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장애인의 경제적 취업과 여가, 문화 활동 등을 제약하 는 사회구조적 차별을 철폐하기 위해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은 중요하다.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하여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제3조와 제27조에서는 교통약자인 장애인과 노인이 모든 교통수단 등을 차별 없이 안전하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이동권과 장 애인의 자가 운전에 대한 지원을 규정하고 있으나, 아직 장애인의 이동권은 완전히 보장되지 않고 있다. 장애로 인해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면 활동과 사회적 참여의 제 한을 경험하게 되며, 교육이나 직업 기회의 불평등, 정보 접근의 어려움을 초래하게 되어 사회생활을 영위하는데 방해요소가 된다(명묘희, 2002).
장애인에게 자가운전은 신체적 약점을 보완하고 활동 범위와 능력을 확대하여 이동성, 독립성, 사회적 역할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편리한 교통수단이 될 수 있다 (Kim, 2011; Regland, Satariano, & MacLeod, 2004; Oh, 2009). 장애인은 보행, 대중교통 이용 등에 큰 불편 함을 느끼고 이동을 위해 자가운전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되며, 장애인의 83.2%가 자가운전이 필요하다고 생 각한다(Kim, 2011; Lee, 2009). 자가운전의 필요성을 일상생활의 다양하고 깊숙한 측면까지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장애인의 운전면허취득현황은 2021년 총 16만 명이 보유하고 있으며,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다.
운전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환경 자극을 신속하게 처 리하고, 도로에서 안전하고 적절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인지, 운동능력, 시각, 청력 및 실행 능력 등 다양한 기능 이 필요한 복합적 작업이다(David, 1993; Vrkljan, McGrath, & Letts, 2011). 장애로 인해 필수적인 운전 능력 중 문제가 발생하여 안전한 운전을 지속하는 것이 어렵게 된다. 하지만 장애인이 운전을 중단하게 되면 이 동의 어려움뿐 아니라 삶의 질이 떨어진다(Kim, 2011).
그러므로 장애인들의 이동권 보장과 더불어 삶의 질 유지를 위해 운전능력 평가, 운전을 돕는 보조기기에 대한 체험, 차량 개조 등 전문적인 도움인 운전재활이 필요하다 (Innes, Jones, Anderson, Hollobon, & Dalrymple- Alford, 2009; Liddle, McKenna, & Bartlett, 2007; Mezuk & Rebok, 2008). 운전재활은 의학적 상태, 인지 능력 검사와 같이 의사나 치료사에 의해 수행되는 운전 능력 평가부터 운전강사 및 운전재활전문가에 의해 실시 되는 운전훈련까지 포함하는 전반적인 과정을 말한다(정 민예, 2018).
국내에서는 장애인이 운전을 지속할 수 있도록 국립재 활원, 도로교통공단 운전면허시험장 장애인운전지원센 터, 송파장애인운전교육원, 근로복지공단, 국립교통재활 병원에서 장애인의 운전교육 및 운전재활을 담당하고 있 다. 특히 국립재활원은 1994년에 재활병원을 설립하고 장애인 운전교육장을 설치하면서, 1999년 청각장애인 운전교육, 2011년 찾아가는 운전교육을 시작하여 현재 까지 장애인 운전교육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현재는 장애예방운전지원과에서 운전재활지도사들이 장애인 운 전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국립재활원 장애인 운전교육은 운전체험 과정, 운전면허취득 과정, 운전면허소지자 과 정이 있다. 운전체험 과정은 운전연습장 내에서 실제 차 량으로 운전능력평가 및 자동차보조기기 사용 체험을 하 는 운전재활체험과 운전 보조기기 없이 운전연습장, 시 내나 시내외 복합도로에서 운전능력평가 체험을 하는 운 전플러스업으로 구분되고, 운전재활체험교육은 1시간, 운전플러스업 교육은 3시간 진행된다. 운전면허취득 과 정은 면허 신규취득을 위한 장내기능 교육과 도로주행 교육으로 구분된다. 장내기능 교육시간은 4일간 총 8시 간이며, 도로주행 교육시간은 4~5일 간 총 10시간이다. 운전면허소지자 과정은 장애로 변화된 신체 기능으로 운 전할 수 있도록 운전보조기기 적응을 위한 운전적응 교 육과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도로주행 교육을 실시하는 도로연수 교육으로 구분되며, 각각 4~5일간 총 10시간 이내의 교육을 실시한다.
국립재활원 장애인예방운전지원과는 운전교육서비스 제공을 위한 연구 분석이 가능한 객관적 데이터 생성과 축적이 필요하여 2015년도 국립재활연구소 내부 연구과 제 ‘장애인 운전능력 통합 평가도구 및 훈련 프로토콜 개 발’ 에서 제시된 통합형 운전능력 평가도구를 장애인 운 전교육 현장에서 사용하기 쉽게 재구성한 ‘운전능력평가 및 교육기록지’ 를 2019년부터 사용하고 있다(National Rehabilitation Center, 2015; National Rehabilitation Center, 2016). 현재 사용중인 서식지는 운전교육 과정 에 따라 나뉘어져 있으며, 운전면허취득 과정과 운전면 허소지자 과정은 장애인 운전능력평가 및 교육 기록지를 사용하며, 운전체험과정 중 운전재활체험은 장애인 운전 체험교육 기록지를, 운전플러스업은 장애인 운전 +up 교육 평가 기록지를 사용한다. 장애인 운전능력평가 및 교육 기록지는 상담지, 운전능력평가 전후 기록지, 운전 능력평가 및 교육 기록지로 구성되어 있고, 세부 과정에 따라 운전능력평가 및 교육 기록지가 구분되어 있다. 장 애인 운전체험교육 기록지는 상담지, 자동차 보조기기 평가지, 운전교육 시 적용한 보조기기, 운전능력평가 및 교육 기록지, 운전능력평가지, 운전체험교육 결과지로 구성되며, 장애인 운전 +up 교육 평가 기록지는 상담지, 장내기능평가지, 시내외 도로주행평가지로 구성된다.
하지만 지역사회 운전교육 대상자를 위한 유효성 검증 절차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공식적인 절차 없이 서 식지를 수정하여 현재 사용하는 최종 서식지가 공식적으 로 공유되지 않았다. 또한 장애인 운전재활 및 교육 업무 가 반영되어 있지 않아 부서 내 적용 시 제한이 되고 있어 불편함을 겪고 있다. 이에 국립재활원의 장애인 운전재 활 및 교육 업무 절차를 체계화하고 장애인 운전재활 및 교육 업무의 기능과 역할을 반영하여 현장에서 활용 가 능한 서식지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본 연구에서는 장애인 운전재활 및 교육이 이루어지는 현장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중심으로 한 실행연구 (action research)를 계획하였다. 실행연구는 이론 정립 이나 실증적 효과성을 검증하기보다 실천의 개선에 관심 을 가지고 있다(Kim, 2009).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연구 자와 연구참여자들이 속한 현장의 바람직한 변화를 목적 으로 연구자 자신이 주체가 되어 자신의 실천을 통한 개선 을 위하여 반성적 과정의 반복을 통해 스스로 탐구해가는 연구방법으로 실행연구 모형을 사용한다(이용숙, 김영천, 이혁규, 김영미, 조덕주, & 조재식, 2005). 실행연구는 일방향적으로 연구자와 연구 참여자가 분리되는 방식이 아닌 서로 간에 상호작용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실행연구 는 연구자뿐만 아니라 연구 참여자들 역시 연구 주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연구 과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하여 긴 밀한 협력과 성찰을 바탕으로 하는 점에서 전통적인 연구 와 구별된다(Ryu, 2012). 서식지 개발이라는 것은 단 한 번의 개발 및 개선으로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서식지를 개발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여러 번의 수정 및 보완 과 정을 거치는 실행연구 모형을 사용하고자 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실행연구 모형을 활용하여 국립재 활원의 장애인 운전교육 업무의 기능과 역할을 반영하고 지역사회 장애인 운전교육 현장에서 사용가능한 운전교 육통합서식지를 개발하고자 실시하였다.
Ⅱ. 연구방법
1. 연구 설계
본 연구는 실제로 임상 현장에서 적용하기 위해 서식 지를 개발하는 과정으로서 연구자와 연구 참여자들이 현 실의 구체적인 상황에서 직면하여 맥락적으로 적합하고 유용한 실천행위를 모색할 수 있는 실행연구가 가장 적 합하다고 판단하여 채택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Kemmis 와 McTaggart(2005)이 제시한 실행연구 모형을 본 연 구의 목적에 맞게 수정하여 ‘문제파악 및 계획 → 실행 → 관찰 → 반성’의 순환 사이클을 기초로 하였으며, 운전 교육통합서식지를 3개월에 걸쳐 개발하였다. 서식지 개 발에 대한 실행연구에 대한 설계는 Figure 1과 같다.
2. 연구자와 연구 참여자
연구자는 운전재활전문가로서 운전교육 및 재활의 전 반적인 과정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으며, 서식지의 보완 및 수정을 담당하는 역할을 하였다. 연구 참여자는 국립재 활원 장애예방운전지원과에서 운전교육을 담당하는 운전 재활지도사이다. 국립재활원에서 3년 이상 운전교육을 실시한 경험이 있으며, 수정된 서식지를 운전교육 및 체험 시 적극적으로 사용해볼 수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총 10 명을 모집하였다(Table 1). 본 연구에서 연구 참여자에 대한 보호를 위하여 참여자의 이름은 표기하지 않았으며, 신분이 노출될 수 있는 사항은 기술하지 않았다.
3. 연구 절차
본 연구는 Kemmis와 McTaggart(2005)의 자기반 성적 순환과정을 거치며 계획, 실행, 관찰, 반성의 주기를 반복하며 진행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운전능력평가 서식 지를 2022년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에 걸쳐 개발하였 다. 기존 운전재활 및 교육 과정의 문제점 발견,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실행, 그에 대한 참여자들의 반응 평가 및 성찰 과정을 순환적으로 반복하여 서식지를 개선하였다. 첫 번째, 2022년도 8월 기준으로 사용하고 있는 장애인 운전체험 및 교육 서식지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1차적으 로 서식지를 개선하는 과정을 거쳤다. 연구 참여자들의 현 상황이나 요구를 파악하고자 반구조화된 질문지를 만 들었고, 연구 참여자를 대상으로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또한 연구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운전교육의 내용 및 교육방법, 각 업무에서 사용하는 서식지와 입력 된 데이터를 확인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장애인 운전교 육 서식지를 1차 개선하였다. 두 번째, 1차 수정 서식지 에 대한 운전재활전문가의 자문을 반영하여 2차 서식지 를 개선하였다. 세 번째, 연구 참여자들이 장애인을 대상 으로 운전교육 및 체험을 제공하는 과정을 관찰한 뒤 2차 수정 서식지에 대한 사용을 관찰하고 이에 대한 견해 및 개선점을 도출하여 서식지를 3차 개선하였다. 네 번째, 3차 서식지의 현장 적용을 하면서 서식지 사용에 대한 피드백과 연구자 회의를 통해 최종 서식지를 구성하였다. 마지막으로 최종적으로 수정된 서식지의 유용성 평가를 실시하여 적절성을 확인받았다. 구체적인 실행과정에 따 른 시기, 주요 실천사항은 다음과 같다(Table 2).
4. 자료수집방법
실행연구는 방법론의 특성 상 자료수집에서 ‘3E’ (experiencing, examining, enquiring)를 온전히 다 수 행할 필요가 있다(Jo, 2015). 이를 반영하여 본 연구에 서 사용된 주요 자료수집 방법은 면담, 참여관찰과 현지 자료이며, 본 연구에서 자료수집은 2022년 9월부터 11 월까지 약 3개월 간 진행되었다. 면담은 포커스 그룹 인 터뷰를 통해 반구조직인 질문으로 진행하였고, 인터뷰는 1~2회가 진행되었으며 회기별로 약 1시간 정도 소요되 었다. 인터뷰 방법은 연구 참여자들이 모두 모일 수 있는 환경이 적절하지 않아 가능한 일부 연구 참여자 2인 이상 이 모였을 경우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참여 관찰과 현지 자료수집은 연구 참여자인 운전재활지도사가 장애인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는 현장을 방문하여 진행을 하였 다. 현장에서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 대한 내용을 관찰한 후 서식지 사용을 관찰하고 질의 시간을 가졌다. 자료수집 과정 중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녹음 및 녹화 를 진행하였다. 면담과 참여관찰을 녹음 및 녹화하기 전 녹음 및 녹화 여부와 사용에 대한 동의를 받았다.
5. 자료 분석방법
모든 자료들은 질적 분석의 일반적인 절차에 따라 전 사 작업을 하여 컴퓨터 한글 파일로 저장하였다. 본 연구 는 전사 자료를 분석하는데 있어 Lacey와 Luff(2001) 의 방법을 따랐으며, 연구자의 선입견을 최대한 배제한 상태로 진행하였다. 먼저, 원자료를 반복적으로 읽어가 면서 자료에 익숙해지는 단계를 거친 뒤, 분석틀에 적합 한 자료를 찾아내었다. 낱말, 문장, 문단 단위로 의미를 분석하고 의미 있는 내용에 제목을 붙여가며 기초 코딩 을 실시하였다. 기초 코딩된 자료 중 유사한 것들을 분류 하여 새로운 그룹을 생성하는 분석틀에 따라 자료를 간 추렸다. 그 후 의미가 동일하거나 유사한 것끼리 묶어 새 로운 상위 그룹을 생성하여 간추린 자료에서 패턴을 정 리하고 해석하였다.
6. 연구의 진실성과 윤리적 고려
본 연구의 진실성을 높이기 위해 Guba와 Lincoln(2005) 가 제시한 질적 연구의 진실성 점검 기준 중 구성원 간 검토, 삼각검증, 동료 연구자 조언을 실시하였다. 첫째, 구성원 간 검토는 연구자인 운전재활전문가들에게 수집 된 문서와 인터뷰를 통해 생성된 전사 자료를 이메일을 통해 전달하고 그 내용의 왜곡이나 오류에 대한 점검을 받았다. 둘째, 삼각검증(triangulation)을 통해 동일 상 황에 대하여 참여관찰, 면담, 현지 자료수집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여 자료를 수집하였다. 마지막으로 질적 연구를 수행한 경험이 있는 동료 연구자에게 자료수집, 분석 및 해석에 대한 조언을 받았다.
한편, 실행연구는 연구자와 연구 참여자가 협력하여 수행하는 작업이므로, 본 연구에서는 사전에 연구목적과 진행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고 동의서를 작성하였다. 연 구 참여자들의 개인정보는 연구목적에 부합하는 선에서 최소한으로 수집하였으며, 개인정보는 부호화하여 윤리 적인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유의하였다. 또한 본 연구는 윤리적 문제를 고려하여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생명윤 리심의위원회의 연구계획 사전심의를 받아 진행하였다 (1041849-202209-SB-158-02).
Ⅲ. 연구 결과
1. 문제의 진단과 1차 서식지 개선
연구 참여자들은 2022년도 8월 기준으로 사용하고 있는 서식지의 중복되는 항목이 있어 동일한 요소가 반 복적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또한, 현 재 사용하고 있는 서식지가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서식지의 용어가 통일되어 있지 않다는 서식지의 내용 및 구성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였다. 또한, 항목별 평가기 준이 모호하여, 이는 서식지 사용 매뉴얼이 없기 때문이 라 생각하여 매뉴얼 개발에 대한 필요성을 제시하였다 (Table 3). 인터뷰를 통해 얻은 답변과 운전교육 중 사용 하는 서식지와 입력된 데이터 관찰을 통해 연구 참여자 들의 요구를 파악하고 실행의 구체안을 보완할 수 있었 다. 연구 참여자들이 언급한 문제와 운전교육 및 운전재 활 서식지 개발과 관련한 선행연구와 관련 자료들을 탐 색하여 이를 토대로 장애인 운전교육 서식지를 1차 개선 을 하였다.
“서식지를 처음 봤을 때 너무 많은 내용이 있어서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어디까지 물어봐야 하는 건지, 상담지 전체를 다 물어봐야하는 건지 가늠할 수 없었어 요. 서식지가 간소화되면 기존 서식지에 헷갈리는 부분 이 있었는데 덜 헷갈릴 것 같아 좋을 것 같아요.”
2. 1차 서식지에 대한 전문가 자문을 반영하여 2차 개선
연구자가 구성한 1차 개선 서식지에 대하여 국내 장애 인 운전재활 및 교육을 실시하는 유관기관의 담당 작업 치료사 5인과 한국운전재활학회 추천 연구자 1인을 포 함하여 총 6명에게 자문을 구하였다. 그 결과, 서식지의 적절성과 문제점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전문 가들은 장애인 운전교육과 운전체험의 수정 서식지에 장 애유형의 특징 및 기능을 알 수 있는 특성화된 장애유형 별 조사목록이 있다는 점을 본 서식지의 긍정적인 면으 로 언급하였다. 또한, 운전교육 및 체험에 사용하는 보조 기기 교육사진을 넣는 부분이 있어 보조기기의 실제모습 을 알 수 있으며, 운전교육 결과지에 종합의견 뿐 아니라 후속조치를 통한 운전재활 서비스 연계가 가능하도록 제 시된 부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하지만, 중복 되는 항목과 사용 빈도수가 적은 항목은 삭제해야 하며, 척도의 간소화에 대한 점을 피드백 받았다(Table 4). 전 문가 자문을 바탕으로 서식지 항목을 추가 및 수정하였 으며, 중복되는 평가항목에 대해 통합 정리하였다.
3. 2차 서식지 사용에 대한 참여관찰과 피드백 반영하여 3차 개선
연구 참여자들이 장애인을 대상으로 서비스 제공 과정 을 관찰하였다. 서비스 제공 후 수정된 서식지(2차 서식 지)에 대한 사용을 관찰하였으며, 이에 대한 견해 및 개 선점을 도출하기 위해 연구 참여자 10명을 대상으로 포 커스 그룹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실행과정에서 참여자들 의 과제수행 과정과 면담을 통해 서식지 구성과 내용에 있어 문제점을 발견하였다.
이에 개인정보 수집 이용 동의서의 경우, 국립재활원 내규가 있어 이를 확인하고 변경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교육기록지 중 평행주차 항목을 제거하거나 장내기능이 아닌 도로주행 항목으로 분류를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을 주었다. 특히, 매회기 기록은 부 담으로 다가올 수 있으나, 매회기 기록을 해야 모든 교육 회기마다 서식지에 기록된 교육이 빠짐없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토로하였다. 또한 상담지에서 신체평가 항목 뿐 아니라 운전 기능에 필요한 정보들이 필요함을 강력하게 이야기하였다. 이를 개선하기 위하여 최종적으로 평가 회기 조정, 상담지 중 운전기능 관련 정보를 추가하였다.
“교육과정에서 운전 수행능력 평가 척도를 보았을 때 수행능력 평가와 날씨는 첫 번째와 마지막 교육에 만 기록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매일 기록한다면 서식지 작성에 있어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
4. 3차 서식지 사용에 대한 피드백 반영하여 최종 서식지 구성
3차 서식지의 현장 적용을 실행하면서 참여관찰, 심층 면담, 현장자료를 통해 연구 참여자들의 피드백을 받았 다. 서비스 제공 과정을 관찰하고, 수정된 서식지에 대한 사용 후 견해 및 개선점을 도출하기 위해 연구 참여자 10 명을 대상으로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운전 능력평가 및 교육 기록지에서 시선처리 항목의 평가 기 준이 모호하다는 피드백이 있었으며, 모든 교육 회기별 날씨에 대한 정보를 작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또한 산만한 운전상황 중 주행에 대한 항목을 추가하는 것에 대한 의견은 공통적으로 제시하였다. 운전교육에 대한 만족도와 다르게 만족도 조사항목을 구성하여 운전 체험에 어울리는 만족도 조사지가 필요하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현장에서 3차 수정 서식지를 적용하여 나온 의견을 반 영하고 연구자 회의를 통해 최종 서식지를 구성하였다. 서식지 개선절차를 통해 장애인 운전체험ㆍ교육과정에 서 신청접수, 상담, 기본운전기능 평가, 자동차보조기기 평가, 운전교육, 조사(만족도, 현황, 사후관리)의 관련 업 무를 위해 사용하는 서식지의 최종본을 구성하였다. 주 요 개선사항은 Table 5에 제시하였다.
5. 최종 서식지 유용성 평가 결과
수정한 서식지의 유용성을 파악하기 위해 운전체험 및 운전교육에서 수정서식지를 사용한 연구 참여자를 대상 으로 유용성 평가를 실시하였다. 유용성 평가 항목은 서 식지의 필요성, 장애인 운전교육 내용 포함 정도, 항목의 이해 난이도, 항목 수의 적절성, 3점 척도에 대한 적절성, 서식지의 향후 유용성, 매뉴얼의 유용성과 같은 7문항으 로 구성되어 있으며, 4점 리커트 척도로 평가하였다. ‘매 우 그렇다(4점)’ 과 ‘그렇다(3점)’ 은 긍정 응답으로, ‘그 렇지 않다(2점)’과 ‘매우 그렇지 않다(1점)’는 부정 응답 으로 간주하였다.
유용성 평가 결과, 서식지의 내용 및 구성에서 적합하다 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3점 척도에 대해 적절하다고 생각 하고 있었다. 또한, 수정 서식지를 장애인 운전교육에 사용 한 조사 대상자 기존 서식지에 비해 업무의 흐름에 맞게 구성되어 사용하기 용이하다고 응답하였다(Table 6).
Ⅳ. 고 찰
본 연구는 국립재활원의 장애인 운전교육 업무의 기능 과 역할을 반영한 서식지를 개발하기 위해 운전재활지도 사와 운전재활전문가들의 협업을 통한 실행연구를 실시 하였다. 기존의 장애인 운전체험 및 운전교육에서 사용 하는 서식지는 업무과정에 따라 구성되어 있으나, 동일 한 업무에서 사용하는 서식지의 항목이 다르게 구성되어 있어 서식지 작성 시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본 연구는 현실의 구체적인 상황에서 맥락 적으로 적합하고 유용한 실천행위를 모색할 수 있는 ‘문 제파악 및 계획 → 실행 → 관찰 → 반성’의 순환 사이클 을 기초로 한 실행연구 방법을 적용하였다(Kemmis & McTaggart, 2005).
2022년도 8월 기준 현재 장애인 운전교육에서 사용 하고 있는 서식지를 기반으로 장애인 운전체험 및 교육 실무자 대상 포커스 인터뷰를 통해 사용 서식지별 개선 사항을 반영하여 1차 수정하였다. 국내 운전재활 분야에 서 평가, 교육, 연구를 담당하는 운전재활 분야의 전문가 들을 대상으로 한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통해 2차적으로 서식지를 수정하였다. 운전체험 및 교육 과정 중 2차 수 정 서식지를 사용한 의견을 바탕으로 반성을 통해 서식 지를 3차 수정하였다. 이때 평가회기 조정, 상담지 중 운 전기능 관련 정보를 추가하였다. 추가적으로 현장에서 3 차 수정 서식지를 적용하는 실행과정을 거쳐 전문가 및 연구참여자들의 의견 조사를 통해 마지막 반성 과정을 거쳐 최종 서식지가 도출되었다. 특히, 운전재활체험, 운 전플러스업, 운전교육 과정별로 분리되어 있는 서식지를 통합하여 운전교육통합서식지로 개선하였다.
장애인 운전교육 업무과정에 따라 사용하는 서식지의 주요 개선사항에 따른 논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신청접 수업무 중 서베이몽키(QR코드, 온라인접수), 홈페이지 신청서(홈페이지 메일접수), 직원용 신청서(방문 접수) 등 신청서 항목 구성이 다른 부분에 대해 홈페이지 신청 서와 직원용 신청서를 통합하여 신청 정보가 일치하도록 통합하였다. 장애인복지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과 더불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장애인의 개인, 장애 특성과 접근성을 고려하여야 한다(Oh, 2012). 이러한 관점에서 앞으로 신청서의 내용 간소화하고 접근성을 높 일 수 있는 신청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하 지만 업무의 효율과 신청의 누락이 없도록 신청내역이 취합되는 일관된 경로는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둘째, 개인정보수집ㆍ이용 동의서에 제3자 제공ㆍ이 용에 대한 동의 내용 추가하여 운전교육 후 만족도, 현황, 사후관리 조사과정에 따라 조사기관(제3자)에 제공되는 것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여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기준 과 절차를 준수하고자 하였다. 개인정보의 보호를 위하 여 개인의 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할 때는 반드시 이용자 의 동의를 획득하도록 개인정보보호법에서 규정하고 있 다. 개인정보의 주체인 이용자는 자신의 개인정보가 어 떻게 이용되는지 알지 못하고 있다. 이는 개인정보 수집 및 활용 동의서의 내용이 많고,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서는 일괄적이고 강제적인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용 자들이 동의서를 읽지 않는 경우가 있다(Lee, 2014). 이 에 개인정보수집 및 이용 동의서의 내용을 간략화하고, 이용자의 선택적 동의를 보장함으로써 정보주체의 권리 가 보장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셋째, 상담지 내용은 운전교육 수행과 효과분석에 필 요한 정보들로 축약하고, 상담을 통해 확인한 신청자에 대한 정보를 담당지도사가 교육 전 확인하고 교육차량 및 자동차 보조기기 준비에 오류가 없도록 하고자 하였 다. 상담을 통해 일차적인 대상자의 특성을 파악하기 때 문에 운전교육 및 운전재활 대상자인 장애인의 특성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지식이 있는 자가 상담지의 내용을 작성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사료된다.
넷째, 장애인 운전재활 및 교육관련 유관기관(병원, 도 로교통공단 장애인운전지원센터, 지역사회 등)과 국립재 활원 간의 운전교육 대상자 연계를 위한 정보제공 서식 지의 필요성이 제시되었으며, 이에 따라 기본적인 운전 기능 파악하거나 타 기관에서 국립재활원 운전교육을 의 뢰할 때 신청서와 함께 제출하는 공동 서식지로 기본 운 전기능 평가지를 개발하였다. 기본 운전기능 평가지의 항목은 신체운동기능, 감각기능(안구운동, 거리감각, 고 유수용성감각), 의사소통 방법 및 이해능력, 주관적 건강 상태수준, 운전 영향을 주는 질환이나 약물복용 여부, 운 전 중 정서 및 행동 상태로 구성하였다. 현재 장애인 운전 재활 및 교육관련 유관기관과 국립재활원 간의 의뢰 시 공통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대상자 연계를 위한 정보제공 서식지가 없는 현실이다. 본 서식지에 대한 필요성에 대 해 운전재활 전문가들의 의견조사를 해본 결과, 서식지 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으며, 기본 운전기능 평가지 의 항목 이외에도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에 추가적으로 간단하면서 짧은 시간 내에 장 애인의 기본적인 운전기능 및 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서 식지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다섯째, 자동차 보조기기 평가지에 추천하는 보조기기 를 대분류(운전, 탑승, 탑재, 기타)-중분류-소분류로 구 분하고 보조기기 필요 여부를 기록하였다. 또한 추천차 량옵션과 추천연계서비스 등을 자동차 보조기기 평가에 근거해서 추천하도록 하였다. 치료사 및 운전재활전문가 는 대상자가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관련 장치를 변 경하거나 적응 장치를 설치 및 부착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또한 대상자가 보조장치 에 익숙해질 때까지 충분한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연계서 비스 등 안내해야 한다(정민예, 2018).
여섯째, 운전능력평가 및 교육기록지는 기존에 교육과 정별(장내기능, 도로주행, 운전적응, 도로연수)로 분리 된 서식지에서 중복 항목과 적합하지 않은 항목을 통합 정리하였다. 즉, 운전교육 과정별로 분리되어 있던 기록 지를 영역별로 분류하여 중복되는 항목을 삭제하고, 통 합적으로 구성하였다. 기록지의 형식과 그 다양성으로 분석에 어려움이 있었고, 중복된 항목은 평가 및 기록하 는 과정에서 혼란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이를 통합하여 운전능력평가 및 교육기록지 양식을 보완하였다. 평가 및 교육기록지의 경우 특히나 평가 및 기록방식의 통일 성과 여러 기록자에 의해 기록되어도 통일된 기록이 될 수 있는 기록지 개발이 필요하다(Lee et al., 2008; Suh & Huh, 1996).
일곱 번째, 운전교육의 만족도 및 현황을 조사하기 위 한 조사지는 평가 목적에 맞게 개선하였다. 만족도는 평 가영역(요인)별로 문항을 구성하였으며, 현황조사지는 운전교육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운전교육 수료 후에 운전에 대한 자신감, 외출 빈도, 지역사회 활동 참여 변 화, 삶의 질 변화, 자동차 보조기기 설치 현황에 대한 문 항으로 구성하였다. 교육의 수요자인 장애인들을 대상으 로 제공된 교육과 서비스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이고 있 는가를 파악하는 것은 중요한 활동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 수요자인 장애인들의 만족 정도를 과학적이면서도 체계적으로 조사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만족도와 그 현황을 측정할 수 있는 측정 지표를 개발하고, 측정 지표 에 근거하여 구체적인 조사항목이 개발되어야 한다 (Kim, Ryu, Namgung, Kim, & Jeon, 2007; Kim & Bang, 2022).
마지막으로 장애인 운전교육 현황조사 이후 운전현황 변화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운전현황에 따라 필요한 연 계서비스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사후관리 조사지 개발 하였다. 현재 만족도 및 현황 조사 이후 사후관리가 되지 않고 있어 운전 교육 후 장애인들이 운전을 하고 있는지, 만족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없다. 교육 후 교육과정 및 관리에 대한 정기적인 점검 및 지도가 필 요하다. 또한 사후관리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검증할 수 있도록 지표가 마련되어야 한다. 이에 따라 향후 교육과 정 진행 시 이용자의 욕구를 반영하여 교육을 시행 및 보 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Kang, Na, & Jeong, 2008).
본 연구에서 제시한 운전교육통합서식지는 현재 국립 재활원의 장애예방운전지원과의 업무와 상황을 반영하 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연구대상자들과 협업을 통해 정확 한 업무 절차를 반영하여 서식지 사용에 있어 어려움이 없도록 하였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연구를 통하여 타 당성과 신뢰성을 갖춘 운전교육통합서식지의 개발은 장 애인들에게 조직화된 운전 교육 및 체험의 기회를 제공 하는 것과 동시에 운전재활지도사들에게 있어 현실적인 어려움을 덜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는 실행연구로서 무엇에 대해 의미를 밝히고 이해를 높이고자 하는 과정이기 보다 현장의 문제를 파 악하여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이었다. 본 연구는 서식지 개발 및 개선과정을 담아내기에 적절한 연구 설계의 방 식이었지만, 특정 기관인 국립재활원에서만 사용하는 서 식지를 수정 및 보완하는 과정을 서술하였다. 한 기관에 국한되어 있는 업무와 그 서식지에 대한 기술이기 때문 에 다른 기관에서의 사용 시 일반화의 문제가 있다. 하지 만 본 연구는 임상환경에 적합한 서식지를 개발 및 개선 하기 위해 매우 적절한 연구방법인 실행연구를 최초 적 용한 연구로, 평가가 기본적인 과정인 작업치료 분야에 서 추후 연구방법적 활용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국내 운전재활의 확대와 더불어 기초적 가이드를 확립하는데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