD = 3.69)이었 다. 정상군 중에는 0점이 46명(51.7%), 위험군은 3점이 10명(11.7%)으로 가장 많았고, 선행연구에서 흡인 위험 군으로 분류한 15점 이상은 3명(3.3%)이었다(Table 3). 연하장애 정상군과 위험군에서 연령의 유의미한 차 이는 없었고 K-EAT-10 평균 점수 차이는 유의미하였 다. 3점 이상의 연하장애 위험군은 남자 1명, 여자 21명 이었다.
K-EAT-10의 점수는 0점이 많았으며 가장 심한 4 점은 없었다. 응답 횟수는 9번 항목 “음식을 먹을 때 사레 가 걸린다.”, 8번 항목 “음식물을 삼킬 때 목에 걸리는 것 같다.”, 5번 항목 “알약을 삼킬 때 더 힘이 든다.” 순으 로 높았으며 10번 항목 “음식을 삼킬 때 스트레스를 받 는다.”는 가장 낮았다(Table 4). 모든 항목에서 연하장 애 정상군과 위험군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Table 5).
3. 주관적 연하장애 증상과 K-EAT-10
주관적 연하장애 증상에서는 연하장애 정상군보다 위험 군의 점수가 모든 항목에서 높았으며 식욕 없음, 음식물이 가슴에 메인 것 같음, 물이나 밥을 삼킬 때 사레 들림, 먹는 속도 느려짐 항목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Table 6).
4. 연하관련 주관적 심리상태와 K-EAT-10
정상군과 위험군에서는 씹거나 삼키는 증상으로 인한 신경 쓰임, 스트레스, 창피함, 걱정, 다른 사람과의 식사 참여 부재 등의 항목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Table 7). 본 연구에서 사용된 설문지의 연하장애 증상과 주관 적 심리상태 항목의 타당도와 신뢰도 확인은 이루어지지 못하였으나 본 연구 결과 연하장애 정상군과 위험군의 유의미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어 타당성이 있는 문항으 로 확인되었다.
Ⅳ. 고 찰
본 연구는 표준화된 연하장애 선별 검사인 K-EAT-10 을 활용하여 보건소에 내원하는 지역사회 거주 노인 89명 을 대상으로 연하장애 유병률 및 증상의 특성을 확인하였 다. K-EAT-10 검사 결과 지역사회 거주 노인의 24.7% 에서 3점 이상으로 연하장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선별되 었다. 본인이 연하장애 증상이 있다고 보고한 12명 중 7명(58.3%)이 연하장애 위험군으로 나타났다. 이는 EAT-10으로 지역사회 거주 노인의 연하장애 유병률을 알아본 선행연구의 결과였던 25.1%, 22.1%와 유사한 결 과로 특별히 연하증상 증상을 자각하고 있지 않은 지역사회 거주 노인의 20% 이상에서 연하장애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Igarashi et al., 2019; Jardine et al., 2021). 그러나 연구자의 관심 연하장애 증상, 사용한 평가도구에 따라서 유병률 차이가 크기 때문에 표준화된 평가도구를 활용하여 유병률을 조사하여 지속적으로 관련 자료를 업데이트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K-EAT-10 항목별로는 9번 항목 “음식을 먹을 때 사레가 걸린다.”, 8번 항목 “음식물을 삼킬 때 목에 걸리는 것 같다.”, 5번 항목 “알약을 삼킬 때 더 힘이 든다.”의 응답 빈도가 높았다. Igarashi 등(2019)의 연구에서는 9번 항목 “음식을 먹을 때 사레가 걸린다.”의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고, 65–74세 대상자에서는 4번 항목 “고형식을 삼킬 때 더 힘이 든다.”, 5번 항목 “알약을 삼킬 때 더 힘이 든다.” 8번 항목 “음식물을 삼킬 때 목에 걸리는 것 같다”가 높아 본 연구 결과와 유사하였다. 또 다른 연하장애 선별 도구인 Sydney Swallow Questionnaire(SSQ)로 평가한 Holland 등(2011)의 연구 역시 “목에 음식물이 걸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삼킬 때 목막힘/기침하려는 느낌이 든다.”, “딱딱한 음식 삼키기가 어렵다.”항목의 빈도 가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되어 이를 통해 지역사회 거주 노인들이 사례와 목에 걸리는 문제, 딱딱한 고형식 음식을 섭취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주로 호소하는 것으로 확인되 었다. 따라서 연하재활 전문가의 씹기와 고형식 처리 등의 구강 단계, 삼킴기능 유지 및 향상을 위한 인두 단계의 전체적인 연하 단계에서의 종합적인 중재가 필요함을 유추 할 수 있다.
선행연구에서는 2번 항목인 “삼킴문제로 인해 외식하 는 것이 꺼려진다.”가 가장 낮은 점수를 나타낸 반면 본 연구에서는 10번 항목 “음식물을 삼킬 때 스트레스를 받 는다.”가 가장 낮아 차이가 있었다(Igarashi et al., 2019). 그러나 본 연구에서 추가적으로 확인한 심리 부 분에서 “삼킴문제로 외식하는 것이 꺼려진다.” 항목은 그 룹 간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아 K-EAT-10 결 과와 차이를 보였다. Igarashi 등(2019)의 연구 대상자 는 와상 등 외식이 불가능한 대상자들이 다수 포함되어 외식 자체가 문제의 소지가 되지 않는다고 하여 연하장 애로 인한 외식 등 사회적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모든 항목에 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고 Igarashi 등(2019)의 연구 에서는 3번 항목인 “액체류를 삼킬 때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를 제외하고 모든 항목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고 보고하여 대부분의 항목에서 연하장애 정상군과 위험군 간 유의미한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연령과 성별에 따른 연하장애 증상 정 도와의 유의미한 상관은 관찰되지 않았다. Jardine 등 (2021)의 연구에서도 건강, 영양상태, 약물 등과 유의미 한 상관이 있으나 연령과는 유의미한 상관이 없다고 하 여 본 연구 결과와 유사하였다. 그러나 Igarashi 등 (2019)의 연구에서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EAT-10 점 수가 높아지고(p < .001), 연령 간 차이가 확인되어(p < .001) 본 연구 결과와 달랐다. 선행 연구에서는 EAT- 10 검사 결과 남자의 57.2%, 여자의 66.6% 3점 이상, 15점 이상은 남자의 3.4%, 여자의 8.1%으로 여자 대상 자의 비율이 높았는데 이는 여자 노인의 연하장애 유병 률이 높게 조사된 본 연구 결과와도 일치하는 부분이다 (Bahat et al., 2019).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대상자의 남녀 비율이 맞지 않았기 때문에 일반적인 해석으로 보 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섭식 관련 질문을 통한 K-EAT-10 정상군과 위험군 사이의 섭식 특성 차이는 식욕, 사레 걸림, 식사 속도 등 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으며, 심리적인 요소에서는 씹기 및 삼킴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 신경 쓰임, 걱정, 창 피함, 다른 사람과의 식사 부재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 었다. K-EAT-10의 10번 스트레스 관련 항목에서 유 의미한 차이가 나타나 연하장애로 인한 심리 사회적 문 제 역시 자세히 확인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또한 선행 연구들에서는 EAT-10로 평가한 연하장애 위험성이 연 령, 여성, 신경퇴행성 질환, 만성 질환 수, 현재 복용약 수, 허약, 거주의 독립성, 돌봄 단계와 유의미한 상관이 있었다(Bahat et al., 2019; Igarashi et al., 2019). 이 는 지역사회 거주 노인의 연하장애 증상이 생황에 영향 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과 연관이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어 지역사회 거주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하재활 관 리와 중재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현재 노인 연하장애 평가 및 관리에 대한 명확한 가이 드라인이 없기 때문에 이를 국가적 건강 관리 문제 (national health care issue)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 다(Di Pede et al., 2016). 특히 지역사회 거주 노인들은 연하장애 증상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거나 중요하게 생 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 연하장애 위험성을 사전에 파 악하고 예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Kim & Park, 2014). 따라서 지역사회 연하재활 전문가는 대상자의 위험 요소 에 대한 인식 및 개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임상가의 전 문 교육 참여, 대상자 및 보호자 교육 역시 필수적이다 (Di Pede et al., 2016; Holland et al., 2011).
지역사회 노인의 연하장애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한 표 준화된 선별 검사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며, 지역사회 노 인만을 대상으로 한 연하장애 선별 검사는 더욱 제한적 이다(Madhavan et al., 2016; Min & Son, 2022). 대상 자의 25.9%는 의학적 과거력에 의한 연하장애 위험군으 로 보고되는 등 연하장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관련 질환 에 대한 확인 역시 필요하다(Jardine et al., 2021). 노인 의 연하장애와 연관된 건강 관련 요소는 뇌병변, 뇌졸중, 파킨슨병, 두경부 암 등 다양한데 이는 작업치료사가 병 원 환경에서 이미 전문적으로 관리 및 치료하고 있는 연 하장애 질환군이다(Howells et al., 2021; Seo et al., 2020). 따라서 작업치료사는 이미 보유하고 있는 연하 재활치료 및 관리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특히 지역사회 거주 노인의 연하장애 예방 교육, 보호자 교육, 식이 형태 관리, 구강운동치료 및 삼킴 증진을 위한 치료 를 종합적으로 제공하여 지역사회 연하장애 전문가로 자 리매김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외국의 사례에서는 연하재활 전문가의 24.68%~71.2% 가 관련 전문가의 의뢰를 통해 연하장애 선별 검사 및 평 가, 교육, 식이 조절, 연하장애 치료 등 지역사회 연하재 활 관리에 참여하고 있다(Egan, Andrews, & Lowit, 2020; Steele et al., 2007). 국내에서는 보건소에 내원 하는 지역사회 거주 노인들을 대상으로 연하장애와 연하 재활치료 인식 및 경험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응답자들이 적절한 경험 및 교육이 부족하고 연하재활치료를 위한 절차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였으나 연하재활 교육 및 치 료의 필요성 및 참여 계획은 높았다(Min, Kim, & Woo, 2022). 또한 보건소 근무 작업치료사들 역시 지역사회 연하재활의 필요성(48.6%), 중요성(46.5%)을 긍정적 으로 생각하고 있어 지역사회 특성에 적합한 연하재활 관리 서비스 확충 및 제공이 필요한 시점임을 알 수 있다 (Min, Kim, & Woo, 2021).
본 연구의 제한점은 일개 보건소에 방문하는 정상 인 지 수준의 지역사회 거주 노인을 대상으로 한 단면연구 로 건강 상태가 심각하거나 외부 활동이 어려운 와상 노 인에 대한 확인은 이루어지 못하여 전체 노인 인구를 대 표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또한 통계적으로 일반화 가 가능한 대상자 보다 적은 수의 노인을 대상으로 하였 고 연령별, 성별로 균등하게 표집하지 못하였으며 관련 질환 유무를 세세하게 확인하지 못하였다는 어려움이 있 다. 따라서 뇌병변, 치매 등 관련 질환 보유자의 연하장애 유병률에 대한 조사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추후 지역사회 노인들의 삶의 질, 심리, 영양 상태, 보호 자의 스트레스와 부담감에 대한 확인 역시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K-EAT-10은 삼킴 위주의 질문 으로 구성되어 있어 구강단계에서의 구강 운동, 음식덩 이 처리, 씹기 등의 어려움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선행연구에서는 지역사회, 노인들을 대상으로 Dysphagia Outcome Severity Scale(DOSS), Sydney Swallow Questionnaire(SSQ), MD Anderson Dysphagia Inventory(MDADI), Volume-Viscosity Swallow Test (V-VST), Gugging Swallowing Screen(GUSS)등 다 양한 검사 도구들이 활용되었다(Holland et al., 2011; Roy, Stemple, & Merrill, 2007; Park et al., 2013; Serra-Prat et al., 2011).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대 상과 목적에 맞는 다양한 평가 도구 활용을 통한 연하장 애 증상 및 유병률 확인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노인성 연하장애에서 1차적으로 구강 단계에서의 근력 및 기능 저하가 발생하고 이러한 원인이 삼킴장애를 유 발할 수 있기 때문에 노인들의 구강 단계 평가 역시 중요 할 것이다. 그러나 연하장애 평가 대부분이 삼킴 기능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구강 단계의 체계적인 평가 개 발이 중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보건소에 내소하는 독립 적인 생활이 가능한 지역사회 거주 노인의 직접적인 응답 을 통해 연하장애 증상 여부를 알아보고 연하장애 증상을 호소하지 않은 노인들의 연하장애 가능성 및 특징을 확인 한 연구라는 데에 의의가 있다. 이를 통하여 지역사회 근 무 작업치료사들은 지역사회 거주 노인의 연하장애 증상 확인 및 적절한 조치를 제공하기 위해, 연하장애 선별 및 평가, 교육, 구강 및 삼킴 기능 증진을 위한 직접적인 치료, 관련 기관 의뢰 등 통합적인 연하 재활 중재 서비스 제공 을 위한 접근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 결과를 통해 지역사회 거주 노인의 적지 않은 수에서 연하장애 증상이 동반되고 있음을 확인하였으며 이는 지역사회 재활 분야의 임상 연하 전문가인 작업치 료사의 추가적인 역할이 필요함이 강조되는 부분이다. 따라서 지역사회 작업치료사는 현재 의료 환경에서의 연 하장애 임상 경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대상자들 의 연하장애 증상에 따른 평가 및 중재 제공에 관심을 갖 고 적극적인 연하재활 서비스 제공이 필요할 것이다.
Ⅴ. 결 론
본 연구는 일개 보건소에 내소하는 지역사회 거주 노 인 89명을 대상으로 연하장애 유병률 및 증상의 특성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 결과 응답자의 24.7%가 연하장애 위험 상태였으며 정상군과 위험군은 다양한 섭식 상태와 심리 영역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지역사회 재활 환경에서 이를 가장 먼저 판단할 수 있는 작업치료사의 지속적인 관심 및 체계적인 평가와 치료 접근이 중요하 다. 특히 이전에 연하장애 관련 질병의 과거력이 있거나 치매 등 진행성 병변을 가진 노인들이라면 연하장애 증 상에 대한 보다 세밀한 중재와 관리가 필요하다. 본 연구 를 바탕으로 지역사회 거주 노인들의 연하장애 증상 및 유병률에 대한 지속적인 확인의 필요성을 확인하였으며, 표준화된 선별 검사의 적용과 증상에 따른 적절한 연하 장애 치료 서비스 제공을 통해 삼킴 기능 및 삶의 질 유 지, 사회적 참여 확대, 대상자 및 보호자들의 심리적 안녕 증진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