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애착은 한 사람의 개인이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에 게 느끼는 강하고 지속적인 정서적 유대관계를 말한다 (Bowlby, 1958). 아동의 애착행동은 부모나 가족 이외 의 아동과 가까운 다른 성인과도 나타날 수 있으며, 생애 초기 어머니와 맺는 애착관계는 타 애착관계보다 더 일관 되고 강력하다(Cha, 2018). 부모와 긍정적인 애착이 형 성된 아동은 환경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며 자신의 감각과 능력을 발전시킨다(Kim & Kim, 2018). 또한 아동이 부모와 갖는 애착 경험은 아동의 삶에 영향을 주며, 또래 관계나 사회적 상호작용에도 영향을 준다(Kim, 2019b).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시간 동안 사람 은 연령의 변화에 따라 자신의 상황에 맞는 의미 있고 목적있는 활동을 수행한다(American Occupational Therapy Association, 2020). 부모가 자녀와 함께 보 내는 시간은 부모-자녀 관계에 본질적인 요소이며, 부모- 자녀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Runcan, 2012). 생애초기 자녀는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을 갖으며 긍정적 인 애착을 형성하며, 자녀의 성장에 따라 부모는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 동안 최선의 양육과 상호작용을 하게 된다 (Kwon & Jang, 2017). 특히 부모와 자녀의 대화시간은 초등학생 자녀의 삶의 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Shin & Min, 2021). 또한 가족과의 일상적인 생활이나 여가활동은 부모와의 긍정적인 유대감 형성과 더불어 유 연한 사회적 기술과 문제해결능력 향상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Buswell et al., 2012). 이때 부모와 자녀는 양적으 로 얼마나 함께 시간을 보내느냐는 것보다 질적으로 어떻 게 시간을 보내는지에 따라 이후 학령기 또래애착에 영향 을 미치게 되며, 아동이 지각한 시간사용에 대한 만족은 아동의 전반적인 행복함에 영향을 주게 된다(Kwon & Jang, 2017; Shim & Park, 2021).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아동은 점차 성장하게 되고, 가정 보다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며, 부모나 가 족 이외에 또래나 교사와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배경을 넓힘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사회화가 이루어진다(Choi & Kim, 2014). 아동의 학교적응은 아동이 학교에서 또래 나 교사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학습활동과 학교규 칙을 수행하며 학교 생활하는 것을 말한다(Kim, 2002). 학교적응이 잘 이루어진 아동은 원만한 인간관계를 구축 하고 자신감과 자기 존중감을 키워 전반적인 학교생활에 서 높은 성취력을 보이나 그렇지 못한 경우 또래나 교사 와의 갈등이 잦고, 학교 스트레스로 인한 공격성 등의 문제행동이 나타난다(Lee, 2006). 이와 같은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부모가 많이 언급되고 있으며, 아동이 가지고 있는 부모와의 관계가 또래나 교사 또는 학교로 확대되며 학업성취와 사회적 상호작용에도 영향 을 주게 된다(Kim, 2019a; Seo, 2017).
선행연구에서 아동과 양육자의 긍정적인 애착은 아동 에게 심리적인 안정감과 더불어 낯선 환경에 대한 불안극 복과 탐색을 위한 안전기지 역할을 한다고 하였으며(Bick et al., 2012), 부모와의 애착은 아동의 또래관계와 사회 적 상호작용에 영향을 준다고 보고하고 있다(Kim et al., 2015). 아동과 부모의 애착관계는 신뢰감을 바탕으로 원 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이루어지며, 이러한 관계 속에서 아동은 긍정적인 대인관계를 형성하였다(Hong & Han, 2015). 아동의 부모애착이 좋을수록 학교생활에서 교사 와의 긍정적인 관계가 형성되며, 또래와의 원활한 사회 적 관계형성으로 학교생활 적응이 안정이라고 하였다 (Kim & Chung, 2018; Kim & Kim, 2018).
아동이 느끼는 시간사용 만족도는 아동의 전반적인 행 복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Shim & Park, 2021), 아동과 부모 사이의 대화시간과 여가시간이 긴 아동일수 록 행복감을 느낀다고 보고하였다(Moon & Lee, 2008). Kwon과 Jang (2017)은 부모와 자녀의 긍정적인 애착 형성에 질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적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였으며, 이렇게 형성된 긍정적인 애착은 사회적 상호 작용에 영향을 준다고 하였다.
선행연구에서 아동의 부모애착은 시간사용 만족도와 연관이 있으며, 부모와의 긍정적인 애착은 학교적응에도 영향을 미쳤다. 또한 아동의 시간사용 만족도가 아동의 전반적인 행복감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그 러나 아동의 시간사용 만족도와 부모애착이 학교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는 부족하다. 즉, 각기 다른 집단을 조사한 연구들의 결과를 연합하여 추론하지 않고 동일한 아동에게 시간사용 만족도와 부모애착, 학교적응 에 대하여 조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대규모의 아동 패널 데이터를 분 석하여 아동 개인의 시간사용 만족도와 부모애착이 학교 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였다.
연구 방법
1.연구설계
본 연구는 초등학생의 부모애착과 시간사용 만족감이 학교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한국아동패널 조사 12차(2019년) 원 자료를 활용한 이차자료 분석이 다. 본 연구를 진행하기 위하여 한국아동패널에서 연구 의 목적에 맞는 부모애착, 시간사용 만족도, 학교적응 설 문이 있는 12차(2019년) 원 자료를 제공받았고 연구 목 적에 맞게 가공하여 사용하였다. 본 연구는 건양대학교 심의위원회의 연구심의면제(2023-05-022)를 받았다.
2.분석자료 및 연구대상
한국아동패널은 국책연구기관인 육아정책연구소에서 2008년 신생아를 대상으로 출생이후부터 2027년까지 추적 조사하는 종단연구로 한국 최초 전국단위 신생아 패널이다. 한국아동패널을 우리나라 아동의 성장 및 발 달 특성, 양육 실태의 지속적인 파악 연구와 패널 아동의 육아지원기간의 기능과 효과, 패널 아동의 발달상의 변 화와 주변 환경에 대한 영향을 지속적으로 파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한국아동패널의 조사방법은 전화조 사, 지필식(우편)조사, 가구방문조사, 온라인조사, 병원 방문조사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부모 애착을 조사한 한국아동패널 12차(2019년) 대상자 총 2,149명 중, 설문에 참여한 1,172명의 만 11세 아동의 데이터를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3.연구의 변수정의 및 측정
부모애착(Inventory of Parent and Peer Attachment)
Armsden와 Greenberg (1987)가 개발한 부모 및 또 래애착척도는 내적 작업 모델을 기반으로 부모나 또래와 의 애착에 대하여 정서/인지적 차원에서 평가하도록 구 성되었으며, 한국아동패널에서는 Lee 등(2017)이 타당 화한 부모애착 척도 문항만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한국 아동패널의 부모애착은 총 12문항으로 3개의 하위영역 인 의사소통, 소외감, 신뢰감으로 구성되었으며, 아버지 와 어머니에 대하여 따로 답변하였다(Korea Institute of Child Care and Education, 2019). 각 문항은 ‘전혀 아니다 = 1점’, ‘거의 아니다 = 2점’, ‘때때로 그렇다 = 3점’, ‘자주 그렇다 = 4점’, ‘항상 그렇다 = 5점’으로 응답하며, (11)번 문항에 대하여 역코딩을 적용하였다. 본 연구에서 는 하위영역별 합산 평균 점수를 사용하였으며, 의사소 통과 신뢰감은 점수가 높을수록 애착관계가 좋으며, 소 외감은 점수가 낮을수록 애착관계가 좋다고 해석하였다. 본 연구의 내적 신뢰도는 Cronbach's α = 0.87이다.
시간사용 만족도
시간사용 만족도는 The Children's Society (2008, 2012)의 「The Good Childhood Report」 중 ‘Satisfaction with time spent on various things’의 조사 항목을 참고하여 한국아동패널 연구진이 시간사용 만족에 대한 문항을 자체 개발하여 사용하였다(Korea Institute of Child Care and Education, 2019). 시간사용 만족도 는 총 8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문항은 ‘가족 과 함께 대화하는 시간은 충분하니?’, ‘가족과 함께 식사 하는 시간은 충분하니?’, ‘가족과 함께 여가활동(취미, 운 동 등)하는 시간은 충분하니?’,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충분하니?’, ‘휴식을 취하는 시간은 충분하니?’, ‘여가활동 시간(취미, 운동 등)은 충분하니?’, ‘숙제하는 시간은 충분하니?’, ‘집에서 가족을 도와주는 시간은 충 분하니?’이다. 각 문항은 3점 척도(부족함 1점, 충분함 2점, 지나치게 많음 3점)로 응답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시간사용 만족도가 높다고 해석하였다. 본 연구의 내적 신뢰도는 Cronbach's α = 0.72이다.
학교적응
학교적응은 Min (1991)의 연구에서 사용된 초등학생 용 학교생활적응 척도 문항 중학교행사 관련문항(5개 문 항)을 제외한 원 문항에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에서 사용한 ‘졸업한 다음에도 담임선생님을 찾아 뵙고 싶다’ 항목을 포함하여 사용하였다(Korea Institute of Child Care and Education, 2019). 학교적응은 4개의 하위 영역(학습활동 5문항, 학교규칙 5문항, 교우관계 5문항, 교사관계 6문항)이 포함된 총 21문항으로 구성되어 있 으며,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 = 1점’부터 ‘매우 그렇 다 = 4점’으로 응답하고, (5), (14) 문항에 대하여 역코딩 을 적용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각 하위영역의 평균의 평 균 점수를 사용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학교적응이 좋 다고 해석하였다. 본 연구의 내적 신뢰도는 Cronbach's α = 0.81이다.
연구 결과
1.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한국아동패널 12차(2019년)의 대상자 총 2,149명 중 연구에 참여한 1,172명의 일반적인 특성은 다음과 같다. 성별은 남자가 602명(51.4%)으로 여자보다 많았으며, 출생순위는 첫째가 546명(46.6%)으로 많았다. 대상자의 1,041명(88.8%)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683 명(58.3%)이 가족과 주 8회 이상 식사를 하였다. 아동의 주관적인 건강상태는 689명(58.8%)이 건강한 편이라고 응답하였다(Table 1).
Table 1.
Demographic and Sociological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N = 1,172)
2.부모애착, 시간사용 만족도, 학교적응의 상관관계
부모애착(어머니, 아버지), 시간사용 만족도, 학교적응 에 대한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하여 부모애착(어머니, 아버지)의 하위항목, 시간사용 만족감 총점, 학교적응 총 점을 사용하여 피어슨 상관분석을 하였다. 학교적응은 아동의 출생순위(r = -0.09), 엄마와 소외감(r = -0.18), 아빠와 소외감(r = -0.18)과 음의 상관관계를 보이며, 주관적 건강상태(r = 0.08), 엄마와 의사소통(r = 0.40), 엄마와 신뢰감(r = 0.35), 아빠와 의사소통(r = 0.37), 아빠와 신뢰감(r = 0.39), 시간사용 만족도(r = 0.24)에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Table 2).
Table 2.
Correlation Between Parental Attachment, Time Use Satisfaction, and School Adaptation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
---|---|---|---|---|---|---|---|---|---|---|
2 | -0.05 | |||||||||
3 | 0.05* | 0.04 | ||||||||
4 | -0.01 | -0.08** | 0.07* | |||||||
5 | -0.02 | -0.07* | -0.06* | -0.10** | ||||||
6 | 0.04 | -0.04 | 0.06* | .061*** | -0.31*** | |||||
7 | -0.02 | -0.08** | 0.05* | 0.60*** | -00.03 | 0.33*** | ||||
8 | 0.01 | -0.07* | -0.03 | -0.17 | 0.50*** | -0.17*** | -0.08 | |||
9 | 0.39 | -0.06* | 0.04 | 0.56*** | -0.20*** | 0.56*** | 0.58*** | -0.28*** | ||
10 | -0.06 | 0.03 | 0.04 | 0.23*** | -0.08** | 0.18*** | 0.20*** | -0.07** | 0.16*** | |
11 | 0.06 | -0.09** | 0.08** | 0.40*** | -0.18*** | 0.35*** | 0.37*** | -0.18*** | 0.39*** | 0.24*** |
3.부모애착과 시간사용 만족도가 학교적응에 미치는 영향
연구대상자의 부모애착과 시간사용 만족도가 학교적 응에 미치는 세부 요인을 알아보기 위하여 네 가지 모델 에 따른 위계적 다중회귀분석을 진행하였다. Durbin-Watson 통계량은 2.072으로 2에 가까운 값을 보여 독 립변수는 서로 독립적이었으며, Variance Inflation Factor 계수도 10 미만으로 다중공선성에 문제가 없었 다. 회귀모형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R2 = 0.26, F = 39.47, p < 0.001).
모델 1에서는 일반적인 특성을 더미변수로 처리하여 분석하였으며, 모델 2에서는 부모양육에서의 엄마와 애 착의 세부항목을, 모델 3에서는 부모양육에서의 아빠와 애착의 세부항목을, 모델 4에서는 시간사용 만족감을 추 가하여 분석하였다. 모델 1의 결과 대상 아동의 출생순위 (ß = -0.09)와 아동의 주관적인 건강상태(ß = 0.08)는 학교적응에 영향력을 가졌으며, 모델 1에 엄마와 애착을 추가한 모델 2에서는 대상자의 성별(ß = 0.06)과 엄마와 의 의사소통(ß = 0.31), 소외감(ß = -0.11), 신뢰감(ß = 0.14)이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쳤다. 모델 2의 결과에 아빠 와 애착을 추가한 모델 3에서는 엄마와의 의사소통(ß = 0.21), 아빠와의 신뢰감(ß = 0.15), 아빠와의 의사소통(ß = 0.13), 엄마와의 신뢰감(ß = 0.09), 엄마와의 소외감(ß = -0.08), 아동의 성별(ß = 0.06) 순서로 학교적응에 영향 이 미치는 것을 확인하였다. 시간사용 만족도가 추가된 최종모델 4에서는 엄마와의 의사소통(ß = 0.19), 아빠와 의 신뢰감(ß = 0.15), 시간사용 만족도(ß = 0.14), 아빠 와의 의사소통(ß = 0.12), 엄마와의 신뢰감(ß = 0.08), 아동의 성별(ß = 0.07)이 유의한 영향을 주는 변수로 확 인되었으며, 시간사용 만족도가 추가된 최종 모델 4는 25%의 설명력을 가졌다(Table 3).
Table 3.
The Effects of Parental Attachment and Time Use Satisfaction on School Adaptation
School adaptation(ß) | ||||||||
---|---|---|---|---|---|---|---|---|
Model 1 | Model 2 | Model 3 | Model 4 | |||||
ß | t | ß | t | ß | t | ß | t | |
Characteristics | ||||||||
Gender | 0.05 | 1.82 | 0.06 | 2.03* | 0.06 | 2.09* | 0.07 | 2.37* |
Order of birth | -0.09 | -3.06** | -0.05 | -1.94 | -0.05 | -1.69 | -0.05 | -1.91 |
Subjective health status of children | 0.08 | 2.76* | 0.05 | 1.71 | 0.05 | 1.73 | 0.05 | 1.67 |
Attachment with mother | ||||||||
Communication | 0.31 | 8.91*** | 0.21 | 5.06*** | 0.19 | 4.61*** | ||
Feeling alienated | -0.11 | 3.73*** | -0.08 | 2.50* | -0.07 | 2.37* | ||
Trust | 0.14 | 3.79*** | 0.09 | 2.49* | 0.08 | 2.36* | ||
Attachment with father | ||||||||
Communication | 0.13 | 3.36** | 0.12 | 3.04** | ||||
Feeling alienated | -0.05 | 1.55 | -0.04 | 1.42 | ||||
Trust | 0.15 | 4.05*** | 0.15 | 4.08*** | ||||
Satisfaction with time use | 0.14 | 5.16*** | ||||||
R2 | 0.02 | 0.20 | 0.24 | 0.26 | ||||
Adjusted R2 | 0.02 | 0.19 | 0.24 | 0.25 | ||||
F | 6.76*** | 46.45*** | 40.02*** | 39.47*** |
고 찰
아동은 연령의 증가에 따라 가정 안에서 부모와의 관 계에서 가정 밖으로의 사회적 참여가 늘어나게 되며, 아 동과 부모의 시간을 고려한 애착은 또래애착에 영향을 준다(Kwon & Jang, 2017). 본 연구는 한국아동패널 12차(2019년)를 활용하여 초등학생의 부모애착, 시간사 용 만족도, 학교적응의 상관관계를 확인하고, 초등학생 의 부모애착과 시간사용 만족도가 학교적응에 미치는 영 향력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 본 연구에 참여한 만 11세 초등학생은 부모애착의 의사소통, 신뢰감과 시 간사용 만족감은 학교적응에 양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 었으며, 부모애착의 소외감은 학교적응과 음의 상관관계 를 보였다. 또한, 대상자의 학교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요 인을 분석한 결과 엄마와의 의사소통(ß = 0.19), 아빠와 의 신뢰감(ß = 0.15), 시간사용 만족도(ß = 0.14), 아빠 와의 의사소통(ß = 0.12), 엄마와의 신뢰감(ß = 0.08), 아동의 성별(ß = 0.07)이 유의한 영향을 주는 변수로 확 인되었으며, 시간사용 만족도가 학교적응에 25%의 영향 력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의 일반적 특성을 분석해 보면 대상자의 88.8% 가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58.3%가 가족과 주 8회 이상 식사함을 알 수 있었다. 초등학생이 일상생활을 수행함에 있어 기본적인 배경은 가정이며, 가정 안에서 부 모 혹은 가족과의 관계는 계속적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우 리나라의 맞벌이 가구 비율은 2017년 44.6%에서 2021 년 46.3%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며(Statistics Korea, 2021b), 자녀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학교나 학원 등 지역사회에서의 활동이 많아져 가족과의 활동은 줄어들 게 된다(Statistics Korea, 2022a). Kim과 Kim (2019) 은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를 이용하여 청소년 생활 시간의 특징을 확인하였다. 그 결과 청소년은 생활시간을 기준으로 미디어 이용시간, 노는 시간이 길고 학업관련 시간이 적은 유희집단이 16.5%, 학업과 여가 모두 활용 시간이 적은 무기력 집단 35.7%, 학업시간과 학원 시간 이 길고 독서를 제외한 여가시간이 가장 적은 학업집단 22.7%, 학업시간과 여가시간을 고르게 사용하고, 수면 및 부모와의 대화시간이 충분하나 균형집단이 25%임을 보고하였다. 가족과의 식사활동은 가족 활동의 일환으로 다차원적인 특성을 가지며, 식사활동 중의 대화는 가족 구성원이 서로의 일상을 이해하고 각자에 대한 정보를 공유, 서로에 대한 애정표현을 하며 친밀감과 유대감을 증진시킨다(Berge et al., 2019; Skeer & Ballard, 2013). 또한 자녀는 부모와의 대화를 통하여 부모로부터 지지받는다는 느낌을 받게 되며, 이와 같은 소통방식은 자녀의 미디어 사용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Han, 2022). 이처럼 시간을 공유하며 가족과 함께하는 활동은 부모애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보고하고 있으며, 본 연구 에서도 부모와의 의사소통과 시간사용 만족도가 긍정적 인 상관관계가 있음을 확인하여 초등학생의 시간사용 만 족도에 있어 가족과 함께하는 활동의 중요성을 확인하였 다. Kwon과 Jang (2017)은 아동과 부모의 애착과정에 서 아동과 부모의 상호작용 질은 매우 중요하며, 부모가 아동과 함께하는 시간의 양보다 시간의 질과 양육태도가 아동의 대인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현재 우리나라는 맞벌이 가구가 증가되면서 부모와 자녀 가 함께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부모가 자녀와 긍정적인 애착 형성을 위해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 는 것도 좋지만, 부족한 시간이라도 자녀와의 상호작용의 질을 높이고 시간사용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방법이 필요 하겠다.
부모와 자녀의 애착관계는 인지적, 정서적 등의 공감 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렇게 형성된 애착관계 는 타인의 감정에 대한 공감에 기본이 되어 학교적응에도 영향을 미친다(Choi & Kim, 2014). 아동은 부모와의 애착관계를 통하여 정서조절을 배우게 되며, 이렇게 배우 는 정서조절 방법은 또래애착에도 영향을 미쳐 학교생활 적응에 잠재적인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Choi & Moon, 2018). 부모와의 높은 애착관계는 아동의 인지적 발달과 자아발달(자아존중감, 자아정체감, 자기효능감, 자아탄 력성)정, 서발달 (삶의 만족도, 심리적 안정감, 스트레스), 사회성 발달(친사회적 행동, 친구 및 또래관계, 교사애착, 학교생활적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문제행동(학교폭 력, 또래 괴롭힘, 스마트폰 중독 등)을 감소시킨다(Jung, 2018). 부모와 긍정적인 애착을 형성한 아동은 자신이 가 지고 있는 안정감을 토대로 환경을 탐색하고 자신의 감각 과 능력을 발전시키며, 학업활동과 교우관계 등 긍정적 인 학교생활적응을 한다(Choi & Kim, 2014; Kim & Kim, 2018). 이처럼 아동과 부모의 애착관계는 또래와 의 정서나 사회기능 등 다양한 영역에 잠재력을 미쳐 자 연스러운 사회화 과정과 더불어 긍정적인 학교생활적응 이 이루어지게 된다. 본 연구 결과 모델 3에서 부모애착은 학교적응에 24%의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 결과 부모와의 애착은 부모와의 충분한 의사소통, 부모와의 신뢰관계를 토대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와 같 은 과정에서 아동은 가족과 함께하는 대화시간, 식사시간, 여가시간, 가족을 돕는 시간 등이 충분히 이행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어 선행연구와 그 맥락이 같다고 할 수 있다. 각 가정의 상황에 따라 다르겠으나 이와 같은 내용을 토 대로 부모가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이 서로에게 유익하고 즐겁고 행복한 기억과 경험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
사람이 수행하는 작업은 작업치료 실행체계(Occupational Therapy Practice Framework, OTPF-4)를 기준으로 9가지(일상생활, 수단적일상생활, 건강관리, 휴식/수면, 교육, 일, 놀이, 여가, 사회참여)로 구분되며, 학업을 하고 있 는 아동은 가정과 더불어 학교에서의 참여가 주를 이루게 된다(American Occupational Therapy Association, 2020). Moon과 Lee (2008)는 부모와 대화하는 시간과 여가 활동하는 시간이 긴 아동일수록 행복감을 느낀다고 하였으며, 아동이 가족과 대화하는 시간, 식사 시간, 여가 활동시간, 또래와 함께 하는 시간, 휴식시간, 숙제시간 등 생황 속의 시간사용 만족도는 개인의 심리·정서적 안녕 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Yeon & Choi, 2022). 또 한 아동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의 활용에 따라 삶의 질 이 달라지며, 자아존중감 형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Shin, 2015). 시간사용 만족도가 추가된 본 연구의 최종 모델인 모델 4는 부모애착과 시간사용 만족도가 학교적 응에 25%의 영향을 미치고 있어 아동의 시간사용 만족도 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아동은 성장하며 가정보다 학업과 관련된 참여가 점차 늘어나며, 학업부 담과 사교육의 증가로 각 영역들의 시간사용에 불균형이 나타나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Kim et al., 2018). 하지만 시간사용 만족도가 높을 경우 성취 압력이 있더라도 학업수행능력, 심리·정서적 특성에 긍 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의미있는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대인관계와 같은 사회환경적 요인에 의한 행복감 이 높아진다(Choi et al., 2022; Yeon & Choi, 2022). 이처럼 부모가 아동과 함께 하는 시간 동안 형성되는 애 착과 시간사용 만족감은 대인관계를 통한 사회화와 더불 어 또 다른 참여 영역의 확대를 이루게 되며, 이를 통한 행복감과 만족감이 아동의 삶의 질 향상과 함께 시간사용 만족도로 선 순환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는 초등학생의 부모애착과 시간사용 만족도가 학교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하여 한국아동패 널 12차(2019년) 자료를 사용하였으며, 특정 연령대상 자(만 11세)의 자료를 사용하여 대상자를 전체 초등학생 으로 일반화함에 제한이 있다. 또한 원 자료에서 애착 유형을 제공하지 않아 애착 유형에 따른 시간사용 만족도 를 알 수 없었으며, 시간사용 만족도에 대하여 영역을 구분하지 못하여 각 영역에 따른 영향력을 확인지 못한 한계가 있다. 그러나 본 연구는 애착 형성과 시간사용 만족도를 연결하여 분석하고 초등학생의 학교 적응에 미 치는 영향에 대한 통계적 근거를 제시하였다. 추후 연구 에서는 학령에 따른 대상자로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부 모애착의 세부 변수와 더불어 시간의 영역별 변수와 학교 적응의 영역별 변수로 세분화하여 확인할 필요도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결 론
아이에게 제공되는 부모의 관심과 사랑은 아이의 성장 에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본 연구는 한국아동패널 12차 (2019년)를 활용하여 초등학생의 부모애착과 시간사용 만족도가 학교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았다. 본 연 구의 결과 초등학생의 학교적응에 부모와의 의사소통과 신뢰감, 시간사용 만족도는 긍정적인 관계를 확인하였으 며, 부모에게서 느끼는 소외감은 부정적인 관계가 있음 을 확인하였다. 또한 부모애착과 시간사용 만족감은 학 교적응에 25%의 영향력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현대사회는 가족 구성이 작은 단위로 나눠지며 아동의 주된 양육을 부모가 맡고 있어 부모의 영향은 더욱 커지 고 있다. 초등학생을 비롯한 아동의 학교적응을 향상시 키고 긍정적인 발달을 이루기 위하여 부모는 아동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아동과 함께하는 시간을 질적으로 알차게 구성할 필요가 있다. 또한, 부모가 아동을 이해하기 위한 광범위한 공적 지지(미디어, 부모교육 등)와 더불어 아동 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애착을 형성할 수 있는 환경적인 변화 역시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