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작업치료는 개인이 각자의 일상생활 활동에 참여하도 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의미 있는 활동을 활용하여 개인의 건강과 웰빙을 증진하고, 참여를 촉진하는 학문 이다(World Federation of Occupational Therapy [WFOT], 2012). 현재 작업치료사는 호흡계, 심혈관계, 신경계, 근골격계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건강 문제를 다 루며 건강과 기능적 능력을 회복시키는 필수 의료 인력 중 하나이다(Dahl-Popolizio et al., 2016; Donnelly et al., 2016). 또한, 중재활동 참여, 교육 및 훈련, 상담, 프로그램 개발 및 관리, 정책 개발, 지원 및 감독 등 넓은 활동 분야를 가지고 있어, 세계적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는 국내에서 작업치료사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American Occupational Therapy Association [AOTA], 2020).
작업치료사는 저출산과 고령화 시대에 재활 분야의 전 문가로 대상자의 일상생활 활동 참여를 보조하기 위해 임상 및 연구 환경 곳곳에서 노력하고 있다(Korean Association of Occupational Therapists, 2012; Oh et al., 2021). 대한작업치료사협회의 자료에 따르 면, 현재까지 배출된 작업치료사는 27,538명으로 병원, 공공기관, 지역사회에서 보건의료 인력 전문가의 하나로 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Korean Association of Occupational Therapists, 2024). 또한, 최근 정신건강 분야에서 작업치료의 효용성을 인정받고, 지역사회 환경 에서 대상자의 가정으로 직접 방문하여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재활 영역에서의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Kim et al., 2022; Ministry of Government Legislation, 2020). 이처럼 재활 분야에 작업치료사의 중요성이 확대 되고 있는 만큼, 사회적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대학들도 양질의 인적자원 확보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Park et al., 2011).
현재 국내의 대학들은 작업치료사의 전문적 역량 강화 를 목표로 교육과정 고도화, 임상 실습의 기회 확대, 최신 재활 트렌드 반영 등의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Yoo & Chao, 2024). 그러나 최근 보고에 따르면 작업 치료 전공 대학생의 경우 국가 자격증 취득을 위한 많은 학습량 및 대학생활과 병행한 임상현장에서의 실습교육 으로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피로감을 호소하는 경우 가 있다(Jun & Noh, 2018). 이는 대학 생활의 불만족으 로 연결되어 전공지식 함양의 어려움 혹은 전공 만족도의 저하를 야기할 수도 있다(Ha & Kim, 2000). 당면한 사 회적 흐름에서 대학은 장기적 생존과 상생을 위해 학생들 의 편의와 교육 서비스 수준을 파악하여 교육 소비자 중 심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필요가 있다(Lee et al., 2018). 따라서 이를 위해 대학은 학생들의 인식 및 현황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Baek et al., 2023; Cha, 2024).
대학생들의 인식 및 현황을 분석한 국내 연구로는 일 반적 현황을 조사한 Park 등(2011)의 연구, 학과만족도 와 진로 확신감을 분석한 Lee 등(2012)의 연구, 진로선 택과 진로확신감 요인을 확인한 Shin 등(2017)의 연구 와 전공 관련 경험의 영향을 분석한 Kwon (2022)의 연 구가 있다. 앞서 수행된 연구들은 작업치료(학)과 대학생 들의 일반적 현황과 전공 및 진로 관련 변수들을 체계적 으로 분석하였다. 그러나 그 기간이 오래되어 변화된 직 업시장과 사회 및 대학 환경에 맞추어 다시 조사할 필요 가 있거나 조사 대상 학교의 수가 적어 전국 작업치료(학) 과 대학생들의 특성을 고루 반영하지 못한 한계를 지닌 다. 특히 Cho와 Shin (2023)의 연구에서 전체 권역을 대상으로 연구 대상과 범위를 확대할 것을 제언하였듯 작업치료(학)과 대학생들의 학교 적응과 역량 강화를 위 해 전국 소재 작업치료(학)과 대학생들의 인식 및 현황을 포괄적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
작업치료사의 수는 다른 보건의료 인력 전문가보다 적 지만, 2010년부터 2020년까지 다른 직무의 전문가들보 다 높은 연평균 14.18% 증가율을 보여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2022). 현재 배출된 작업치료사 수는 선행연구(Shin et al., 2017)가 수행된 시기로부터 7년이 지나는 동안 면허 소 지자가 73.5% 이상 증가하였다. 또한, 초고령사회의 진 입을 앞둔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변화의 흐름에서 작업치 료사가 정신건강 영역의 전문가로 편입되는 등 작업치료 영역에서의 분명한 변화도 수반되었다. 따라서 본 연구 는 작업치료(학)과와 학과가 속한 대학이 격동하는 한국 사회에서 나아갈 방향성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은 국내 작업치료(학)과 학생들의 현황 및 인식도를 조사하고 전공선택 계기 및 진로선택 현황 등 일반적 특성을 파악하여 교육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다.
연구 방법
1.연구 대상
본 연구는 2024년 8월부터 11월까지 3개월에 걸쳐 실시되었다. 본 연구의 샘플링 프레임은 전국의 작업치 료(학)과가 개설된 총 63개 대학(교)로, 설문 요청에 동의 한 4년제 대학 12개와 3년제 대학 6개, 총 18개 학교를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국내 작업치료(학)과 대학생들의 현황 및 인식도 조사연구는 총 2개의 논문으로 나누어 투고할 예정이다. 두 연구의 대상자는 동일하며, 본 논문 에서는 일반적 현황, 전공선택 계기 및 진로선택 현황을 중점적으로 다루었고, 두 번째 연구에서는 학과만족도, 진로불안감, 국시불안감 등을 중심으로 다루었다. 본 연 구는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승 인을 받아 진행되었다(IRB No. 1041849-202405-SB-121-02).
2.연구 절차
본 연구는 2011년도에 실시한 Park 등(2011)의 연구 를 바탕으로 현 상황에 맞게 설문지를 수정하였다. 설문 지 발송 전 각 학교의 학과장 및 학생 대표에게 설문 참여 여부와 설문 참여에 대한 동의를 구하고 학생 수에 맞게 설문지를 우편으로 발송한 후 회수하였다. 또한, 설문 참 여 전 연구에 대한 설명과 동의 여부를 확인하는 서명을 받았다. 전국 18개의 학교에 총 3,300부의 설문지를 발 송하였고, 최종 3,051부의 설문지가 회수되어 응답률은 약 92.45%로 나타났고, 이 중 응답하지 않은 설문 및 성실하게 응답하지 않은 설문을 제외하고 총 1,303부의 설문지를 분석하였다.
3.연구 도구
설문 구성
본 연구에 사용된 설문지는 작업치료(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 관련 설문을 한 조사연구들을 바탕으로 실태에 맞게 수정하여 구성하였다(Lee et al., 2012; Park et al., 2011). 본 연구의 설문은 자기기입식 방식 으로, 일반적 현황에 관한 사항, 국시 불안감, 진로 확신 감, 학과 만족도 및 진로 불안감에 대해 조사하였다. 응답 자의 일반적 현황은 대학교의 년제, 2024년 국가고시 응시 예정, 학년, 학생군, 휴학 경험, 성별, 연령, 가족 혹은 지인 중 장애가 있는 분이 있는가, 가족이나 지인 중 보건 계열에 종사하고 있는 분이 있는가, 고등학교 때 전공은 무엇인가, 입학 전 다른 학과에 진학하기를 원했었는가, 장애인 관련 기관에서 봉사활동 경험, 입학 전 작업치료사를 만난 경험이 있는가, 관심 작업치료 대 상 및 분야, 작업치료(학)과 선택 계기, 입학 후 전과나 편입, 전공 변경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졸업 직후 희망 취업지, 졸업 10년 후 희망 취업지, 국시 불안감, 입학 시 진로 확신감, 현재의 진로 확신감에 대해서 질문 하였다. 그리고 학과 만족도에 관한 문항으로 20문항, 진로 불안에 대한 16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과 만족도와 진로 불안 평가도구
(1)학과 만족도
학과 만족도 설문 문항은 Illinois 대학의 전공학과 질 적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개발한 Program Evaluation Survey를 토대로 하였고, 대학생의 전공학과 질적 수준 평가를 위해 개발된 항목을, Jang 등(1986)이 번안하였 다. 학과 만족도 검사가 세 개의 하위 요인으로 의미 있게 분류하여 사용될 수 있게 하였고(Jang et al., 1986), 학과의 사회적 인식에 대한 개인의 지각에 따른 만족 요 인과 학교 만족 요인, 졸업 후의 진로에 대한 조사 항목이 추가되어 총 34문항으로 구성되었다(Ha & Kim, 2000). 각 항목은 ‘매우 그렇다’ 1점, ‘그렇다’ 2점, ‘보통이다’ 3점, ‘그렇지 않다’ 4점, ‘전혀 그렇지 않다’ 5점으로, 5점 Likert 척도로 구성되었다. 학과 만족도 점수가 커질수록 학과 만족도가 높다고 해석할 수 있고, 본 설문의 내적 일치도를 분석한 신뢰도는 Cronbach α = 0.92이다. 본 연구에서는 작업치료(학)과 학생들에게 예비 설문을 실시하여 이해하기 어려운 문항과, 학과와 관련 없는 문 항을 제외하고, ‘우리 학교’라는 단어를 작업치료(학)과 로 실정에 맞추어 수정 보완되어, 총 20문항으로 구성된 설문지를 사용하였다(Lee et al., 2012).
(2)진로 불안감
진로 불안감을 알아보기 위해 Park (2002)의 연구에 서 제작되고 사용된 진로 미결정 설문지를 사용하였고, 자기 명확성 부족 7문항, 진로관련정보 부족 10문항, 결 단성 부족 9문항, 내적갈등 9문항, 외적 장애 16문항, 결정의 필요성 부족 9문항으로 총 60문항이 구성되어 있 다. 4점 Likert 척도로 ‘전혀 그렇지 않다(1점)’부터 ‘매우 그렇다(4점)’로 구성되고, 설문지의 신뢰도는 Cronbach α = 0.93이다. 해당 항목을 토대로 작업치료(학) 전공 학생들에게 진학 후 개인적으로 느꼈던 진로불안에 대한 설문 결과를 반영하였고, 작업치료 전공에 필요 없는 항 목을 삭제한 후, 수정 및 추가하여 총 16개의 문항을 사 용하였다(Lee et al., 2012). 해당 문항은 점수가 높을수 록 진로에 대한 불안감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결과
1.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4년제 학생이 3년제 학생보다 많았으며, 응답자 중 1 학년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고, 재학생이 가장 많 았다. 올해 국가고시 응시계획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537명이었다. 응답자의 성별은 여자가 남자보다 많았으 며, 연령은 만 21세 미만이 22세 이상보다 많았다(Table 1).
Table 1.
General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N =1,303)
2.작업치료 전공선택 전 경험
가족 중 장애인이 있는 경우가 22.10%를 차지하였고, 가족 중 보건의료 종사자가 있는 경우가 62.78%를 차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장애 관련 기관 봉사 경험이 있는 응답자가 65.08%로 나타났고, 전공선택 전 작업치 료사를 만난 적이 있는 경우가 14.43%였다(Table 2).
Table 2.
The Experiences before Selecting OT Major (N = 1,303)
3.작업치료 전공선택 요인
작업치료(학)과로의 전공선택 전에 다른 과 지망을 희 망한 적 없다고 한 응답자가 희망하던 응답자보다 많았지 만,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또한, 작업치료(학)과에 진학 후 다른 과로의 전과를 희망하지 않은 응답자 80%에 가 깝게 나타났고, 전공선택 시 추천에 의한 선택보다 스스 로 선택한 응답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Table 3).
Table 3.
Hope Before and After Selecting OT Major (N = 1,303)
추천을 통해 작업치료(학)과를 선택한 응답자의 경우, 추천 지인은 부모님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선생님, 친 구, 형제자매, 학교 선배 순서로 많았다. 추천 이유는 취 업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고, 다음으로 전문직이 어서, 적성에 맞아서, 지인이 근무하고 있어서, 수능 점수 에 맞춰서, 재활 분야에 관심이 있어서 순서로 많았다 (Table 4).
Table 4.
In Case of Recommendation in Question About reason why Selecting OT (N = 604)
스스로 작업치료(학)과를 선택한 응답자는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가장 많이 습득하였고, 지인, 홍보 책자, 장 애인 기관 등에서의 봉사활동, TV 방송 등을 통한 순서로 많이 응답하였다. 전공을 선택한 이유는 전문직 종사가 가장 큰 이유였고, 취업이 잘 되어서, 적성에 맞아서, 재 활 분야에 관심이 있어서, 수능 점수에 맞춰서, 전문직 종사를 통한 사회봉사, 지인의 근무 순서로 많이 응답하 였다(Table 5).
Table 5.
In Case of Self Selection in Question About reason why Selecting OT (N = 699)
4.작업치료(학)과 학생들의 관심 분야
작업치료(학)과 학생들의 관심 분야는 감각 통합이 가 장 많았고, 정신과, 발달장애 작업치료, 인지치료, 지역 사회 작업치료, 재활보조공학, 근골격계 장애, 직업재활, 신경계 장애, 노인작업치료, 연하재활, 학교 작업치료, 작업치료 관련 사업분야, 운전재활, 장애인 관련 정책분 야 순서로 높았다. 관심 치료 연령군으로는 성인, 아동, 노인, 확실하지 않다, 생각해 본 적 없다 순서로 많았다 (Table 6).
Table 6.
Interesting OT Services Parts (Duplicate response) (N = 1,303)
5.작업치료(학)과 학생들의 관심 취업영역
작업치료(학)과 학생들의 졸업 후 희망 취업지 중 가장 많이 선택한 곳은 의료기관이었고, 10년 후 희망 취업지 도 역시 의료기관이 가장 많았다. 졸업 후 및 10년 후 희망 취업지로 가장 많이 선택된 의료기관에서는 종합병 원·대학병원이 가장 많았고, 재활병원, 아동 발달연구 소, 지역사회 재활센터, 요양병원, 재활공학 센터 순서로 선호도를 보였다. 또한, 해외 취업을 희망하는 응답자들 은 미국, 호주, 캐나다, 일본, 영국 순서로 선호도를 보였 다(Table 7).
Table 7.
Desired Place of Employment in Participants (N = 1,303)
6.응답자의 국시 불안감 및 진로 확신감
학생들의 현재 국시불안감은 5점 만점에 평균 3.13점 으로 국시에 대한 불안감이 보통으로 나타났다. 입학 시 진로 확신은 전체 대상 중 583명이 ‘매우 높다’ 또는 ‘높 다’로 응답하였고, 현재 진로 확신감은 보통 수준이었다 (Table 8).
Table 8.
Anxiety about OT license Examination and Confidence about OT (N = 1,303)
고 찰
본 연구는 전국 작업치료(학)과 학생들의 일반적 현황, 학과 선택 전 경험, 학과 선택 계기 및 요인, 작업치료 관심 분야 및 희망 취업지를 위주로 빈도분석을 실시하여 작업치료(학)과 학생들의 현 상황에 관한 실태조사를 실 시하였다. 작업치료(학)과가 개설된 18개 대학 중, 총 1,303명의 응답을 최종 분석하여 사용하였다. 이를 통해 도출해 낸 결과를 근거로 작업치료(학)과의 현 실태를 파 악하여 교육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하는데 기여하 고자 한다.
연구에 참여한 작업치료(학)과 학생들의 학제는 4년제 대학교가 더 많았고, 성별은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더 많 아, 현재 작업치료사협회에 가입한 작업치료사의 남녀 성비와 유사했다(Korean Association of Occupational Therapists, 2024). 설문 당시 3학년과 4학년 학생들이 임상 기관에서 실습하는 시기와 겹쳐 1, 2학년이 30% 전후를 차지하고, 3학년이 24%가량, 4학년이 16%가량 을 차지하였고, 국가고시를 응시하겠다고 응답한 학생이 41%가량으로 국가고시를 응시하는 인원과 졸업을 앞두 고 있는 학생의 비율이 유사함을 알 수 있었다.
응답자들의 전공선택 전 경험을 살펴보았을 때, 가족 중 보건 계열 종사자가 있는 경우와 장애 관련 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한 경험이 있다고 한 응답자가 65% 내외로 파악되었다. System Theory Framework(STF)에서는, 전공선택이 개인의 내적 요인과 사회적 맥락요인 간의 상 호작용에 의해 형성된다고 설명한다(Patton & McMahon, 1999). 즉, 전공 선택 전 경험과 환경은 작업치료 전공을 선택하는데 결정하는 데 핵심적인 배경 요인으로 작용했 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Craik et al., 2001). 또한, 작업치료(학)과 전공선택 전 48.81%로 다른 학과 에 입학하기를 희망하였지만, 전공선택 후 23.18%의 희 망을 보여 다른 학과로 가기를 희망하는 인원이 줄어든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기존 사회적 인식과 수동적 결정 경험 등으로 타 학과로의 전공 선택 희망율이 높았지만, 교육 및 실습 등을 통해 전공 적합성과 만족도가 높아져 전공 변경 희망 감소로 이어지는 보건계열 전반에 걸친 공통적 현상으로 사료된다(Park & Choi, 2024; Lee & Park, 2020; Anyango et al., 2024).
Park 등(2011)의 연구에서 작업치료(학)과에 대한 인 식과 지원을 향상하기 위한 전략으로 학부모 설명회와 학생들의 진학을 담당하는 고등학교 3학년 담임 선생님 들을 대상으로 한 학과의 전망, 취업률, 취업 활동 지원에 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함을 제언하였다. 이는 본 연 구의 결과에서 가장 많이 나왔던 추천 이유와 이어지며, 추후 작업치료(학)과 지원의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유 지되야 함을 시사한다. 또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직업 체험 프로그램, 모의 실습, 진로 멘토링, 현직 작업치료사 와의 만남 등 실질적인 체험 기반 홍보 활동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Ramirez & VanPuymbrouck., 2025). 자 발적으로 작업치료(학)과를 선택한 응답자는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수집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전공을 선택한 이유는 전문직이어서, 취업이 잘되어서 등으로 나타났 다. 이 결과 또한 기존 선행연구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 고, 인터넷을 통한 정보수집을 위해 작업치료에 대한 개 념과 전문성을 알릴 수 있는 자료나 영상을 인터넷 혹은 SNS 등을 통해 홍보하는 것이 지속적으로 필요함을 시사 한다(Shin et al.. 2017; Jeong et al., 2022). 추천에 의한 전공선택과 자발적인 전공선택의 이유에서 첫 번째 혹은 두 번째로 높은 경우가 취업이 잘되어서로 나타났는 데, 이는 현재 초고령사회의 진입을 앞둔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변화로 작업치료사가 정신건강 영역의 전문가 로 편입되는 등, 한국에서 작업치료사의 입지가 점차 확 대되고 이에 따른 취업 가능성이 점차 높아졌기 때문으로 예상된다(Shin et al., 2017).
현재 작업치료를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의 관심 분야는 감각통합치료, 정신분야 작업치료 등의 순서로 나타났 다. 이 중 대부분이 작업치료(학)과 교과과정에 포함되는 분야이고, 작업치료사들의 주된 치료분야와 유사한 것을 알 수 있었다(Yoo et al., 2011; Lee, 2011). 또한, 현재 관심 연령 그룹을 보았을 때, 성인, 소아, 노인 순서로 나타났다. 이는 Lee 등(2018)의 연구에서 대학생들을 대 상으로 작업치료사 직무 범위에 대한 인식 조사 중 작업 치료를 어떤 사람이 받는지 물어보았을 때, 성인, 소아, 노인 순서로 응답이 나온 것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하였 다. 이를 통해 현재 작업치료를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이 작업치료의 인식도에 영향을 받아 관심분야와 관심연령 이 변화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작업치료(학)과의 70%가 넘는 학생이 졸업 후 의료기 관에 취업하는 것을 선호하였고, 졸업 후 10년 뒤 희망 취업지로 약 40%의 학생이 의료기관을 희망하였다. 이 는 졸업 후 학생들이 일할 수 있는 곳이 의료기관이 가장 많지만, 근무 환경이 작업치료사로써의 직업을 영위해 나가는데 있어 어려움이 있다고 인식하기 때문으로 판단 된다(An, 2017). 하지만 작업치료사는 종합병원 외에도 지역사회 재활센터, 요양병원, 특수학교, 보조공학센터, 정신건강 복지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전문인력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기관들에 대한 인식은 현저히 제한적이다(Christiansen et al., 2024).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 차원에서 다양한 실습처의 확장과 더불어, 다양한 근무 영역에 대한 직업 정보 및 진로 교육 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Scott et al., 2024).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대학생들의 현황과 인식도 파악이 중요할 것으 로 사료된다.
현재 작업치료(학)과 학생들의 국시불안감은 3.13으 로 2011년도에 비해 평균 0.41 정도가 줄어들었다. 타 학과의 국시 불안감을 살펴보았을 때, 간호대학생 3.28 점, 치위생학생 3.03점으로 타 학과와 비교해 보아도 비 슷한 수준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었다(Cho et al., 2017; Choi et al., 2024). 또한, 입학 시 진로 확신감과 현재 진로 확신감은 각각 3.51, 3.29로 기존 선행 연구와 유사하거나 소폭 상승한 것을 볼 수 있다(Park et al., 2011). 작업치료사 면허 취득을 결정하는 국가고시는 취 업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인이므로 선행연구의 결과와 비 교해 봤을 때, 현재의 국가고시 대비 정도가 향상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Park et al., 2011). 본 연구에서는 국가고시를 앞둔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았기에 국 가고시의 불안감에 대해서만 확인하였고, 불안감에 영향 을 주는 요인을 찾아내지 못하였다. 또한, 진로 확신감에 서 현재의 진로 확신감이 입학 후 확신보다 감소하는 경 향은 작업치료에 대한 인식과 현실의 차이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사료된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연구 대상이 18개 학교의 작업치 료(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연구의 결과가 전국의 작업치료(학)과를 대표할지에 대한 어려움이 있 는 것이다. 자기기입식 설문을 통해 자료가 수집되었고, 일부 문항은 응답자의 기억, 해석, 기대 인식 등에 따라 과대 혹은 과소 평가 등의 응답 바이어스(Response bias) 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Rosenman et al., 2011). 또한, 본 연구에서 3, 4학년 학생들의 임상 실습기간 동 안 설문조사가 시행되어 해당 학년의 응답률이 상대적으 로 낮게 나타났다. 이는 실습 중인 학생들의 비응답 바이 어스(Non-response bias)가 존재할 수 있음을 시사한 다. 특히, 임상 실습 경험이 진로 의사결정과 직업 가치관 형성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기에, 실습 중인 학생들의 낮 은 응답 비율은 연구 결과의 해석 및 일반화 가능성에 제한적일 수 있다(Hizzett & Snaith, 2022). 하지만, 본 연구는 작업치료(학)과의 인식과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 데 기존 작업치료(학)과 관련한 연구의 실태를 최신화하 고 학생들의 입학 전후의 전공선택 요인 및 계기와 진로 선택 현황을 규명하여 작업치료(학)과의 교육 개선을 위 한 기초자료를 제시하였다는 것에 의의를 둘 수 있다. 또한, 지속적으로 대학생들의 현황을 모니터링하여 작업 치료의 학문적 발전을 위한 방향성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