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청년의 사회적 고립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 다(Cho & Ko, 2022). 청년기는 생애주기적 관점에서 성인기로 이행하기 전 단계로(Kim & Park, 2016), 다른 생애주기보다 활발하게 활동하며 취업, 결혼 등 중요한 발달과업을 수행하는 시기이다(류주연 & 김수진, 2022). 한국 사회의 청년들은 경쟁사회에서 노동시장에 대한 진 입 장벽, 고용 불안정성, 높은 주거 비용으로 인한 자립의 어려움 등을 경험한다(Park & Suh, 2021). 이때 취업 등 기대되는 과업 달성이 지연되면 청년들은 공포, 불안, 체념, 무기력을 경험하고 은둔·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 (Joung et al., 2012; 박주홍, 2023). 다시 말해 사회가 기대하는 과업 달성에 실패했다고 느낄 때 청년들은 관계 맺음의 어려움, 사회적 공허감, 소외감을 경험하며 이는 사회적 관계의 단절과 사회적 지지가 결여된 상태인 사회 적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Krug et al., 2019; Marsden, 1987). 사회적 고립이 높은 연령층에서 만연 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청년의 고립이 장기간 지속되 면 장년, 중년, 노년까지 고립된 상태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청년의 사회적 고립은 중대하게 다뤄야 할 사안이 다(Kim, 2023).
대학생은 청년기의 일부로써 성인 진입기에 해당하고, 이전과 달리 다양한 경험을 하며 사회관계망을 형성하 고 본격적인 자아탐색을 시작하는 시기이다(안선영 등, 2011). 그러나 최근 문헌들은 대학생들의 충분하지 않은 사회적 관계와 결부되는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있다 (Ellard et al., 2023). 사회적 고립은 일반적으로 사회적 관계의 부족으로 발생하며 생애 전환기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다(Hysing et al., 2020; Vincenzi & Grabosky, 1987). Hysing 등(2020)은 청소년기에서 청년기, 대학 생에서 직장 생활로 두 번의 전환기를 경험하는 대학생이 사회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으며 외로움과 사회 적 고립 정도가 높다고 하였다. Girmay 와 Singh(2019) 는 대학생들의 새로운 환경에서의 경험이 고립과 연관된 감정을 유발할 수 있으며, 학업과 관련한 스트레스가 중 첩되어 사회적 고립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 를 보고하였다. 또한 대학생이 속한 청년 집단은 다른 인 구 집단보다 외로움에 취약하며, 이는 신체적 및 정신건 강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보고되었다(Holt-Lunstad & Steptoe, 2022). 따라서 충분치 않은 사회관계를 보유 한 대학생은 신체적·정신적 어려움으로 인해 건강과 웰 빙을 달성하지 못하고 고립될 뿐 아니라, 다양한 자아 탐 색의 기회를 제한받을 수 있다(Holt-Lunstad & Steptoe, 2022).
대학생의 협소한 사회적 관계의 위험은 이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져 시간 관리 능력의 저하를 야기할 수 있다(Layth et al., 2017). Leal 등(2021)은 사회적 관계가 활발한 개인은 스트레스 완화 자원을 많이 보유하기 때문에 시간 관리가 원활하다고 역설하며 반대 로 사회적 관계가 부족할 경우 시간 관리의 어려움이 발 생하여 일상적 계획 수립 능력의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고 분석하였다. 또한 Layth 등(2017)은 사회적 지원이 부족하면 번아웃의 위험이 커지는데, 이때 시간 관리와 번아웃이 부적 관계에 있기 때문에 적절한 사회적 지원을 통해 효과적인 시간 관리를 달성할 수 있다고 하였다. 대 학생의 시간 관리는 여러 연구에서 학업적 성취와 밀접하 게 연관된다는 보고가 있다(Wolters & Brady, 2021). 따라서 대학생의 빈약한 사회적 관계는 시간 관리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Layth et al., 2017), 낮은 학업 성취로 이어질 수 있다(Torsheim & Wold, 2001). 대 학생은 직업시장에서 요구하는 자격을 탐색하며 전문성 을 축적하는 시기에 놓여 있기 때문에(Lee et al., 2007) 미래의 직업 선택과 자아실현을 위한 학업적 토대를 마련 하기 위해서는 시간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대학생의 사회적 고립을 대상으로 연구한 선행문헌을 살펴보면, 사회적 고립이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 치는 결과는 뚜렷하다(Campbell et al., 2022). 사회적 관계가 부족한 학생은 다른 학생보다 낮은 학업 성적을 취득하며 우울 및 불안 등의 문제를 겪을 수 있다고 보고 되었다(Torsheim & Wold, 2001). 또한 대학생이 겪는 정신건강 문제는 사회적 관계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Lee & Yu, 2008). 사회적으로 고립된 상태가 부진한 학업성취와 우울 및 불안을 야기하고, 불안한 정서 상태 가 다시 고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반복되는 것이다. 이처럼 사회적 고립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부정 적 영향이 분명한 데 반해, 사회적 고립 대상자들에게 나타나는 시간 관리의 어려움이 고립 자체가 개입한 효과 인지 다른 변수가 개입한 결과인지 명확하지 않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대학생의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을 중심으로 사회적 관계가 정신건강과 시간 관리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사회적으로 고립된 대 학생의 정신건강과 시간 관리 능력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 여 향후 대학생의 사회적 고립 연구에 기여하는 것이다.
연구 방법
1.연구 대상자
본 연구는 대학생의 사회적 고립이 정신건강과 시간 관리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서술적 조사연구이 다. 2024년 6월 27일부터 7월 18일까지 구글 설문 (Google Forms)을 활용하여 온라인으로 설문조사를 진 행하였다. 대상자의 선정 기준은 국내 소재의 대학교에 재학 중인 대학생인 자, 법적 나이가 20대에 속하는 자, 연구목적을 이해하고 설문 참여에 동의한 자이다. 전국 20대 청년을 대상으로 설문하여 설문에 응답한 314명 의 정보를 수집하였다. 연구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대 상자의 설문과 성실하게 응답하지 않은 설문을 제외하 고 125명의 자료가 분석에 사용되었다. 윤리적 고려를 위 해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생명윤리위원회(institutional review board, IRB)의 승인을 받은 후 자료를 수집하였 다(IRB 과제번호 1041849-202405-SB-110-02). 연 구 윤리에 따라 연구 대상자에게 연구 목적과 방법, 개인 정보 보호 및 비밀보장 등의 내용이 담긴 설명문을 제시 하였고, 대상자들의 자발적 동의를 받아 진행하였다. 연 구 대상자가 연구 참여를 원하지 않으면 언제라도 참여를 거부하거나 중단할 수 있음을 안내하였다.
2.연구도구
1인 가구 여부와 직업 형태
대상자의 1인 가구 여부와 현재 직업을 묻는 항목을 구성하였다. 1인 가구는 선행연구를 참고하여 ‘독립된 공간에서 생계를 유지하는 가구’로 정의하였으며(Kim & Kim, 2020) 본 연구에서는 ‘직장, 학업 등의 이유로 가 족과 한 달에 한 번 미만으로 만나는 사람’까지 1인 가구 로 포함하도록 연구자가 조작적 정의하였다.
일반적 정보
대상자의 일반적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성별, 연령, 동거인 수, 동거인, 최종 학력, 주요 소득원, 월 지출 비 용, 주관적 건강 상태, 사회활동 참여 정도, 8~19세 당시 가정 형태를 설문으로 구성하였다. 성별은 남녀를 명목 변수로 구성하였으며, 연령은 생년월일을 계산하여 만 나이로, 동거인 수는 직접 응답하도록, 동거인은 부모, 형제, 친구, 배우자·연인 중에서 선택하도록 조사하였 다. 최종 학력은 무학부터 대학원 졸업까지로 구분하였 고 주요 소득원은 50만원 미만부터 300만원 이상까지 해당하는 곳에 표시하도록 하였다. 주관적 건강 상태와 사회활동 참여 정도는 자신의 건강 수준과 사회활동 참여 의 정도에 대해 인식을 3점 척도로 측정하였다. 8~19세 당시 가정 형태는 대상자의 과거 가정 형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1인 가구, 한부모 가족, 다문화 가족 등 7가지의 항목 중 응답하도록 하였다.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황수진 등(2021)이 개발한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척도 (Loneliness and Social Isolation Scale: LSIS)를 사 용하여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을 측정하였다. LSIS는 한 국의 사회적·문화적 배경을 반영하여 개발되었으며, 지 역사회에서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고위험군을 선별하려 는 목적으로 사용되는 도구이다. 외로움, 사회적 지지, 사회적 관계망 세 영역을 측정하는데 외로움 영역에 해당 하는 1, 2번 문항을 합한 점수가 3점 이상이면 외로움 고위험에 해당한다. 사회적 지지에 해당하는 3, 4번 문항 을 합한 점수가 4점 이상이고, 사회적 관계망에 해당하는 5, 6번 문항을 합한 점수가 4점 이상이면 사회적 고립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각 문항은 4점 척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외로움 혹은 사회적 고립 수준이 높은 것으로 해석한다.
정신건강
사회적 고립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 해 우울, 불안, 스트레스, 불면을 측정하였다. 이를 위해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창작한 「2019 정신건강 검진도 구 및 사용에 대한 표준지침」을 참고하였다(국립정신건강센터, 2019). 우울은 한국판 우울증 선별도구(Patient Health Questionnaire-9 item: PHQ-9)를 이용하여 측정하였다. PHQ-9은 최근 2주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 로 하여 9문항을 4점 척도로 측정하는 도구로, 본 연구에 서는 절단 점수인 4점을 기준으로 우울 유무를 구분하였 다. 박승진 외 (2010)의 연구에서 Cronbach’s α = .86 으로 나타났다.
불안은 일반화된 불안장애 척도-7(Generalized Anxiety Disorder-7: GAD-7)을 사용하여 측정하였 다. GAD-7은 7문항을 통해 4점 리커트 척도로 지난 2주 동안의 불안 수준을 파악하는 도구로, 본 연구에서는 절 단 점수인 5점을 기준으로 불안 유무를 구분하였다. Spitzer 등(2006)의 연구에서 Cronbach’s α = .92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는 지각된 스트레스 척도(Perceived Stress Scale: PSS)를 적용하여 평가하여 최근 한 달 동안 개인 이 실제로 느끼는 스트레스 정도를 확인하였다. 10문항 을 5점 리커트 척도로 평가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심한 스트레스 수준을 의미한다. Lee 등 (2012)의 연구에서 Cronbach’s α = .87로 나타났다.
불면은 최근 2주 동안의 수면 상태를 확인하기 위 해 한국판 불면증 심각도 척도(Korean Version of Insomnia Severity Index: ISI-K)를 적용하였다. 7문 항을 5점 척도로 측정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불면증의 정 도가 심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불면이 있음을 나타내는 절단 점수는 15점이다. Cho 등 (2014)의 연구에서 Cronbach’s α = .86으로 나타났다.
시간 관리
시간 관리 능력은 김동일 등(1995)의 시간 관리 척도 검사(Time Management Ability Scale)를 사용하였다 (김동일 외, 1995). 6개 영역(목표 세우기, 우선순위 정하 기, 계획하기, 실행하기, 평가하기, 정보 이용하기)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총 24문항을 5점 리커트 척도로 측정한 다. 점수가 높을수록 시간 관리 능력이 높은 것을 의미한 다. 김동일 등(1995)의 연구에서 Cronbach’s α = .68 로 나타났다.
3.자료 분석
대상자의 1인 가구 여부, 직업 형태, 일반적 특성과 외로움 및 사회적 고립과 정신건강, 시간 관리 능력에 대한 기술통계분석을 실시하여 빈도와 백분율 혹은 평 균과 표준편차를 산출하였다. 변수 간 상관관계를 파 악하기 위해 피어슨 상관분석(Pearson’s correlation coefficient)을 실시하였다. 외로움 및 사회적 고립이 정 신건강과 시간 관리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다중 회귀분석(regression analysis)을 실시하였다. 이때 종 속변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상자의 연령, 동거자 수, 월 지출 비용, 주관적 건강 요인을 통제하였다. 수집 된 자료는 SPSS 27.0 프로그램을 통해 분석하였으며, 분석을 위한 통계적 유의성은 0.05로 설정하였다.
연구 결과
1.대상자의 일반적 특성과 일반적 특성에 따른 사회적 고립의 차이
연구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을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점수와 함께 표로 제시하였다(Table 1). 응답한 대상자 는 남성이 46명(36.8%), 여성이 79명(63.2%) 평균 연령 은 22.68 ± 2.32세로 세 연령 범주 중 20세에서 22세가 67명(53.6%)로 가장 많았다. 평균 동거인 수는 2.82 ± 1.30명으로 나타났으며 1인 가구가 37명(29.6%), 다인 가구가 88명(13.6%)로 보고되었다. 월 지출 비용은 50 만원 이상 150만원 미만이 가장 많았고, 주관적 건강 상 태는 높은 수준이, 사회활동 참여 정도는 보통 수준이 가 장 많았다. 일반적 특성에 따라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에 차이가 있는지 확인한 결과 연령, 주관적 건강, 사회활동 참여 정도에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었다. 연령의 경우 높은 연령일수록(F = 6.78, p < 0.05), 주관적 건강 수준 이 낮을수록(F = 6.189, p < 0.01), 사회활동 참여가 적을 수록(F = 4.723, p < 0.05)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도의 점수가 유의하게 높았다.
Table 1.
General Characteristics of the Study Participants (N = 125)
Characteristics | Categories |
n (%) or Mean ± SD |
LSIS | |
---|---|---|---|---|
Mean ± SD | t/F Scheffe | |||
Gender | Man | 46 (36.8) | 5.69 ± 3.46 | 1.384 |
Woman | 79 (63.2) | 4.81 ± 3.82 | ||
Age | Range: 18~29 | 22.68 ± 2.32 | ||
20~22a | 67 (53.6) | 4.07 ± 3.30 |
6.78* a < b, c |
|
23~25b | 41 (32.8) | 6.12 ± 3.91 | ||
≥26c | 17 (13.6) | 6.94 ± 3.56 | ||
Living arrangement | Range: 1~6 | 2.82 ± 1.30 | ||
Single-person household | 37 (29.6) | 5.54 ± 3.39 | 0.712 | |
Multi-person household | 88 (70.4) | 5.00 ± 3.81 | ||
Monthly spending (in 10,000) | Range: 1~5 | 2.04 ± 0.83 | ||
<50a | 32 (25.6) | 5.68 ± 4.00 | 0.545 | |
50~150b | 86 (68.8) | 4.99 ± 3.51 | ||
>150c | 7 (5.6) | 4.42 ± 4.92 | ||
Subjective health status | Range: 1~5 | 3.70 ± 0.93 | ||
Lowa | 14 (11.2) | 8.00 ± 4.21 |
6.189** c < a |
|
Middleb | 33 (26.4) | 5.54 ± 3.47 | ||
Highc | 78 | 4.45 ± 3.48 | ||
Social Participation | Range: 1~5 | 3.18 ± 0.81 | ||
Lowa | 13 (10.4) | 7.69 ± 3.33 |
4.723* b < a |
|
Middleb | 81 (64.8) | 4.53 ± 3.35 | ||
Highc | 31 (24.8) | 5.14 ± 3.71 |
2.사회적 고립, 정신건강, 시간 관리 변수 간 상관관계
대상자의 정신건강과 시간 관리 능력 간의 상관관계분 석 결과를 Table 2에 제시하였다. LSIS 점수와 정신건강 하위영역인 우울, 불안, 스트레스, 불면, 자아존중감과 시간 관리 능력 등 모든 변수 간 유의한 상관이 있는 것으 로 나타났다.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점수는 정신건강 점 수와는 정적 상관이, 자아존중감과 시간 관리 능력 변수 에 대해서는 부적 상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Table 2.
Correlation Between Social Isolation, Mental Health, and Time Management Factors
Variable | 1 | 2 | 3 | 4 | 5 | 6 | 7 |
---|---|---|---|---|---|---|---|
LSIS | 1 | ||||||
Depression | .631*** | 1 | |||||
Anxiety | .613*** | .818*** | 1 | ||||
Stress | .611*** | .624*** | .638*** | 1 | |||
Insomnia | .490*** | .622*** | .601*** | .529*** | 1 | ||
Self-Esteem | -.605*** | -.640*** | -.585*** | -.706*** | -.448*** | 1 | |
Time Management | -.449*** | -.380*** | -.370*** | -.356*** | -.272** | .413*** | 1 |
3.정신건강과 시간 관리의 사회참여 집단별 차이
사회활동 참여 수준에 따른 정신건강과 시간관리능력 의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일원배치분산분석을 실시하였 다(Table 3). 사회적 참여 수준을 매우 낮음과 매우 높음, 낮음과 높음, 만족의 세 단계로 구분하여 집단별 차이를 분석한 결과 시간관리를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유의한 결과가 나타났다. 우울 점수는 사회참여 수준이 매우 낮 거나 매우 높은 집단이 다른 두 집단보다 크게 나타났다. 불안 영역의 점수는 사회활동 참여 수준마다 유의한 차이 를 나타냈다. 스트레스 수준은 사회활동 참여 정도가 매우 낮거나 매우 높은 집단이 다른 두 집단보다 큰 것으로 보고 되었다. 불면 점수는 사회활동 참여 점수가 매우 낮거나 매우 높은 집단이 원하는 만큼 참여하는 집단보다 크게 나타났다. 자아존중감에서는 사회활동 참여를 매우 적거 나 매우 많이 하는 집단의 점수가 유의하게 낮았다. 시간 관리 영역에서는 집단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Table 3.
Differences in Mental Health and Time Management According to Social Level
Variable | Very low & Very Higha | Low & Highb |
Middlec (n = 81) |
F | Notes | |
---|---|---|---|---|---|---|
M ± SD | M ± SD | M ± SD | ||||
Mental Health | Depression | 13.14 ± 7.82 | 6.43 ± 6.12 | 3.93 ± 4.56 | 17.98*** | b, c < a |
Anxiety | 9.21 ± 5.24 | 4.97 ± 5.16 | 2.48 ± 3.85 | 15.62*** | c < b < a | |
Stress | 21.79 ± 7.10 | 16.70 ± 6.69 | 15.86 ± 5.83 | 5.47** | b, c < a | |
Insomnia | 10.36 ± 5.54 | 8.97 ± 6.53 | 6.07 ± 5.11 | 5.49** | c < a | |
Self-esteem | 27.93 ± 12.01 | 36.43 ± 9.40 | 35.25 ± 8.38 | 4.59* | a < b, c | |
Time management | 80.93 ± 18.33 | 88.93 ± 16.12 | 86.31 ± 16.90 | 1.07 | - |
4.대학생의 사회적 고립이 정신건강과 시간 관리에 미치는 영향
대학생의 사회적 고립이 정신건강과 시간 관리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 다(Table 4-5). 표준화 잔차의 히스토그램과 정규 P-P 도표, 표준화 잔차 산점도를 통해 잔차의 정규성과 등분 산성을 확인하였다. Durbin-Watson 통계량은 1.874 ~ 2.271로 2에 근접하여 자기상관 문제를 검증하였다. 또 한 분산팽창지수(variation inflation factor: VIF)가 모두 10 미만의 값으로 나타나 독립변수 간 다중공선성 의 가능성을 검증하였다.
Table 4.
Effects of Mental Health Variables
Independent Variable | Depression | Anxiety | Stress | Insomnia | ||||||||||||
---|---|---|---|---|---|---|---|---|---|---|---|---|---|---|---|---|
B | SE | t(p) | VIF | B | SE | t(p) | VIF | B | SE | t(p) | VIF | B | SE | t(p) | VIF | |
Age | .052 | .202 | .258 | 1.302 | .015 | .171 | .086 | 1.302 | -.084 | .208 | -.404 | 1.302 | -.122 | .216 | -.564 | 1.302 |
Cohabitation | -.149 | .352 | -.424 | 1,302 | .225 | .297 | .757 | 1.247 | .130 | .362 | .360 | 1.247 | -.034 | .375 | -.089 | 1.247 |
Monthly Spending | .830 | .513 | 1.618 | 1.085 | .348 | .433 | .804 | 1.085 | -.356 | .528 | -.674 | 1.085 | .181 | .547 | .332 | 1.085 |
Subjective Health | -1.391 | .468 | -2.975** | 1.124 | -.346 | .395 | -.875 | 1.124 | -2.280 | .481 | -4.736*** | 1.124 | -1.538 | .499 | -3.084** | 1.124 |
LSIS | .933 | .124 | 7.554*** | 1.240 | .787 | .104 | 7.536*** | 1.240 | .880 | .127 | 6.918*** | 1.240 | .657 | .132 | 4.988*** | 1.240 |
R2 | .455 | .384 | .479 | .299 |
Table 5.
Effects of Self-esteem and Time Management
Independent Variable | Self-esteem | Time Management | ||||||
---|---|---|---|---|---|---|---|---|
B | SE | t(p) | VIF | B | SE | t(p) | VIF | |
Age | .076 | .314 | .242 | 1.302 | -.188 | .658 | -.285 | 1.302 |
Cohabitation | .134 | .546 | .245 | 1.247 | -.593 | 1.145 | -.518 | 1.247 |
Monthly Spending | .111 | .796 | .140 | 1.085 | -.780 | 1.669 | -.467 | 1.085 |
Subjective Health | 2.882 | .726 | 3.970*** | 1.124 | 4.167 | 1.523 | 2.736** | 1.124 |
LSIS | -1.296 | .192 | -6.752*** | 1.240 | -1.720 | .402 | -4.276*** | 1.240 |
R2 | .442 | .250 |
다중회귀분석 결과 모든 변수에서 사회적 고립이 유의 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의 경우 주관적 건강(unadjusted β = -1.391, p < 0.01)과 LSIS (unadjusted β = .933, p < 0.001)에서 유의한 영향이 관찰되었고, 우울의 변동성 중 45.5%가 독립변수들에 의해 설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R2 = .455). 불안의 경 우 LSIS(unadjusted β = .787, p < .001)에서만 유의한 결과를 보였으며 불안의 변동성 중 38.4%가 독립변수들 에 의해 설명되었다(R2 = .384). 스트레스의 경우 주관 적 건강(unadjusted β = -2.280, p < 0.001)과 LSIS (unadjusted β = .880, p < 0.001)에서 유의한 영향 을 보였고, 스트레스의 분산 중 47.9%가 독립변수들에 의해 설명되었다(R2 = .479). 불면의 경우 주관적 건강 (unadjusted β = -1.538, p < 0.01)과 LSIS(unadjusted β = .657, p < 0.001)에서 유의한 영향을 나타냈으 며 불면 변수의 분산 중 29.9%가 독립변수들에 의해 설명되었다(R2 = .299). 자아존중감의 경우 주관적 건 강(unadjusted β = 2.882, p < 0.001)과 LSIS(unadjusted β = -1.296, p < 0.001) 모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화가 나타났으며 44.2%만큼의 변동성이 독립변수들 에 의해 설명되었다(R2 = .442). 시간 관리 능력 또한 주관적 건강(unadjusted β = 4.167, p < 0.01)과 LSIS (unadjusted β = -1.720, p < 0.001) 모두 유의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 관리 능력의 변동성 중 25.0%가 독립변수들에 의해 설명되었다(R2 = .250).
고 찰
본 연구는 국내 대학생을 대상으로 사회적 고립이 정 신건강과 시간 관리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청년이 경험하는 사회적 고립의 영향이 심각하고, 정신 건강과 시간 관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선행 연구(Campbell et al., 2022)에 근거하여 연구를 수행 하였다. 일반적 특성 중 연령의 경우 높은 연령의 대상자 집단에서 고립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는 후기 노인의 경 우 연령이 사회적 고립을 촉진하는 요인이라는 연구결과 에 상응하지만(Kim, 2023), 본 연구의 대상자가 청년인 만큼 연령별 대상자에게 고립을 야기하는 다른 요인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주관적 건강수준이 낮고 사 회참여가 적은 집단의 고립 수준이 높게 나타나 주관적 건강과 사회참여 정도가 사회적 고립과 관련이 있다는 선행연구 결과와 일치하였다(Child & Lawton, 2019).
대학생의 사회적 고립과 정신건강, 시간 관리 변수 간 상관관계 분석 결과는 사회적 고립과 정신건강 관련 변수 간 상관성이 높다는 선행연구 결과와 일치한다(Lew et al., 2019). 사회적 고립과 자아존중감, 시간 관리 능력 변수 사이에 나타난 유의미한 부적 상관은 사회적 관계가 자아존중감 및 시간 관리 능력 변수와 유의한 관계가 존 재한다는 선행연구 결과에 부합한다(Layth et al., 2017). 즉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정신건강 사이에는 밀접한 상 관관계가 존재하므로 사회적 지지와 사회적 관계망을 구 축하여 이를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Evans & Fisher, 2022). 또한 사회적 고립은 시간 관리 능력과의 연관성 도 존재하므로(Layth et al., 2017) 대학생이 원활한 시 간 관리를 바탕으로 학업 성취와 직업준비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기적 모임 등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 할 것으로 사료된다.
사회참여 정도에 따른 정신건강과 시간 관리 능력의 집단별 분석에서 사회참여가 일정 수준보다 낮을 때 정신 건강에 두드러지는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나타 났다. 이는 사회적 관계가 부족할 때 정신건강 수준이 악화된다는 선행연구 결과와 일치한다(Campbell et al., 2022). 그러나 사회적 활동 수준을 ‘항상 내가 원하는 시간보다 적게’부터 ‘항상 원하는 시간보다 많이’까지 5 단계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우울과 불안 변수에 한해 사 회적 참여가 매우 활발한 집단이 사회적 참여가 적거나 매우 적은 집단보다 유의하게 높은 점수를 보였다. 이는 필요 이상의 과도한 사회적 참여가 우울과 불안을 촉매할 수 있다는 연구의 결과와 같다(Li et al., 2023). 따라서 대학생의 건강한 정신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회관 계망을 유지하고 사회활동에 참여하도록 독려해야 하지 만, 일정 수준 이상의 과도한 사회참여는 역으로 정신건 강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개인마다 적절한 빈도의 사회활동에 참여할 것을 제언할 수 있다.
다중회귀분석 결과 대학생의 정신건강에 유의한 영향 을 미치는 변수는 사회적 고립과 주관적 건강으로 나타났 다. 이는 Holm-Hadulla 등(2023)의 연구가 언급한 것 처럼 사회적 고립이 대학생의 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 정신적 증상 일부를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관적 건강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유의하게 나타 난 연구의 결과는 주관적 건강과 정신건강 요소 간 유의 한 상관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고한 선행연구와 상충 한다(Gadermann et al., 2014). 그러나 주관적 건강 은 대학생의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요소들과 관련이 있으며 전반적인 웰빙에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가 있다 (Mikolajczyk et al., 2008). 또한 국내 대학생을 대상으 로 실시한 연구에서(정구철 & 주지향, 2019) 정신건강 관련 변수들이 주관적 건강의 영향을 매개한다는 결과가 드러났다. 따라서 대학생의 주관적 건강과 정신건강 요 소인 우울, 불안, 스트레스 사이의 관계성을 추론할 수 있으나 이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젊은 성인과 중장년층 및 노년층 등 다양한 연령층에서 주관적 건강과 정신건강 의 관계를 비교하고, 사회적 고립의 영향력도 함께 확인 할 필요가 있다.
시간 관리의 경우 주관적 건강과 사회적 고립이 유의 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관적 건강은 시간 관리와 유의한 양의 상관이 있고, 효율적인 시간 관리가 주관적 건강에 유의하게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가 있다(Yadav et al., 2020). 사회적 고립이 시간 관리에 미치는 영향은 여러 연구에서 그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비교적 최근에 발표된 Fernandez Velasco 등(2024)이 수행한 연구에서는 시간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인자 는 사회적 상호작용이며, 사회적 고립이 발생했을 때 개 인이 인식하는 시간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하였 다. 또한 독거노인과 비독거노인의 시간 관리 능력을 비 교한 국내 연구(윤정애 등, 2013)에서 집단 간 유의한 차이는 없었지만,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유의한 차이가 발견되었다. 이를 통해 사회적 관계는 모든 연령군에서 시간 관리 능력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적어 도 사회적 취약군의 시간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회 적 상호작용 등 사회적 자원으로써 토대를 제공할 수 있 다(De-Juanas et al., 2020). 따라서 사회적 고립과 시 간 관리 능력의 관계에 대한 근거는 고립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비해 다소 빈약하지만, 본 연구에서 시간 관리에 대한 사회적 고립의 유의한 영향은 추가적인 연구 의 필요성을 제안하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분석들을 바탕으로 다음 세 가지의 정책적 함 의를 제시할 수 있다. 첫째, 대학생의 사회적 고립을 예방 하고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사회적 지지는 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 정신적 어려움의 보호 요 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Bourion-Bedes, 2021), 대학 내 고립 위험군들의 접근이 용이한 커뮤니티 구축 등 사회적 지지체계를 확립하여 사회적 고립을 다룰 필요 가 있다. 둘째, 객관적인 고립의 탈피보다 주관적인 외로 움의 완화에 집중해야 한다. 노인들은 사회적 네트워크 가 줄어들어도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반면, 젊은 성인은 사회적 관계망에 속해있어도 외로움을 느끼는 경향이 있 다(Child & Lawton, 2019). 고립된 대상자가 청년층인 경우, 사회적 자원의 양적 제공에 집중하기보다는 질적 으로 높은 차원의 사회 서비스를 통해 접근하는 것이 필 요하다. 셋째, 고립 자체보다 고립으로 인한 이차적 문제 의 해소를 다루어야 한다. 사회적으로 고립된 청년은 신 체적 건강을 위협하는 라이프스타일 패턴을 보이는 것으 로 보고되었다(Yuen et al., 2018). 고립 자체의 해소도 중요하지만, 개인별 상태에 기반한 고립군 맞춤형 라이 프스타일 프로그램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의 한계는 다음과 같다. 먼저, 본 연구대상자의 표본 수가 125명으로 적어 국내 대학생 인구 전체를 대 변하기 어렵다. 또한 본 연구는 단면적 조사연구로써 시 간적 전후관계를 확인하기 어려워 해당 시점 외 사회적 고립 수준 및 정신건강, 시간 관리의 변화를 확인할 수 없었다. 따라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종단연구를 계획하여 사회적 고립이 정신건강과 시간 관리에 미치는 지속적 영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대학생의 특성에 따른 사회적 고립 수준을 파악하였고, 정신건강과 시간 관리를 사회참여 수준에 따라 비교·분석하였다. 대학생의 사회적 고립과 정신건 강, 시간 관리의 관계에 주목하여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이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본 연구는 COVID-19 이 후 대학생의 사회적 고립의 영향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최근 사회적으로 고립된 청년이 증가하 며 니트족, 히키코모리 등이 사회적 화두로 주목받고 있 다. 활발한 연구를 통해 사회적 고립으로 발생하는 복잡 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다루고, 대학생 및 청년 특성에 적합한 중재를 개발하여 도움이 필요한 대상자에게 제공 되기를 기대한다.
결 론
본 연구는 대학생의 사회적 고립이 정신건강과 시간 관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외로움과 사회적 고 립은 정신건강의 모든 하위요인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정 적 상관을 보였으며 자아존중감 및 시간 관리에서는 유의 한 부적 상관을 보였다. 다중회귀분석 결과 외로움과 사 회적 고립은 정신건강 및 시간 관리 변수에 유의한 영향 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의 사회적 고립을 해 소하기 위해서는 대학 내 커뮤니티 구축 등 사회적 지지 체계를 확립하고, 고립군의 신체적 상태에 주목하며 관 리를 위한 체계적인 서비스를 도입해야 한다. 사회적 고 립 대상자를 일상으로 복귀시키는 것이 작업치료사의 중 요한 역할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